P.S Good Luck
원본 시나리오 https://posty.pe/1m77mc
KPC 마엘 르루
PC 루크 제너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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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휴가를 보내게 되다니. 정말 운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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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Good Luck
W. 쩨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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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바람이 귓가를 스치고 지나가는 늦가을의 아침.
느지막하게 받은 며칠간의 휴가를 무얼 하며 보낼지 고민하던 찰나,
소파 옆에 둔 핸드폰이 진동합니다.
...전화를 받아 보면, 먼저 걸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예상외의 목소리입니다.
마엘 르루:...선배. 오늘부터 휴가 냈죠?
루크 제너시스:아, 마엘! 확실히 오늘부터 휴가긴 한데... 무슨 일이라도 있어?
마엘 르루:(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잘 됐네요. 지금 거기로 갈게요. 아, 여권도 챙겨 두고요.
루크 제너시스:...어? 지금 바로? 여권이야 있긴 하지만.. 갑자기?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우다다..)
마엘 르루:오늘 점심 비행기니까, 선배 차 타고 가면 공항까지 금방 가겠어요. ...따로 일정 없죠? 그럼.
루크 제너시스:어어? 아니, 일정은 없지만. 미리 연락해주지 그랬어... 지금 바로 짐 정리하기엔 좀 빠듯할것 같은데... (이거 괜찮나..?)
마엘 르루:짐 정리라니...딱히 이민 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지금 당장 가야 하니까... 준비하고 있어요. (대답도 기다리지 않은 채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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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러웠던 마엘의 여행 권유를 떠올리며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
가을 숲길을 따라 해 질 녘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날은 조금 흐리고 때때로 옅은 비가 스치지만, 그것마저 나쁘지 않네요.
축축하고 생기있는 향이 열어둔 창을 향해 끊임없이 스며듭니다.
마엘 르루:미국은 처음 와 보네요. 최대한 빨리 영국을 떠날 수 있는 비행기를 찾은 거라서... (렌터카의 조수석에서 핸드폰을 확인하며 중얼거립니다)
루크 제너시스:...영국을 빨리 떠나야 하는 이유라도 있었어? 무슨 행사라도 있다던가. (옆을 살짝 힐끔거리다 곧바로 앞을 바라봅니다. 전방주시.)
마엘 르루:...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못내 입을 엽니다) ...제 부모님이... 영국으로 오신다고 하셔서요. ... ...선배가 운전할 줄 알아서 다행이네요. 여기까지 왔으니 포기하고 돌아가시겠죠. (창밖에 우거진 숲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루크 제너시스:... (그래서 이렇게 빨리 나오라고 한건가? 갑자기 가족이 찾아오면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면이 있긴 하니까...) 그래서, 미국 여행은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이런 숲보다는 도시 쪽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마엘 르루:(눈썹을 찡그리며 다시 핸드폰으로 시선을 내리고는) 도시에 사람 많은 건 딱 질색이라서요. 미국은 그렇잖아요? 공항에서 별장 대여 사이트를 뒤져 봤는데... 취소가 생긴 덕분에 다행히 괜찮은 곳을 빌린 것 같아요. 여기요. (루크에게 핸드폰 화면을 내밉니다)
마엘이 내민 별장 대여 사이트의 페이지에는, 매사추세츠주의 숲에 위치한 저택이 나와 있습니다.
별장의 주인인 웨이드 부부가 이 별장에서 얼마나 낭만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수려한 말솜씨로 설명을 써 놓았네요.
마엘 르루:대여 기간은 오늘, 11월 1일부터... 총 열흘로 해 뒀어요. 별장 주인들은 타히티로 휴가를 간다니까 조용하게 푹 쉴 수 있겠죠. (작게 기지개를 펴며 조수석의 시트에 기댑니다)
루크 제너시스:아, 캠핑같은게 아니라 별장이었구나? (빠르게 화면을 훑은 뒤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럼 우리 둘만 저기서 열흘동안 지내는거야? 이렇게 몸만 가도 괜찮을진 모르겠지만... 낭만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니까 할 수 있는건 많으려나. (부드럽게 엑셀을 밟으며 목적지로 향합니다.)
마엘 르루:전 선배처럼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지 않아서요. (캠핑은 생각만 해도 싫은 듯...고개를 작게 젓습니다) 글쎄요, (낭만적인 경험, 부분의 설명에 시선이 멎고는) 그 부분은 딱히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인터넷이 되려나... (갑자기 걱정스러운 낯빛으로 다시 페이지의 내용을 훑어봅니다)
루크 제너시스:나도 딱히 활발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긴다고 생각은 안하지만... 나중에 캠핑을 해보면 감상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슬 웃어보이곤) ...그런가? 그래도 저걸 강조했으면 풍경이라던지, 즐길거리가 꽤 있는것 같잖아. (숲이라.. 잘 모르겠는데. 눈 데굴데굴...)
마엘 르루:...젠장, 인터넷 얘기가 안 나와 있잖아. 제일 중요한 걸 체크를 안 했네... (작게 험한 말을 뱉고는 운전대를 잡은 루크의 옆모습을 흐린 눈으로 바라봅니다) 숲...그래요. 좋죠. 맑은 공기. 낙엽들. 동물들. 네, 좋아요. 최고네요.
(맥 빠진 손으로 스크롤을 내리다) ...아, 여기 경고 사항이 있어요. 그리고 집안에 방범을 위한 보안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으니 양해를 구한다네요.
웨이드 부부가 남겨 놓은 경고 사항을 확인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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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료품은 자유롭게 먹어도 되지만 와인은 7병까지. 기물 파손 금지.
2. 청소를 확실하게 해줄 것.
3. 손님방만 사용하고 부부의 침실은 사용하지 말 것.
4. 지하실은 안전상의 이유로 접근하지 말 것.
P.S 즐거운 가을 휴가 보내세요! 귀하의 행운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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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쭉 길을 따라 운전하다 보면 덜컹, 하는 소리가 납니다.
길 앞으로 아스팔트가 끊겨 있네요.
마엘 르루:아, 여긴... (부부가 보내준 메일에 첨부된 사진을 확인하고는) ...그냥 쭉 흙길로 가야 하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더 숲 안쪽에 있네요.
루크 제너시스:주의사항은 대충, 무난하네. 굳이 지하실에 들어갈 필요는 없으니까 괜찮겠지? (덜컹거리는 차체에 마엘을 바라봅니다. 음, 이정도는 괜찮나보다.) 여기서부터 쭉 흙길인거야? 그러게, 생각보다 깊은 숲 쪽에 있나본데. 인터넷이 안되더라도 그럴만 할 것 같은 위치야...
마엘 르루:여기 숲이 대부분 그 별장 주인들의 사유지인 모양이에요. 별장을 숲 속에 숨겨서 자연에 녹여내기 위한 설계라나 뭐라나... (살짝 멀미할 것 같은 기분을 애써 감추고는 태연한 척 주위를 살핍니다) ...아, 저기 굵은 나무에 표지판이 걸려 있네요. 저 쪽으로 가야 해요.
아이디어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0/40/16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별장이 이렇게까지 자연에 녹아들 이유가 있을까요? 마치 숨기 위한 요새 같습니다.
...
우둘투둘한 고된 길과 울창한 나무 사이를 하염없이 지나 별장에 도착하면,
벌써 이른 저녁이 되어 있습니다.
별장에 도착하면 현관 램프에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집에 사람이 있네요.
웨이드 부부가 집을 비워준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걸까요?
마엘 르루:(차에서 내려 미간을 짚고는 잠시 비틀거립니다) ... ...드디어... 도착했네요. 뭔 놈의 별장이 이런 곳에...
루크 제너시스:(차에서 내려 비틀거리는 마엘의 모습을 보곤 족금 반성합니다..) 이곳이 사유지라니까 어쩔 수 없지. 애초에 연말에 당장 여행할 곳을 찾긴 쉽지 않으니까.. 이정도라도 선방이라고 생각해. 이왕 온 여행 즐겁게 보내는게 최고잖아? (마엘 등 툭툭 두드리듯 안마해줘요) 일단 차타고 오느라 수고 많았어!
마엘 르루:...선배야말로, 운전, 수고... ... (말을 채 잇지 못한 채... 급격하게 밀려드는 꺼림칙한 기분에 입을 황급히 막고는 잠시 정지합니다) ... ...후우. 들어가서 좀 쉬어야겠어요...
루크 제너시스:...멀미 그렇게 심해? (역시.. 좀 더 차를 자주 몰아야 하는걸까...) 도착했으니까 얼른 들어가자. 가서 좀 누워있거나.. 하면 괜찮아질걸? (아마도.)
마엘 르루:...설마 길이 이렇게 심각할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그러죠... (터덜...터덜...)
차를 적당히 주차시켜 놓고 마당으로 들어서면,
투박한 야외 식탁과 화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루크 제너시스:(터덜..터덜..걷는 마엘 옆을 졸졸 따라가다가) 앗, 여기 야외 식탁도 따로 있구나. 나중에 나와서 뭐 해먹어 볼래?
마엘 르루:아, ...여기 재료가 있다면 나쁘지 않겠네요. 바비큐라던가... (낙엽 깔린 마당에 잠시 시선을 두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루크 제너시스:...식료품은 자유롭게 먹어도 된다고 하니까 일단 들어가서 내가 냉장고라도 먼저 살펴볼까? 진짜 빈손으로 와서 좀 머쓱하네. 중간에 뭐라도 사들고 올 걸 그랬나...
마엘 르루: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불이 들어온 현관 램프를 흘끗 바라봅니다) 뭐, 식료품은 마음대로 먹어도 된다고 했으니 주인들이 알아서 그 말에 책임을 져야겠죠. 들어가요.
두 사람이 현관에 다다르면, 문이 열리고...
헬렌 웨이드:어서 오세요, 두 분. 오늘 예약하신 분들 맞죠? 그러니까... 마엘 르루 씨?
맞이하러 나온 헬렌이 환하게 웃으며 두 사람을 안쪽으로 들여보냅니다.
헬렌 웨이드:오늘 밤 비행기로 출발할 예정이라, 저녁 식사라도 같이 하면 어떨까 싶어서 남아 있었어요. 저희 나름대로의 환영 인사라고 생각해주세요.
음... 제 남편이 요리를 마무리하고 있으니, 가볍게 집 안을 소개해드릴까요?
루크 제너시스:...아, 오늘 밤 비행기셨군요? (나야 물론 괜찮지만... 마엘 흘끔 바라봅니다. 별로 안좋아할 것 같은데.) 요리까지 직접 준비해주시다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어쩔래, 마엘? 들어가서 쉴거라면 내가 먼저 돌아보겠지만...
마엘 르루:...괜찮아요. 속도 진정시킬 겸...둘러보죠. (루크 쪽에 작게 속삭이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헬렌 웨이드:(웃으며 화답하고는) 저녁 식사가 부디 입맛에 맞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쪽으로, (두 사람에게 손짓합니다)
헬렌은 응접실과 거실, 그리고 두 사람이 지내게 될 2층에 있는 손님방을 간략하게 소개해줍니다.
가져온 짐을 전부 손님방에 가져다 놓으면 문득 시선이 그녀의 왼팔에 멎습니다.
마엘 르루:...꽤 크게 다치셨나 보네요. (헬렌의 왼팔에 두껍게 감긴 붕대를 응시합니다)
루크 제너시스:아, (시선을 헬렌의 왼팔에 옮깁니다.) 최근에 다치셨나요? 크게 다치셨다면 많이 움직이지 않으시는 편이 좋으실텐데...
헬렌 웨이드:이건...아무것도 아니에요! (밝게 웃으며 고개를 젓습니다) ...실수로 화상을 입어서요. 괜찮답니다.
루크 제너시스:(화상이 아무것도 아닐 수는 없는데... 걱정스러운 눈길로 헬렌의 왼팔을 바라보다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입니다.)
헬렌 웨이드:...저녁 준비가 다 된 것 같네요. (무의식적으로 붕대에 손을 댔다 곧 떼어내고는) 자, 부엌으로 안내해드릴게요.
관찰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두 사람의 앞으로 걸어가는 헬렌의 목덜미에 바랜 멍 자국이 보입니다.
자세히 살피면, 드문드문 오래된 흉터도 눈에 띕니다.
마엘 르루:... ... (찝찝한 얼굴로 헬렌의 뒷모습을 응시하다, 루크의 옆구리를 쿡 찌릅니다) 가죠. 부엌으로.
루크 제너시스:... ...(목덜미의 멍자국에 인상을 찌푸리다 찔린 옆구리에 퍼뜩 시선을 마엘에게로 옮깁니다.) 아, 으응.
...
식당으로 향하면, 마호가니 식탁 위에 저녁 식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메인인 로스트비프에 곁들인 구운 채소가 함께 놓여 있네요.
주인의 요리 솜씨가 좋은지, 식사는 기묘하게도 맛있습니다.
알렉스 웨이드:... 제가 이 최고급 쇠고기를 정말 운 좋게 구했죠. 마트에 딱 하나 남은 걸 기가 막히게도 사 왔습니다. 이게 다 여기 와주신 손님들 덕분인 것 같네요.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 옆에서 헬렌이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듯, 자신의 상처입은 팔을 문지르고 있습니다.
심리학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10/5/2 |
굴림: | 41 |
판정결과: | 실패 |
어떤 불안도 없이 아늑한 분위기네요.
알렉스가 내 온 와인을 음미하며 편안한 저녁 식사가 이어집니다.
알렉스 웨이드:... 제너시스 씨라고 하셨죠? 인생에 좋은 일이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와인잔을 빙글, 돌리며 중얼거립니다)
루크 제너시스:...아, 네. (제 이름이 불리자 퍼뜩 고개를 끄덕입니다.)
인생에 좋은 일이라... 역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면 그야말로 좋은 일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예의바른 목소리로 대꾸합니다.)
알렉스 웨이드: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 라... ...역시 가장 좋은 일은... 원하는 바가 그대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살짝 취기가 오른 듯 고개를 주억거립니다) 사람들은 그래서 기도를 하잖아요.
루크 제너시스:음, 노력한 바가 이뤄진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죠. (눈 데굴..) 어쩌면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원하는 바가 이뤄지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잠시 고민을 하다가) ... ...미스터 웨이드께서는 원하시는 바를 이루셨나요?
알렉스 웨이드:...(눈알을 이리저리 굴리고는) 그래요. 이뤘다고 볼 수 있죠. 음. 저희는 운명론자는 아니에요. 행운론자라고나 할까. 행운은 말이에요, 모든 좋은 일의 총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행복한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마엘 르루:... (이상한 이야기에 걸려든 루크를 조금 안쓰러운 눈빛으로 보고는... 도와주지 않은 채 와인을 홀짝입니다)
루크 제너시스:(마엘... 3초동안 아련한 눈으로 바라보다 시선을 웨이드에게로 옮깁니다.)
행운론자? 그야, 단순히 생각한다면 그럴수도 있지만요. 행운...은 마냥 바란다고 얻어지는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결국 필연적으로 노력이 뒤따르지 않나요?
뭐어, 아무렴 지금 행복하시다면 다행이지만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 끄덕...)
알렉스 웨이드:음, 저희는 무척... 무척 운이 좋은 편이라서요. 노력 그 이상으로, 운 좋은 삶을 살고 있어요. (빙긋이 웃으며 와인잔을 입가에 댑니다)
횡설수설하며 자신의 말에 도취해있는 알렉스의 궤변을 듣고 있자니,
차고에서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가 납니다.
그 소리에 동요한 듯, 부부가 움직임을 멈춥니다.
알렉스 웨이드:...이런, 너구리가 들어왔을지도 모르겠네요.
루크 제너시스:(너구리? 물론 이런 숲속이니 이상할 것 까진 없겠지만...) 뭔가, 살펴보셔야하지 않으시겠어요?
알렉스 웨이드:... ...
헬렌 웨이드:...차고로 나가 봐요, 알렉스.
알렉스 웨이드:...아직 자정이 아니잖아. 괜찮아. 야생 동물이겠지.
헬렌 웨이드:...뜸들이지 마요. 오늘은 당신 차례야.
...
작은 실랑이 끝에 알렉스가 식당을 나서면, 헬렌은 입을 다뭅니다.
헬렌 웨이드:아, 미안해요. ...남편도 금방 돌아올 거예요. (루크와 마엘 쪽을 보며 미소짓습니다)
루크 제너시스:(...자정이면 뭐가 달라지나?)
하하, 넵... (불안하지만 애써 웃어보입니다. 여기... 괜찮겠지?)
마엘 르루:(글쎄요...)(무표정으로 미소짓는 헬렌을 바라봅니다)
잠시 그러는 사이,
차고에서 심상치 않은 큰 소리가 들려옵니다.
헬렌 웨이드:...!
헬렌은 손에 들고 있던 식기를 떨어트리더니,
차고로 황급히 달려갑니다.
마엘 르루:저기요! (사라지는 헬렌의 뒷모습에 벌떡 일어납니다) ...아무래도 수상한데요. 귀찮지만 쫓아가죠.
루크 제너시스:...뭐가 잘못된건 아니겠지? (저도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끄덕이곤 헬렌의 뒤를 쫓아 차고로 향합니다.)
...
두 사람이 헬렌의 뒤를 쫓아가면, 그곳에는.
끔찍한 광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
차고의 문을 열면, 커다란 벤츠가 한쪽 벽으로 돌진한 채...
차체와 벽이 전부 으스러져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충격적인 것은...
그 사이 허리가 으깨어져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알렉스의 모습입니다.
마치 물주머니를 터뜨린 듯, 사방으로 튄 피가 낭자합니다.
더욱 기이한 것은... 벤츠의 시동은 꺼져 있습니다. 이 차고의 안은 기이하게도 조용합니다.
SanC 1/1d4+1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60/30/12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4
마엘 르루:
기준치: | 55/27/11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3
... ...윽, 웁... ... (한 걸음 뒤로 물러섭니다)
...
헬렌 웨이드:... ...
자정도 아니잖아? 벌써?
계약이 다 됐다고?
충격으로 눈을 부릅뜬 채,
헬렌은 온 몸을 떨며 쉴 틈 없이 중얼거립니다.
루크 제너시스:... ...
이게, 지금, 무슨...?
(처참한 시신으로부터 애써 시선을 돌리면...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의 헬렌이.)
신, 신고를... 아니, 지금... 시동이 꺼진 차인데..
떨리는 루크의 목소리에,
헬렌은 갑자기 차고의 한쪽으로 뛰어가 무언가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걸리적거리는 것은 망설임 없이 던져버립니다.
헬렌의 주변에는 쇠지렛대와 차 유리용 세정제,
그리고 정원용 갈퀴 따위가 널브러집니다.
...
이윽고, 무언가를 찾았는지 그것을 꺼내 듭니다.
사냥용 엽총입니다.
총구를 두 사람에게 겨눈 헬렌이 조용히 중얼거립니다.
헬렌 웨이드:그렇게 겹쳐 서 있지 마. 딱 한 명만이면 돼.
정확한 값을 치러야 하니까.
루크 제너시스:...지금 충격 받으신건 잘 알겠지만.
진정하세요.
저희를... 죽인다고 미스터 웨이드가 돌아오진 않습니다. (천천히 뒷걸음질을 하며 마엘을 제 뒤로 숨깁니다.)
헬렌 웨이드:... ...비켜! (끊임없이 흔들리는 손으로 엽총을 쥔 채 윽박지릅니다)
마엘 르루:... ... 선배, ...젠장... (눈을 질끈 감고는, 코끝에 닿는 진한 피비린내에 구역질을 참아냅니다)
헬렌 웨이드:(판단력이 흐려지는지 미친듯이 떨리는 엽총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는 총구를 루크의 머리에 겨눕니다)
...날... 원망하지 마.
헬렌이 방아쇠를 당기면,
철컥.
철컥.
...텅 빈 총은 발사되지 않습니다.
헬렌 웨이드:어떻게, 왜, ...!! (충격에 휩싸인 얼굴로 방아쇠를 몇 번 당겨봅니다)
이내, 엽총을 바닥에 내던진 헬렌이 루크에게 돌진합니다.
...
죽일 듯한 기세로 달려오던 헬렌의 잔영이, 문득 미끄러져 눈 앞에서 사라집니다.
헬렌이 밟은 듯한 와인병이 루크의 발치로 굴러오고,
고개를 들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마주하면.
.
바닥에 놓여 있던 정원용 갈퀴에, 누군가의
목
이 꿰뚫려 있습니다.목에서부터 이어져 머리까지 꿰뚫린 헬렌의 눈알이 두 개가 튀어나와, 갈퀴 끝에 흐물흐물하게 걸려 있습니다.
SanC 1/1d4+1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56/28/11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5
기준치: | 80/40/16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루크 제너시스:
발작적 행동이나 감정 폭발 |
1D10 라운드 동안 웃거나, 울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하느라 다른 행동은 전혀 못 합니다. |
For 1 rounds. |
마엘 르루:
기준치: | 55/27/11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5
기준치: | 85/42/17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억상실: |
마지막으로 안전했던 장소에서 떠난 후로 일어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 증상은 1D10 라운드 동안 계속됩니다. |
For 10 rounds. |
...분명 휴가를 보내려고 온 숲 속의 별장이 아니었던가요?
현실에 펼쳐진 B급 슬래셔 영화와도 같은 끔찍한 풍경에 이성을 잃어버립니다.
누군가가 목이 긁혀나갈 듯이 비명을 지르고 있네요. ...누구죠?
아, ...제대로 자신의 목에서 기어나오는 목소리네요.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이 지옥과도 같은 풍경을 희석시켜주지 못합니다.
...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을까요.
한참 고요했던 광경 속에, 빗소리가 섞여 들어옵니다.
정신을 차려 보면 차고 바닥에 쓰러진 채입니다.
차가운 아스팔트가 뺨에 닿는 느낌에 간신히 정신이 돌아옵니다.
루크 제너시스:... ... ...허억, (겨우 돌아온 정신에 느릿하게 몸을 일으킵니다.) 지금, 이게, 도대체, 무슨... 나는... ...마엘? (고개를 돌려 마엘을 찾아봅니다.)
고개를 돌리면, 벽에 기댄 채 기절해있는 마엘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의 발치에 와인병이 굴러다니고 있네요.
루크 제너시스:(와인병, 분명, 저 와인병을 밟고, 그 후에...)
(성큼 마엘의 곁으로 다가가 와인병을 치워버리곤 어깨를 두드려 깨워봅니다.) 마엘, 마엘?
치워진 와인병에 붙은 라벨은 분명... 주방에서 마시고 있던 그 와인입니다.
대체 주방에서 이 곳까지 어떻게 굴러온 걸까요?
마엘 르루:...윽, ... ...여긴 어디... 선배? (인상을 쓰며 잠시 어깨를 떨다, 흐릿하게 눈을 뜹니다)
순간,
번쩍.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들려옵니다.
다시 한 번 천둥이 쳤을 때, 저택의 모든 불이 나갑니다.
주변은 고요하고 어두우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가 차오릅니다.
루크 제너시스:... ...마엘, 괜찮아? (불이 꺼진 저택, 고요하기만 한 주변, 그리고... 다시보기 싫은 끔찍한 것들. 떨리는 손으로 어깨를 꽉 잡아옵니다.)
마엘 르루:...선배? 분명, 주방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 냄새는... (어둠으로 가득 찬 시야에 눈을 크게 뜨고는, 곧 비릿한 향기에 코를 찡그립니다)
루크 제너시스:몰라, 나도, 모르겠어... 무슨,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확실한건... 이 곳이 이상하다는 것 밖에는...
(경찰에, 신고를 해야할텐데. 일어난 상황을 이해해주긴 할까?)
마엘 르루: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요... ...그것보다, 피비린내가 나는데... (주춤주춤 자리에서 일어나 어둠 속을 응시합니다) ...저기, 뭔가 있는 것 같죠.
루크 제너시스:그, 굳이 볼 필요 없지 않을까. (조용히 시선을 아래로 내리깝니다.)
...차라리 내가 보고 올게.
마엘 르루:... ...저도 같이 갈게요... (이런 상황에서 어둠 속에 혼자 남겨지는 게 싫은 듯...루크의 팔을 세게 붙듭니다)
차고 안은 불이 꺼져 지독하게 어둡습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사물의 윤곽은 희미하게 드러납니다.
벽으로 돌진한 벤츠 옆에 두 사람이 타고 온 렌터카가 놓여 있고,
벽 쪽에는 상자 더미가 널려 있습니다.
...헬렌과 알렉스의 시체로 보이는 것도 눈에 들어옵니다.
루크 제너시스:윽,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뜹니다. 현실감 없이 붕 뜬 기분. ...우선 저들의 시체를 살펴봅니다.)
헬렌의 시체는 정원용 갈퀴에 뚫려 처참하게 무너져 있습니다.
그녀의 옆에 사냥용 엽총과 쪽지 한 장이 떨어져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쪽지? (원래도 있었나? 조심스레 주워들어 확인해봅니다.)
──────────
삼하인 밤. 자정. 순환이 시작된다.
우리의 시기는 끝난다.
마음을 다잡을 수 없을 때 이 쪽지를 볼 것.
사랑해.
- H
──────────
교육 혹은 오컬트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분명, 삼하인은 켈트족의 전통적인 축제를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11월 1일에 진행되는 축제였던 것 같은데,
...오늘이 11월 1일 아니었던가요.
루크 제너시스:11월 1일... ...축제라고 해도, 이런류의 축제는 아니었을텐데... (벤츠에 잠시 시선을 두다 상자 더미로 향합니다.)
온갖 잡동사니가 들어 있는 상자 더미입니다.
잘 뒤져 보면 필요한 걸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40/20/8 |
굴림: | 96 |
판정결과: | 대실패 |
... 어쩐지 물컹이는 걸 잡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영 꺼림칙하네요.
마엘 르루:4
루크 제너시스:... (기분 나빠서 냉큼 놓아버리곤 벤츠 쪽으로 다가갑니다.)
한쪽 벽으로 돌진한 벤츠로 다가가면,
열쇠조차 꽂혀 있지 않으며 급발진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누군가 운전했단 걸까요?
분명한 건... 상당한 속력을 낸 듯 차 보닛이 거의 우그러져 있단 사실입니다.
알렉스의 피가 차 유리와 보닛에 튀어 있습니다.
차창을 들여다보면, 안쪽에 무언가 잡동사니가 있는 것 같습니다.
루크 제너시스:... ...아무도 없는데. (차 문을 열어볼 수 있나요?)
마엘 르루:...이거, 열리네요. (어둠에 가린 시신을 보지 못한 채 벤츠의 문을 엽니다)
차 안에는 부부의 일지와,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스마트폰이 놓여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스마트폰부터 살펴봅니다.)
이런 숲 속이니 당연한 걸까요, ...인터넷 연결은 되지 않습니다.
깔린 앱이 몇 없어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네요.
앨범과 문자 기록, 영상 앱이 눈에 띕니다.
루크 제너시스:(좀, 나쁜 짓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앨범부터 열어 주르륵 살펴봅니다.)
마엘 르루:(옆에 붙어서 가만히 들여다봄...)
갤러리로 들어가면 헬렌과 알렉스의 사진이 있습니다.
사진은 1년 분량 뿐입니다.
두 사람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있지만, 어째선지 상처를 촬영한 사진이 많습니다.
상처의 경과를 기록하듯 세밀하게 남겨둔 사진들이 보입니다.
마엘 르루:... (비위 상함...)
루크 제너시스:으... (앱을 끄고 문자 기록을 읽어봅니다.)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온라인 상담 내용이 죽 나와 있습니다.
상처 사진이나 다친 원인을 전송하고 그에 걸맞은 조언을 받아온 듯 하네요.
병원은 이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루크 제너시스:역시, 뭔가 오컬트..같은거에 빠진 사람들이었나? (찜찜... 영상 앱도 켜봅니다.)
마엘 르루:...기분 나쁘네요...
영상 앱을 키면, 꽤 긴 영상이 하나 보입니다.
핸드폰은 천장만을 촬영하고 있지만 들리는 건 알렉스와 헬렌의 목소리입니다.
헬렌 웨이드:알렉스. 나도 알아. 당신과 내가 이러려고 그곳을 탈출한 게 아니라는 걸…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잖아. 우리가 그것을 가져온 게 아니야. 선택받은 거라고.
새해가 시작되는 날까지만 버티면 돼. 죽음은 끝이 아니지. 이 삶이 오히려 죽음이라는 걸 알고 있지?
알렉스. 자기야. 나 좀 봐. 좋은 일이 있을 거야. 좋은 일이.
내일은 내가 빚을 갚는단 거 알지? 자정까진 아무것도 안 바랄게. 열쇠는 어디에 뒀어?
...
알렉스 웨이드:천에 싸서… 욕실에... (흐느끼는 소리)
이런... 내내 녹음되고 있었나 봐.
헬렌 웨이드:없애는 법 알아?
알렉스 웨이드:아니. 사용서를 다시 봐야겠어. 젠장... 이런 기계는 너무 어려워.
그 목소리를 끝으로 영상이 끊어집니다.
루크 제너시스:그곳? 없애는 법? 사용서? (빚을 갚는다는 소리부터 하나도 빠짐없이 영문을 모르겠는데... 우선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부부의 일지를 읽어봅니다.)
군데군데 검은 마카로 지워진 일지입니다.
...
빼곡하게 도주계획이 쓰여 있단 사실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어느 주유소를 거치고 염색을 하고...
그러나, 날짜를 확인해보면 1년 전의 것입니다.
지능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0/40/16 |
굴림: | 7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년 전의 도주 계획이라면. 우리를 살해하고 도망칠 계획은 아니었단 걸까요.
루크 제너시스:(그러고 보면, 행운이 어쩐다느니 했던 것 같은데. 운이 다 떨어져서 이런 사고를...? ...아니지, 말이 되는 구석이 없으니까... 차에서 떨어져 알렉스의 시체 쪽으로 다가가봅니다.)
알렉스는 보닛에 엎드린 채 죽어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피가 몰렸는지, 붉어진 얼굴은 눈조차 실핏줄이 다 터져 끔찍한 모습입니다.
...피범벅인 상체 쪽에 목걸이에 걸린 무언가가 보입니다.
루크 제너시스:... (정말 가까이 가고 싶진 않지만... 눈 한번 질끈! 감고 그것에 손을 뻗어봅니다.)
마엘 르루:...윽, (시체의 실루엣에 잊고 있던 기억이 점차 되살아나는지, 안색이 창백해진 채로 루크를 붙듭니다) 서, 선배...뭐 하는 거예요...?!
손을 뻗어 잡으면,
피범벅이 된 작은 열쇠입니다.
크기로 봐선 방문 등의 문에 쓰는 건 아닌 것 같네요.
루크 제너시스:으, 나도 만지긴 싫었는데... (열쇠? 챙기는게 좋나? 음. 찝찝해...)
아. 일단 우리 차부터 살펴보자. 진작에 했어야 했는데... (렌터카를 살펴봅니다.)
마엘 르루:4
아야... 그래요. 젠장, 여기서 당장 나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떨리는 손으로 루크의 옆에 붙어 살펴봅니다)
두 사람이 타고 온 렌터카는, 주유구가 열린 채 기름이 다 떨어져 있습니다.
타이어를 살펴보면 전부 다 터져 있네요.
언제, 누가 이렇게 만든 걸까요?
루크 제너시스:이럴수가 있나...? (허망한 눈으로 렌터카를 봐요...)
마엘 르루:... 차고에는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으니까... 일단 여기서 빠져나가죠.
루크 제너시스:...그럴까?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손에 열쇠를 꾹 쥔 채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마엘 르루:(고개를 몇 번 끄덕이고는 루크를 따라 걸어갑니다)
두 사람은 차고에서 주방과 식당이 있는 공간으로 빠져나옵니다.
세련된 다이닝 키친의 식탁 위엔 현대적인 철제 샹들리에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그것도 불이 꺼진 듯합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네요.
관찰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대략적인 가구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옵니다.
찬장과 싱크대, 냉장고의 위치가 보입니다.
루크 제너시스:으음, 음... 아예 불이 나간건가? (눈을 가늘게 뜨다 찬장에 다가가 살펴봅니다.)
마엘 르루:...그런 것 같은데요. 비상 전력은 없는 건가...
아마 찬장이 있을 곳으로 손을 뻗어 보면,
관찰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홀로 이상하게 텅 비어 있는 찬장에, 뚜껑이 덮인 사기그릇이 손에 잡힙니다.
루크 제너시스:어라? (손에 잡힌 사기그릇을 꺼내 열어봅니다.)
열어보면...안에 비린내가 나는
내장
이 보입니다.의료, 과학(생물), 혹은 교육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70/35/14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생선의 내장, 그 중에서... 복어의 내장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복어의 독은 극독이라 했었죠.
마엘 르루:...이런 게 왜 여기 있는 거죠? (떨떠름한 얼굴로 사기그릇을 들여다봅니다)
루크 제너시스:...그, 그러게...? 누가봐도 위험한걸. 모르는 사람이 대뜸 먹으면 어쩌려고 이런걸... (조용히 그릇을 덮고 다시 찬장 위에 올려둡니다.)
(여전히 찝찝... 싱크대를 살펴봅니다.)
싱크대에는 식기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식기는.. 깔끔하네. 하기사 방금전까지 식사를 했던 곳이니까... (잔상처럼 떠오르는 기억에 떨떠름하게 싱크대를 바라봅니다. 냉장고는... 뭐 있으려나?)
마엘 르루:이렇게 어두운데 잘 돌아다니네요, 선배... (싱크대를 더듬으며 중얼거립니다)
벽을 더듬어 찾아낸 냉장고를 열면, 식자재가 채워져 있습니다.
갈색 종이봉투가 잔뜩 넣어져 있네요.
루크 제너시스:(갈색 종이봉투... 다 똑같을까요? 꼼꼼히... 살펴봅니다.)
관찰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4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종이봉투들을 열어보면, 채소나 과일, 달걀 등이 마구잡이로 섞여 있습니다.
그 중 한 종이봉투에 붙은 영수증을 찾아냅니다.
오늘 저녁 재료의 식자재인 것 같은데, 영수증에 A라고 서명되어 있습니다.
그 옆은 약 일주일 전의 봉투인 것 같네요.
영수증에 H라고 서명되어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알렉스, 헬렌? (작게 중얼거리곤 식탁 쪽으로 향합니다.)
마엘 르루:...역시 그렇겠죠.
식탁 위에는 저녁 식사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나이프나 포크도 어지러이 흩어져 있네요.
무언가 걸리는 것 같아 아래를 내려다보면, 헬렌의 의자가 뒤로 넘어져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아무래도, 뛰쳐나갔으니까... 의자를 똑바로 세우는 겸 살펴봅니다.)
의자를 제대로 돌려 놓으면,
그 밑에 떨어진 열쇠가 눈에 들어옵니다.
루크 제너시스:(열쇠가 많네.. 싶지만 주워들어서 살펴봅니다. 아까 전의.. 그.. 알렉스 열쇠랑 크기를 비교해봐요)
방금 주운 열쇠의 크기가 더 커 보입니다. 쓰임새가 다른 것 같네요.
마엘 르루:1
루크 제너시스:음... 돌아다니다보면 잠긴 곳이 있으려나? (뒷베란다를 슬쩍 내다봅니다.)
바깥으로 노출된 뒷베란다의 문은 단단히 잠겨 있습니다.
창문을 깰 순 있을 것 같지만... 철제 격자 장식이 되어 있어 바깥으로 나갈 순 없어 보입니다.
루크 제너시스:(아무리 그래도 사유재산을 깨긴 좀.. 경찰에 신고했을때 누가보면 내가 범인... ...손님방쪽으로 향해봅니다.)
마엘 르루:(루크의 팔을 꽉 잡은 채로 걸음을 옮깁니다...)
은은한 청록색으로 색을 맞춘 손님방입니다.
일인용 침대와 티테이블, 옷장이 갖춰져 있습니다.
바깥에 있는 테라스에 왕골로 된 그네 의자가 보입니다. ...나갈 순 없어 보이지만요.
루크 제너시스:...으음, (우선 침대부터 살펴봅니다.)
일인용 침대입니다.
시트는 걷혀 있으며, 매트리스도 비닐로 쌓여 있습니다.
관찰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8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침침...)
기준치: | 85/42/17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번쩍)
마엘 르루:4
침대 밑을 들여다보면, 낡은 3번 우드가 놓여 있습니다.
치우는 걸 잊은 걸까요?
마엘 르루:...아, (눈썹을 찡그립니다)
기준치: | 85/42/17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설마, ...이건 말도 안 돼...
루크 제너시스:... ...마엘?
마엘 르루:... ... 아무것도 아니에요. 침대 밑에서 뭐라도 찾았어요?
루크 제너시스:아니, 그닥... 3번 우드같은거? 크게 신경 안써도 괜찮을 것 같지만. (티테이블 살펴봅니다.)
티테이블 위엔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 하네요.
관찰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8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눈.. 비빔)
기준치: | 85/42/17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마엘 르루:2
푸른 유리였을 텐데... 오랫동안 닦지 않아 누렇게 변모해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 생활감이 없는데? (옷장도 살펴봅니다.)
마엘 르루:따가워... (손 끝을 만지작거리다 고개를 듭니다) 그러게요. ...손님방이라도 그렇지.
말 그대로 텅 빈 옷장입니다.
재스민 향 고체 방향제가 놓여 있지만 바짝 말라 향도 나지 않네요.
관찰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8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꾸.. 눈이.. 침침하네..)
기준치: | 85/42/17 |
굴림: | 3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마엘 르루:5
다른 방의 가구에 비해 좀 싸구려란 느낌이 강합니다.
문짝도 아귀가 잘 맞지 않네요. 이 방은 신경을 별로 쓰지 않는 모양입니다.
루크 제너시스:...으음, 별장이라면서. (역시 목적같은게 따로 있나? 제게 총을 겨누던 헬렌을 떠올리다 고개를 저어보이곤 욕실로 향합니다.)
마엘 르루:...아, (순간 루크의 팔을 놓치곤 어둠 속을 헤매다 벽에 세게 부딪힙니다) .......!@#!!!
...어디 있어요, 선배? ...선배?
루크 제너시스:..! (무언가 박는 소리를 따라 마엘의 옆으로 다가가 팔을 붙잡습니다.) 나 여깄어, 마엘.
마엘 르루:이렇게 깜깜한데 어떻게 그렇게 잘 다니는 거예요?! (무릎을 만지작거리다) ...저 놓고 다니지 마세요...
루크 제너시스:응? 나도 눈이 침침하긴 한데... 손 잡고 다니자. 많이 아파? (마엘의 손을 잡고 척척 욕실로 향해봅니다.)
마엘 르루:...무릎에 살짝 멍든 정도겠죠. 괜찮아요. (루크의 손을 쥐고는 걸어갑니다)
흰 대리석과 구리 소재 포인트로 재즈시대 분위기를 강조한 고급스러운 욕실입니다.
옛 호텔의 느낌이 물씬 드네요.
파우더룸을 지나면, 욕조와 샤워부스가 놓인 욕실이 나타납니다.
옆에는 화장실이 딸려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파우더룸을 살펴봅니다.)
관찰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나도 머리를 박았나...?)
기준치: | 85/42/17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마엘 르루:5
...아, 누가...! (순간 비틀거리며 중심을 잃고는, 망연히 뒤쪽을 응시합니다) ...젠장.
파우더룸의 찬장을 살피면 응급약과 의료용품이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음, 일단... 어두워서 다칠지도 모르니까 이것들은 챙겨둘까? (마엘 약간 불안하게 바라보다... 주섬주섬 챙깁니다.)
마엘 르루:...없는 것보단 낫겠어요. (순간 웃음기를 잃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루크는 약품과 붕대 1개를 챙깁니다.
루크 제너시스:으음, 그럼... (욕조를 살펴봅니다.)
욕조 안에 흰 천이 감긴 무언가가 놓여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흰 천을 들춰 내용물을 살펴봅니다.)
흰 천을 풀어보면, 단검이 나옵니다.
무척 오래된 듯한 느낌이지만... 날은 날카롭고 새것처럼 벼려져 있습니다.
마엘 르루:...왜 이런게 여기에 있을까요.
루크 제너시스:...그러게? 천에 쌓여있던 것도 그렇고, 무슨, 의식같은거에 쓸법한... 그런게 있는데. (어쩐지 불안...)
마엘 르루:... 적어도, 여기가 사이비 소굴이라는 건 알겠네요.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루크 제너시스:...일단 마저 살펴볼까? (샤워부스를 살펴봅니다.)
구리색 샤워기가 달린 흰색 샤워 부스입니다.
바닥에 쓰지 않는 상당히 긴 샤워호스가 놓여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그냥 긴게 다인가?)
(욕실에서 나와 거실로 향하려다... 어쩐지 칼이 찝찝..해서 다시 흰 천으로 돌돌 말아 챙겨둡니다. 마엘이 넘어져도 내가 들고다니면 적어도 이걸로는 안 다치겠지...)
마엘 르루:5
... (단검을 챙긴 루크를 곁눈질로 살피곤, 손을 잡고 거실로 향합니다) ...윽, ... ...
루크 제너시스:... ...마엘, 정말 무슨 일이라도 있어?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봅니다.) 이런 곳에서 쉬라고 하기도 좀, 걸리는데...
마엘 르루:... 잠깐, 숨이 막혀서요. 안 쉬어도 돼요. 저 두고 가지 말라고 했죠...? (루크의 손을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세게 움켜잡습니다)
거실의 한쪽 벽면을 거의 차지하는 커다란 벽난로 앞에,
마름모꼴을 만들듯 긴 가죽 소파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적갈색 벽에 가까이 붙은 낮은 장식장은 조금 동양풍에 가깝네요.
전체적으로 호화롭고 아늑한 분위기의 거실입니다.
거실 옆 작은 공간에는 지하실로 향하는 문이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응, 안 두고가. 쉬어야 하면 같이 쉬는걸로 하자. (마주잡은 손에 저도 힘을 주고는 거실의 장식장으로 향합니다.)
마엘 르루:... ...그래요. (잠시 심호흡을 하고는 곧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동양풍의 구름무늬가 각인된 장식장입니다.
유리로 된 진열장이 위 칸에 자리하고 있으며, 아랫칸의 서랍은 잠겨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아랫칸 서랍..은.. 작은 열쇠로 열 수 있나요?)
알렉스의 시체에서 가져온 작은 열쇠를 서랍의 열쇠구멍에 끼워 보면,
자연스럽게 아랫칸의 서랍이 열립니다.
끝이 날카롭게 벼려진 편지 나이프, 주머니칼, 이빨 자국이 난 가죽밴드가 들어 있습니다.
그 옆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영수증처럼 긴 종이, 오래된 포스트잇과 펜이 놓여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 (칼은... 어디에나 있는걸까?)
(긴 종이를 꺼내 읽어봅니다.)
헬렌과 알렉스의 이름이 번갈아가며 긴 리스트처럼 쓰여 있습니다.
어째선지 위쪽의 모든 이름은 펜으로 그어져 있으며,
어제인 10월 31일엔 헬렌의 이름에 줄이 쳐져 있습니다.
11월 1일...오늘.
알렉스의 이름엔 아직 줄이 쳐지지 않았네요.
이름 옆엔 날짜가 쓰여 있습니다.
종이 맨 위쪽에 적혀 있는 글자는...
DUTY
.지능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0/40/16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무언가 당번 같은 느낌입니다.
의무를 다하는 날? 누가? ...무슨 의무를?
루크 제너시스:... ...오늘은 당신이라고 했던 이유가, 대충... 이런거겠지? (포스트잇도 슬쩍 살펴봅니다.)
마엘 르루:...그렇겠네요. (한껏 미간을 구깁니다)
──────────
빚을 받으러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마.
기다리게 했다간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해.
재갈 쓰는 거 잊지 말고.
- H
──────────
마엘 르루:...재갈... (이빨 자국이 난 가죽밴드를 곁눈질로 흘겨봅니다)
루크 제너시스:... (가죽밴드를 보다 서랍을 닫아버리곤 유리 진열장을 훑어봅니다.)
관찰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5/42/17 |
굴림: | 8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침..침...)
기준치: | 85/42/17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잡다한 공예품과 도자기가 섞여 있는 가운데,
수사슴의 뿔이 난 남자가 가부좌를 틀고 있는 듯한 동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종교적인 장식물이 많이 보이네요.
마엘 르루:7
아, 아파, ...!! ... (잡고 있던 루크의 손을 황급히 뿌리치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오른손목을 움켜잡습니다) ...으, 흑...
루크 제너시스:...! 마엘, 무슨 일이야? 손목이? 갑자기, 이게... (마엘이 움켜잡은 손목을 살펴봅니다. 상처가.. 있나요?)
움켜잡은 손틈 사이로 피가 번져 손목을 타고 흐릅니다.
시선을 내리면... 피가 흥건하게 묻은 편지 나이프가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 ...나, 방금 서랍장 닫지 않았나? (싸하게 장식장 쪽을 바라보다... 다급히 마엘의 상처를 확인하곤 응급처치를... 시도해봅니다.)
응급처치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30/15/6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30/15/6 |
굴림: | 32 |
판정결과: | 실패 |
마엘 르루:6
... 헉, 허억, ... ...하아... ...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고는, 고개를 숙인 채 가쁜 호흡만을 내쉽니다) ... ...하, ...
마엘의 손목에 붕대를 감으면, 피를 흡수한 붕대가 곧 붉은 색으로 번져갑니다.
루크 제너시스:4
마엘 HP +4
마엘 르루:... ...덕분에... 좀 낫네요. (손목에 감긴 붕대를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루크 제너시스:...좀 낫다면 다행이지만. 움직일 수 있겠어?
마엘 르루:...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 저 좀 일으켜 주실래요. (루크의 손을 잡고는 올려다봅니다)
루크 제너시스:(마엘의 팔을 조심스레 잡고 일으킵니다.)
일단... 2층부터 살펴볼까?
마엘 르루:...여기나 거기나 불쾌한 건 마찬가지겠죠. (작게 욕지기를 내뱉으며 중얼거립니다)
루크 제너시스:(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마엘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계단을 오릅니다.)
...
어둠 속에서 조심스레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
삐꺽, 삐꺽.
낡은 판자가 우그러지는 소리가 조용한 빗소리에 섞여듭니다.
마엘 르루:... 선배. (복도에 가만히 멈춰 서고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입을 엽니다)
루크 제너시스:... 응, 마엘. (발을 멈추곤 가만히 마엘을 기다립니다.) 뭔가 걸리는거라도 있어?
마엘 르루:아무래도, ...그 미친 사람들이 스스로 행운론자라고 했잖아요? 별장 상태도 그렇고. 여기는 상식이 안 통해요. (피로 얼룩진 오른손을 쥐었다 펼치며 중얼거립니다)
저한테 나쁜 일이 생겨야만 선배에게 좋은 일이 생기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 ...단순히 제 추측이지만요.
루크 제너시스:...그, 내가 닫은 서랍장에 있던 칼이 바닥에 떨어져 있던 것만 봐도 상식이 안 통하는 곳이라는건 잘 알겠지만. (마엘의 오른손을 바라보곤 인상을 찌푸립니다.)
... ...그렇게 해서 얻는 행운에 무슨 의미가 있던걸까? 차라리 나한테 나쁜 일이 생겨서 네게 좋은 일이 생기는 편이 나았을것 같은데. (입술을 꾹 깨물다 고개를 저어보입니다.) ...아냐, 그래도 이런 일이 그냥 일어나진 않을테니까. 좀 더 찾아보면, 뭔가, 고칠 수 있지 않을까?
마엘 르루:... ...거실에서 봤던 영수증같은 리스트 기억나죠? 매일 두 사람 이름이 번갈아 적혀있던 거. 오늘은 제 차례고, 내일은 선배 차례인 거겠죠. 저도 선배 다치는 건 딱히 안 보고 싶으니까 상관 없어요.
...그러니까... (시선을 내리깔고는) 제가 다쳐도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요. 우리의 운 좋은 일은 여기서 빠져나가는 거잖아요? 이 빌어먹을 별장에서 어떻게든 나가자고요.
루크 제너시스:아, 그... 목록들.
...신경을 어떻게 안 쓸 수가 있어. (아직도 눈을 감으면 잔상처럼 떠오르는... 그 것들의 모습에 미간을 꾹 누릅니다.) 이 빌어먹을 별장에서 빠져나가면 바로 해결되는 문제라면 좋겠지만. 일단 우리는 차가 없고, 걸어 나가기엔 너무 깊은 숲 속이니까... ...그래. 그냥 어떻게든 해서 나가보자.
(작게 한숨을 내쉬곤 서재로 향해봅니다.)
마엘 르루:비도 오는데... 걸어서 나가려고 했다간 숲속에서 길 잃어서 비명횡사할걸요. ...그래요. 어떻게든....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 루크를 따라갑니다)
서재로 들어오면,
알 수 없이 울렁거리고 불쾌한 느낌이 듭니다.
SanC 0/1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51/25/10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마엘 르루:
기준치: | 55/27/11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양쪽 벽면을 책장으로 채운 서재입니다.
정면에 책상이 놓여 있고, 책상 뒤로 커다란 테라스가 보입니다.
책상 맞은편 벽에는 현대적인 추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 ...(책장을 살펴봅니다.)
관찰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왼쪽 책장에는 장식물이나 오래된 책들이 보이고,
오른쪽 책장은 꽤나 어지럽게 꽂혀 있는 책들이 눈에 띕니다.
루크 제너시스:(오른쪽 책장부터 살펴봅니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의 크기는 들쭉날쭉하고,
내용도 이런 서재에 있을 법한 책들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지능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0/40/16 |
굴림: | 7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째선지 생활 전반에 관한 잡지가 빼곡하게 쌓여 있습니다.
소설책은 물론이고, 매너에 관한 책이나 신문 스크랩북이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신문 내용은 전부 생활 칼럼에 관한 것입니다.
마치 현대 사람들을 조사한 느낌입니다.
오컬트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40/20/8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잡지 한 권을 꺼내 살펴보면, 핼러윈 시즌을 맞아 마녀와 악마들에 대한 코너가 다뤄지고 있습니다.
"켈트족의 경우엔 모든 사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으며,
그 정령들이 인간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믿습니다.
그들의 사제인 드루이드는 의식을 거행하던 자로 정령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믿어지곤 했다네요."
...
페이지를 넘기면, 점술 코너에 무언가 동그라미가 쳐져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역시.. 삼하인의 축제도 그렇고...)
(동그라미가 쳐진 부분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행운을 비는 표식에 관한 내용입니다.
알파벳 H 모양을 겹친 느낌으로 중심이 근원이 되고,
근원이 무너지면 주술이 실패하니 조심하라 쓰여 있네요.
문득 시선을 아래로 두면, 책장 마지막 단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보입니다.
루크 제너시스:...무슨? (반짝이는 무언가를.. 집어봅니다.)
관찰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쭈그리고 앉아 반짝이는 무언가를 집어 들면, 구형 USB입니다.
USB에는 'CALL 1177'이라 적혀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 ..으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 챙기고 왼쪽 책장을 살펴봅니다.)
마엘 르루:18
왼쪽 책장으로 걸음을 옮긴 순간,
쿵,
등 뒤에서 무거운 무언가가 무너져 바닥에 쓰러지는 소리가 울립니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옆에 있었던 마엘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루크 제너시스:... ...마엘? (황급히 뒤를 돌아 마엘을 찾아봅니다.)
마엘 르루:... ... 컥, ...살, 려... ...
방금 전까지는 멀쩡했던 오른편의 책장이 무너져 책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고,
... 그 책장 밑에 붕대를 감은 손 하나가 나와 있습니다.
새어나오는 비명소리는 처참하게 무너진 책장 밑에서 들려옵니다.
루크 제너시스:...! (다급하게 무너진 책장을 일으켜세웁니다. 이게 대체, 무슨! 주변 사람이 다치는걸 누가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근력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40/20/8 |
굴림: | 63, 72, 4 |
+2: | 극단적 성공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기준치: | 40/20/8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40/20/8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마엘 르루:
기준치: | 40/20/8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 ...
조금씩 새어나오던 신음 소리도 어느 순간부터 끊겨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바닥을 바라보면, 아끼던 만년필이 산산조각나 흩어져 있습니다.
온 힘을 다해 간신히 책장을 일으켜 세우자 책더미에 깔려 있던 마엘의 모습이 보입니다.
루크 제너시스:마엘, 마엘, 괜찮아?! 정신 좀 차려봐! (다급하게 책더미를 치우곤 마엘의 상태를 확인해봅니다.)
마엘 르루:... ...
너무 큰 충격에 기절해버린 듯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뒤통수가 피로 흠뻑 젖어 있고, 몸 이곳저곳에 쓸린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마엘, 마엘..? (머릿속이 차게 식기 시작합니다. 이게, 무슨, 나는 이런걸 바란 적이 한번도... ...다급히 뒷통수를 지혈해봅니다.)
응급처치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30/15/6 |
굴림: | 37 |
판정결과: | 실패 |
-7
루크 제너시스:4
마엘 HP +4
...
지혈 후 잠시간의 시간이 지나면, 피범벅이 된 마엘이 눈을 뜹니다.
마엘 르루:(일렁이는 시야로 깜깜한 천장을 바라보다, 곧 느리게 루크 쪽을 돌아보며 중얼거립니다) ... ...웃기지도, ...않네요.
루크 제너시스:... ...지금, 아무래도 움직이긴 힘들지. 마엘? (초조한듯 연신 마엘의 상처를 살핍니다.)
마엘 르루:... 여기, 가만히 누워 있다가 개죽음당할 바에야... ...(바닥을 짚으며 죽은 눈으로 대꾸합니다) ...움직여야죠.
루크 제너시스:... ...죽는다는 소리하지마, 무섭잖아. (잠시 얼굴을 손으로 가리다, 이내 손을 내밉니다.) 서재는 이만 나가자.
마엘 르루:...그렇겠죠. 제가 죽으면 선배도 죽을 테니까. (노골적인 비웃음을 흘리곤 루크의 손을 붙잡고 비틀거리며 일어납니다)
루크 제너시스:그게 문제가 아니라... ... (입을 다물곤 조용히 마엘을 부축합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부부의 침실 쪽으로 향해봅니다.)
마엘 르루:...정말...선배는 본인 목숨 아까운 줄 모르네요.
침실로 향하려던 순간,
갑작스레 어디선가 지직거리는 음이 들려옵니다.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면, 무선 라디오가 복도에 놓인 작은 탁자 위에 있습니다.
외부와 연결이 되는 걸까요?
루크 제너시스:...전파? (탁자 위에 놓인 라디오를 살펴봅니다.)
라디오에 손을 뻗은 그 때,
속보가 들려옵니다.
[긴급 소식입니다.]
[현재 런던에 발생한 의문의 유례 없는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여 고속도로를 덮쳤다고 합니다.]
[... ...]
[확인 중, 승객인 마샤 르루 씨의 도움으로...]
[... 그 승객을
제외
한 전원 구조에 성공하였다고 합니다.][지금 생존자인 시엘 제너시스 씨와 인터뷰를...]
...
그 말을 끝으로, 라디오가 지직거리며 곧 전원이 꺼집니다.
마엘 르루:... ...누나? (넋을 잃은 얼굴로 전원이 꺼진 라디오를 바라봅니다)
루크 제너시스:... ...누나가? (믿기지 않는 얼굴로 라디오를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저어보입니다.)
아닐거야. 저런게... (진짜일리가 없다고. 다시금 입술을 꽉 깨물곤, 침실로 향하던 걸음을 재촉합니다.)
마엘 르루:... ...동명이인이겠죠... ...설마요. 영국에는 부모님만 온다고 했는데.... ...마샤... (라디오 앞에서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하다, 마지못해 루크를 따라갑니다)
부부의 침실로 들어가는 문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분명, 열쇠가... (헬렌의 것으로 추정되는 열쇠를 넣고 돌려봅니다.)
꼭 들어맞는 열쇠로 자물쇠를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가면,
말끔히 정리된 방이 보입니다.
어딘가로 떠나려 한 듯 대형 캐리어 여러 개가 방 한쪽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옷장은 잠겨 있고, 침대 매트리스는 비닐 커버에 쌓여 있습니다.
화장대나 커피 테이블 같은 가구도 흰 천을 덮어 두었습니다.
관찰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희미하게 이상한 냄새가 납니다.
화학약품의 냄새로, 이 방 전체에 뭔가 뿌려지거나 감돌고 있는 듯합니다.
루크 제너시스:...이게 무슨, (캐리어를 확인해봅니다.)
캐리어를 열어보면, 알렉스와 헬렌의 짐이 대량으로 쏟아집니다.
주로 옷가지와 비상약입니다.
그러나 어딘가 불길한 모양의 나무상자나 투박한 자루가 눈에 띕니다.
루크 제너시스:여행을... 간다고 했던건 사실이었나? (나무상자는 열어볼 수 있나요?)
나무상자를 열어보면,
무언가를 계량하는데 쓰는 은수저들과 기묘한 향의 말린 허브들.
그리고 초가 가득 차 있습니다.
상자의 맨 윗부분에는 빈 칼집이 놓여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칼집이? (상자를 닫은뒤 조심스레 챙겨듭니다. 그러곤 잠긴 옷장을 살펴봅니다.)
마엘 르루:8
푹, 하는 소리와 함께,
옆에 가만히 서 있던 마엘이 둔탁하게 넘어집니다.
마엘 르루:...이런 건, 어디서 나온 거야... ...미친, ...아프, 잖아...! (바닥에 넘어진 채로 허벅지를 누르며 입술을 세게 깨뭅니다)
마엘의 허벅지에는 독특한 모양으로 잘린 뾰족한 나뭇조각이 꽂혀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 이거, 잘못빼면 덧날텐데... (마엘의 상처를 확인하곤 걱정스레 바라봅니다.) ...그래도 이걸 달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 뺄게?
마엘 르루:자, 잠시만요! ...잠시만, ... (황급히 만류하고는 눈을 질끈 감고 심호흡합니다) ...이제 됐어요. 빼, 빼요...
루크 제너시스:... ... (조심스레 나뭇조각을 손에 쥐곤 살짝 힘을 주어 상처에서 빼냅니다.)
마엘 르루:...아, 아악...!! 윽, ... ...흑... ...으흑, ... (꽉 쥔 주먹이 새하얗게 질려 떨립니다) ... ...하아, 하... ... 존X 아프네요, ...
루크 제너시스:... ...많이 아팠지. (미간을 구긴채로 상처부위에서 피가 나지 않도록 한번 꾹 지혈해줍니다.)
마엘 르루:... ... 방금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얼핏 보였는데요. ...전 지은 죄가 많으니 지옥이려나, ... ...하...... (허탈한 웃음이 곧 깊은 한숨으로 변하고는) ...이러다 저희도 그 사람들 꼴 나는 건 아니겠죠.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루크 제너시스:천국이든 지옥이든 지금은 살아있으니까 괜찮아. ... ... (이어진 말에 고개를 숙이곤 침실을 돌아봅니다.) ...아직 하루가 지나지 않았으니까 괜찮을,거야. 게다가, 그 사람들은, 음. ...아닐거야. 정말 어떻게든 할테니까...
마엘 르루:... 설마, 이 상황이 선배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고개를 숙인 루크를 노려봅니다) 애초에 제가 여기 오자고 했으니까요. ...탓할 거면 제 탓을 해요. 절 원망하고, 미워하는 게 더 마음 편하지 않겠어요?
...그래도, 선배가 살아 나가려면 저도 어느 정도 숨이 붙어 있어야 하니까 적당히 하자고요.
루크 제너시스:...으응, 아니. 네 탓을 할 것도 없지. 그냥... 이 곳이 이상한 것 뿐이잖아. 죽어버린 사람들을 또 어떻게 원망하겠어. ...그게 또 어떻게 마음이 편해? 지금 너 다치는거 보고만 있어도 불편한데.
..어느 정도가 아니라 그냥 제대로 숨이 붙어 있어줬으면 좋겠는데... (작게 한숨을 쉬곤 마저 옷장을 살펴봅니다.)
마엘 르루:... ...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눈빛으로 루크를 응시하고는 절뚝거리며 일어납니다)
옷장은 쇠사슬로 감겨 잠겨있습니다.
옷장 보수를 위한 테이프가 어쩐지 기묘한 모양을 띠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지능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0/40/16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쇠사슬과 테이프가 교차하는 방식이,
서재에서 본 '행운을 비는 표식'과 비슷해 보입니다.
아마 저 표식의 근원은... 쇠사슬 정중앙인 것 같습니다.
루크 제너시스:중..중심이 근원이 된다던가, 어쩌던가였는데... (힐끔 마엘을 바라봅니다.) ...어떻게 생각해?
마엘 르루:...그 잡지 내용이 맞다면, 근원이 무너지면 주술이 실패한다고 했잖아요? 수상해 보이니 저걸 망가뜨리죠. (쇠사슬에 시선을 줍니다)
루크 제너시스:...그래볼까? (음, 역시 기분이 좀 찝찝하긴 하지만... 들고왔던 검을 꺼내 쇠사슬의 중앙을 내리쳐봅니다.)
단검으로 쇠사슬을 내리치면,
허무하게도 쇠사슬이 풀려 바닥에 철컹, 하고 떨어집니다.
루크 제너시스:...됐다. (옷장을 열어봅니다.)
...
옷장을 여는 그 때,
아래층에서 무언가 넘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 주의 깊게 들으면,
헬렌의 우는 듯한
목소리
입니다....
아직 살아 있던 걸까요?
...
어떻게?
마엘 르루:...! (떨리는 듯 루크의 손을 세게 움켜잡습니다) ...확인하러, ...가볼까요?
루크 제너시스:... ...살아 있을 수,가 있던가?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고개를 끄덕입니다.) ...가보자.
방 밖으로 한 걸음 내딛으면,
쾅.
바로 침실의 문이 닫힙니다.
...
손에 잡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옆에는
아무도
없습니다.마엘 르루:...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악!!!!!!!!!!!!!!!!!!!!!!!!!!!!!!!!!!
문 너머로 비명과 함께 열기가 전해집니다.
문 틈으로는, 검은 연기가 새어나옵니다.
침실의 문은 단단히 잠긴 채,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만이 울립니다.
루크 제너시스:마엘, 마엘? 마엘?!?!? (문을 쾅쾅 두드립니다. 덜컥거려도 잠긴..채..인가요?)
문고리를 아무리 돌려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루크 제너시스:(뭔가... 주변에서 문을... 부술수 있는 걸 찾아볼 수 있나요?)
관찰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8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5/42/17 |
굴림: | 7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엘 르루:10
황급히 주위를 살피면, 복도의 탁자 옆에 놓인 소방용 도끼가 보입니다.
루크 제너시스:(다급히 소방용 도끼를 손에 든 채로 방문을 힘차게 부숴봅니다.)
근력 판정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40/20/8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소방용 도끼로 문을 부수면, 여기저기로 나뭇조각이 튑니다.
...
부서진 문틈 사이로 불타고 있는 침실이 보입니다.
불길은 기묘하게도 방 밖으로 번지지 않습니다.
루크 제너시스:마엘, 마엘?
(불길 사이로 마엘을 찾아봅니다.)
불길이 너무 거세 형체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루크 제너시스:...불, 불을... 꺼야하는데. (복도를 지나 욕실로 향해봅니다.)
욕실로 향하면, 1층의 욕실과 동일한 구조로 보입니다.
세면대와 욕조, 그리고 샤워부스가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그, 그러니까... (샤워부스로 가서 샤워기를 확인해봅니다.)
구리색 샤워기를 사용하면,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옆으로 시선을 두면 양동이 몇 개가 세면대 밑에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루크 제너시스:(양동이에 물을 담아 침실 쪽으로 날라봅니다.)
침실 쪽으로 물이 담긴 양동이를 들고 오는 데에 4분이 소요됩니다.
루크 제너시스:(나른... 양동이로 불을 진압할 수 있을까요?)
양동이에 담긴 물로 불길을 진화하면,
허무하게도 거세던 불길이 금세 꺼집니다.
...
불길이 꺼져 검게 그을린 방 안은 황량하기만 합니다.
루크 제너시스:...마엘, 거기 있어?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방 안으로 들어섭니다.)
마엘 르루:... ...헉, ... ...
방 한구석에 웅크린 마엘은 피가 흥건한 천조각을 입에 댄 채 떨고 있습니다.
마엘 르루:... ... 죽고, ...죽고 싶지 않아... ...하아, ... ...
루크 제너시스:...! (빠른 발걸음으로 마엘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해봅니다.) 응, 마엘, 안죽어. 네가 왜 죽겠어... 봐, 지금... 살아있잖아?
마엘 르루:...죽고 싶지 않아, ...흑, ...으윽, ...살려줘, 제발, 살려줘... ...누구라도, 좋으니까... (가까이 다가온 루크의 옷깃을 붙들고는 흐느끼듯이 중얼거립니다)
군데군데 타들어간 마엘의 옷자락 사이로, 심하게 데인 듯한 화상 자국이 여럿 보입니다.
루크 제너시스:... ...(다시금 인상을 찌푸립니다. 대체 왜? 불이 갑자기... 날 이유는 분명 없었을텐데. 왜...?)
괜찮아, 괜찮을거야...
마엘 르루:... ...살려줘... 아파, 너무 아파, ... 흐윽, 흑... 콜록, ... (루크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는 참았던 숨과 함께 쉴 새 없이 기침을 토해냅니다)
루크 제너시스:... ...마엘, 괜찮아. (양동이에 조금 남은 물을 적셔 우선 상처부위를 식힙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어.
마엘 르루:... ...하아, ... 윽, (상처 부위에 물이 닿자, 고통스러운 듯 미간을 구기고는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비명을 참습니다)
루크 제너시스:... ... (이 상황에서 많이 아프냐는 말은, 굳이 하지 말아야겠지.) 못움직일 것 같은데, 괜찮겠어?
마엘 르루:... ... ... ... 혼자, 두지 마... (흐릿한 이성에 사리분별을 못 하는 채로, 간신히 목소리를 쥐어짜냅니다) 전부, 날 위하는 척하면서 내팽개치듯 버리고 갔어. ...제발, 날 두고 가지 마...
루크 제너시스:...마엘, 마엘? (잠시 말없이 바라보다 다친 부위를 피해 손을 조심스레 감싸쥡니다.) 버리고 가지 않아. 그럴 일은 없어. 자, 봐봐. 손 잡고 있지? 두고가지 않았어.
어떻게 하면 네게 믿음을 줄 수 있으려나...
마엘 르루:... ... 부모님도, 마샤도, 친구도 전부... ...(눈을 반쯤 내리뜬 채로 횡설수설하다) ...루크, ...선배. ... ... ...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움직이다, 곧 눈꺼풀이 힘없이 감깁니다)
루크 제너시스:... ...마엘? (힘없이 감기는 모습에 놀라 숨을 확인해봅니다. 제대로 쉬고 있는건가..?)
다행히 어느 정도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립니다. 잠시 정신을 잃은 것 같네요.
루크 제너시스:하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다시금 방 안을 둘러봅니다.)
전소된 침실에서 눈에 띄는 건,
문이 반쯤 부서져 열린 채 너덜거리는 옷장입니다.
열린 옷장 안쪽은 캄캄해 보입니다.
루크 제너시스:... (옷장의 안을 자세히 확인해봅니다.)
옷장 아래로는 길고 긴 까마득한 계단만이 존재합니다.
루크 제너시스:(힐끔, 마엘을 한 번 바라보곤) ...금방 올게.
(계단 아래로 내려가봅니다.)
어쩐지 불길한 기분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이대로 계단을 내려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0/40/16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 ... (이유모를 불안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내려갑니다.)
...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가면,
곧 지하실의 바닥에 발이 닿습니다.
그리고, 끔찍한 광경이 루크의 눈 앞에 펼쳐집니다.
부패한 사슴 사체들이 목에 못이 박혀 네 벽에 걸려 있고,
사슴 사체에서 흘러내린 오물로 피범벅인 바닥에는 잔가지들이 둥지 모양으로 쌓여 있습니다.
그 위로는 그저 뭉텅한 촛농에 지나지 않는 초의 흔적이 우뚝 서 있으며,
촛농 더미는 점점 높아져 산처럼 불룩 솟아오르는 형상입니다.
...
촛농의 산 위에 올라 있는 건 기묘한 금 저울입니다.
가부좌를 틀고 앉은 인간의 하반신 상 위로는 천칭이 뻗어 있습니다.
천칭은, 한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기이한 광경에 혐오감이 듭니다.
이 곳에 있는 것만으로, 도망치고 싶은 충동이 온 몸을 타고 흐릅니다.
SanC 1d4/1d6+1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50/25/10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7
사상/신념: |
탐사자의 백스토리에서 사상/신념을 확인합니다. 탐사자는 그중 하나를 극단적이고 괴이한 방법으로 표출합니다. |
마엘 르루:... ...왜, 혼자서 간 건가요, 선배.
뒤를 돌아보면, 간신히 서 있는 듯한 마엘이 절뚝이며 다가옵니다.
루크 제너시스:...!
너, 마엘!
아프잖아. 무슨 정신으로 내려왔어? (잔뜩 인상을 찌푸린채로 마엘에게 다가갑니다.)
마엘 르루:...방금 타죽을 뻔한 곳에서 혼자 있기는 싫은걸요. ...그보다, 여긴... ... (루크의 뒤로 보이는 충격적인 지하실의 모습에 넋을 잃고 쳐다봅니다)
루크 제너시스:(말없이 성큼 다가가 대뜸 어깨를 그러쥡니다.) 봐, 여기가 어떤 곳인 줄 알고 오냔 말이야..! 너두고 어디 안간다고 했잖아.
대체, 왜!
그 몸으로 움직이면 더 다칠거라는 생각은 못해봤어?
마엘 르루:... ...다치는 게 맞잖아요? 그야, 그래야 선배한테 좋은 일이 생기는 거니까. ...제가 계단에서 구르기라도 했으면 비상 탈출구라도 생겨서 나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농담 아닌 농담을 꺼내며 루크에게 시선을 맞춥니다)
루크 제너시스:... ...너, 정말 제정신이야?
내가 그런걸 바란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 정말로? 나한테 좋을 일 생길거라고 널 다치게 할 거였으면 여행같은거 진작에 안왔어! 이랬을거라곤 생각안해? 똑똑한 애가 왜 그리 멍청한 생각을 해! 제정신을 차리든, 가만히 있든! 좀..! (짧게 윽박지르곤 마엘을 뒤로 민 뒤 성큼, 천칭 쪽으로 향합니다.)
넌 거기 가만히 있어, 제발.
마엘 르루:(어깨가 밀쳐지자 비틀거리다, 어이없다는 듯 루크의 뒤통수를 쏘아봅니다) ... ...상상 이상으로 답답한 사람이네요, 선배는. 그래요. 원하는 대로 여기 가만히 있을게요. 빌어먹을 불운이 절 가만히 둔다면 말이죠.
모든 것의 원흉.
부정한 악마가 깃든 천칭은 기이한 색으로 빛납니다.
가까이서 보면, 가벼운 쪽에 마엘의 이름이.
무거운 쪽에 루크의 이름이 새겨진 나뭇조각이 올라가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이름? (위치를 바꿀 수 있는지 시도해봅니다.)
나뭇조각은 떼어낼 수 없고, 건드려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천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마엘 르루:... 절 구하고 싶은 건 맞는 거죠? 선배. (천칭에 손을 대는 루크의 뒷모습에 대고 묻습니다)
아니면, 이건 어때요. 선배가 절 죽이면 여기서 탈출할 수 있지 않겠어요? 같이 죽느니 한 명이라도 살아 나가는 게 낫겠죠. (태연하게 말을 이어갑니다) ...최고의 불운은 최고의 행운이 될 테니까요.
루크 제너시스:왜 당연한 소리를 해.
...가만히 있으라고 했어.너 죽일거였으면 그렇게 불 끄려고 달려가지도 않았어. 내가 생각 좀 제대로 해보라고 했지, 마엘? 차라리, 이건... 행운을 받는 사람이 있어서 불운한 사람이 생기는 거잖아.
내가 죽으면 네가 탈출할 수도 있지.
한 명이라도 살아 나가는게 낫다면 그 방법이 더 좋지 않겠어?
마엘 르루:... 뭐라고요? (평정심을 잃은 듯 목소리가 희미하게 떨리고는)
진심으로 말하는 거 아니죠? ... 선배가 왜 죽어요? 장난하지 마요. 너무 터무니없잖아요. (붕대를 감은 손을 꽉 쥐고는) ...평소랑은 다르네요. 항상 모든 일에 우유부단했잖아요. 지금은, 꽤나 자신있게 헛소리를 하고. ...전 선배 죽는 꼴은 못 봐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에서 피가 말라붙은 편지 나이프를 꺼냅니다)
...거기 가만히 있어요. 허튼 짓 하려고 하면, 제가... ...제 스스로 목을 그어버릴 테니까. ...그러니까, ...죽을 생각 같은 건 하지 말라고요!! (감정이 실린 목소리가 지하실에 울립니다)
루크 제너시스:...너 그건 언제 챙겼어? (말없이 빤히 바라보다 성큼 다가갑니다.) 이리 줘. 진작에 다 챙겨놨어야 했는데, 내가... 깜빡했네.
네가 할때는 상관없으면서, 나는 왜? 마엘. 그럴거였으면 먼저 나를 죽이라느니... 그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지. 너, 살고 싶다며. 죽기 싫다고 방금전까지 그랬었잖아. 그러면서 왜 목을 그어버리느니... 자, 진정해. 지금 많이 힘들어서 격해진 것 같네. 그치?
(평소와 같이 맑게 웃어보이곤 어서 달라는 듯 손을 내밉니다.)
마엘 르루:... ...아뇨, 못 줘요. (다가온 루크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며, 편지 나이프를 등 뒤로 숨깁니다)
...저도 살고 싶어요. 당연한 거 아닌가요? 이런 끔찍한 곳에서 누가 개죽음을 당하고 싶겠어요? 하지만 선배가 죽는다고 해서, 제가 살아나갈 거라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렇죠? 그냥 둘 다 뒈질 수도 있고요. 한낱 실날같은 가능성에 선배 목숨을 매달고 싶지 않다고요...
...하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봤을 때, ...제가 죽으면 선배는 탈출할 수 있어요. 적어도 전 그렇게 생각해요.
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0/40/16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느릿하게 숨을 옥죄어오는 상황 속에서,
루크는 알아차립니다.
지금까지 진 행운의 빚을
돌려주어야
할 때라는 걸.마엘의 몸에 남은 수많은 흉터와 상처들.
그리고, 생채기 하나 없이 멀쩡한 자신의 몸.
...
원한다면, 변제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 받은 것. 그가 준 것.
루크 제너시스:... ...그래? (서서히 뒤로 한 발자국 씩 물러나며 품안의 단검을 꺼내듭니다.)
아니야, 마엘. 살고싶다면 살면 되는거지. 간단하잖아? 네가 여기서 죽을 필요는 없을뿐더러... 내가 그렇게 만들지도 않을거야.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로,) 으응. 있어. 확실해. 이건 빚이니까. 내가 갚으면 끝나는거야. 행운을 빌려온만큼, 쏟아부워버리면 그만인거지. 하하, 간단하잖아! 실날같은 가능성 같은게 아니야. 봐, 네가 죽어서 오늘은 내가 살아난다고 해도... 내일은 내 차례 아냐? 어쩌면 우리가 이러는 동안 하루가 지나버려서 너도, 나도 저택에 묻힐수도 있겠지.
그러기 전에 내가 빌린 몫만 제대로 갚으면 너도 나도 나갈 수 있어. 나가고 싶잖아, 죽기 싫잖아. 그렇지? 나한테 맡겨줘, 마엘.
해결해줄게.
마엘 르루:... ... 선배, ...뭔 개소리를... ...(루크가 꺼내든 단검에 안색이 새파랗게 변합니다)
...젠장. 미쳤어요? 뭘 하려는 거예요? 정신 차려요, 제발...!! (미친 듯이 떨리던 손에, 그만 편지 나이프를 놓쳐 바닥에 떨구고는 다급하게 루크의 어깨를 붙듭니다)
...
깊은 밤입니다.
삼하인은 새로운 해의 시작.
이제,
당신
의 시간입니다.변제를 시작할까요,
캄캄한 폭풍우 속에서 행운 그 자체였던 사람에게.
상해를 입을 때마다, 자신의 생명력을 바쳐 천칭에 기도할 수 있습니다.
천칭이 가져간 행운을, 부디 마엘에게 베풀기를 바라는 기도를.
루크 제너시스:괜찮아, 마엘. (제 어깨를 붙든 마엘의 손을 떼어내곤... 변제를 위해, 천칭에 다가갑니다.)
...음, 어느정도가 적당할지 모르겠는데. (팔을 조심스레 걷어올리곤 단검을 쥔 손에 힘을 줍니다. 이윽고 날카로운 날을 그대로 제 팔뚝에 바로 꽂아 넣습니다.)
(내 것이 아닌 행운을, 원치 않았던 이 운을... 이 순간 진정 필요한 자에게 갈 수 있도록. 마엘이 살아나갈 수 있도록. 그러한 염원을 담아 기도합니다.)
푹,
팔뚝에 꽂힌 단검이 비현실적으로 번뜩입니다.
곧 이루 말할 수 없는 격통과 함께 시야가 구겨진 종이처럼 일그러집니다.
...
가쁜 숨을 몰아쉬며 천칭에 시선을 두면,
천칭이 조금씩 움직여 수평으로 향해 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루크 HP -5, 마엘 행운 +1
마엘 르루:... ...무, (눈앞에 벌어진 광경이 믿기지 않는지 그 자리에 우뚝 섭니다) ...무슨, 짓을 하는 거예요. 제발, 차라리 절 찔러요. 선배 죽는 꼴 못 본다고 했는데, 어째서... ...
루크 제너시스:자, 봐. 내 말이 맞,잖아, 마엘. (무어라 표현하기도 힘든 격통에 숨을 몰아쉬면서도 수평을 향해 가고 있는 천칭에 기쁘게 웃어보입니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그렇지?
(팔뚝에 꽂힌 단검을 망설임없이 뽑아들곤 이번에는 허벅지에 강하게 내려꽂습니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고통에 절로 비명이 새어나옵니다.
팔뚝에서는 쉴 새 없이 진득한 피가 흘러내리고,
꿰뚫린 허벅지는 몸을 지탱할 힘 없이 무너져 바닥에 풀썩 쓰러집니다.
천칭을 올려다보면, 느릿하게 수평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 이제 마지막 한 번.
한 번
이면 될 것 같습니다.루크 HP-5, 마엘 행운 +1
마엘 르루:... ...루크...!! (당혹감과 분노가 섞인 채, 쓰러진 루크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멱살을 움켜잡습니다)
뭘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랑 똑같이 다쳐서 나름대로 고통을 배분했다고 만족감을 느끼는 건가요? 이 상황을 더이상 못 견디겠으니까 여기서 대충 뒈져버리겠다는 건가요? 제발, 제발...!! 제 말좀 들어요...!!
루크 제너시스:...컥, 크헙... (생생하게 느껴지는 격통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잔기침만 내뱉습니다. 끌어올려지는 멱살에 힘없이 고개를 들어올립니다.)
... ...할 수, 있어. 봐, 이제, 한번, 남았어. 내가 네게 빌려,온... 행운이란게, 이런거지. 괜찮아... 곧, 네게 행운이, 갈테니까... (시선은 여전히 천칭에 고정되어있습니다. 힘없이 풀리는 손에 최대한 힘을 주곤 미끄러지는 단검을 억지로 손에 쥡니다. 그러곤...)
...집에 가야지, 마엘. (복부에 칼을 내려꽂습니다.)
...
복부에 칼을 내리꽂는 순간,
무언가 억센 힘이 칼을 잡은 루크의 손을 감싸쥐곤 비틉니다.
그리곤, 곧 옆구리에 격통이 찾아옵니다.
흐려지는 시야에 들어오는 건.
피투성이인 루크의 손을 감싸쥔 채 떨고 있는 마엘.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완벽히 수평이 된 천칭입니다.
루크 HP-
??
, 마엘 행운 +1...
천칭은 줄이 끊어져 접시를 떨어트립니다.
마엘과 루크의 이름이 적힌 나뭇조각이 튀어오릅니다.
모든 것이 끝나면, 빚을 갚고 피투성이가 된 두 사람이 마주 봅니다.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린 많이 닮아 있다고.
.
계단 근처에서부터 천장,
1층의 마루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굉음과 멈추지 않는 빗소리 사이에서,
귓전으로 때리는 웃음소리를 들은 것만 같습니다.
귀에 자꾸만 달라붙는 그것이 거슬려, 머리를 두 손으로 감쌉니다.
이 곳을 빠져나가야만 한다고.
마엘 르루:...걸을 수는, 있죠? (눈을 찡그리며 일어나 루크의 팔을 잡고 끌어당깁니다)
루크 제너시스:... 응, 아마도. (온 몸이 쑤셔오지만... 아무래도 좋습니다. 비틀거리며 몸을 절뚝이며 일으킵니다.)
마엘 르루:...아니, 이 상태면 뛰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일단 가죠...! (루크의 손을 잡고는 힘겹게 계단을 오릅니다)
계단을 올라, 어떻게든 무너지는 마루를 달립니다.
가구들은 넘어지고 전등과 전깃줄이 위험하게 추락합니다.
먼지를 들이마시는 것도 개의치 않으며,
루크는 현관문의 손잡이를 잡습니다.
문이, 열립니다.
동시에, 옆에서 고통스러운 탄성이 들립니다.
루크와 꼭 같은 깊이의 상처를 입은, 마엘이 옆에 서 있습니다.
문득 잡고 있던 손을 펼쳐 보면, 두 사람의 시선이 손바닥에 머뭅니다.
낸 적도 없는 직선의 상처 자국이.
두 사람의 손바닥을 똑같이 절반으로 가르고 있습니다.
더하고 빼서, 0입니다.
갚을 빚도, 치를 대가도 이제 없습니다.
손을 잡고 끌어당기며.
달리고, 또 달려 숲으로 향합니다.
비는 그쳐 안개로 변하고 안개는 새벽빛에 희석됩니다.
멀리서,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
같은 피투성이의 손을 한 당신들에게.
행운을 빌어요,
.
.
ENDING B. 네게 손을 줄게 내게 손을 줘
루크 제너시스, 마엘 르루 생환
이성 1 회복, 손에 2 개월간 직선 형태의 흉터가 남습니다.
흉터는 각자의 왼손, 오른손에 나 있으며.
흉터가 남아 있는 동안은 별장의 악몽을 꾸게 됩니다.
낯선 집을 두려워하게 되며, 낯선 집, 별장 등에 갈 경우 초반 이성 체크에서 페널티를 갖습니다.
또한, 잘 사는 소위 부유층에게 왠지 걸쩍지근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