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부터 작은 빛이 떨어져 옵니다. 작은 전등일까요.
정신을 차리고 나면 팔이 따끔한 것을 느낍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가만히 누워 작은 전등의 희미한 불빛을 노려보다, 몸을 일으키며 따끔한 팔을 들어 확인합니다) ...씨X, 뭐야...
팔을 들어 확인하자, 가득 뒤덮인 거즈를 발견합니다.
거즈에는 언제 흘렸는지 모를 피가 얼룩져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머릿속이 짜증으로 부글부글 치닫는 걸 느끼며, 신경질적으로 거즈를 뜯어냅니다)
거즈를 뜯어내면 주사기 흔적과 살점이 떨어진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기억 나지 않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하. 누구 짓인지 대충 짐작 가는데. ...개새끼들. 날 정신병원에 처넣어? (뜯어낸 거즈를 바닥에 던져 버리고는 주위를 살핍니다)
당신이 누워 있던 곳은 높고, 딱딱한 이동식 철제 침대입니다.
주변을 살피자, 당신이 누운 철제 침대를 제외한 가구는 보이지 않는 새하얀 빈 방이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벽지도 발라져 있지 않은 완전한 콘크리트 방으로, 사람이 사는 방처럼은 보이지 않습니다.
작은 방은 창문조차 없고, 앞에는 철제 문이 보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X같네. (침대에서 일어나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는 철제 침대를 세게 걷어찹니다) ...하아, ... (지끈거리는 머리에 제멋대로 흘러내린 앞머리를 대충 넘기고, 문 옆의 스위치를 신경질적으로 누르며 소리지릅니다)
열어, 당장 열어, 미친 새끼들아...!!
스위치를 누르니 딸깍이며 전등이 켜졌다가 꺼질 뿐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젠장, ...
열라고!!! (철제 문에 손잡이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차가운 손잡이는 철제 문에 확실하게 달려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어봅니다)
밖에 무언가 걸려있는 듯,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To GM): (자리에서 일어나 흰 가운을 걸쳤습니다. 이 옷이 죄수복과 다름이 없다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약품을 챙겨 제 지독한 실험체에게 향합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윽, ... ... (머리를 감싸 쥐고 잠시 비틀거립니다) ... 이 새끼들, 약을...
... (무의식적으로 항상 챙겨 먹곤 했던 상비약을 찾아 시선을 돌립니다)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상비약은 없습니다. 방금도 확인했 듯이, 이곳은 그저 싸늘한 콘크리트 방일 뿐입니다.
그러나 예민해진 러셀의 눈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그러니까, 철제 문 옆의 조금 떨어진 곳에 사각 뚜껑이 덮여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어기적 걸음을 옮겨 환풍구의 뚜껑을 열어봅니다)
뚜껑을 열어보려고 해도,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손이 닿으려면 무언가를 밟고 올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 (짜증이 가득 찬 눈으로... 환풍구를 쏘아보다 방금 걷어찼던 철제 침대를 끌어 환풍구 밑으로 가져갑니다)
철제 침대는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끌렸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침대 위에 올라가 환풍구의 뚜껑을 열어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내가 쥐새끼도 아니고. (환풍구가 들어갈 만한 크기인지 확인합니다)
사람 하나는 기어서 이동한다면 들어갈 수 있을 법한 구멍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기분이 매우...매우 더럽지만... 이런 곳에 얌전히 갇혀 있는 건 죽기보다 싫으니 환풍구로 몸을 밀어 넣고 이동합니다)
게다가 어디선가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소리마저 들려옵니다.
어두운 탓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 다행인 것 같아요.
러셀 데클란 켄트:으... (귓가에서 스치는 소리에 질색하며... 몸을 숙여 천천히 기어갑니다)
잠시 시간이 흐릅니다. 환풍구를 통해 기어가는 시간은 영겁의 시간 같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빛이 보이는 쪽으로 계속 이동합니다)
갑작스러운 빛에 눈이 익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환풍구 밖은 양 옆이 하늘까지 닿을 것 같은 담으로 둘러 싸인 정원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당신이 이런 비일상적인 행위를 겪던 햇빛은 찬란하고 세상에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해가 중천에 떠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낮 같군요.
러셀 데클란 켄트:... (밑을 내려다보고는 잠시 심호흡합니다. 그래, 이딴 곳에서 뒈질 바에야 좀 다치는 정도는...)
도약
| 기준치: |
20/10/4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실패 |
러셀 데클란 켄트:... (쓸린 상처에도 아랑곳않고, 먼저 cctv가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정원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다지 넓지는 않아요.
앙상하고 마른 나무가 몇 그루 세워져 있을 뿐입니다.
뒤쪽을 바라 봤을 때 환풍구 외에 보이지 않는걸로 봐서는 아마 건물의 뒤 편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보안이 허술한 건물인지, CCTV는 보이지 않습니다.
빠져나온 정원엔 대리석으로 된 복도가 마른 잔디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잔디는 누렇고 말라서, 발로 밟으면 금방 바스라져 버릴 정도입니다.
복도의 끝에는 콘크리트 건물이 위치해 있으며, 철제 문이 하나 붙어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절대 넘을 수 없어 보이는 높이의 담에 눈을 찡그리고는 애꿎은 잔디를 발로 짓누르며 철제 문을 열어봅니다)
정원에서 새어나온 빛이 내부를 비추자, 러셀은 머리를 쓸 필요도 없이 이곳이 오래된 창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저분하고 정리도 안되어 있고, 불은 꺼져 있어 문을 닫는다면 눈이 익숙해질 때까지 오래 걸릴 것 같네요.
러셀 데클란 켄트:(문을 열어놓고 창고 안으로 들어가, 스위치를 찾아 벽을 더듬거립니다)
러셀은 문 옆에 달린 스위치를 너끈하게 찾아 켭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찾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군요.
러셀 데클란 켄트:(손전등과 잭나이프가 있는지 잡동사니를 뒤적입니다. 밧줄도...)
러셀 데클란 켄트:
행운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러셀은 배터리가 거의 닳아가는 손전등과, 튼튼해 보이는 밧줄을 찾았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행운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날을 약간 간다면 사용할 수 있을 법한 나이프도 하나 발견합니다.
(To GM): (쇠사슬을 풀고 철제 문을 엽니다.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재앙을 찾아 두리번거리나, 존재하지 않는 그의 모습과 떨어진 환풍구의 뚜껑을 보고는 창고로 향합니다) ...이런.
러셀 데클란 켄트:(손전등과 나이프를 챙겨 들고, 밧줄은 어깨에 동여맵니다. 여차하면 위협해서 묶을 생각으로...)
(잡동사니를 대충 치우며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문이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러셀은 반대편에 위치한 철제 문을 발견합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철제 문을 열고 주위에 인기척이 있는지 살핀 뒤, 바깥으로 나섭니다)
러셀이 바깥으로 향하려던 그 때, 갑작스럽게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
흔들림이 심해지고, 창고에 있는 물건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요.
러셀 데클란 켄트:...제기랄, ... (몰려드는 구토감에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어 벽에 어깨를 기대고는) ...뭐냐고, ...!
손에 들고 있던 손전등이 저만치에 떨어져 박살나 있고
빛이 새어 나오는 뒷편의 문에 누군가가 서 있습니다.
싸늘한 눈으로 당신을 내려보고 있는 그는 누구인지, 당신은 어째서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창고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당장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불을 켰었어요.
딱히 머리를 굴릴 것도 없이 꽤 오래된 창고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러셀 데클란 켄트:...씨X 새끼들, ... (뺨에 느껴지던 차가운 감촉에,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제 자리에 섭니다) ...넌 뭐야? ...같잖은 우리 가문의 끄나풀?
리디안 K. 엔데:...러셀. 이런 곳에 계셨습니까. (덤덤하게 러셀의 곁으로 다가갑니다. 관찰하듯 눈으로 그의 상태를 훑습니다) ..이상은 없어 보이는군요.
러셀 데클란 켄트:뭐냐고 묻잖아,
이 자식아...! (리디안의 목에 나이프를 겨누고 위협합니다)
(To GM): 이성회복
4 ... (꽤 팔팔하군)
리디안 K. 엔데:....설명하지 않으면, 제 목을 베실 건가요? (주머니에 손을 꽂고는 무감정하게 대꾸합니다) 그러면 평생 당신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를 텐데요.
러셀 데클란 켄트:대답할 마음 없다 이거지. (분노 어린 눈으로 리디안을 노려보다, 잭나이프를 손에 돌려 쥐고는) ...그래, 굳이 목을 찌를 필요까지는 없지.
입만 살아 있으면 되니까. (리디안의 옆구리를 노려 찌릅니다)
잭나이프
| 기준치: |
25/12/5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2 |
리디안 K. 엔데:...필요 이상으로 흥분했군요. (손날로 러셀의 손목을 쳐 칼을 떨어트립니다)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장소가 나쁠 뿐이죠. 들을 준비가 되었다면 말씀하십쇼.
러셀 데클란 켄트:...윽, (저릿한 손목을 감싸쥐고는 얼굴을 일그러뜨립니다) ...미친, 아재 새끼가... ...날 어디로 끌고 갈 생각이야?
리디안 K. 엔데:...그건 당신이 들을 준비가 된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 하아. (잠시 심호흡을 한 뒤, 몸을 꼿꼿이 폅니다) 그래. ...허튼 짓 하면 죽여버릴테니까.
(To GM): 이성회복
1 (그래도 아예 멍청이는 아니군.)
리디안 K. 엔데:따라오세요. ..배는 고프지 않습니까? (앞장을 서서 창고를 나섭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그제서야 배에서 선명하게 울리는 꼬르륵 소리에 대답 없이 눈썹을 찡그립니다) ...알 게 뭐야.
리디안 K. 엔데:그렇군요. (러셀의 배꼽시계로 대답을 대신 듣고는 식당으로 안내합니다)
남자가 안내한 곳은 주방과 이어져 있는 평범한 식당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 (자존심은 상하지만... 배를 채워서 나쁠 건 없기에 그를 따라갑니다)
안을 슬쩍 보면 넓은 플라스틱 식탁과 의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리디안의 맞은편 의자의 옆에 자리한 의자를 꺼내고는 식탁에 턱을 괴고 앉습니다)
남자는 주방에서 군용 보급 식량을 챙겨 러셀에게 건넵니다.
리디안 K. 엔데:(러셀의 맞은편에 앉아, 밥을 먹는 것에는 신경을 끈 후 취조하듯 묻습니다) ..드시면서 말하세요. 러셀. 당신 어디까지 기억하고 있습니까?
러셀 데클란 켄트:... 이 딱딱하고 맛대가리 없어 보이는 걸 처먹으란 거야? (흘끗 고개를 들어 리디안이 내미는 보급 식량을 보다, 그의 손에서 채가고는 마음에 안 드는 듯 그를 노려봅니다)
...데클란. 데클란이라고 불러, 망할 자식아.
리디안 K. 엔데:...이제 와서요? (건조한 눈으로 러셀을 바라봅니다) 그러죠. 데클란. 질문에 대답하세요.
러셀 데클란 켄트:...몰라. 아무것도 기억 안 나. (건성으로 그의 말에 대꾸하고는 적당히 스파게티를 목구멍에 밀어넣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내 팔뚝에 마약이라도 주입한 거 아냐? (팔뚝에 뚫린 주삿바늘의 흔적에 시선을 둡니다) 우리 상냥하신 부모 새끼들은 충분히 자식에게 그런 짓을 할 만하니까. 내가 뒈져버리기 직전에 가까스로 눈을 뜬 거겠지. ...그래서, 여긴 어디야? 정신병동치고는 보안이 허술하잖아.
리디안 K. 엔데: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펜과 종이를 꺼내 무언가를 슥슥 적습니다) ...속일 생각이라면 삼가주시죠. 다시 묻겠습니다.
어디까지 기억이 납니까?
러셀 데클란 켄트:...몇 번이야 말해야 알아먹는 거야, 귀 먹었어?
아무것도 기억 안 난다고. 눈 떠보니까 여기였다고, 개자식아! (식탁을 주먹으로 쾅 내리치며 일갈합니다)
(To GM): 이성손실
2 (...성가신 애송이.)
리디안 K. 엔데:....... (피곤하다는 듯 의자에 기대 뒷목을 만집니다)
....... (정말 피곤하다는 듯 안경 아래로 손을 넣어 눈가를 누릅니다)
......이렇게 비협조적이라면, 더이상 대화는 무리겠군요.
러셀 데클란 켄트:뭐야, 할 말 없어 아저씨? (리디안의 반응에 짜증이 치솟는 듯 주먹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내 질문에나 대답해. ...여긴 어디고, 난 왜 여기 있냐고...!
리디안 K. 엔데:(눈썹을 미미하게 찌푸립니다) ...그러니까 여쭸잖습니까.
어디까지 기억이 나냐고요. 혹시, 말하는 법도 잊었습니까?
러셀 데클란 켄트:...장난하냐? 이 씨X 새끼가... (식탁을 박차고 일어나 팔을 뻗어 리디안의 멱살을 붙듭니다) 우리 집안의 끄나풀 나부랭이 주제에.
리디안 K. 엔데:....하, (정말 피곤하고 고된 얼굴로) 켄트 가문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정교육 하나는 끝내주는군요.
말씀하시는 걸 보니 대충 집안 사정까지는 기억이 나시나 봅니다. 또, 다른 건 떠오르는 게 있습니까? (무덤덤하게 정보만 골라 듣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이거, 끝장나게 정신병자 취급을 해 주시는데. (리디안의 멱살을 거칠게 놓고는 의자에 걸터앉습니다) ...내 이름, 나이, 학교, 가족 새끼들, ...내가 어제 교습실에서 무슨 곡을 연주하고 자러 갔는지도 기억난다고. 네 면상은 지금 처음 보고. 이제 됐냐?
리디안 K. 엔데:네. (구겨진 옷을 신경 쓰지 않고 다시 러셀의 맞은 편에 앉습니다. 종이에 무언가를 끄적입니다)
이곳은 연구소입니다. 당신은 피실험자이고, 저는 연구원이죠. (정신병자라고 한 적은 없지만, 러셀이란 이름이 누구보다 잘 어울린다고 무례한 생각을 하고는)
요점만 말하자면 현재 바깥은 팬데믹 상황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번졌거든요.
...당신은 그 바이러스의 죽지 않은 보균자로, 연구를 위해 이곳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전 우연히도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체질이라, 당신의 전담이 되었고요.
러셀 데클란 켄트:... (연구소라는 말에 욕지기를 내뱉다, 바이러스 얘기에 할 말을 잃은 듯 눈을 크게 뜹니다) ...팬데믹? 바이러스? ...헛소리 까지 마, 그냥 정신병원이겠지.
리디안 K. 엔데:(펜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대꾸합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믿고 싶다면 믿어도 됩니다.
(주머니에서 서약서를 꺼내 보여줍니다) 이미 절차는 다 끝난 상태라서요.
러셀 데클란 켄트:이리 내놔. (리디안이 꺼낸 서약서를 잡아채 읽어봅니다)
서약서에는 당신이 바이러스 연구에 피실험자로 참여하는데 동의한다는 내용과,
러셀 데클란 켄트:... ... (싸인이 적힌 곳을 노려봅니다)
감정
| 기준치: |
5/2/1 |
| 굴림: |
69 |
| 판정결과: |
실패 |
리디안 K. 엔데:... (러셀이 싸인을 노려보는 것을 무시하며) 이 바이러스는, 개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인간을 제외한 생명체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연구원들이 백신 개발에 매달리고는 있지만, 워낙 어려운 구조로 되어있어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그럼... 연구소 바깥은 어떻게 된 건데? 우리 가족은? 다 뒈진 건가? (서약서를 대충 책상에 던져 놓고는 묻습니다)
리디안 K. 엔데:이미 연구를 시작한 지는 1년 가까이 되었고, 당신은 한 달 주기로 기억을 잊어버리더군요. (서약서를 곱게 접어 주머니에 넣습니다)
...글쎄요. 데클란. 당신이 그렇게 찾던 끄나풀들이며 켄트가의 사람들은 전부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일지도 모릅니다. 당연히도 저는 알 수 없고요.
러셀 데클란 켄트:...하? 1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에 그대로 멈춥니다) 여기 처박힌지 1년이 지났다고?
리디안 K. 엔데:그러니까 당신이 협조적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백신 개발이 끝나기 전엔 이 시설을 나갈 수 없도록 되어있거든요. ...정부의 명령이죠.
러셀 데클란 켄트:...그 백신 개발이란 건 언제 끝나는데. 이런 데에 갇혀서 1년이나 썩었는데, 앞으로 더 있어야 한다고...? 병X같이 한달에 한 번 기억상실이나 걸리면서?
내가 그 말을 어떻게 믿어야 하지?
리디안 K. 엔데:반대로 묻죠, 믿지 못할 이유가 있습니까?
러셀 데클란 켄트:당연히 있지. 일단, 네가 마음에 안 들어. (턱짓으로 맞은편의 리디안을 가리킵니다) ...신용이 안 가는 자식의 말 따윈 못 믿는 게 당연한 거 아냐?
리디안 K. 엔데:저도 이게 비효율적인 짓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외곽이고 밖엔 아무도 없습니다.
정부는 이곳을 폐쇄하고 손을 뗀지 오래에요. 백신을 개발하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는 소리죠.
신용을 찾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십쇼. 그것까지 당신의 편의를 봐드릴 여유는 없습니다. 대신, 지금껏 했던 것처럼 실험에 우호적으로 참여해 준다고 약속하면 이 실험실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당신의 편의도 보장하죠.
러셀 데클란 켄트:...내가 지금까지 실험에
우호적으로 참여했다고? (세상에서 제일 어이없는 말을 들은 것처럼, 다소 벙찐 얼굴로 리디안을 바라봅니다) ...그래, 까짓 거 해 줄게. 기껏해야 약 잘못 맞고 뒈지기밖에 더 하겠어? ...그 대신, 네가 나한테 했던 말이 거짓말이라면... ...(리디안의 멱살을 끌어당겨 코앞까지 다가가고는)
적어도 널 죽여버리기 전엔 난 못 죽어. (협박조로 으르렁대곤, 손을 털고 스파게티를 다 비운 용기를 식탁에 대충 내버려둔 채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To GM): (코웃음을 칩니다) ...물론이지, 나도 마찬가지야.
리디안 K. 엔데:..... (러셀의 손을 털고 떨어집니다) 이해했습니다. 간단한 부탁 하나 드리자면, 멋대로 제 몸에 손대지 말아주십쇼.
러셀 데클란 켄트:... 넌 내 몸에 멋대로 손 댔는데, 난 왜 안 돼? (거즈가 뜯겨 엉망이 된 팔을 들이대며 비웃습니다) ...X같은 새끼.
리디안 K. 엔데: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생물학적인 불쾌감 때문입니다. (안경을 쓱 올립니다)
그리고 몇가지 주의사항을 더 드리자면, 당신이 있던 방으로 돌아가는 것은 자유지만 그 외의 방은 절대로 들어가지도, 손대지도 마세요.
멋대로 연구실의 물건을 만지는 것도 안됩니다. 실험체로서 자각을 가져주시면 좋겠네요.
러셀 데클란 켄트:야... 나도 늙은 아재한테 손 대면 불쾌하거든? (얼굴에 진 그림자가 더 짙어집니다...) 하여간 지X은.
(To GM): 이성손실
2 말이 많은 꼬마로군.
리디안 K. 엔데:너른 이해 감사합니다. (구겨진 옷 매무새를 대강 정리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연구소를 보여드리죠.
러셀 데클란 켄트:(툴툴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리디안을 따라갑니다)
남자는 문고리가 없는 철문으로 다가가, 문 곁의 카드리더기에 목에 걸고 있던 카드를 댑니다.
검은 화면에 초록 글자가 떠오르며 문이 열립니다.
당장 앞에는 키를 걸어두는 곳이 있으며, 왼쪽부터 열쇠 네 개가 걸려있습니다
키를 걸어두는 곳을 지나 쭉 걸어가면 긴 실험대가 보입니다.
그 위에는 현미경과 유전자 표본을 채취한 흔적들이 남아있으며 옆에는 서류와 담배, 볼펜이 정리되지 않은 채 엉망으로 놓여있습니다.
가운데는 흰색 테이블과 철제 의자가 놓여있네요. 개인 연구실로 보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흥미 없다는 듯 연구실을 죽 둘러봅니다) ...내 담당이 너라고 했지. 여기 다른 인간들은 없어?
리디안 K. 엔데:...네. 감염이 되지 않는 체질은 저뿐이라. 부득이하게 혼자 배치되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다른 피실험자들은? (현미경 옆에 엉망으로 놓인 서류들을 손으로 넘겨봅니다)
리디안 K. 엔데:다른 연구소에서 당신처럼 실험 중입니다.
복잡하게 적혀 있는 연구 기록으로 마지막에는 RNA interference 라고 적힌것에 빨간색 볼펜으로 동그라미가 적혀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그럼 여기에는 너랑 나밖에 없다 이거지. 냄새 나는 아재랑 단 둘이라니.
리디안 K. 엔데:세포에서 정보 생성이 막는 행위를 RNAI라고 합니다. 불필요한 정보 생성이 일어나면 막아야 하니까요. (러셀이 서류를 보는 것을 곁눈질로 보다 시선을 뗍니다)
사람이 실수를 하거나 불필요한 정보가 일어날 때 선을 긋는 행동을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RNA를 주입해서 생겨난 siRNA를 통한 유전자 억제, 이걸 통한 치료가 세간에는 있어왔고요.
러셀 데클란 켄트:...잠깐.
안 궁금한데. (리디안의 말을 가로막습니다) ...한 줄로 요약해 봐.
리디안 K. 엔데:그런데 이 세포는… 그런 불필요한 정보가 아니라, 다른 인간으로서 필요한 것까지 모두 파괴하고 억제해버립니다. (표본 샘플을 바라봅니다)
.... 이해하기엔 어려운 정보였던 모양이군요.
그러니까,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는 재생과 분열을 계속하여 인간에게 불필요한 정보만을 남기는 겁니다. (작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절대로 발현해서는 안 되는 유전자들을.. 마치 악만을 남겨 유전하려는 것 같이요. 무엇이 악을 형성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처럼.
러셀 데클란 켄트:지금 바보 취급하는거냐? (하지만...이해하지 못했다) ...그래, 대충 바이러스가 다 죽이고 있다는 거지?
리디안 K. 엔데:네. 그런 셈이죠. 정확하게는 죽이는게 아니라 살리는 형태지만. (작게 중얼거리다가 러셀을 봅니다)
...이 세포는 재생과 분열을 지속합니다. 그걸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바이러스가...........득실거리겠지?
리디안 K. 엔데:.....네. 그저 무분별한 파괴와 재생. 그 뿐입니다. 인류에게는
재앙이죠. (러셀을 지긋이 바라봅니다)
그래서 실험 후에는 바로 폐기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강한 산성에 닿으면 재생하지 않거든요.
러셀 데클란 켄트:... ... 그래...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듣고 있자니 더 머리가 아파옵니다...)
(구석의 약장이나 구경해봅니다)
포르말린, 염산, 황산등 척봐도 위험한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수면제, 진정제와 마취제 같은 것들도 들어있네요.
러셀 데클란 켄트: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약장 구석에는 오래 되어 보이는 환각제가 있습니다.
리디안 K. 엔데:실수로 떨어트리면 곤란하니, 주의해주십쇼. 저는 연구원이지 의사가 아닙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하긴, 당신... 그 정도로 똑똑해 보이진 않으니까. (환각제를 꺼내 살펴봅니다)
리디안 K. 엔데:네. ...함부로 건들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혹시 말을 잘 못 알아듣습니까? (러셀의 손에서 환각제를 빼앗아 약장에 넣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아, 어디서 자꾸 벌레소리가 들리네... (귓가를 치는 시늉을 하며 열쇠가 걸린 곳으로 다가갑니다)
(To GM): ...그야 당신이. (싸늘한 눈으로 러셀을 봅니다)
리디안 K. 엔데:.... (약품을 가지런히 정리하고는 러셀을 봅니다) ...건들지 말라는 것은 열쇠도 마찬가지입니다. (러셀이 엉망으로 둔 서류를 정리합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건들지는...않으며 눈으로 열쇠들을 훑어봅니다. 라벨이 붙은 건 없나?)
라벨은 붙어있지 않습니다만, 이 실험실의 열쇠 같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서류를 정리하는 리디안의 등을 힐끔 보다, 열쇠를 은근슬쩍 챙깁니다)
은밀행동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실패 |
리디안 K. 엔데:.... (러셀을 싸늘하게 노려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그냥 보기만 한 거야, 보기만. (작게 쳇, 소리를 내며 흰 테이블로 다가가 철제 의자에 걸터앉습니다)
(To GM): ...... 역시 지금 죽이는 게 나을지도 몰라.
리디안 K. 엔데:봐드리는 건 이번 뿐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지금 협박하는 거냐? (의자에 앉아 건들거리며 테이블을 바라봅니다)
테이블 위에는 마찬가지로 서류와, 볼펜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여기 너랑 나밖에 없다며, ...솔직히, 너 하나쯤은 때려눕힐 수 있을 것 같거든. (손에 볼펜을 쥐고 딸깍거리며, 어지럽게 놓인 서류를 더 어지럽히며 살핍니다)
리디안 K. 엔데:당신 나잇대의 청년들은 혈기에 사리 분간을 못하니. 이해하고 넘어가드리겠습니다. (
러셀 데클란 켄트:...진짜 죽고 싶지? (볼펜을 바닥에 대충 던져놓고는, 리디안을 곁눈질로 흘겨봅니다)
리디안 K. 엔데:네.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뭘 어쩔 수 있다는 거죠? (서류를 내려두고 러셀을 돌아봅니다)
...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죽지 못하는 몸이니. 당신에게 희망을 걸 수 밖에요.
(이마를 짚고는) ....다 봤다면 나가죠.
러셀 데클란 켄트:...죽지 못하는 몸? 아, 그 잘난 바이러스에 안 걸려서? 참...대단도 하네. (신경질적으로 테이블 위의 서류를 팔로 밀어 바닥에 흩뿌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래. 가자.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러셀 데클란 켄트:하... (자료실로 발걸음을 옮기려다, 문득 유전자 표본에 시선이 멎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리디안의 존재를 잊은 채... 제일 왼쪽에 있는 걸 살펴봅니다)
러셀은 네임 플레이트가 붙은 프레파라트를 확인합니다.
자세히 보면 세포가 일그러진 채로 괴이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기다랗게 뻗어있는 것은 마치 벌레에 다리가 붙은 것 같습니다.
그 세포를 빤히 쳐다보고 있자면 마치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보고 있으면 괴이한 기분에 소름이 올라옵니다.
리디안 K. 엔데:.... 안오고 뭐합니까. (표본을 구경하고 있는 러셀을 바라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으웩... (징그러운 모습에 기분이 나빠지고는 리디안을 무시하고 두 번째 표본을 살펴봅니다)
(To GM): 이성회복
1 ....아직 꼬마라, 그게 궁금했던 건가.
리디안 K. 엔데:...방금 본 그게 당신의 세포입니다. (입꼬리를 비틉니다)
마저 보시죠. 꽤나 흥미로울테니.
첫번째 표본의 네임 플레이트를 확인하면, 확실히
러셀 데클란 켄트:... ... 확실히, 개같이 생겼는데. (나지막이 중얼거립니다)
SAN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실패 |
3
정신이 아득해지며, 머릿속이 새까맣게 변모합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당신의 이름이 적힌 프레파라트가 바닥에 떨어져 깨져 있고
남자의 놀란 표정과 함께, 당신의 뺨에 무언가 축축한 것이 느껴집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뭐, 야... (흐릿한 시야에 일렁이는 팔로 책상을 짚고는, 다른 손으로 축축한 뺨을 만져봅니다)
따끔 거리는 것을 보니 작은 생채기가 생긴 모양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아, (바닥에 떨어진 프레파라트를 보고는, 넌지시 리디안 쪽을 봅니다) ...이거, 내 잘못 아니다. 갑자기 눈앞이 까매졌다고.
남자는 살기어린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더니, 곧 한숨을 내쉽니다.
리디안 K. 엔데:....괜찮습니다. 저건 나중에 폐기하도록 하죠.
러셀 데클란 켄트:그러던가. (따끔거리는 뺨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대충 닦으며 걸음을 옮깁니다) ...바이러스 때문이냐? 이렇게 간헐적으로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도.
리디안 K. 엔데:.....말했잖습니까. 설명은 충분히 드렸을 텐데요. 세포가 악을 유전한다고. 하지만 당신의 경우는.. (말끝을 흐립니다) ...표본, 더 보실 겁니까?
러셀 데클란 켄트:...? (말끝을 흐리는 리디안을 못 미더운 눈빛으로 보다가) ...그래, 기왕 보는 거. 어차피 봐도 뭔 쓰레기 같은 세포인지 못 알아먹겠지만. (두 번째 표본에 다시 눈길을 돌립니다)
그냥 세포가 보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부러울 만큼 평범합니다.
리디안 K. 엔데:...그건 제 세포입니다. 제 것은 깨거나 해도 상관은 없지만.. (러셀이 못 미더운 싸늘한 눈빛) 프레파라트를 구하기 번거로우니 삼가주세요.
러셀 데클란 켄트:... ... (괜히...기분이 나빠져 프레파라트를 깨버리려다, 리디안의 말에 멈칫합니다) ...세포도 아재같이 생겼네. (프레파라트를 대충 치우곤 세 번째 표본을 살핍니다)
세포는 벌레가 고치에서 빠져나가는 듯한 형태로 분열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리디안 K. 엔데:.... 그 세포가 바이러스의 표본입니다. 생물에 이식하면 다른 생물의 세포를 파괴하고 자신이 그 세포의 자리를 흉내 내서 대신하는 형상을 보이죠.
러셀 데클란 켄트:... (여전히...리디안의 말을 대충 흘려듣고는 네 번째 표본을 봅니다)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세포가 스스로 분열하여 사라집니다.
그 자리를 다리가 달린 듯한 세포가 분열하여 빈 자리를 차지하듯 채워갑니다.
리디안 K. 엔데:다 보셨으면 먼저 나가시죠. (팔짱을 끼고 러셀이 나가는 것을 지켜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알았다고. (기회를 봐서 열쇠를 훔쳐볼 생각이었는데... 가볍게 손을 털고는 복도로 향합니다)
리디안 K. 엔데:여기가 자료실입니다. 당신이 이해할 만한 건 없을 테지만. (자료실로 들어갑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짜증이 확 치미지만... 가볍게 주먹을 추스르곤 그를 따라 자료실로 들어갑니다)
들어가면 종이뭉치들이 정리되어 있는 책상이 바로보입니다.
그 옆으로는 책장들이 줄 지어 있으며 앉아 있을 수 있도록 가운데에 원탁과 의자가 있네요.
생명과학과 병리학에 관한 학술서들이 놓여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책상으로 다가가, 정리된 종이 뭉치들을 당연하다는 듯이 난잡하게 흩뜨려놓습니다)
년도별로 정리 되어 있던 종이뭉치들이 난잡하게 흐트러집니다.
연구 일지로 보이는 종이는 대부분 검은색으로 지워져있어 읽을 수 없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쳇. (쓸모없어 보이는 종이 뭉치들을 내버려 두곤 책장으로 다가갑니다)
생명과학과 병리학에 관한 학술서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자료조사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러셀은 수많은 생명과학 학술서중에, 유독 이질적인 검은색 책을 발견합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검은색 책을 꺼내 적당히 살펴봅니다. 어차피 짜증나는 내용이겠지...)
꺼내보면 거친 가죽이 눈에 띄고, 손조차 대기 싫은 문양이 표지에 그려져 있습니다.
마치 죽는 순간 비명을 지르는 사람의 얼굴을 그대로 본따 만든 책같아요.
없어진 부분이 많고, 수기로 적혀있는데 글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책을 모두 읽어보면 세상을 떠도는 우주의 신에 관한 책이지만,
러셀은 이러한 신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리디안 K. 엔데:.... (묵묵하게 자료를 연도별로 재정리 하고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뭐 이런 X같은 게...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책을 책장에 쑤셔넣습니다)
리디안 K. 엔데:역시 이해하기 어려우셨나 보군요. (크게 관심이 없는 말투로, 정돈된 서류를 한쪽에 두고) 다음은 표본실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아... 이런 걸 이해하시겠다? 뭐, 널 보면 연구원은 어지간한 미치광이가 아니고서야 못 해먹을 것 같긴 한데. (방금 꽂아 넣은 책을 꺼내 표지를 리디안에게 들이댑니다)
리디안 K. 엔데:.... (책을 받아들고 몇 장 넘겨보다가) 아예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잊으셨습니까? 지금도 상식 밖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걸.
신에게 매달리지 못할 이유도 없죠. (책을 단정하게 꽂아 넣고는 어서 나가기나 하라는 듯 러셀을 지긋하게 바라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그래...
잘나셨네. (여전히 따분한 반응에 착 가라앉은 기분으로, 리디안이 묵묵히 정리해놓은 자료가 놓인 책상을 발로 쾅 걷어찬 뒤 바깥으로 향합니다)
남자는 표본실이라는 명패가 걸린 방으로 러셀을 이끕니다.
어두운 표본실은 긴 찬장이 양쪽으로 배열 되어 있고 그 위에는 유리병들이 놓여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펼쳐지는 유리병들을 자세히 보면 그 안에 있는 것은 의심할 것도 없는 인간의 뇌입니다.
형태가 망가지지 않고 보존되어 있는 뇌는 가시 같은 것이 두르고 있으며,
뿌리를 내린 것처럼 뇌에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인간의 뇌가 담긴 유리병을 질린 눈으로 바라봅니다)
생물학 Roll
| 기준치: |
71/35/14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러셀은 이것이 가시가 아니라 벌레의 다리라는 정보를 깨닫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비위 상하는데. 이거 네가 만든 거냐? (리디안 쪽을 돌아보며 뇌가 담긴 유리병을 쿡쿡 찌릅니다)
리디안 K. 엔데:(러셀을 저지합니다) ...건드리지 마세요. 저 액체는 고농도의 염산입니다. 당신 같은 건 한순간에 녹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도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당신 같은 건? 너도 마찬가지야, 이 새X... ...?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질린 눈으로 리디안을 응시합니다) ...야, 방금 들었냐? 아니면 내가 미친 거냐?
이 목소리는 찬장에 전시된 뇌에서 나고 있는 것이라고요.
러셀 데클란 켄트:
SAN Roll
| 기준치: |
67/33/13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 뇌가 말을 한다니. 씨X...제정신이 아니잖아. (찬장에 전시된 뇌를 흘겨봅니다)
리디안 K. 엔데:....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그저 기묘한 눈으로 러셀을 바라봅니다)
당신의 시선을 느낀 건지, 뇌는 다음 말을 이어나갑니다.
⁕:목소리가 다른데 다른 연구원님이 오신건가요?
연구원님.. 제발 저희를 죽여주세요
러셀 데클란 켄트:...이게 뭔... 개소리야? 넌 이미 뒈졌어, 통 속의 뇌 주제에. (인상을 잔뜩 구깁니다)
그 모든게 저를 부수려고 하고
나는 내가 아니에 요.
러셀 데클란 켄트:...하? (이해할 수 없는 말에 자신에게
말을 거는 뇌가 담긴 유리병에 얼굴을 들이댑니다) 이미 죽었는데 또 어떻게 죽이라는 거야?
어떻게 해야 죽을 수 있나요.
몸 안에 끔찍한게 있어요...
벌레가 갉작이는 것 같은 발작적인 외침들이 표본실 안에 가득찹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씨X, 뭐냐고... 시끄러워.
닥쳐...!
리디안 K. 엔데:데클란! (정신 차리라는 듯 러셀의 어깨를 잡아 돌립니다)
죽여주세요
러셀 데클란 켄트:... ...하, 하하... ... 씨X, 지X도 적당히 해... (머리를 틀어쥐고는 웃음을 흘립니다)
야, 저 뇌새끼들이... 죽여달라는데? 저 주름 덩어리들이랑 뭐 약속한 거라도 있냐? 있냐고. ...대답해!!
(To GM): ...벌레들끼리의 공유가 일어나고 있는 건가.
리디안 K. 엔데:(당혹스러운 얼굴을 감추고, 흥미로운 눈으로 러셀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머리에 과부하라도 오신 모양이군요. 나가죠.
러셀 데클란 켄트:...뭔가 알고 있지? 나한테 이딴 환청이 들리도록 만든 거 아냐?
그 빌어먹을 실험으로?! (당장이라도 리디안의 멱살을 잡을 듯이 주먹을 쥐고는 소리지릅니다)
리디안 K. 엔데:누구도 그런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사례가 보고된 적도 없고요. 피곤하신 모양이군요. (덤덤하게 뒤를 돌아 문으로 향합니다)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도와드리겠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하. 어련히 그러시겠어. (표본실에 진열된 유리병들을 마치 구더기라도 보는 양 혐오감 어린 눈빛으로 훑고는, 문을 박차고 나옵니다)
리디안 K. 엔데:....잠은 원하는 곳에서 주무실 수 있습니다. 특별히 원하는 방이 있습니까? (러셀이 깨어난 철제 침대를 떠올립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아재 꼴 볼일 없는 방이면 좋겠는데. ...여기 피아노 없어? (기지개를 쭉 펴며 대꾸합니다)
리디안 K. 엔데:...피아노, 라면. (평생 만져본 적도 없는 악기의 이름에) 창고에 있을 겁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가져다 놓았더군요.
러셀 데클란 켄트:...좋아. 그럼 최대한 넓은 방에 가져다 줘. 방에 큰 창문이 있으면 좋겠는데... ...연구소 꼬라지를 보니 그런 데는 없을 것 같고.
리디안 K. 엔데:....당신이 누워있던 방으로 옮겨드리면 되겠습니까? (늘어난 일거리에 조금 수척해집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거기가 제일 넓은 방이야? (어이없다는 듯 리디안을 흘겨보고는) ...하아. 좁아 터졌네. 그래. (눈가를 덮는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리디안 K. 엔데:그럼 지금 옮겨드리겠습니다. (손목에 찬 시계를 확인하고는) 저녁 시간이니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드시던가, 혹은 마저 궁금하신 곳을 돌아보고 계십쇼.
완료되면 부르러 오겠습니다. 부디 멍청한 짓은 하지 말아주세요. (단단히 당부하고는 창고로 향합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끝까지 짜증나게 구네. (복도를 한가롭게 거닐다가, 문득 자료실 건너 복도에 있는 방에 시선이 멎습니다)
(To GM): 지긋지긋하군.. (창고 한 구석에서 천으로 덮인 피아노를 발견하고는, 천을 걷습니다. 풀썩 이는 먼지에 작게 기침합니다. 5년이나 방치되었으니, 소리가 제대로 날 지나 의문이군)
아마도 남자의 것이겠네요. 이 시설에는 당신과 남자 둘 뿐이니..
(To GM): 이성회복
2 (그래도 약간이나마 아이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문득 표본실에서 들었던 환청에 더 기분이 나빠진 채... 바깥으로 향하는 문을 찾아봅니다)
러셀은 홀에서 연결된 유리로 된 현관문을 발견합니다.
어째서인지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쇠로 잠겨있는 것 같지도 않고,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To GM): 이성회복
2 ... (무거운 피아노를 들어 러셀의 방으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거적떼기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니, 더욱 불쾌해져 눈가에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곧, 유리문을 열고 밖으로 나갑니다)
대리석으로 된 복도가 길게 이어지고, 그 끝에 자신이 나온 것 같은 건물이 있네요.
하늘까지 닿을 것 같은 담을 따라 복도를 걷다보면 담 옆에 철문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To GM): (묵묵하게 피아노를 옮기다 호기심이 일어 손으로 건반을 몇개 눌러봅니다)
담 너머에서 띵ㅡ 똥ㅡ 하는 피아노 소리가 들립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그 아재가, 밖엔 아무도 없다 그랬는데...? (담 옆에 붙은 철문을 신경질적으로 탕탕 두드리곤 손잡이를 찾아봅니다)
(To GM): 이성회복
1 ...간만이네. (조금 들떴습니다)
밖에서 부터 폐쇄 된 듯이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피아노 소리는 당신이 있던 건물 쪽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서투르게 건반을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멎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 피아노 소리가 쓰레기잖아. (철문이 열리지 않는 걸 확인하고는, 조율이 흐트러진 피아노를 뚱땅거리는 리디안과 마주치고 싶지는 않아 홀로 돌아갑니다. 복도를 어기적 걸어 다니다... 아무런 표시가 없는 방의 문을 열어봅니다)
생활감이 있는 심플한 방입니다. 이 방에도 창문은 없네요.
옷장 옆에 작은 문이 있고 그 옆에 침대가 놓여져 있습니다.
구석에 넓은 책장이 두 개가 연달아 있고 책과 종이가 정신 사납게 꽂혀있습니다.
책상은 책장과 연결되어 있네요. 그 옆으로는 작은 탁장이 놓여있으며 탁장 위에 전화기가 있습니다.
문 바로 옆으로는 옷장과 못을 박아 만든 옷걸이가 보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찌든 담배 냄새에 코를 찡그리며 옷장을 열어봅니다) ... 딱 봐도, 그 아재 방이겠지.
가운 여러벌이 들어있는 옷장입니다. 사복은 거의.. 없다시피 하네요. 하긴..
러셀 데클란 켄트:...센스 구리네. (리디안의 사복 취향에 절로 나오는 한숨과 함께 옷장 문을 닫고는, 옷걸이를 흘겨봅니다)
평소 남자가 가운을 여기에 걸어두는 모양이네요.
러셀 데클란 켄트:(몇 걸음 걸어가, 구석에 놓인 책장을 어지럽힐 심산으로 이리저리 책을 꺼내봅니다)
자료실에 있는 책이 아닌 개인 서재인 만큼 다양한 책들이 가득합니다.
그럼에도 러셀의 흥미를 끄는 책은 없어 보이네요.
공책이나 철에 묶인 서류들 같은 것도 있네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정말 끔찍하게 재미 없어보이는 서류들을 대충 내던지고 책상을 살핍니다)
위에는 개인용 노트북과, 꽁초가 수북이 쌓인 재떨이, 액자가 놓여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재떨이를 보니 은근히 담배 생각이 납니다... 새 담뱃갑이 없나 책상을 뒤적이다, 액자를 집어 들어 봅니다)
행운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액자에는 남자와, 여자의 단란한 사진이 들어 있습니다.
책상을 뒤적거리던 러셀은 아직 비닐도 뜯지 않은 새 담배와, 남자의 것으로 보이는 가스 라이터를 발견합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이런 새끼도 여자가 있네. (액자를 대충 책상 위에 내려두곤, 담뱃갑에서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빨아들이곤 내뱉습니다) ...후. 골 때리네. 뭐 이딴 맛대가리 없는 걸 피워?
러셀 데클란 켄트:(그래도 안 피우는 것보단 낫다는 생각에...계속 입에 꼬나물곤 노트북을 뒤적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쳇. (반쯤 피운 담배를 대충 재떨이에 비벼 끄고는 침대에 드러눕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 그 침대는 존X 딱딱했는데, ... (누워 있던 방의 철제 침대를 생각하며, 푹신한 침대에 발을 쭉 뻗고 누워서 눈을 감습니다)
리디안 K. 엔데:....여기서 뭐합니까? (어느새 손을 탁탁 털고 돌아와 러셀을 내려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원하는 곳에서 자도 된다며. 여기서 잘 건데.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리디안을 꼬라봅니다)
리디안 K. 엔데:..... (피곤하게 되었군. 하는 얼굴로 러셀을 바라보다가 이내) 마음대로 하십쇼.
당신은 아직 보균자니까. 유전자를 억제하는 약품을 투여 받으셔야 합니다. 잠깐 잠들지 말아 보시죠.
러셀 데클란 켄트:...귀찮긴... (편한 자세로 누워 있다, 곧 몸을 일으키며 짜증을 냅니다) ...그러던가. 졸리니까 빨리 끝내.
러셀 데클란 켄트:(한대 더 피울까... 하는 생각에 방금 꺼냈던 담뱃갑에서 한 개비를 더 꺼내다, 탁장에 시선을 둡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탁장에 다가가 맨 위쪽 서랍부터 차례로 열어봅니다)
날이 닳은 메스, 새로운 메스, 날이 다 부러진 커터칼날등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실패 |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쓰레기들을 왜 보관해놓는 거야?)
자세히 보니 모든 메스의 안쪽 칼날에 피가 말라 붙어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역겨운 취미인가, 같은 생각을 하며 두 번째 서랍을 확인해봅니다)
마지막 서랍 역시, 빈 담배곽만이 굴러다닐 뿐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흥미를 잃은 눈으로 마지막 서랍을 닫아버리곤,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옷장 옆의 작은 문을 열어봅니다)
샤워부스가 있고, 세면대와 변기가 있지만 그보단 눈에 띄는게 있네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진한 피냄새가 납니다.
거울이 깨져 유리조각이 온 사방에 흩어져 있으며, 샤워부스의 유리가 깨져있습니다.
벽면에는 머리를 찧은 것인지 핏자국이 남아 있으며,
바닥에는 핏자국인지 무엇인지 모를 것이 굳어져있습니다.
그보다 강렬하게 보이는 것은 욕실 전체를 가로 지르듯 자리잡고 있는 스프레이 자국 입니다.
붉은 스프레이가 욕실을 뒤덮듯 자리잡고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이게 뭐야? (입을 헹구려는 생각으로 한 걸음 내딛었다, 핏자국으로 가득한 욕실에 순간 멈칫합니다. 이내 시선이 붉은 스프레이로 향합니다) ...미친 새끼 아냐...?
러셀 데클란 켄트:(피 냄새와 담배 연기가 섞여 머리가 징징 울리는 와중에, 담배를 대충 욕실 벽에 비벼 끄고는 세면대에서 입을 헹굽니다)
리디안 K. 엔데:...데클란? (약품 상자를 들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작은 문으로 머리를 빼꼼 내밉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멋진 욕실 잘 썼어. (입을 헹군 물을 뱉어내고는 비웃음을 짓습니다) 인테리어가 상당한데... 본인 작품이신가? (욕실 안의 핏자국과 붉은 스프레이를 가리킵니다)
리디안 K. 엔데:.... 주사 맞을 시간입니다. (무뚝뚝하게 무시하고는 돌아 침대로 향합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미친 새끼 담당으로는 미친 새끼가 적격이다 이거지. ...알았다고. (욕실 문을 닫고 나와 침대에 풀썩 앉습니다)
남자는 침대 위에 상자를 내려두고는, 약품 몇개를 꺼내더니 주사기에 주입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자연스러운 손짓으로, 팔을 묶습니다.
손에 들린 주사기에서 약물이 퐁하고 흘러나옵니다.
아무런 반항 없이 주사를 맞으니 남자는 거즈를 덮어주고 가볍게 팔뚝을 눌러줍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따끔거리는 팔에 질색하며 리디안을 흘겨봅니다) ...이제 됐지?
리디안 K. 엔데:네. 됐습니다. 좋은 꿈 꾸시길.
남자의 얼굴이 흐릿해진다 싶더니, 곧 시야가 암전됩니다.
그가 당신에게 주사한 것이 일반 약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침대에 쓰러진 후였습니다.
정신을 차리니, 주변은 캄캄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촉감을 보건데, 당신은 여전히 남자의 방 침대 위인 것 같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씨X 새끼, 나한테 무슨 약을 넣은 거야...? (흐릿하게 눈을 뜨곤, 누운 채로 가만히 주먹을 쥐었다 폅니다)
당신이 잠든 사이 무언가로 단단히 묶인듯, 손목이 불편하고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미친, 뭐냐고....! (고개를 숙여 손목을 확인해봅니다)
웬만한 힘을 주어도 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야, 뭐 하자는 거야...!!! 죽여버리겠어!!!! (간신히 몸을 일으키곤, 방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지릅니다)
딱히 다른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남자는 다른 방에 가 있는 것 같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씨X, ...뭐 이런 게... (문득 욕실에 깨져 있던 유리 조각들을 떠올리고는, 비틀거리며 욕실로 향합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바닥에 흩어진 유리조각 중 날카로워 보이는 걸 집어들고 밧줄을 끊어내려 시도해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손놀림
| 기준치: |
20/10/4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실패 |
마음이 조급했던 걸까요? 러셀은 유리 조각에 팔목을 베이고 맙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윽, ... (상처 하나 더 느는 것쯤이야...다시 유리조각을 고쳐 쥐곤 밧줄을 잘라봅니다)
손놀림
| 기준치: |
20/10/4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대실패 |
러셀은 유리 조각으로 밧줄을 너덜너덜하게 만드는 것에 성공했지만,
러셀 데클란 켄트:큭, ... 빌어먹을. (밧줄을 풀어 내던지고는 팔에 찔린 유리조각을 노려보다, 잠시 심호흡하곤 확 뽑아냅니다) ...존X 아프네. (욕실에서 나와 벽을 더듬어 어두컴컴한 방의 스위치를 찾아봅니다)
방 안은 당신이 잠들기 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옷장에서 리디안의 가운 하나를 꺼내 탁장의 서랍에 있던 커터칼로 팔을 찢어버리고는, 대충 피가 흐르는 팔에 천을 동여맵니다)
찢겨진 가운의 주머니에 종잇 조각이 삐져 나온 것을 확인합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팔에 천을 단단히 묶은 뒤, 커터칼을 챙기다 가운 주머니의 종잇 조각을 꺼내봅니다)
날카로운 필체로 AB-D3-XXXX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일단 종잇 조각을 챙긴 뒤... 리디안을 반쯤 죽여놓을 생각으로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섭니다)
어둠이 내려 앉은 연구소는 적막하기만 합니다.
...연구실에서 가는 빛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미친 새끼, ... (조용한 복도를 지나, 연구실의 문을 소리 없이 열고 안쪽을 살핍니다)
연구실은 스탠드 라이트의 빛이 어렴풋하게 비추일 뿐입니다.
그러나, 책상의 위에 표본실에서 보았던 뇌가 반토막 나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연구실 안으로 들어가, 커터칼을 꺼내 들고는 수상한 게 있는지 살핍니다)
...으... (질색하는 표정으로 반토막 난 뇌에 다가갑니다)
나머지 반절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곤죽이 되어 있습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이 행동에는 희열이 묻어있는 것도 같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씨X, 이딴 게 실험일 리가 없지... ...(구역질나는 뇌에서 시선을 떼곤, 벽에 걸려 있는 열쇠로 다가갑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열쇠를 전부 챙기고는, 연구실을 다시 돌아보고 바깥으로 나섭니다)
(다른 무기로 쓸 만한게 있을지 확인하러 창고로 향합니다)
어두운 창고에는 여전히 잡동사니가 쌓여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행운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실패 |
(쇠파이프나 골프채를 찾아보려 했지만...깜깜해서 도무지 보이지 않습니다)
행운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러셀은 부자재로 보이는, 녹이 슨 쇠파이프를 발견합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녹이 슨 쇠파이프를 챙겨들고, 리디안을 찾아 복도를 서성이다 자료실의 문을 엽니다)
그러나 자료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연구일지, 실험노트와 종이뭉치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두 사라져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스며드는 불길함과 함께 자료실의 문을 닫고, 꺼림칙한 기분으로 표본실의 문을 엽니다)
표본실은 어제와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만, 뇌 표본 하나가 사라져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욱... ... (밀려드는 구토감에 재빨리 문을 닫고는, 식당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불이 다 꺼진 어두운 식당에는, 남자가 가만히 앉아 정면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
개자식... (흐릿하게 보이는 음영에 조심스레 그의 뒤에 다가가고는, 쇠 파이프를 들어 머리를 힘껏 내리칩니다)
쇠파이프
| 기준치: |
25/12/5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6 |
리디안 K. 엔데:....
데클란. (차분한 음성으로 러셀의 이름을 부릅니다. 러셀의 쇠 파이프를 손으로 잡아 누르고는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정신 나간 새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쇠 파이프가 붙들리자, 고개를 들어 리디안을 노려봅니다)
리디안 K. 엔데:러셀 데클란 켄트. ...그래, 진작에 처리 했어야 했는데.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의자 곁에 둔 쇠도끼를 집어 듭니다)
이번엔 뭔가 다를 거라고 생각했던 게 제 실수였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역시... 너 같은 게 제대로 된 연구원일리가 없잖아. 생긴 꼬라지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쇠파이프를 힘껏 비틀어 리디안의 손아귀에서 꺼내봅니다)
근력
| 기준치: |
40/20/8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리디안 K. 엔데:
근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3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러셀은 힘껏 비틀어 남자의 손에서 쇠파이프를 꺼냅니다.
리디안 K. 엔데:아, 그걸 당신의 입으로 들으니 참을 수가 없군요. (피곤하다는 듯 뒷목을 매만지며 도끼를 양손으로 쥐고 달려듭니다) 긴 말은 않겠습니다.
손도끼
| 기준치: |
45/22/9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3 |
러셀 데클란 켄트:...꺼져, 나한테 손댈 생각하지 마,
...이 또라이 새끼야!! (쇠 파이프를 몇 번 위협적으로 휘두르고는, 그대로 도망쳐 홀의 유리문까지 달려나갑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민첩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실패 |
러셀의 머리칼이 남자의 우악스러운 손길에 잡아 채입니다.
리디안 K. 엔데:....손을 대요? 생물학적으로 무리라고 했잖습니까. (도끼를 휘둘러 러셀의 다리를 노립니다)
손도끼
| 기준치: |
45/22/9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4 |
러셀 데클란 켄트:
민첩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씨X, 이거, 놓으라고...! (리디안의 복부를 쇠파이프로 가격하며 발버둥칩니다)
회피
| 기준치: |
30/15/6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실패 |
리디안 K. 엔데:...인류를 위해서는 이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현재의 당신은 쓸모가 없습니다. (무감정하게 안경을 올려 쓰고는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헉, 허억... ...역겨운 변태 새끼, ... (쇠파이프를 두 손으로 쥔 채 잠시 균형을 잃은 발을 허공에 내딛다, 리디안이 비틀거리는 틈을 타 그대로 바깥으로 도망칩니다)
리디안 K. 엔데:데클란, 이리 오십시오. (도끼로 유리 문을 부수고, 쫓아 정원으로 향합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씨X, 씨X...! (이를 악물고 뛰어나가, 닥치는 대로 문을 열고 리디안을 피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러셀은 남자를 피해 쇠사슬이 떨어져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제2연구실의 문을 박차고 들어가, 문을 쾅 닫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챙겨온 열쇠 네 개를 아무렇게나 맞춰 끼웁니다)
행운
| 기준치: |
66/33/13 |
| 굴림: |
95 |
| 판정결과: |
실패 |
긴장한 탓일까요, 열쇠가 자꾸만 미끄러집니다.
리디안 K. 엔데:...데클란. 왜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요? 이게 최선이라는걸. (도끼를 바닥에 끌며 들어섭니다) ...전부 당신을 위해서이기도 한데요.
러셀 데클란 켄트:날 위해서? ...개소리 마, 방금 내 다리가 썰려 나갈 뻔했잖아...!! (자꾸만 후들거리는 손으로 열쇠를 끼워 맞춥니다)
행운
| 기준치: |
66/33/13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러셀 데클란 켄트:젠장, ...! (문을 열고 재빨리 안으로 들어가, 문을 세게 닫고 잠급니다)
불이 꺼져있으며 비상구를 가리키는 희미한 초록빛만이 연구실을 비춥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신경쓰이는 것은, 코를 찌를듯이 지독한 냄새입니다.
마치 음식물 쓰레기가 썩는듯한 냄새가 연구실 전체에서 나고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토할 것 같아, ...
시끄러우니까 꺼져!!!
리디안 K. 엔데:...데클란, 어서 나오세요. 그곳은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덤덤한 말투로 어르듯 말합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나가면 뒈질 게 뻔한데 내가 왜?! (발로 문을 쾅 차고는 연구실 안을 살핍니다)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발로 문을 차자, 문을 쾅쾅거리던 소리가 잦아듭니다.
냄새가 심해지는 곳을 따라가면, 연구실 한 구석에 위치한 냉장고에서 나는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윽, ... (정말...열어보기 싫지만 한쪽 손으로 코를 막고는 냉장고의 문을 엽니다)
신체는 마치 누군가가 스트레스 풀이라도 한 듯, 어설프게 난도질 되어있네요.
러셀 데클란 켄트:
SAN Roll
| 기준치: |
66/33/13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하, ...미친 변태 새끼 말을 믿은 내가 병X이었지. (냉장고의 문을 쾅 닫고는 다른 특이한 점이 없는지 살핍니다)
눈이 익숙해지니, 실험대가 옆으로 길게 놓여져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실험대 위는 플라스크등이 엉망진창으로 널부러져 있고, 바닥에는 유리 조각이 밟힙니다.
실험대의 맨 끝에는 컴퓨터가 있으며 그 옆을 보면 연구일지가 난도질 되어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씨X... 뭐 하나 멀쩡한 게 없네. (난도질 된 연구일지를 살펴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 (무슨 개소리인지 모를 연구일지를 내던지고는 컴퓨터를 살핍니다)
실험대 위에 있는 컴퓨터는 켜지는 것 같습니다.
전원을 누르고 시간이 지나자, 푸른색 화면이 떠오릅니다.
인터넷은 없고, 휴지통, 파기 폴더와 러셀이라는 이름의 폴더가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지끈거리는 두통에 관자놀이를 누른 채 자신의 이름이 적힌 폴더를 확인해봅니다)
남자에게선 분명, 연구를 시작한지 일년이 되었으며
당신이 잠든 지는 한달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러셀 데클란 켄트:... ... (이게 다, 지나친 악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살을 찌푸립니다) ...빌어먹을.
...........................
실험대 위에 있는 컴퓨터는 켜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 머무는 건 남자뿐만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모니터에 금이 가있고, 무언가로 내리친 듯 본체가 박살나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아무것도 없네. (쇠파이프를 한 손으로 끌며, 부서진 컴퓨터를 내려다보곤 걸음을 옮깁니다)
바깥엔 미치광이 사이코 패스가 기다리고 있고,
러셀 데클란 켄트:
정신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음울한 기운, 퀘퀘한 냄새,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아주 가까이 들립니다.
그래요, 자세히 보세요. 당신이 예전에 가진 팔 다리는 이제 없습니다.
이곳에는 자신이 아닌 무언가가 서있을 뿐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SAN Roll
| 기준치: |
61/30/12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3
...역겹게도 생겼네, 그래... (어쩐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어, 천천히 걸음을 옮겨 문을 엽니다)
여지껏 문 앞에 서있던 남자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리디안 K. 엔데:....... (도끼를 바닥에 두고 그저 공허한 눈으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얼간이처럼 서 있네. 만족했어? ...넌 이걸 바랬던 거지? (리디안과 시선을 맞추고, 그의 뺨에 손을 가져가며
웃습니다 )
...개자식이. (그리고, 있는 힘껏 그의 머리를 벽에 메다꽂습니다)
근력
| 기준치: |
250/125/50 |
| 굴림: |
5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다 깨져 망가진 남자의 시선이 허공을 맴돌다 당신에게 향합니다.
리디안 K. 엔데:....아직, 이렇게는.. (이명이 어지럽게 귓가를 뒤 흔들고, 아득해져가는 정신을 간신히 붙잡아 짓씹듯 말합니다) 꼭, 내가 죽여야..
러셀 데클란 켄트:... (벽에 붙어 쓰러진 남자를 흐리멍텅한 시선으로 내려다보고는, 그를 내버려둔 채 피아노가 있을 방으로 향합니다)
드디어, 러셀이 바라던대로 온전한 정적이 찾아왔습니다.
그저 당신과 침묵만이 존재하는 텅 빈 연구소에서,
여전히 영안실처럼 싸늘하기 짝이 없는 작은 콘크리트 방입니다.
가구 하나 없는 이 쓸쓸한 방에는 제자리로 돌려 둔 철제 침대와
남자가 옮겨 두었을 낡은 피아노가 놓여져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쇼팽 녹턴 20번. (멍하니 기억 속 교습실에서 연주했던 마지막 곡을 상기해내고는, 피아노 앞에 서서 건반을 훑습니다)
먼지가 쌓인 흔적은 깨끗하게 닦여 사라져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정말 오랜만에 연주하는 것임에도, 손가락이 기억하는 대로 눈을 감고 연주를 시작합니다)
(귓가에 울리는 끔찍한 소리와 역한 냄새에도 아랑곳않고 손끝에서 가만히 흘러나오는 연주에 조금은 마음이 안정되어갑니다. 문을 열고 나서면, 자신이 죽인 남자가 복도에 쓰러져 있을 텐데도) ...정말... 쓰레기같은 소리가 나네.
이렇게 끔찍한 모습이 되어서도, 당신이 빚어내는 선율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당장 손에 묻은 피와, 척수, 살점들... 그런 것들이 모두 무슨 소용이 있던가요.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당신의 연주에 박수를 쳐줄 사람이 없다는 것 뿐입니다.
이 너른 연구소에는 멸망해 가는 인류와, 시체와..
러셀 데클란 켄트:... ...젠장. 젠장... (희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연주가 끝나자 피아노에서 천천히 손을 떼어놓습니다) ...그래, 다 뒈졌다고 했지. 잘 됐네. ... (그리고 낡은 피아노를 힘껏 내리쳐 처참하게 부숩니다)
시끄러운 불협화음을 마지막으로, 피아노는 부서져 내렸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씨X,
... ...여기서 나가야겠어. (걸음을 옮겨 담장의 문으로 향합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철문을 있는 힘껏 발로 찹니다) 꺼져,
...꺼지라고...!!
철문은 찌그러져, 곧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변모합니다.
바깥은 너무나도 밝고, 눈부신 태양이 비추이고 있습니다.
애초에, 바이러스는 인간 외의 생명체는 건드리지 않는다고 했으니.
남자는 당신과, 바이러스를 가리켜 인간의 재앙이라고 설명했지만
오히려 반대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하, 적어도 바이러스로 뒈질 걱정은 없게 됐네. (자조적인 웃음을 흘리며 한 발짝씩 바깥으로 걸어 나갑니다)
걸음을 떼 바깥으로 향하니, 너무나도 여실히 느껴집니다.
햇볕의 따스함을, 흙의 촉감을. 자연의 생명력을.
문득 뒤를 돌아보니, 누군가가 박수 갈채를 보내는 듯한 환청이 들립니다.
그 누군가는 죽고, 바스러져, 당신의 기억에서 잊혀질 테입니다.
이 담장 안에서 어떤 것도 없이, 영원히 혼자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린 채로.
러셀 데클란 켄트:... (절대 넘을 수 없어 보이는 높이의 담에 눈을 찡그리고는 애꿎은 잔디를 발로 짓누르며 철제 문을 열어봅니다)
문 안은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정원에서 새어나온 빛이 내부를 비추자, 러셀은 머리를 쓸 필요도 없이 이곳이 오래된 창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저분하고 정리도 안되어 있고, 불은 꺼져 있어 문을 닫는다면 눈이 익숙해질 때까지 오래 걸릴 것 같네요.
러셀 데클란 켄트:(문을 열어놓고 창고 안으로 들어가, 스위치를 찾아 벽을 더듬거립니다)
러셀은 문 옆에 달린 스위치를 너끈하게 찾아 켭니다.
웬만한 잡동사니가 쌓여 있습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찾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군요.
러셀 데클란 켄트:(손전등과 잭나이프가 있는지 잡동사니를 뒤적입니다. 밧줄도...)
행운 판정
러셀 데클란 켄트:
...
다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면,
손에 들고 있던 손전등이 저만치에 떨어져 박살나 있고
빛이 새어 나오는 뒷편의 문에 누군가가 서 있습니다.
창백한 인상, 검은 머리, 제비꽃 색의 눈.
싸늘한 눈으로 당신을 내려보고 있는 그는 누구인지, 당신은 어째서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아, 그래요.
창고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당장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불을 켰었어요.
딱히 머리를 굴릴 것도 없이 꽤 오래된 창고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그리고 물건을 찾았고....
러셀 데클란 켄트:...씨X 새끼들, ... (뺨에 느껴지던 차가운 감촉에,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제 자리에 섭니다) ...넌 뭐야? ...같잖은 우리 가문의 끄나풀?
리디안 K. 엔데:...러셀. 이런 곳에 계셨습니까. (덤덤하게 러셀의 곁으로 다가갑니다. 관찰하듯 눈으로 그의 상태를 훑습니다) ..이상은 없어 보이는군요.
러셀 데클란 켄트:뭐냐고 묻잖아, 이 자식아...! (리디안의 목에 나이프를 겨누고 위협합니다)
(To GM): 이성회복 4 ... (꽤 팔팔하군)
리디안 K. 엔데:....설명하지 않으면, 제 목을 베실 건가요? (주머니에 손을 꽂고는 무감정하게 대꾸합니다) 그러면 평생 당신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를 텐데요.
러셀 데클란 켄트:대답할 마음 없다 이거지. (분노 어린 눈으로 리디안을 노려보다, 잭나이프를 손에 돌려 쥐고는) ...그래, 굳이 목을 찌를 필요까지는 없지. 입만 살아 있으면 되니까. (리디안의 옆구리를 노려 찌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그럼 여기에는 너랑 나밖에 없다 이거지. 냄새 나는 아재랑 단 둘이라니.
리디안 K. 엔데:세포에서 정보 생성이 막는 행위를 RNAI라고 합니다. 불필요한 정보 생성이 일어나면 막아야 하니까요. (러셀이 서류를 보는 것을 곁눈질로 보다 시선을 뗍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잠깐. 안 궁금한데. (리디안의 말을 가로막습니다) ...한 줄로 요약해 봐.
리디안 K. 엔데:그런데 이 세포는… 그런 불필요한 정보가 아니라, 다른 인간으로서 필요한 것까지 모두 파괴하고 억제해버립니다. (표본 샘플을 바라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지금 바보 취급하는거냐? (하지만...이해하지 못했다) ...그래, 대충 바이러스가 다 죽이고 있다는 거지?
리디안 K. 엔데:네. 그런 셈이죠. 정확하게는 죽이는게 아니라 살리는 형태지만. (작게 중얼거리다가 러셀을 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
리디안 K. 엔데:.....네. 그저 무분별한 파괴와 재생. 그 뿐입니다. 인류에게는 재앙이죠. (러셀을 지긋이 바라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 그래...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듣고 있자니 더 머리가 아파옵니다...)
포르말린, 염산, 황산등 척봐도 위험한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수면제, 진정제와 마취제 같은 것들도 들어있네요.
관찰 판정
러셀 데클란 켄트:
자세히 보면 세포가 일그러진 채로 괴이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기다랗게 뻗어있는 것은 마치 벌레에 다리가 붙은 것 같습니다.
그 세포를 빤히 쳐다보고 있자면 마치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럴리가 없을텐데요.
보고 있으면 괴이한 기분에 소름이 올라옵니다.
리디안 K. 엔데:.... 안오고 뭐합니까. (표본을 구경하고 있는 러셀을 바라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으웩... (징그러운 모습에 기분이 나빠지고는 리디안을 무시하고 두 번째 표본을 살펴봅니다)
(To GM): 이성회복 1 ....아직 꼬마라, 그게 궁금했던 건가.
리디안 K. 엔데:...방금 본 그게 당신의 세포입니다. (입꼬리를 비틉니다)
첫번째 표본의 네임 플레이트를 확인하면, 확실히
러셀 데클란 켄트. 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괴이한 세포가 당신의 것이라고요?
갑작스럽게 끔찍한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SAN 2/1D3+1
러셀 데클란 켄트:... ... 확실히, 개같이 생겼는데. (나지막이 중얼거립니다)
그냥 세포가 보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부러울 만큼 평범합니다.
리디안 K. 엔데:...그건 제 세포입니다. 제 것은 깨거나 해도 상관은 없지만.. (러셀이 못 미더운 싸늘한 눈빛) 프레파라트를 구하기 번거로우니 삼가주세요.
러셀 데클란 켄트:... ... (괜히...기분이 나빠져 프레파라트를 깨버리려다, 리디안의 말에 멈칫합니다) ...세포도 아재같이 생겼네. (프레파라트를 대충 치우곤 세 번째 표본을 살핍니다)
네임 플레이트에는 H.C라고 적혀있습니다.
세포는 벌레가 고치에서 빠져나가는 듯한 형태로 분열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리디안 K. 엔데:.... 그 세포가 바이러스의 표본입니다. 생물에 이식하면 다른 생물의 세포를 파괴하고 자신이 그 세포의 자리를 흉내 내서 대신하는 형상을 보이죠.
러셀 데클란 켄트:... (여전히...리디안의 말을 대충 흘려듣고는 네 번째 표본을 봅니다)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세포가 스스로 분열하여 사라집니다.
그 자리를 다리가 달린 듯한 세포가 분열하여 빈 자리를 차지하듯 채워갑니다.
척봐도 이상한 상황이네요.
리디안 K. 엔데:다 보셨으면 먼저 나가시죠. (팔짱을 끼고 러셀이 나가는 것을 지켜봅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알았다고. (기회를 봐서 열쇠를 훔쳐볼 생각이었는데... 가볍게 손을 털고는 복도로 향합니다)
남자가 이어 나오자 문은 자동으로 닫힙니다.
남자는 복도를 걸어 문 앞에 섭니다.
리디안 K. 엔데:여기가 자료실입니다. 당신이 이해할 만한 건 없을 테지만. (자료실로 들어갑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짜증이 확 치미지만... 가볍게 주먹을 추스르곤 그를 따라 자료실로 들어갑니다)
조금은 안락한 분위기가 드는 자료실입니다.
들어가면 종이뭉치들이 정리되어 있는 책상이 바로보입니다.
그 옆으로는 책장들이 줄 지어 있으며 앉아 있을 수 있도록 가운데에 원탁과 의자가 있네요.
생명과학과 병리학에 관한 학술서들이 놓여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책상으로 다가가, 정리된 종이 뭉치들을 당연하다는 듯이 난잡하게 흩뜨려놓습니다)
년도별로 정리 되어 있던 종이뭉치들이 난잡하게 흐트러집니다.
연구 일지로 보이는 종이는 대부분 검은색으로 지워져있어 읽을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사본 같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쳇. (쓸모없어 보이는 종이 뭉치들을 내버려 두곤 책장으로 다가갑니다)
생명과학과 병리학에 관한 학술서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러셀 데클란 켄트:
러셀 데클란 켄트:... ... (무슨 개소리인지 모를 연구일지를 내던지고는 컴퓨터를 살핍니다)
실험대 위에 있는 컴퓨터는 켜지는 것 같습니다.
전원을 누르고 시간이 지나자, 푸른색 화면이 떠오릅니다.
인터넷은 없고, 휴지통, 파기 폴더와 러셀이라는 이름의 폴더가 있습니다.
러셀 데클란 켄트:... (지끈거리는 두통에 관자놀이를 누른 채 자신의 이름이 적힌 폴더를 확인해봅니다)
날짜별로 정리된 당신의 폴더입니다.
스크롤을 내릴 수록 위화감을 느낍니다.
남자에게선 분명, 연구를 시작한지 일년이 되었으며
당신이 잠든 지는 한달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 폴더는 5년 동안 만들어져왔습니다.
수많은 사진과 자료가 나타납니다.
이성 -5
러셀 데클란 켄트:... ... (이게 다, 지나친 악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살을 찌푸립니다) ...빌어먹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