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필드 스쿨 기숙사 학칙 제 9항
원본 시나리오 bluebloomingblue.tistory.com/15
KPC 루크 제너시스 · PC 마엘 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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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여러분, 스태그필드 스쿨에 입학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입학생들은 아래 수록된 기숙사 학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학교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기숙사 학칙을 어길 경우 벌점을 받게 됩니다.
제 1항.
모든 학생들은 스태그필드 스쿨의 학칙을 준수하여 면학 분위기에 힘써야 합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준수하겠습니다.
제 2항.
스태그필드 스쿨의 학생들은 품행에 신경 써야 합니다.
기숙사를 제외한 학교에서는 항상 지정한 상, 하의와 리본, 넥타이 등 지정된 교복을 착용해야 하며, 임의로 교복을 수선할 수 없습니다. 신발은 단정한 형태의 단화나 운동화를 원칙으로 합니다. 두발 길이는 자율이되 가발 및 염색, 파마는 금지합니다. 귀걸이, 목적, 반지 등 액세서리와 화려한 화장은 금합니다. 이를 어길 경우 벌점 1점을 받습니다.
제 3항.
학생들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는 반드시 정해진 면학 공간에서 자습을 해야 하며 보충 수업 및 진학 상담, 병원 방문 등을 제외한 이유로 자습 시간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벌점 1점을 받습니다.
또한, 스태그필드 스쿨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인문학적 소양 및 체력을 함양하기 위하여 매주 수요일마다 동아리 시간에 참여해야 합니다. 학교는 회화·조각·성악·합창·문예창작·사격·승마 등의 교육을 매년 제공합니다. 이 외에도 일정 수요가 충족되면 학생들은 직접 동아리를 개설할 수 있으며, 강사 비용 등은 학교에서 지급합니다. 동아리 시간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벌점 1점을 받습니다.
제 4항.
기숙사 내 이성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또한, 동성 교제를 금지합니다. 음주 및 약물, 흡연 행위가 발각될 경우 최대 퇴학될 수 있습니다.
제 5항.
학교 인근의 숲에서는 맹수가 출현합니다.
자정 이후로 기숙사 바깥으로 외출하는 행위를 일체 금지하며, 기숙사를 무단으로 외출했다가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 학교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또한, 새벽에 기숙사를 함부로 돌아다니는 행위를 일체 금지합니다. 새벽 중, 누군가 기숙사 문을 두드려도 무시하십시오. 학칙을 어긴 다른 학생들을 숨겨주는 행위가 발각될 경우 벌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 6항.
학생들은 매달 세 번째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외출할 수 있습니다.
외박은 어떠한 경우에도 불허합니다. 가정 사정으로 긴급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반드시 부모님의 연락이 있어야 하며 사감 선생님의 통솔 하에 해가 떨어지기 전 학교에서 나가야 합니다.
제 7항.
지하 3층은 관계자 전용 출입 공간입니다.
학생들은 지하 3층 공간에 절대로 접근해서는 안 되며, 이 경우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학교에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또한 금년부터 4층은 내부 공사로 인해 출입이 금지되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4층에서 멈췄을 경우, 절대 내리지 말고 엘리베이터가 다시 작동하기를 기다리세요.
제 8항.
우리 학교 기숙사는 6층까지입니다. 7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없습니다.
학생들의 옥상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합니다. 발각될 경우, 벌점 3점을 받습니다.
제 9항.
기숙사의 룸메이트는 매 3개월마다 바뀝니다.
룸메이트는 어떠한 이유로든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룸메이트 변경을 요청할 경우, 벌점 5점을 받습니다.
제 10항.
벌점을 3점 이상 받았을 경우 자습시간 이후 디텐션을 받습니다.
5점 이상 받았을 경우 일주일 간 정학 처분이 내려집니다. 벌점을 총 10점 이상 받았을 경우 퇴학당합니다. 벌점은 매 3개월마다 초기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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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바람이 끝끝내 살점을 떨어뜨리며 앙상한 뼈를 뉘이는 어느 절벽에, 우리의 학교가 있었습니다.
《스태그필드 스쿨 기숙사 학칙 제 9항》
w.민소
KPC 루크 제너시스 & PC 마엘 르루
KP ... ...
루크 제너시스 있잖아. 이 학교 설립자, 어딘가 조금 이상한 사람이었다는거 알아?
KP
소문과는 다르게 딱히 위악적인 태도는 아니었습니다.
되레 친절하기까지 한 태도로 루크가 말을 걸어 왔습니다.
모두 판에 박힌 듯 고루하기 짝이 없는 스태그필드에서 유일하게 돌출된 존재인 루크가 당신의 룸메이트가 된 것은 고작 세 시간 전입니다.
새로운 룸메이트가 발표된 이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 당신의 짐이 모두 정리가 된 지금에야 방문을 벌컥 열더니,
반갑다, 잘 부탁한다는 인사도 없이 대뜸 꺼내는 말이란 저런 것입니다.
이 학교 설립자가 이상한 놈이었다고요?
처음 듣는 이야기지만, 딱히 놀랍지는 않습니다.
마엘 르루 ...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싸늘한 표정으로 새 룸메이트를 바라봅니다) 그래서?
KP
당신의 눈에 들어오는 그의 모습은....
▲ 관찰 판정
마엘 르루
cc<=75 관찰력
Cthulhu7th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1 > 31 > 어려운 성공
KP
이불, 옷가지, 세면도구를 비롯한 어떤 물건도 챙긴 것 같지 않습니다. 대신 책 한 권을 덜렁 손에 들었을 뿐입니다.
제목은 「프나코티카」 처음 보는 책입니다.
기숙사 방을 옮기는 사람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단출합니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 뿐만이 아닙니다. 루크의 옷 매무새는 학칙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는 듯합니다.
주머니에 불룩 튀어나온 저건, 담배인가요?
게다가 넥타이핀은 또 어디에 버렸나요?
학칙에 따르면 언제나 착용하도록 되어 있는데…….
학교 제일의 문제아라는 별명이 허명은 아닌가봅니다.
아무래도 루크와 함께 살아 갈 301호에서의 3개월이 녹록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마엘 르루
(책 한 권만 들고 온 루크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고는) ...고작 책 한 권만 가져온 거야? 있잖아, 난 기본적인 규칙도 안 지키는 녀석한테는 내 물건 안 빌려줄 거거든.
(자신의 짐을 바닥에 내려놓고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그거 내놔. 주머니에 든 거.
루크 제너시스
난 원래부터 301호에서 지내고 있었거든. 그러니까 다른 물건들을 굳이 챙길 필요가 없지 않겠어? 뭐... 학칙이 그렇게나 좋은가봐. (쌀쌀맞은 태도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웃어보입니다.)
너도 피우려고 그러는 거라면 얌전히 주겠지만. (어깨만 으쓱.)
마엘 르루
...장난하지 마. 당장 내놔. (짜증이 가득한 눈으로 손을 내밉니다) 난 반장으로서 금지 물품을 관리할 권리가 있어. 퇴학당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 루크 제너시스.
네 소문은 자주 들었어. 지금까지 네가 여기서 얼마나 편하게 지냈던, 내가 룸메이트인 이상 앞으로는 그럴 수 없을 거라는 것만 알아 두면 좋겠는데.
루크 제너시스
이런, 네가 그렇게 걱정해주지 않아도 난 괜찮은데. (내민 손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로 책을 팔랑거리며 넘기곤) 고작 이런 행동으로는 퇴학당하지 않으니까.
... 그래? 이런 기 싸움같은게 취향일 줄은 몰랐다. 앞으론 참고해둘게. (종이를 넘기는 속도가 느릿해지더니 한 페이지에서 손을 뗍니다) 넌 더 재밌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관심 없어? 난 그런게 좋은데.
마엘 르루
하아... 그 책은 뭐야. (허공에 멍하니 남겨진 손을 어색하게 치우고는 루크가 넘기는 책장에 시선을 줍니다) 그것도 금지 물품은 아니겠지?
반장으로서 품행이 바르지 않은 학생을 선도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관심 없어. 네가 말하는 '재밌는 이야기'는 학칙 위반일 게 뻔하잖아.
루크 제너시스
너무하네, 평범하게 읽을만한 책이야. 만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선입견을 가지고 타인을 바라보는 건 썩 좋지 않은걸. (불쌍한 척, 살짝 울망한 눈으로 바라보다... 표정을 풉니다)
그래, 그래. 네가 대단하다는 건 잘 알겠으니까 화 풀어줄래? 나를 선도하지 않아도 불이익 같은건 안갈테니까. (작게 웃음을 흘리곤 책에 꽂아뒀던 종이 조각을 내밉니다)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학칙'인데도?
마엘 르루
... ... (루크의 눈빛에 어쩐지 동요하고는 곧 미간을 더욱 깊게 찌푸리며 한 소리 합니다) 나쁜 소문이란 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생겨나지 않아. 전부 네 행동에서 나온 거지, 루크.
...학칙이라고? (무심코 루크가 건넨 종이 조각을 받아들어 확인합니다)
KP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 사감용 학칙 제 4항. 기숙사 내 이성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또한, 동성 교제를 금지합니다. 음주 및 약물, 흡연 행위가 발각될 경우 최대 퇴학될 수 있습니다. 기숙사 사감과 교사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억하세요. 그것은 타락과 방종을 즐깁니다. 당신들도 그것의 제물로 선택될 수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 기숙사 사감들을 위한 추가 조항이야, 어때? (어깨를 으쓱인다) '그것'이 있다고 하는데... 역시 이 학교 설립자는 좀 미친것 같지?
마엘 르루
(건네받은 학칙 종이를 뚫어져라 노려보다 곧 고개를 듭니다) 학교 설립자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네. 그 관심을 학업에 쏟는 건 어때?
(잠시 입을 꾹 다물고 있다 다시 입을 열고는) ...학교 설립자가 노망이 났다 해도 우리하고는 딱히 관계없잖아. 그냥, 적혀있는 대로만 그대로 지키면 된다고.
루크 제너시스
내 학업이야... 그럭저럭? 적어도 하위권에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 정도는 아니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탁, 소리나게 책을 덮습니다)
관계가 없기는... 학칙 내용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빡빡하다는 생각은 안해봤어? 하기야, 너는 모범생이니까 굳이 신경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조금 고민을 하는가 싶더니) ...네가 그렇게 규칙을 좋아하니까 우리도 앞으로의 규칙을 정해볼까.
마엘 르루
그래, 네가 그 성적으로 만족한다면 됐어. (루크를 올려다보며 퉁명스레 대꾸하고는) 이 정도의 학칙도 못 지키는 학생은 이 학교에 필요 없다는 거겠지. 솔직히, 몇 가지 이해 안 가는 조항도 있고. 제 9항은 절대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여전히 루크를 응시하며) 그래도 학교가 학생 간의 실없는 감정 소모에 굳이 편의를 봐 줄 필요는 없으니까.
...앞으로의 규칙? 룸메이트로서? 그래, 내 쪽에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먼저 네 의견을 들어는 줄게. 말해 봐. (적당히 가까이 있는 의자를 끌어다 앉고는 팔짱을 낍니다)
루크 제너시스
이 정도의 학칙이라... 뭐, 그런거라고 해두자. 어차피 편집증 환자의 생각을 우리가 알아서 어디에 쓰겠어. ...9항? (꽤나 의외라는 듯 바라보다 만다) 실없는 감정 소모보다는 우리를 '통제'하려 든다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아까 압수하려는 것도 그렇고, 네가 환영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창문 근처로 다가가 환기라도 시키려는 양 문을 활짝 엽니다)
하나, 적어도 새벽 2시까지는 소란스럽게 하지 말고 자러 가줬으면 좋겠어. 둘, 적어도 방 안에서까지 반장이니 단속해야한다느니... 라는 말을 하지 말 것. 어때?
마엘 르루
(학교 설립자를 '편집증 환자'라고...) 그럼 학교가 자유로운 교육의 장이라고 생각했어? 학교는 '통제'하는 곳이야. 사회화가 덜 된 멍청이들을 여기 가둬서 제대로 사회의 일원으로 키워내는 거라고. 학칙에는 딱히 문제가 될 법하거나 논리에 어긋나는 항목은 없어. 넌 꽤 불만이 많아 보이는데, 내 생각은 바뀔 일 없어.
...잘 들었어. 그래, 좋아. 나도 늦게까지 공부하는 편은 아니니까. 근데 두 번째는...너한테만 좋은 규칙 아냐? 그럼 이 쪽에서도 말해 볼까. (손을 펼쳐들어 손가락을 접어갑니다) 하나, 너도 새벽 두 시에 제대로 잘 것. 너 자는 걸 보고 나서 나도 자러 갈 거야. 둘, 방에서 주의를 듣고 싶지 않다면 적어도 내 눈 앞에서 학칙을 위반하지 말 것. 담배를 가지고 있는 것까지는 눈 감아 줄게. 하지만 여기서 흡연은 절대. 안 돼.
루크 제너시스
너... 꽤 빡빡한 걸 좋아하는구나? 그래서 이 기숙학교에 들어온거려나. 하지만 학교가 군대마냥 통제와 억압으로 굴러가는 곳은 아니잖아. 적어도 어른이라는게 그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닐테지. ...뭐, 네 생각이 그렇다면 너에 대한 불만은 나도 없어.
아니지, 너도 귀찮게 지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꽤나 이득인거 아냐? (웃음을 흘린다) 깐깐하네. 걱정하지마. 얌전히 침대에 누워줄테니까. 나도 담배가 싫다는 사람 앞에서 연기를 피울 정도의 무례한 녀석은 아니야. 네가 생각하는 내 이미지가 그럴진 몰라도... 그럼, 이렇게 서로가 납득했으니 끝? (어둑어둑한 창 밖을 내다봅니다. 그러더니, 곧장 팔을 뻗곤 손에 들려있던 책을 던집니다)
시간이 늦었네. 슬슬 잘 준비를 하는건 어때?
마엘 르루
난... 어쩔 수 없었어. (잠시 머뭇거리다) 선택지가 없었다고. 여긴 장학금 제도가 잘 되어 있으니까. 그래, 이 얘기는 이쯤에서 끝내자. 의미 없는 토론은 귀찮기만 할 뿐이니까.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하... (말을 잇다, 루크가 창 밖으로 책을 던지는 모습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야! 너, 책을...!
(황급히 창가로 다가가 까마득한 어둠 속을 내려다보고는) ...하아. 어차피 지금 시간에 바깥에 있을 사람은 없겠지만. (고개를 돌려 루크를 노려봅니다) 다시는, 그러지, 마.
KP
루크의 무례한 행동에 따끔하게 한 마디 하는 찰나, 누군가 문을 두드립니다.
벽면에 걸린 시계는 11시 49분을 알리고 있습니다.
마엘 르루 ...이렇게 늦은 시간에 누구야. (루크를 흘끗 보고는, 척척 걸어가 문을 열어줍니다)
KP 문을 열면, 당신의 전 룸메이트인 버니스가 초조한 얼굴로 서 있습니다.
스테판 버니스 저기, 그, 늦은 시간에 미안. ...혹시 내 책 못 봤어? 짐을 옮기고 보니까 사라져 있어서. 네 짐에 섞인 게 아닌가 해서 찾아왔어. 도서관에 내일까지 반납해야 하는데…….
마엘 르루 글쎄. 뭐든지 잘 잊어버리는 건 여전하구나, 스테판. (차가운 얼굴로 대꾸하고는) ...책 이름이 뭔데?
스테판 버니스 어? ....아, 그러니까 좀 누런 장정의 책인데, ...맥베스, 맥베스인 것 같아. 그거 우리 문학 숙제잖아. 본 적 있어?
루크 제너시스 그 책이라면 너희 방 창틀에 올려져 있던데? 아까 너희 방에 잠깐 놀러갔다가 거기서 봤거든.
마엘 르루 ... (뒤에서 말을 얹는 루크를 곁눈질로 흘겨봅니다) 그렇다는데. 다시 가서 확인해보는 건 어때?
루크 제너시스 ...맞아, 자정 이후로 기숙사를 돌아다니거나 외출하는 건 금지잖아. 곧 열두시가 되니까 빨리 돌아가서 확인해보는게 좋을걸. 없으면 내일 찾아보고.
스테판 버니스 이상하다... 분명히 없었는데……. 아, 그러고 보니까 정말 열두시네……. 내일 찾아봐야겠다. 아, 나는 너희 방 바로 밑이야! 201호! 내일 보자, 마엘!
마엘 르루 (루크가 맞는 말을 하니...괜히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래. 잘 가, 스테판. 한눈 팔다가 늦게 들어가지 말고.
KP
버니스가 돌아가고 나면 곧 시계는 자정을 가리킵니다.
어느덧 밤이 깊었습니다.
내일을 위해 이만 자야 할 시간입니다.
마엘 르루 ...후우. (여러모로 피곤이 겹친 듯 눈 사이를 꾹꾹 누릅니다) 이제 잘 건데, ...너도 알아서 자던가. 불은 너 잘 때 꺼도 돼.
루크 제너시스 ...그래, 걱정하지 말고 눕도록 해. 불은 알아서 내가 잘 꺼줄테니까. (창문을 두어번 톡톡 건드리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마엘 르루 창문도 닫아. (주섬주섬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에 파고들다, 창문 쪽을 가리키고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쓴 채 벽 쪽으로 돌아눕습니다)
KP
당신이 침대에 누워 이불을 잘 덮으면, 그태껏 창문에 기대어 서 있던 루크가 고개를 돌립니다.
어쩐지 웃는 낯…이라고 생각한 순간,
방이 캄캄해집니다.
물건의 윤곽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고 자신의 손도, 발도 찾을 수 없는, 한없이 확장되기만 하는 어둠이 공간을 뒤덮습니다.
분명히 학교의 정원에는 가로등도 켜져 있고, 저 밖에는 달도 떠올라 있을 텐데도 당신의 시야에 빛은 한 줌도 들지 않습니다.
이 어둠은 수 억 년을 존재해왔지만 동시에 아주 갓난 것입니다.
아마도 단 하루도 나이를 먹지 않았을 겁니다.
단 한 번도 태양을 본 적이 없는데, 단 한 번도 밤을 넘긴 적이 없는데, 어찌 나이를 먹을 수가 있겠어요.
당신의 눈꺼풀 밑에서 내내 숨어 있던 어둠이 모습을 드러낸 까닭은…
아마도 당신이 잠에 빠졌기 때문일 테죠.
그래요, 당신은 잠에 든 것이 맞을 겁니다.
기이한 어둠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도록 해요.
그리고,
▲ 듣기 판정
마엘 르루
cc<=70 듣기
Cthulhu7th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 > 1 > 대성공
KP
머리 위에서 무엇인가가 쿵, 쿵, 하는 소리,
비명 소리,
무엇인가가 방 안에 들어오는 소리,
오도독 오도독,
부러지는 듯한,
아니 무엇인가를 씹는 듯한 소리.
당신은 얼핏 깨어납니다.
그리고…
▲ 관찰 판정
마엘 르루
... ...?
cc<=75 관찰력
Cthulhu7th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7 > 97 > 실패
(눈을 감은 채...무슨 상황인지 이해해보려 머리를 굴립니다. 기분 탓이겠지...)
KP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이 여전히 망막을 두드립니다.
당신이 막 정신을 차리려는 순간, 끔찍한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도무지 인간의 것이라고는 할 수 없는 손이 당신의 눈꺼풀을 가립니다.
얼음으로 만든 자갈이 쏟아지는 듯 몸이 차갑고, 떨리고, 두렵습니다.
바로 앞에서 낯선 목소리가 웅웅 울립니다.
▶ "자야지?"
KP
이윽고, 그것이 자장가와 비슷한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당신은 속절없이 잠에 빠져듭니다.
이런 것을 눈 앞에 두고 자면 안 되는데도…
위험할 게 분명한데도…
졸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몸 안에서 한기가 얇은 천처럼 사라락 퍼져나가는 감촉이 섬칫합니다.
마엘 르루 ...헉, ... (손이 눈꺼풀에 닿는 듯한 기이한 감각에 불현듯 숨을 들이마셨다, 그대로 점차 정신이 흐릿해집니다)
KP
숨이 가빠오릅니다.
무거운 것이 목젖을 짓누르고 있는 듯한 고통에, 헐떡이며 눈을 뜨면…
아침입니다.
좁은 창문으로 한 줄기 햇살이 투명하게 내리치고 있고, 숲에서는 새 소리가 낭랑합니다.
간밤에 있었던 일은 꿈이었을까요?
몸 속은 여전히 얼음을 품은 것처럼 차디 찬데,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흔적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마엘 르루
... ...젠장, (이불을 걷어차고 벌떡 일어나서는 숨을 몰아쉬고는) 허억, 헉... ... (두 손을 들어 손바닥을 바라보다가, 곧 마른 세수를 몇 번 합니다)
...빌어먹을 꿈 같으니라고. (어쩐지 찝찝한 기분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시계를 확인합니다. 설마 늦잠은 아니겠지...)
KP
늦은 시간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 더 늦장을 부린다면 식당에 가기엔 조금 애매한 시간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어요.
마엘 르루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스테판을 깨워 주던 습관으로 자연스레 맞은편에 있을 침대를 확인합니다. 아무리 귀찮은 녀석이라도 룸메이트니까...)
KP
루크는 여즉 잠에 빠져 있습니다.
숨소리도 없이 잠에 빠진 모습은, 실수로 독사과를 삼켜버린 이야기 속 공주처럼, 차라리 시체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마엘 르루 ...언제까지 잘 거야? 일어나. (잠에 빠진 루크의 어깨를 쥐고 흔듭니다)
루크 제너시스 ...좀 더, 귀찮아. 아직 수업 시간은 아니잖아. 아침이야... 하루정도 거른다고 큰일나는,게... (잠이 가득한 얼굴로 눈을 가늘게 뜨다, 이내 다시 감아버립니다)
마엘 르루
이 자식이... (내가 엄마도 아니고...불현듯 든 생각에 스스로 불쾌해져 고개를 흔들어 잊어버립니다)
그러던가. 나중에 안 깨워줬다고 뭐라 하지 마. 수업 시간에 배고프다고 투덜대지도 말고. ...나 먼저 간다. (루크의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버리고는, 대충 씻고 방 밖으로 나섭니다)
KP
졸린 듯 잠꼬대를 웅얼이는 루크를 뒤로 하고 향한 식당에는 학생들로 바글거립니다.
잠에 빠져 스프에 얼굴을 처박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침에도 라틴어 단어장을 손에 쥐고 암기에 여념없는 모습도 보입니다.
아침을 먹으러 온 당신은 그 학생들 중에 버니스가 없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대신, 그의 룸메이트인 게이먼이 받아 온 음식에 손도 대지 않은 채 멍하게 앉아만 있습니다.
혼탁한 동공은 주변의 풍광을 의미 없이 반사하고 있을 뿐입니다.
주변 학생들이 그를 스쳐 지나가도 어깨 한 번 움츠리지 않고 돌처럼 굳어서는. 외부와는 완전히 유리되어, 메마르고 척박한 감옥에 영원히 수감된 듯한 모습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마엘 르루 ...? (음식을 받아 들고 돌아가려다, 멍하니 앉아 있는 게이먼의 맞은편에 다가가 그의 눈앞에 손을 흔듭니다) 안 먹고 뭐해? 그리고... 네 룸메이트인 스테판은 어디 갔어. 설마 안 깨워준 거야? 그 녀석 안 깨우면 안 일어난다고. 나중에 엄청 원망할걸.
KP 아무리 손을 흔들어봐도 게이먼은 반응하지 않습니다.
마엘 르루 ...게이먼? (식탁 위에 음식을 내려놓고는 그의 어깨를 붙듭니다) 내 말 안 들려?
KP ▲ 정신분석 판정
마엘 르루
cc<=75 정신분석
Cthulhu7th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7 > 57 > 보통 성공
게이먼 ... 난 봤어.
마엘 르루 ...봤다고? 뭘? (답답한 듯 미간을 구기며 대꾸합니다)
게이먼
빌어먹을, 아무도 안 깼어... 비명을 지르고 질러도... 아무도! 넌 바로 우리 윗 방이잖아. 무슨 소리 못들었어? 정말 아무것도?
사감들도 우리를 무시했어, 젠장, 무시했다고!
마엘 르루 ... ... 소리? (찝찝한 기분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듯해 희미하게 손을 떨고는, 붙들고 있는 게이먼의 어깨를 세게 움켜쥡니다) 그래서, 스테판은 어디 갔어. 대답해. 게이먼.
게이먼 ...어제 버니스가 빌어먹을 책 찾으러 다닌 거 알지? 너희 방에도 갔더라. 그래, 그거. 있긴 했어, 바깥에. 이상하게도 누가 위에서 떨어뜨린 것처럼 나무에 그 빌어먹을 책이 걸려 있어서 버니스가 그걸 꺼내야겠다고 했어.
마엘 르루 나무에... 책이 걸려 있었다고? (희미하게 어젯밤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분명, 그 자식이, 창 밖으로...)
게이먼 맞아! 망할놈의 맥베스! 그깟게 뭐라고... ...그걸 찾았을 땐 이미 열두시가 넘었어.
마엘 르루 설마, 열두시가 넘었는데 바깥에 있었던 거야? 스테판, 그 녀석...
게이먼
바깥? 그것도 바깥에 있던 건 맞겠다. 창문 바깥으로 상체를 전부 빼냈으니까. 책 하나 들고오겠다고. 똑똑히 기억해, 허리까지였어.
... ...그리곤 검은 사슴이 다가왔어. 알아? 알아들어? 이게 무슨 소린지 알아 듣겠냐고. (이윽고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합니다)
마엘 르루 검은 사슴? 잠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게이먼. 진정하고 심호흡 해. 그리고 다시 똑바로 말해봐. (고개를 숙여 게이먼과 시선을 마주합니다)
게이먼 다리! 다리만 남은 그 자식이랑 하룻밤을 샜다고! (핏발이 잔뜩 선 눈으로 마엘을 바라보다 종이 쪽지를 냅다 집어던집니다)
마엘 르루 ...뭐? ...말도 안 돼. 그래, 꿈을 꾼 거겠지. ...그럴, 리가 없잖아. (목을 타고 흐르는 서늘함과 함께, 엉겁결에 게이먼이 집어던진 종이 쪽지를 받아듭니다)
KP
거기까지였습니다.
게이먼은 대답하지 않은 채 팔을 긁으며 웃어댈 뿐입니다.
버니스의 죽음을 알아차린 마엘, 이성 판정 0/1D6.
마엘 르루
cc<=55 이성체크
Cthulhu7th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8 > 88 > 실패
1d6
Cthulhu7th : (1D6) > 3
system [ 마엘 르루 ] SAN : 55 → 52
마엘 르루 ...잠을 많이 못 잤나 봐, 게이먼. 푹 쉬는 게 좋겠어. ... ...(떨리는 목소리로 현실을 애써 부정하고는, 종이 쪽지에 시선을 둡니다)
게이먼 하, 하하하하!!!!!!
KP
팔을 긁어대며 웃던 게이먼은 식판을 내던진 후 식당 밖으로 사라집니다.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
사감용 학칙 제 5항. 학교 인근의 숲에서는 맹수가 출현합니다. 자정 이후로 기숙사 바깥으로 외출하는 행위를 일체 금지하며, 기숙사를 무단으로 외출했다가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 학교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또한, 새벽에 기숙사를 함부로 돌아다니는 행위를 일체 금지합니다. 새벽 중, 누군가 기숙사 문을 두드려도 무시하십시오. 학칙을 어긴 다른 학생들을 숨겨주는 행위가 발각될 경우 벌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기숙사 외벽과 창문까지를 의미합니다. 창문 밖으로 신체 부위를 노출시키는 행위는 모두 외출로 규정됩니다. 1910년에 찰스가 기숙사 창문 바깥으로 머리를 내밀었다가 어떤 일이 생겼는지 기억하십시오.
KP 종이 쪽지는 어디에선가 찢어낸 듯 절단면이 고르지 않습니다.
마엘 르루
야, 이 자식...! (게이먼이 내던진 식판에 맞아 그가 사라진 식당 문 쪽을 돌아보다, 이내 자리에 앉고는) 젠장, 젠장... ...스테판, ... (종이 쪽지를 확인하고는 머리를 감싸쥔 채 중얼거립니다) 이건, 순전히 개소리잖아... ...!
... (그리고, 불현듯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다던 책을 떠올립니다. 설마, 혹시나 하지만, 그 자식이...) (아무런 음식도 먹지 않은 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301호실로 향합니다)
KP 당신이 자리를 뜨기 전, 듣기 판정.
마엘 르루
cc<=70 듣기
Cthulhu7th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0 > 60 > 보통 성공
▶
"어제 봤어? 창문 밖에 새까만 것이 휙 지나가더니, 입을 벌려서 버니스를 먹었어."
“나도 봤어. ……버니스는 왜 교표를 착용하지 않은 거야?”
“그래도 열두시를 넘었으니까 소용은 없었을걸.”
KP
수근거리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감 선생님이 입구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엘과는 꽤 거리가 있는 곳으로, 학생들이 많아 사감 선생님에게 말을 붙이기는 힘듭니다.
마엘 르루 ... (멀찍이 떨어진 사감 선생님에게 시선을 둡니다)
사감 ...게이먼이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병이 발병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의 인도 하에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니 모쪼록 학내 면학 분위기를 흐리는 소문은 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게이먼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립시다. 모두 학업에 열중하여 스태그필드의 명예를 드높입시다.
KP
학업 스트레스요?
학업 스트레스로 병원에 갔다면서 저 짧은 연설의 마무리조차 게이먼의 '안녕'이 아니라 '공부하라'는 잔소리로 짓는군요.
이 세상 어떤 바보가 그런 말을 믿는다……고?
그 때, 기묘한 위화감이 당신을 엄습합니다.
주변 풍광이 눈에 들어옵니다.
차갑고 선뜩한 것이 뱀처럼 등골을 타고 기어오릅니다.
모든 학생들이 똑같은 표정과 똑같은 속도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탁한 동공에는 자아랄 만한 총기 따위 없습니다.
▲ 정신력 판정
마엘 르루
... (학교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걸 곧이곧대로 말하는 것도 혼란만 야기할 뿐이겠지. 정석적인 생각을 하던 찰나, 섬뜩한 광경에 눈을 크게 뜹니다)
cc<=55 정신력
Cthulhu7th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보통 성공
KP
당신은 떠올립니다.
이렇게 학교에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난동’이 일어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며,
그 때 당신도 남들과 같은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는 것을.
지금도,
당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순간.
▶ "정신 차려."
KP
누군가 당신의 어깨를 건드립니다.
과할 정도로 심장이 콩닥거립니다.
마엘 르루 ... ... (왜 이걸...이제야 알아챈 거지? 쿵쿵거리며 울리는 심장 소리와는 대조적으로 천천히, 아주 느릿하게 고개를 돌려...어깨를 건드린 사람을 바라봅니다)
루크 제너시스 ... ...
KP
루크 입니다.
루크는 경멸 서린 표정으로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관찰 판정
마엘 르루
루크, 너 왜... (아침 안 먹는다며...까지 말하려다, 학생들에게 시선을 둡니다)
cc<=75 관찰력
Cthulhu7th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보통 성공
KP
담배는 챙겨오지 않았나보군요.
모범적인 교복 차림입니다.
여전히 넥타이에 백합 교표는 달지 않았지만요.
루크는 학생들과 사감을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 ...있지, 마엘? 너도 저런 꼴이 나기 싫다면 나처럼 넥타이핀을 빼두고 다니는게 좋을거야. (어깨를 잡은 손에 아주 살짝, 힘이 들어갑니다)
마엘 르루 ... (평소대로였다면 그의 복장에 한 마디 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가볍게 고개를 흔듭니다) 그건, 학칙 위반이야... ... (그렇게 말하면서도, 홀린 듯한 학생들에서 시선을 떼어 놓질 못합니다)
루크 제너시스
저런 꼴은 학칙에 위반되지 않으니 다행인건가? 있지도 않은 학업 스트레스라며 학생 한, 두명 묻어놓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게. (어느새 무감한 표정으로 마엘을 바라봅니다)
너, 진짜 통제를 좋아하는구나.
마엘 르루
... ... (목 언저리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끼며 눈을 꾹 감습니다) ...조용히 해. 젠장,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야... ...
(천천히 손을 넥타이 쪽에 가져가고는, 느릿하게 넥타이핀을 빼내자 묘한 해방감과 죄악감이 겹쳐 넥타이핀을 쥔 손이 덜덜 떨립니다) ... ...이제 됐지? 헛소리였기만 해봐.
루크 제너시스 (작게 웃음을 흘리곤 어깨를 쥐고 있던 손을 떼어냅니다) 네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더 헛소리같지 않아? 뭐, 이제 곧 수업이니까. 열심히 들어.
마엘 르루 ...열심히 들으라고? 너는? (넥타이핀을 급하게 주머니에 쑤셔넣고는 루크를 째려봅니다) 잠깐, 그리고 너한테 물어볼 것도 있어. 수업 끝나고 시간 내.
루크 제너시스 그래, 그럼. (마엘의 등을 톡톡 치고는 반대편으로 걸어갑니다)
KP
얼마 지나지 않아 1교시 수업을 알리는 종이 칩니다.
수업에 빠지면 분명히 벌점을 받을 게 분명한 데다가 이 학교의 양호 선생님은 꾀병 같은 건 절대 용납해주지 않는 성미입니다.
학교나 이 일에 대해서 알아보려면 적어도 수업이 끝난 이후에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엘 르루 ... ...젠장. (차마 입 밖으로 뱉을 수 없는 온갖 험한 말을 속으로 쏟아내고는 걸음을 옮겨 교실로 향합니다)
KP
... ...
정신 없이 사흘을 흘려 보내고, 마침내 오늘 저녁에서야 지금까지 있었던 이상한 일에 대해서 알아볼 시간이 생겼습니다.
버니스와 게이먼에게 일어난 사건을 조사하려면…….
역시 사건이 발생한 장소인 기숙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기숙사부터 돌아봐야 할 이유는 게이먼과 버니스 뿐만이 아닙니다.
분명히 공사 중이라는 4층에서,
밤마다 쿵, 쿵, 하고 돌로 바닥을 짓찧는 소리가 났거든요.
마엘의 심장이 뛰는 것과 꼭 같은 박자로…….
공사를 학생들이 모두 자는 밤에 진행할 리 없습니다.
핸드아웃, 기숙사 구조를 공개합니다.
KP 지금부터 <기숙사 탐사>가 가능합니다.
▶
버니스와 게이먼의 기숙사 호실은 201호입니다.
마엘과 루크의 기숙사 방은 바로 위층인 301호입니다.
원한다면 다른 친구들의 기숙사 호실을 방문해도 좋습니다.
기숙사 입구 바로 옆에는 사감실이 설치되어 있고, 두 대의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통행합니다.
기숙사는 지하 3층부터 지상 6층까지 있으며 옥상은 출입 금지 구역입니다.
지하 1층과 2층은 기숙사 비품을 모아두는 창고입니다. 엘리베이터는 지상층만 통행합니다.
▶ 언제나 학칙을 상기하세요, 마엘.
마엘 르루
... (갑자기 반장으로서의 책무가 많아져 허무하게 보낸 사흘을 멍하니 떠올리다, 기숙사 안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문득 반듯하게 꽂힌 넥타이핀에 손을 대자, 루크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누군가 보지 않을까 황급히 주위를 살피고는, 넥타이핀을 빼내 주머니에 넣습니다. 모범이 되지 못하는 반장이라니. ...젠장. 젠장...이러고 싶지 않은데, 하지만...)
(계단을 올라, 버니스와 게이먼이 지냈던 201호실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KP
버니스와 게이먼의 기숙사 호실입니다. 주변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문고리를 열면 쉽게 돌아갑니다.
마엘 르루 (아주 당당하게, 마치 '반장이라서' 들어가는 것처럼 애써 태연함을 위장한 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KP
내부는 평범한 2인용 기숙사입니다.
현관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으며, 두 사람이 살기에는 조금 빠듯한 내부에는 침대와 옷장이 양쪽에 하나씩 놓여 있습니다.
침대 머리맡에는 간신히 사람 하나가 몸을 내밀 수 있을 정도로 좁은 창문이 있습니다.
창문 윗부분 벽에는 다른 여느 방과 마찬가지로 백합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마엘 르루 ... (텅 빈 기숙사 내부를 멍하니 바라보다, 창문으로 다가가 살핍니다)
KP
창틀에는 말라 붙은 피가 묻어 있습니다.
핏자국을 눈으로 쫓다 보면 창틀을 툭 건드리고 있는 나뭇가지 위의 책을 발견합니다.
게이먼의 말대로 별안간 위에서 떨어뜨린 모양새입니다. 마엘이 손을 내밀면 닿을 위치입니다.
마엘 르루 ...윽, (창틀에 말라붙은 핏자국에 안색이 나빠집니다. 애써 부정해왔던 현실에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에 입가를 틀어막고 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는 창문 너머로 손을 뻗어 책을 잡아봅니다)
KP
누런 장정의 표지는 종이나 양의 가죽이 아닌 처음 보는 재료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상하게 누린내가 나서 역겹습니다.
마엘 르루 으... (손 끝으로 책 모서리를 집어들어 침대 위에 내려놓고는, 책의 내지를 훑어봅니다)
KP
버니스가 말했던 대로 「맥베스」입니다.
책갈피가 꽂혀 있는 곳을 훑어보면...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
SECOND WITCH
By the pricking of my thumbs,
Something wicked this way comes.
Open, locks,
Whoever knocks.
두 번째 마녀
엄지가 따끔거리는 것을 보아하니,
이쪽으로 끔찍한 것이 오고 있구나.
자물쇠야, 문을 열려무나.
문 두드리는 이 누구든.
KP ▲ 교육 판정
마엘 르루
cc<=70 교육 (지식)
Cthulhu7th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0 > 20 > 어려운 성공
KP
이건... <맥베스>의 4막 1장 대사입니다.
왜 이런 곳에 '책갈피'를 꽂아둔걸까요?
마엘 르루 ... (책갈피를 꺼내 잠시 살펴보고는, 제자리에 꽂아둔 채 책을 덮습니다)
KP
책갈피를 살펴보면,
책갈피가 아니라 웬 종이 조각을 책갈피로 사용한 것처럼 보입니다.
마엘 르루 ...? (어쩐지 묘한 기분에 덮었던 책을 다시 펼치곤, 종이 조각을 집어듭니다)
KP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 사감용 학칙 제 3항. 학생들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는 반드시 정해진 면학 공간에서 자습을 해야 하며 보충 수업 및 진학 상담, 병원 방문 등을 제외한 이유로 자습 시간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벌점 1점을 받습니다. 이 시간에 사감이나 교사의 동행 없이 학교를 돌아다니는 학생은 그것에게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간주됩니다. 사감과 교사들은 7시 30분까지 학교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사감과 교사에게는 최대한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 자리에 없는 학생이 있다면 되도록 찾되, 7시 30분 이후에도 실종된 학생을 찾지 못 하면 포기하세요.
마엘 르루
(학칙에 끊임없이 언급되는 '그것', 그것에게 제물로 선택된다는 둥, 마더구스와도 같이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핏자국이 붙은 창틀을 넌지시 바라보다 고개를 돌립니다)
(책을 내려놓고는 두 개의 침대를 살펴봅니다)
KP 이불이 구겨져 있고 잠옷이 널려져 있는 왼쪽 침대에 비해, 오른쪽 침대는 생활한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마엘 르루 ... (이쪽이 게이먼의 침대려나. 의아한 얼굴로 생활감이 없는 침대를 뒤져봅니다)
KP 침대에는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커버가 깔리지 않은 매트리스 그대로입니다.
마엘 르루 (침대에서 손을 떼고는... 이번엔 옷장을 뒤져봅니다)
KP
왼쪽 옷장에는 게이먼의 이름이 쓰여 있고, 평소 그가 입던 옷들이 놓여 있습니다.
반대로 오른쪽 옷장은 옷 한 벌 없이 텅 비어 있습니다.
당신의 뇌리에 아주 이상한, 말도 안 되는 생각이 찾아 듭니다.
정말 그럴 리는 없지만 꼭……
누군가 의도적으로 버니스의 흔적을 지워버린 것 같지 않나요?
일주일은 죽은 이의 유품을 정리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인데다가,
지난 사흘 간 이 학교를 방문한 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버니스의 부모님마저 찾아오지 않았다고요.
자식이 사라졌는데.
마엘 르루
... (아무 생활감이 없는 쪽이 스테판의 침대였다니. 텅 비어 버린 옷장을 멍하니 바라보다, 신경질을 내며 문을 닫습니다) 무슨, 이딴 게 다 있어...
(학교에 대한 분노가 희미하게 서린 눈빛으로... 벽에 걸린 백합 액자를 노려봅니다)
KP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이 언제나 착용하고 있는 교표, 그 백합이 담겨있는 듯한 액자입니다.
마엘 르루 ... (추리 소설에서는... 이런 곳에 단서가 숨겨져 있었는데.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며 손을 뻗어 액자를 떼어내봅니다)
KP ▲ 관찰 판정
마엘 르루
cc<=75 관찰력
Cthulhu7th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KP 별다른 소득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마엘 르루
...역시 아무것도 없겠지. (애같은 발상이었다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액자를 다시 돌려놓습니다)
(침대 위의 책을 집어들고 방을 나서려다, 눈에 들어온 화장실을 살핍니다)
KP 화장실은 칫솔도 하나, 샤워 타올도 하나 뿐입니다.
마엘 르루
그래... 전부 없애버렸다는 거지. (역겨운 듯 화장실 내부를 흘겨보고는, 누군가 밖에 없는지 살핀 후 복도로 나갑니다)
(책을 품에 안고 다시 계단을 올라 301호실로 향합니다. 루크 녀석은 방에 있으려나...)
KP
당신이 201호를 벗어나는 그 찰나,
갑자기 세상이 옆으로 기울어지는 듯 합니다.
▲ 정신력 판정
마엘 르루
cc<=55 정신력
Cthulhu7th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4 > 24 > 어려운 성공
KP
... ...
간밤에 잠을 설친 탓일까요?
조금 피곤하네요. 그 뿐입니다.
마엘 르루 ... (요즘은 룸메이트 규칙 덕분에 새벽 두시에 맞춰 눕긴 하지만... 사흘 전의 '꿈' 때문에 제대로 잠에 들질 못했으니까. 미간을 짚으며 잠시 어지럼증을 진정시키다, 다시 자신의 방으로 향합니다)
KP
당신과 루크가 사용하는 방입니다.
내부는 평범한 2인용 기숙사입니다.
... ...잠깐,
어젯밤에는 왜 눈치채지 못한 걸까요?
백합 액자가 걸려 있는 다른 방과는 다르게, 당신의 방에는 헌팅 트로피가 걸려 있습니다.
좁다란 두개골에서 두 갈래로 뻗어나온 사슴뿔은…
기형입니다.
‘정상적인’ 사슴이라면 결코 가질 수 없는 구조입니다.
과하게 자라난 뿔들은 복잡하게 얽히고 구부러졌으며 심지어는 서로 맞닿아 이어진 부분도 있습니다.
하늘을 향해 치솟은 뿔은 이상하리만치 무도해 보입니다.
그 외는 모두 다른 기숙사 방과 같습니다.
당신과 루크의 침대와 옷장이 각각 1인용씩 나뉘어져 있고, 머리맡에는 창문이 있습니다.
마엘 르루 ... (벽을 차지한 헌팅 트로피에 시선이 멎습니다. 저런 걸 왜...눈치채지 못했지? 생각할 새도 없이, 헌팅 트로피에 가까이 다가가 살핍니다)
KP ▲ 관찰 판정
마엘 르루
cc<=75 관찰력
Cthulhu7th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대단한 성공
KP 얽힌 뿔들 사이로, 종이 조각이 눈에 띄는 것도 같습니다.
마엘 르루 학교에서 가져다 둔 건 아닐 테고... 이 방을 계속 썼다고 했지. 그 녀석 취미인가... (미간을 좁히며 팔을 뻗어 종이 조각을 집어봅니다)
KP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KP
사감용 학칙 제 6항. 학생들은 매달 세 번째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외출할 수 있습니다. 외박은 어떠한 경우에도 불허합니다. 가정 사정으로 긴급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반드시 부모님의 연락이 있어야 하며 사감 선생님의 통솔 하에 해가 떨어지기 전 학교에서 나가야 합니다.
자유 시간에 외출한 후, 자정까지 돌아오지 못할 경우에는 학교 내로 절대 진입하지 마시고 외박을 하기 바랍니다. 외박할 시에는 사감 선생님에게 미리 연락하십시오. 단, 배지를 받은 학생들은 결코 외박을 해서는 안 됩니다.
마엘 르루
무슨 보물찾기도 아니고. 사감용 학칙 종이가 왜 여기저기 끼워져 있는 거야... (으스스한 기분에 종이 조각을 주머니에 넣습니다. 지금껏 절대로, 한 번도 외출 시간에 늦은 적이 없음에도... 묘한 오한이 듭니다)
(기이하게 얽힌 뿔들을 바라보다, 루크가 돌아오면 한 소리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창문으로 다가갑니다)
KP
바로 밑에 전나무가 있습니다.
나무의 우듬지는 201호의 창문께에 멈춰 있습니다.
그때 루크가 바깥에 책을 떨어뜨렸다면, 전나무 가지에 걸릴 정도입니다.
하지만 루크가 떨어뜨린 책과 버니스가 찾고 있던, 201호 바깥에 걸려 있던 책의 제목은 전혀 다릅니다.
마엘 르루
... (분명 그 날, 루크가 바깥으로 책을 던졌었는데... 책 제목은 「프나코티카」였지. 딱히 맥베스랑 연관성은 없어 보였어. 하지만...)
(어쩐지 흐려지지 않는 의심에 입술을 깨물며 루크의 침대로 고개를 돌립니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 같고... 혹시 뒤지던 중에 들켜도 이불을 개어 줬다고 변명하면 되니까, 잠깐만 살펴볼까.)
(문 쪽에 힐끔힐끔 시선을 두며 루크의 침대를 살펴봅니다)
KP
루크의 침대를 살펴보면...
검은 액체를 담은 유리병을 발견합니다.
마엘 르루 딱 봐도 수상하잖아... (유리병을 집어들어 살핍니다. 라벨 같은 건 붙어 있지 않나...)
KP
라벨은 애초부터 붙어 있지 않았는지, 흔적조차 없습니다.
내용물로 짐작되는 것은, 썩어가는 나뭇잎, 진흙 속에 잠기는 새의 가느다란 뼈, 바닥을 기며 뻗어나가는 덩굴.
그 외에는 평범합니다.
마엘 르루 ... ... (전혀 평범하지 않은 내용물에 인상을 찌푸립니다. 뭐 이런 걸 유리병에 넣은 거야... 기분은 나쁘지만 일단 유리병을 챙기곤, 루크의 옷장으로 다가가 문을 열어봅니다)
KP
교복이 가지런히 걸려 있습니다.
자켓 주머니에서 삐져나온 종이 조각이 하나 보입니다.
마엘 르루 ... (문득 손에 쥔 유리병을 내려다봅니다. 남의 물건을 슬쩍하는 것만큼 양심에 찔리는 일은 없지만... 어차피 학교가 이렇게 이상하다는 걸 깨닫게 된 지금, '모범생'의 이미지를 굳이 사람들이 안 보는 곳에서도 지킬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볍게 자기 합리화를 하며, 자켓 주머니에서 종이 조각을 빼내 살핍니다)
KP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
사감용 학칙 제 7항. 지하 3층은 관계자 전용 출입 공간입니다. 학생들은 지하 3층 공간에 절대로 접근해서는 안 되며, 이 경우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학교에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또한 금년부터 4층은 내부 공사로 인해 출입이 금지되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4층에서 멈췄을 경우, 절대 내리지 말고 엘리베이터가 다시 작동하기를 기다리세요.
사감과 교사를 포함한 학교의 모든 ‘인간’들은 지하 3층에 출입해서는 안 됩니다. 매년 임의의 층을 정해 내부 공사를 이유로 폐지하세요. 그곳은 바로 지하 3층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학생들이 혹시 금지된 공간에 들어가도 구하려고 들지 마세요. 당신은 곧 그 학생에 대해서 잊게 될 것입니다.
마엘 르루 ...그럼, 출입금지구역인 4층이 지하 3층이랑 연결된다고? 무슨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스테판에게 일어났던 일을 생각하면...) ... (말없이 종이 조각에서 시선을 떼어 놓고는, 옷장 문을 닫고 이번엔 자신의 옷장을 봅니다)
KP
아침에도 보았던, 당신의 옷장입니다.
평소와 그다지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마엘 르루 (아직 남아 있는 짐에 무심코 안심하고는, 죄책감에 고개를 젓습니다) ...젠장. 아직 스테판 꼴이 안 났다고 방심하면 안 돼... (옷장을 닫고, 혹시 자신의 침대에는 무언가 없는지 살핍니다)
KP
당신의 침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아침과 달라진 점은 딱히 없어 보입니다.
마엘 르루
(내가 너무 예민해졌나... 침대를 뒤짚어 엎던 손을 멈추고 이불을 원래대로 돌려놓습니다)
후우... ...이 녀석은 언제 돌아오는 거야. (침대에 털썩 앉아 시계를 바라봅니다. 아직 돌아다녀도 괜찮은 시간인지...)
KP 시계를 확인해본다면, 6시를 막 지난 시간입니다.
마엘 르루
(그에게 캐묻고 싶은 게 많지만... 여기서 그를 기다리며 계속 시간을 축낼 수는 없으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혹시 스테판의 방 옆에 있는 학생들은 그 날 뭐라도 안 들었을까, 싶은 생각에 한 층 내려가 202호실의 문을 두드립니다)
KP 당신이 202호실의 문을 두드리면, 학생 한 명이 나와 문을 열어줍니다.
학생 어, 무슨 일이야?
마엘 르루 잠깐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차가운 눈빛으로 학생을 훑어봅니다) 사흘 전 밤에, 네 옆 방에서 무슨 소리를 못 들었는지 궁금한데. 버니스와 게이먼의 방 쪽 말이야.
학생 사흘 전? 무슨 일이라도 났대? 뭐... 게이먼은 학업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하니까. 그나저나 버니스라니, 걔는 누구야?
마엘 르루 ...모른다고? 스테판 버니스. 같은 학년이잖아. 기억 안 나?
학생 나야말로 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는데... 너도 요새 스트레스 받는 일이라도 있어?
마엘 르루
... ...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싸늘하게 대꾸합니다) 나랑 게이먼을 같은 취급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휴식 시간을 방해해서 미안. 이제 들어가도 돼.
(202호실에서 천천히 멀어집니다. 젠장...사감한테 물어본다 해도 똑같겠지. 오히려 위험인물 취급받을지도... 계단을 내려가다, 사감실을 힐끔 바라봅니다)
KP 사감들도 식사를 하러 갔는지 사감실 내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마엘 르루 ... (인기척이 없는 걸 깨닫고 주위를 살피다, 사감실 안으로 쏙 들어갑니다)
KP
어쩌다가 문 단속을 깜빡한 모양이네요.
문을 슬쩍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사감실의 한쪽 벽면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 우편물을 보관하는 선반이 자리합니다.
학생들이 편지를 보내는 등 볼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작은 책상이 벽면에 바싹 붙어 있습니다.
사감들이 쓰는 사무용 책상이 그에 마주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안을 엿보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지 칸막이가 높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마엘 르루 ... (사감 선생님들의 사무용 책상에 다가가, 수상쩍은 물건이 없는지 살핍니다)
KP 기숙사 학생 명부와 학생 관리 지침, 열쇠 뭉치 등이 있습니다.
마엘 르루 (기숙사 학생 명부를 훑어봅니다. 아무리 그래도, 여기 스테판의 이름이 없을 리가...)
KP ▲ 자료조사 판정
마엘 르루
cc<=80 자료조사
Cthulhu7th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1 > 11 > 대단한 성공
KP
마엘은 가장 최근의 기숙사 학생 명부를 발견합니다.
201호에는 게이먼의 이름만 적혀 있습니다.
그 밑에는 누군가의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화이트로 지워져서 알아보기 힘듭니다.
301호에는 루크와 마엘의 이름이 정상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반면, … 3개월 전의 학생 명부를 살펴보면,
301호에는 루크의 이름이 제대로 적혀 있는데,
…룸메이트의 이름은 또 화이트로 지워졌습니다.
마엘의 룸메이트 이름이 쓰이는 자리에는 분명 '버니스'라고 적혀있습니다.
마엘은 이런 식으로 지워진 이름들과 어딘가 '낯선' 이름들이 한 두개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3개월을 주기로… 낯선 이름들이 지워집니다.
마엘 르루
그래... 아주 그냥 깔끔하게 지우셨네. (게이먼 옆에 지워진 스테판의 이름에 자조적으로 비아냥대다, 지워진 이름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튀어나오자 학생 명부를 덮어버립니다) ...여긴...미쳤어.
(곧 학생 관리 지침을 집어듭니다)
KP
학생 관리 지침은 사용한 지 오래된 듯 일부가 찢겨 있습니다.
읽을 수 있는 조항은 두 개 뿐입니다.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
사감용 학칙 제 1항. 모든 학생들은 스태그필드 스쿨의 학칙을 준수하여 면학 분위기에 힘써야 합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준수하겠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알아서는 안 될 것을 알게 되어 학업에 큰 지장을 겪게 된 경우, 학교는 특수한 수단을 통하여 학생들의 기억을 조정해야 합니다.
사감용 학칙 제 2항. 스태그필드 스쿨의 학생들은 품행에 신경 써야 합니다. 기숙사를 제외한 학교에서는 항상 지정한 상, 하의와 리본, 넥타이 등 지정된 교복을 착용해야 하며, 임의로 교복을 수선할 수 없습니다. 신발은 단정한 형태의 단화나 운동화를 원칙으로 합니다. 두발 길이는 자율이되 가발 및 염색, 파마는 금지합니다. 귀걸이, 목적, 반지 등 액세서리와 화려한 화장은 금합니다. 이를 어길 경우 벌점 1점을 받습니다. 정해진 교복을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체벌이 따를 수 있습니다.
마엘 르루 ...기억을... 조정한다고? (정말 잊어버린 듯이 대답하던 202호실의 학생을 떠올리며, 아무것도 꽂혀 있지 않은 자신의 넥타이에 시선을 두고는) 기분 더럽게도 만드네. ... (열쇠 뭉치를 집어듭니다)
KP
열쇠 뭉치는 각 기숙사 호실의 예비용 열쇠와 마스터 열쇠가 있습니다.
▲ 관찰 판정
마엘 르루
cc<=75 관찰력
Cthulhu7th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0 > 70 > 보통 성공
KP
... 어라?
옥상 열쇠와 지상 4층 출입구 열쇠가 없습니다.
마엘 르루 아예 없애버린 건가, 아니면... (열쇠 뭉치를 내버려둔 채 우편물 선반으로 향합니다)
KP 우편물 선반에는 딱히 신경 쓸 만한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엘 르루 ... (우편물 선반에서 시선을 떼고 학생들이 사용하는 책상을 살핍니다)
KP
학생들이 사용하는 책상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그외에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마엘 르루 이제 딱히 찾아볼 건 없을 것 같은데. ...들키기 전에 나가야지. (사감실 문을 조금 열고 바깥을 살피곤, 복도로 걸어나옵니다)
KP 사감실의 문을 열고 복도로 무사히 빠져나옵니다.
마엘 르루 ... (이걸로 확실해졌어. 이 학교가 제대로 미쳤다는 거.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지? 젠장...)
KP 그러다 문득 시계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엘 르루 ... (시간을 확인합니다. 7시가 되었으면 자습 시간인데...)
KP
7시 5분입니다.
맞습니다, 7시부터는 자습 시간인데… 학칙을 어기고 말았습니다.
저 멀리 사감이 다급하게 기숙사로 들어와 당신을 발견합니다.
사감 마엘! 지금 거기서 뭐하는 거니?
마엘 르루 ... (믿을 수 없다는 듯 복도의 시계를 바라보다, 사감의 부름에 고개를 돌립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제 시계가 고장 나버리는 바람에 시간을 착각해버렸네요.
사감 하아... 그래도 벌점은 벌점이다. 아직까지는 1점이지만, 더 받지 않도록 주의해. 정말이지... 매번 학칙도 잘 지키는 애가... 잠깐, 너, 교표는 어디다 빼먹은거니?
마엘 르루 ... ...방 안을 전부 찾아봤는데, 아무래도 잃어버린 것 같아서요. ... (고개를 푹 숙입니다) 주의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사감 벌점 1점 추가야. 이제 2점이 쌓인거니까 1점만 더 쌓이면 디텐션이야, 알지? 아예 잃어버린거라면... ...그래. 자습 끝나면 새 교표를 줄테니까 그건 절대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
KP
기분 탓일까요…,
평소 깐깐하기로 유명했던 이 사감은 의외로 당신을 꽤 걱정하고 있는 눈치입니다.
마엘 르루 네. ...알겠습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못에 고개를 숙인 채로 대답하는 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지만... 사감의 말투에 묘하게 이질감이 느껴져 고개를 듭니다)
KP
다음부터는 주의하라는 말과 함께, 사감은 마엘을 자습실로 데려갑니다.
7시 30분이 넘어서는 절대 학교를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는 말도 강조하면서요.
어쨌거나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자습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밖에는 없겠습니다.
문학 다음 시간 숙제는 마침 <맥베스>와 관련한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이었죠.
마엘 르루 (...그 녀석은 어디 있지? 에세이를 건성으로 끄적이다 자습실 내부에 루크가 있는지 살핍니다)
KP
글쎄요, 자습실에서 루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정신력 판정
마엘 르루
cc<=55 정신력
Cthulhu7th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KP
...<맥베스>,
그래요.
당신이 201호에서 들고 온 책도 분명 <맥베스>가 아니었던가요?
어쩐지 이 책에 이상하게도 눈길이 갑니다.
마엘 르루 (스테판의 방에서 들고 나온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는 훑어봅니다)
KP
당신은 책을 펼쳐봅니다.
그리고,
별안간 바깥이 어두워집니다.
자갈이 쏟아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고,
번개가 꽂힙니다.
아마도 평범한 소나기예요, 곧 지나갈 겁니다.
아마도,
아마도…….
"When shall we three meet again? In thunder, lightning, or in rain?"
맥베스의 첫 대사를 읽는 순간,
당신은 무엇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정말로 맥베스가 맞나요?
당신이 맥베스라고 생각하고 읽기 때문에 맥베스처럼 읽히는 것 아닐까요?
자, 집중하세요.
다시 한 번 읽어보면,
글자가 우그러지더니 아예 다른 내용으로 변합니다.
"다시 말하느니, 물리칠 수 없는 것을 불러내지 마라."
물리칠 수 없는 것…
사감용 학칙에서 계속 경고하는 그것의 이야기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이 수상쩍은 책을 계속 읽으면 이 상황에 대처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확실히 그럴 수 있을 겁니다.
마엘 르루 ... ... (이건... 꿈인가? 묘하게 붕 뜬 기분으로 책장을 계속 넘깁니다)
▶ 마엘, 1D100을 굴려주세요.
마엘 르루
1d100
Cthulhu7th : (1D100) > 39
▶
성공.
당신은 【프나코티카 필사본】을 초독합니다.
해당 신화서의 초독에는 7주가 소모되며, 크툴루 신화 수치를 +3점 얻습니다.
또한 당신의 이성이 1D8만큼 손실됩니다.
마엘의 신화 지수가 30점 이하이기 때문에 초독 점수가 아닌 본격에 해당하는 크툴루 신화 수치를 +7점 얻습니다.
마엘 르루
1d8
Cthulhu7th : (1D8) > 3
system [ 마엘 르루 ] SAN : 52 → 49
KP
이 책은 기이하고도 모독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마엘 르루 ... ...(모독적인 내용에 구역질이 나지만 어쩐지 시선을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어떤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 책을 계속 읽어내려갑니다)
KP
... ...
당신은 책을 넘기고, 또 넘깁니다.
불온한 것들이 당신의 머릿속으로 파고들어,
정신을 갉아먹는 듯한 기분은,
단순한 착각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또렷한 기억은 쏟아지는 소나기 소리를 들으며 <맥베스>,
아니지,
<프나코티카>를 읽던 것이었습니다.
지난 몇 주,
혹은 며칠,
혹은 몇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제대로 기억나지 않습니다.
스산한 바람만이 창문을 뒤흔듭니다.
밤이 되면 예의 4층에서는 쿵, 쿵, 하는 소리가 불길하게 울렸고,
미친듯이 책을 읽어내리다 까무라칠 때면 누군가 제 옆에 서서 군침을 다시던 것만 같습니다.
불길한 기억 틈에 루크의 목소리가 끼어들어 있습니다.
루크 제너시스
밥은 먹어가면서 해야지. ...공부가 그렇게 재미있어?
근데 지금 수업이야. 안 가려고?
사감이 널 엄청 찾더라. ... ...그래서 일단은 아프다고 말해두긴 했는데,
내 말 듣고 있는 거 맞지?
KP
믿기 힘들지만, 그동안 루크가 당신을 살펴주었나 봅니다.
매 끼니마다 식사를 챙겨주고,
지나치게 잠을 자지 않으면 재웠던 기억이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불청객처럼 어색하기 짝 없는 다정입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루크가 호의를 베풀었다고는 도무지 생각되지 않습니다.
논리적인 이유를 대기는 힘듭니다.
짐승의 직감입니다.
루크를 볼 때마다 차가운 불이 화르륵 손끝을 태우고 있는 듯한 감각이 남습니다.
그의 친절은 가식에 불과하며,
모든 행동의 저변에는 숨겨진 음모가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니까,
굳이……
굳이,
이걸 말로 설명하자면,
분명히 지난 몇 주간 당신의 행동은 정상이 아니었는데도,
루크는 한 번도 병원에 가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어요.
오히려 외출일에 은근히 당신이 기숙사에 남을 것을 권유하기도 했었던가요?
이상하게도 당신의 위험한 연구를 부추기고 있다는 인상이 남습니다.
그저 착각에 불과하겠지만……,
머리를 흔들어도 그 '착각'은 떨어나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몇 주간의 연구가 영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꽤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얻었거든요.
누가 이 책을 나무에 내다버린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전 주인은 제법 이해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옆에 필기해두었습니다.
이를테면 선행연구를 완벽하게 수행한 셈이죠.
덕분에 당신은 상대적으로 쉽게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난해한 데다가 중구난방으로 쓰여 책의 대부분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책의 다른 내용을 살피려면 지금보다 배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고,
그 동안 학교는 또 다른 학생들을 잡어먹고 모르는 척 하겠지요.
그래도 “프린의 크룩스 안사타”라는 주문은 꽤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 찾아낸 기록이 사실이라면요.
당신은 【프린의 크룩스 안사타】주문을 습득합니다.
KP
프린의 크룩스 안사타
비용 : 정신력 25, 이성 1d6을 소모합니다.
시전 시간 : 일수 다양
크룩스 안사타(Crux Ansata)는 머리가 둥근 이집트 십자가 (앙크)를 가리키는 라틴어입니다.
이 주문으로는 신화의 생물 하나를 일시적으로나 영구적으로 추방하는 앙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재료로 사용할 앙크는 합금하지 않은 금속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순도 높게 만들고 가공하기 쉬운 금속에는 구리, 철, 은, 금, 납이 있습니다.
(20-술자의 지능의 5분의 1)일 동안, 술자는 의식을 거행하고 제물을 바친 다음 마법을 불어 넣는 데 필요한 만큼의 정신력과 이성을 써야 합니다.
KP 추가로,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
■■■의 기록
나는 이 책을 정독하는 동안 역관절이 돋아난 긴 뒷다리로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것을 보았다. 사슴과 가장 흡사하게 생겼지만, 사슴이라면 그것처럼 날카롭고 흉악한 발톱을 가지지는 못할 것이다. 지구에 있는 동물이라면 흔히 머리가 있을 법한 위치에는 터무니 없이 작고 동그란 것이 있었지만, 눈이나 코, 입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없어 그것을 머리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았다. 게다가 몸과는 연결된 부위가 없이 허공에 둥둥 떠있었다.
그곳에는 무시무시하게 뻗어난 뿔들이 돋아나 있었고, 그 위에는 썩어가는 늪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모든 것들이 얽혀 있었다. 이를테면 잠겨 죽어가는 새의 뼈나 진흙 속에서 엉킨 덩쿨, 부패해가는 나뭇잎들 말이다. 메스꺼운 악취에 헛구역질이 나왔다. 뿔은 딱딱하지 않고 길고 물컹거리는, 흡사 고무와 같은 덩어리로 만들어져 있어 멋대로 자라나거나 줄어들었다. 온몸에 나있는 구멍에서는 촉수가 넘실거렸고, 길게 뻗어난 촉수에서는 철퍽거리는 소리가 났다.
괴물은 미끄러지듯이 허공을 달렸지만, 날개는 없었다. 이 괴물은 아주 오랫동안 스태그필드에 머물러 왔다. 이 괴물의 독특하면서도 오해를 사기 쉬운 모양의 뿔 때문에 이 근방에 '숫사슴의 땅'이라고 불려왔을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이 괴물이나 그와 흡사한 것을 보았다는 기록은 적어도 영국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KP ▲ 지능 판정
마엘 르루
cc<=85 지능 (아이디어)
Cthulhu7th :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보통 성공
KP
만약 이 책에서 찾아낸 기록이 진실이고,
이 괴물이 전 영국을 통틀어 단 하나 밖에 없었다면,
자신과 함께 해줄 존재를 바라오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이 떠오릅니다.
마엘 르루 ... (끔찍한 괴물이 묘사된 기록을 훑으며, 문득 루크의 침대에서 발견했던 유리병을 손에 쥡니다. 썩어가는 나뭇잎, 가느다란 뼈, 그리고 덩굴... 기록과 기이하리만치 닮은 내용물에 인상을 구깁니다)
KP
달칵,
루크가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루크 제너시스 아직도 열심히 공부 중인가...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닌가? (문을 조용히 닫습니다)
마엘 르루
...! (문이 열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손에 쥐었던 유리병을 주머니에 황급히 쑤셔넣습니다)
... (잠시 동요했던 눈빛을 돌려 루크를 바라봅니다) 내가 몇 주나 신세를 진 것 같네. 미안. 그냥 사감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병원에 보냈으면 더 편했을 텐데.
루크 제너시스
... ...그거, 어디갔나 했더니 네가 가지고 있었구나? (주머니를 가리키며 웃습니다) 자그마치 7주나 지나긴 했지. 이상한 학구열이더라고. ...병원? 이 학교에서 병원을 보낸다면 너, 아마 바로 정신병원으로 보내졌을걸.
병동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은건 아닐거 아냐. 그냥 고맙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해, 마엘.
마엘 르루
...7주? (놀란 눈으로 그를 응시하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그가 하는 말이 맞다는 생각에 뚱한 얼굴로 간신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 '고마워'. 이걸로 된 거지.
(들켰으니 하는 수 없이 유리병을 다시 꺼내듭니다) 그래. 네 자리에서 찾았어. ...이 유리병 안에 든 건 대체 뭐야? 솔직하게 대답해 주면 좋겠는데.
루크 제너시스
내가 잠깐 방을 비웠을 때 그런걸 찾아내서 가져갈 줄은 정말 몰랐는데. ...뭐, '규칙'에 남에 것에 손대지 말자, 라는 말은 안했으니까 그랬던걸까?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마엘을 응시하다 미소를 그려 보입니다)
그 유리병 안에 들어있다면 안전할 수도 있는 것. 솔직히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면 안되는 물건인지라 좀 많이, 찾고 있었는데. 열어보거나 쏟진 않아서 다행이네.
마엘 르루
'규칙'? 착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유리병을 움켜쥔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그깟 규칙 때문에 스테판이 죽었다고. ...그래, 네 전 룸메이트도 죽었잖아? 수 없이 많은 학생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완전히, 이 학교는 완전히 미쳤어.
그런데, 이렇게 수상한 걸 가지고 있는 룸메이트를 내가 쉽게 믿을 수 있겠어? (발걸음을 옮겨, 루크의 코앞까지 추궁하듯 다가갑니다) 말해. 왜 네가 이런 걸 가지고 있는 건지.
루크 제너시스
... 진정해줄래? (움켜진 병을 가만 바라보다 시선을 옮깁니다) 그깟이라, 너,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는 '통제'하는 곳이라고 하지 않았어? 뭐라고 했지... 사회화가 덜 된 멍청이들을 가둬서 제대로 사회의 일원으로 키워내는 거니까 학칙을 위반하지 말라고. 네 생각은 바뀔 일 없다고 하더니. 바뀐 모양이구나.
... ...아는거 보니까 교표는 빼고 다녔나보네. 멍청이에서 벗어나게 된 걸 진심으로 축하해, 마엘. 수상하게 짝이 없는 걸 성큼 주머니 속으로 가져간 네 속도 궁금한데. 뭐... 내가 이 학교의 비밀을 너보다 많이 알고 있으니까. (자켓 주머니에서 종이 쪽지를 꺼내더니 쭉 눈으로 훑습니다)
사감용 학칙 제 10항, 벌점을 3점 이상 받았을 경우 자습시간 이후 디텐션을 받습니다. 5점 이상 받았을 경우 일주일 간 정학 처분이 내려집니다. 벌점을 총 10점 이상 받았을 경우 퇴학당합니다. 벌점은 매 3개월마다 초기화됩니다. 벌점을 10점 이상 받은 학생은 ... ...궁금해? 그러면 따라와.
마엘 르루
... ...그래, 마음대로 비웃어. (개자식, 하고 속으로 작게 욕설을 뱉고는) 적어도 '통제'의 장이, 이렇게 학생들을 허무하게 뒈지도록 방치하는 곳일 줄은 몰랐지. ...빌어먹을.
대체 사감용 학칙은 어디서 가져온 거야? 뭐든지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네. ...하, 알았어. 내키지는 않지만. (못마땅한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루크 제너시스
... ... (말없이 웃습니다) 지금이라도 생각을 고쳐먹었다는 점에서 비웃을 수는 없지.
그건, 비밀. 아직 이 학교의 멍청이를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벌써부터 알만한 거리는 아니거든. 자... 우리는 옥상으로 갈거야. 네가 그 공부인지 뭔지, 열심히 하는 동안 우연찮게 얻었거든.
(먼저 발걸음을 떼곤 문으로 향합니다) 아... 이제와서 넥타이핀을 또 할 생각은 아니지? 혹시 모르니까 덧붙이지만, 빼고 와.
마엘 르루
우연찮게 얻었다고? (그의 말을 되뇌듯 중얼거리다, 넥타이에 꽂혀 있는 교표를 거칠게 빼냅니다) ...이딴 건 나도 사양이야. 가자고.
근데, 저건 네 취미야? (기숙사 벽에 걸려 있는 헌팅 트로피를 가리킵니다) ...상당히 기분 나쁜데.
루크 제너시스 기분 나쁘다니, 학교의 상징인 그게 걸려있는 쪽이 더 기분 나쁘지 않아? (돌아보지 않은 채로 어깨만 으쓱입니다) 뭐... 좀 악취미적인 물건이긴 하지만. 아무튼, 길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잘 따라와.
마엘 르루 ... (찝찝한 듯 기이하게 얽혀 있는 뿔의 헌팅 트로피를 응시하다, 곧 걸음을 옮겨 루크를 따라갑니다)
KP
두 사람은 옥상으로 향합니다.
3층에서 옥상 입구까지 조용히 걸음을 재촉하던 루크는 문 앞에서 슬며시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그는 다분히 희곡적인 동작으로 열쇠를 꺼내 옥상의 문을 엽니다.
녹이 슨 손잡이가 돌아가자 붉은 철가루가 아래로 흩날립니다.
루크는 소설 속 등장인물처럼 예스럽게 인사해 보입니다.
그러더니 먼저 옥상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언뜻 유쾌해보이는 몸짓에서는 어느 흥겨운 곡조가 느껴집니다.
그 뒤를 따른 당신의 눈에 보이는 풍경은,
절벽으로 꿈틀거리며 다가오는 검은 파도들,
메마른 뼈처럼 어둠 속에서 허옇게 번뜩이는 포말들,
멀리서 달려와 이곳에서 살점을 털어내는 바람들,
군인의 경례처럼 일제히 한 손을 흔드는 잎사귀들.
등을 돌린 채로 하늘을 향해 양 팔을 벌리고 있는 루크 제너시스.
이상하게도,
그 모습이…
궁흉하기 짝이 없게만 느껴집니다.
▲ 크툴루 신화 판정
마엘 르루
cc<=7 크툴루신화
Cthulhu7th : (1D100<=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9 > 99 > 대실패
KP
도대체 어떤 괴물이 당신을 노리고 있는 걸까요?
폭풍이 곧 불어닥칠 것만 같습니다.
마엘 르루 이게, 대체, ... ...루크? (옥상에서 보이는 풍경이라기에는 너무나도 이질적인 광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다, 곧 시야에 들어온 루크의 모습에 단어를 끊어내듯 띄엄띄엄 중얼거립니다)
루크 제너시스
(휙, 자세를 돌려 마엘을 바라봅니다)
자, 옥상에 처음 올라온 소감이 어때? 탁... 트여있기는 하지, 정말로. 뭐... 옥상에 별게 있어서 이쪽으로 올라오라고 한건 아니지만. 교내는 역시 보는 눈이 많잖아.
마엘 르루 ...솔직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은데. 넌 여기 많이 와 봤나 보네. 교내에 보는 눈이 많긴 하지만... 여기도 전혀 안전해 보이진 않아. (괜히 오싹한 기분에 시선을 내리깝니다)
루크 제너시스 응? 나도 많이 와보지는 못했어. 딱 한 번이지. 열쇠를 손에 넣은게 그래 오래되진 않았거든. (마엘에게로 가까이 다가가더니 쪽지를 하나 건넵니다) 이건, 오면 주겠다고 한 거.
마엘 르루 (싸늘한 어둠 속에서 일탈의 쌉싸름함을 되새기기도 잠시, 루크에게서 쪽지를 받아들어 살핍니다) 이건...
KP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 사감용 학칙 제 10항. 벌점을 3점 이상 받았을 경우 자습시간 이후 디텐션을 받습니다. 5점 이상 받았을 경우 일주일 간 정학 처분이 내려집니다. 벌점을 총 10점 이상 받았을 경우 퇴학당합니다. 벌점은 매 3개월마다 초기화됩니다. 벌점을 10점 이상 받은 학생은 그것의 제물이 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최대한 벌점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1929년부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학칙에 맞게 벌점을 주지 않으면 계약이 파기되고 그것은 학교 바깥으로 나가 이 근방을 멸망시킬 것입니다.
마엘 르루
... ... 퇴학당하면 '그것'의 제물이 된다, 라. (더 이상 느낄 끔찍함도 없어, 입술 사이로 헛웃음이 흘러나옵니다) 그래, 여기 학생들은 미끼일 뿐이었어. 그 괴물을 여기 가둬 놓기 위한... ...통제당하는 건 학생들이 아니라 '그것'이었다고.
나보다 이 학교의 비밀을 잘 알고 있다고 했지. 그럼, 넌 '그것'에 대해서도 잘 알 것 같은데, 루크. (고개를 들어 루크를 응시합니다) ...지난 7주간 그 책을 읽으면서, '그것'에 대한 기록을 봤어. 잠겨 죽어가는 새의 뼈, 진흙 속에서 엉킨 덩쿨, 부패해가는 나뭇잎들... ...네 유리병에 담겨 있던 건, '그것'의 뿔에 얽혀 있다고 했던 것과 상당히 닮아 있었거든.
넌... ...'그것'과 만난 적이 있어?
루크 제너시스
그렇지? 이 학교가 구린 거엔 다... 이유가 있어. 이제라도 네가 깨달아주니까 정말, 다행이네.
... ...뭐라고? '그것'에 대한 책을, 아니지, 기록을.... 공부하고 있던 거였어? 어쩐지 내내 이상하게 굴더라니. 하기사 여기서 미치려면 그것말고는 더 없으려나. ...이런 말을 하면 네가 상당히 유감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 '그것'과 마주한 적은 없어.
어쩌면 마주할 뻔 했었을지도 모르지만.
... 그리고 네게 설명해줄게 하나 더 있었는데. 네가 먼저 충격적인 발언을 했네. 게이먼이 돌아왔어. 물론 다른 애들이랑 마찬가지인 상태지만. 이걸... 보통은 세뇌당했다고 표현하지?
걔도 이제 버니스를 기억 못 해.
마엘 르루
7주동안 쉬지 않고 책을 붙들고 있는 녀석이면... 그래. 미쳤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겠지. 작은 실마리라도 잡고 싶었거든.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그것과 '마주할 뻔' 했었다고?
...(게이먼이 돌아왔다는 말에 눈을 크게 떴다가, 이어지는 말에 점차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젠장, ...
(이내 분한 듯 주먹을 세게 움켜쥐고는) 스테판... ...조금 멍청하긴 했어도 그딴 식으로 죽을 녀석은 아니었어. 빌어먹을 쓰레기 새끼들, ...
루크 제너시스
그래, 네 말대로 그 유리병에 담겨 있던게 '그것'의 뿔...에 얽혀 있던 것과 상당히 닮아 있었다면. 아마... 내가 학교에서 미처 치우지 못한 '그것'의 흔적을 발견했던거겠지. ... ...그다지 중요한건 아니야.
... ...
이젠 너도 알겠지만, 우리 넥타이핀, 그러니까 백합 교표는... 우리 기억을 조종하고 세뇌하기 위한 도구야. 학교에서 스테판을 기억하는건 너랑 나밖에 없을걸? (실소를 터트리듯 웃음을 흘리곤) 우리뿐이야, 마엘.
나중에 도서관에도 가봐. 책인지 뭔지를 읽었으니 나보다 더 자세히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가서 이 지역이랑 학교에 대해 조금만 더 조사해봐.
알 수 있을 걸, 이상한 흔적 같은 것들을.
마엘 르루
... ... (손등으로 눈가를 꾹꾹 누르고는) ...절대 안 잊어. 어떻게든, ...해야 해. 어떻게든...
... (도서관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다, 곧 입을 엽니다) 널 믿어도 되는 거겠지? 루크. 난 누군가를 곧이곧대로 믿어본 적이 없어.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자기 이득만 생각하곤 했으니까. 너도 솔직히... 수상쩍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냐.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낮게 중얼거립니다) 조금은 신용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루크 제너시스
... 곧이곧대로 내 말을 믿고 따르라는 건 아냐. 그냥, 네가 네 두 눈으로 확인해. 이 학교가 얼마나 미쳐있는지, 정신나간 편집증 환자가 무슨 일을 저질러버렸는지.
... ...알고있어. 너, 나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잖아? (슬 웃어보입니다)
네가 원하는 대로 해, 마엘. 어차피 이건... 우리 둘만이 알고 있는 진실일테니까.
마엘 르루 그래. ...네 말은 참고해 둘게. (눈가를 누르던 손을 천천히 떼어내고는 퉁명스럽게 덧붙입니다) 확실히 말해두는데, 지금도 네가 마음에 드는 건 아냐.
KP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사납네요.
날이 어둑한 것이, 곧 자정이 될 지도 모릅니다.
루크는 하늘을 올려보더니, 이내 비를 피하려 발걸음을 옮깁니다.
마엘 르루 ...죽고 싶지 않다면 얌전히 돌아가야겠지. (어두운 하늘을 따라 올려다보곤, 옥상 문으로 걸어갑니다)
KP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당신의 눈에...
옥상에 떨어져 있는 낡은 종이 조각이 들어옵니다.
아무래도 아까 문을 열 때 그 근처에 끼어 있던 것이 떨어지기라도 한 모양입니다.
먼저 계단을 내려 간 루크와는 제법 거리가 있습니다.
마엘 르루 ...? (허리를 숙여 바닥에 떨어진 종이 조각을 집어듭니다)
KP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 사감용 학칙 제 9항. 기숙사의 룸메이트는 매 3개월마다 바뀝니다. 룸메이트는 어떠한 이유로든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룸메이트 변경을 요청할 경우, 벌점 5점을 받습니다. 룸메이트 변경은 그것이 정한 대로 합니다. 그것은 3개월마다 한 번씩 원하는 제물을 받는 대신 다른 사람들의 안전과 이 학교의 번영을 약속했습니다. 그것의 결정에 반발할 경우, 학교의 존망 자체가 불투명해지니 반드시 그것을 우선시하기를 바랍니다.
KP 가만히 사감용 학칙을 읽고 있노라면, 밑에서 루크가 소리쳐서 당신을 부릅니다.
루크 제너시스 마엘, 곧 자정이야. '그것'이 우리를 노릴지도 모르지. ...빨리 와.
마엘 르루
(룸메이트 변경은 그것이 정한 대로..., 라니. 괴물이 제물을 정한다는 건가? 그럴 정도의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는 지능이 있는 존재라면... 잠시 생각에 잠겼다, 루크가 부르는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알았어.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 301호실로 향합니다)
KP
그렇게 계단을 따라 방으로 내려오면, 곧 점호 시간입니다.
▲ 관찰 판정
마엘 르루
cc<=75 관찰력
Cthulhu7th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8 > 98 > 실패
KP
오늘 하루는 상당히 피곤했던 것 같습니다.
눈 앞이 침침한 것도 같아요.
방 안을 둘러보면,
루크가 창문을 꼼꼼히 닫고, 커튼을 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마엘 르루 ... (루크가 창문을 닫는 모습을 멀뚱히 지켜보다, 으스스한 헌팅 트로피에 시선을 둡니다. 다시 봐도 악취미네...)
루크 제너시스 뭐해? 그나저나... 네가 그렇게 연구하던 그 책은 '그것'에 대한 기록을 담은 책이었던거야?
마엘 르루 설명하자면 길지만... ...잠깐, (침대에 풀썩 앉았다, 곧 시선을 돌려 루크를 바라봅니다) ...네가 창밖으로 버렸던 책, 분명 제목이... '프나코티카'였지?
루크 제너시스 뭐? 아니, 내가 버린건 '신곡'인데.
KP ▲ 지능 판정
마엘 르루
cc<=85 지능 (아이디어)
Cthulhu7th :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7 > 57 > 보통 성공
KP
당신은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루크가 들고 있던 책을 기숙사 창문 바깥으로 집어 던지던 그 때,
당신이 보았던 것은 분명히....
「신곡」이었습니다.
그와 덧붙여,
당신의 '프나코티카'가 놓여있어야 하는 책상에는,
아무것도 놓여져 있지 않습니다.
깔끔해요.
마엘 르루
...아, 미안. 조금 피곤해서... 착각했던 것 같아. (인상을 쓰며 한숨을 내쉽니다) 너무 난해해서 전부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것'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었고, 덧붙여서... 쓸 만한 주문도 있었어.
(말을 잇다, 자신의 책상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어? 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책상을 뒤져봅니다) ...어디로 갔지?
루크 제너시스
... ...?
설마, 잃어버렸어? 너... 들고 나오지도 않았잖아.
마엘 르루 말도 안 돼... ... 설마, 우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 들어온 건가...?
루크 제너시스 ... ...사감이라던가, 그럴 수도 있겠네.
마엘 르루 유일한 실마리였는데... ...하아. ...아냐. 그걸 전부 읽고 있다간 정말 정신병동에 갇혔을지도 모를 테니까. (텅 빈 책상 위로 고개를 떨굽니다) ...어쨌든, 사라져 버렸네.
루크 제너시스 지금와서 찾을 수도 없고... ... (한숨을 내쉬다가) 일단, 자기나 하자. 이젠 정말 자정이 넘었을테니까.
마엘 르루 그래. ...잘 자. (피곤에 찌든 시야에, 적당히 잘 준비를 한 뒤 침대 위에 풀썩 쓰러집니다)
KP
이불을 잘 덮고 누우면, 금세 잠에 빠집니다.
... ...
날이 밝았습니다.
루크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기엔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
적어도 그의 말이 사실인지 검증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래요,
학교의 누군가가 비밀을 감추어 두었다면,
그 장소는 루크가 말했던 도서관,
혹은 교무실일 겁니다.
고작 3년 머물렀다가 대학으로 떠나는 학생들이 음모를 주도할 수 있을 리 만무할 테니까.
반대로 루크가 당신을 어루꾀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루크가...
어떤 동아리에 들었는지 알고 있던가요?
평소에 관련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은 탓인지 룸메이트가 된 지 3개월이 모두 흘러가는데도 기본적인 정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교실이나 동아리실 정도를 돌아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자, 학교를 돌아보기 전에, 마엘은 학칙을 지키고 있나요?
마엘 르루
... (복도를 가로지르며 문득 생각에 잠깁니다.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은 처음 봤을 때부터 인사도 없었지. 다짜고짜 학교 설립자가 이상한 사람이었다니 뭐니... ...딱히 관심이 없었던 건 아냐. 동아리라던가. 물어볼 필요를 못 느꼈던 것뿐이고 ...나중에 그 쪽으로도 가 볼까.)
(묘한 자기 합리화를 되뇌며 먼저 단서를 얻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
출발하기에 앞서,
우선 교복부터 점검해봅시다….
마이는?
조끼는?
하의는 제대로 기장을 맞추어서 입었나요?
반지나 귀걸이 같은 것은 하고 있지 않나요?
넥타이핀은... 달고 있나요?
마엘 르루 (3년 내내 자신을 옭아맸던 학칙에, 무심코 거울을 확인합니다. 그린 듯이 마이까지 갖춰 체격에 맞게 단정하게 입은 교복에...아무것도 끼워져 있지 않은 넥타이. 정말 하고 있고 싶지 않지만, 도서관에는 보는 눈이 많을 테니까. 하는 수 없이 주머니에서 넥타이핀을 꺼내 가지런하게 답니다. 이제 완벽히 '멍청이'가 된 기분으로, 다시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
좋아요.
지금 시간은 토요일 오후 1시로 통금 시간이나 자습 시간 또한 아닙니다.
그럼, 출발해봅시다.
KP
스태그필드 스쿨의 학생이라면 토요일 오후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여유 따위는 없는 것이 정상이겠지요.
골치 아픈 문학 에세이를 써야 하는 불운한 학생들을 제외하면요.
탓인지 도서관은 한산하기 짝이 없습니다.
들창으로 내리쪼이는 햇빛에 케케묵은 먼지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사서 선생님은 고개를 규칙적으로 꾸벅입니다.
데스크 앞에는 표지가 헤진 대출 명부가 있습니다.
옆에 있는 흑판에는 도서 대출 연체자 목록이나 공지 사항 따위가 붙여져 있습니다.
지난 이 백 년 동안 과분할 정도로 잘 갖추어진 장서들은 책장에 빼곡하게 꽂혀 있습니다.
자그마한 벌레들이 책장 아래를 기어다닙니다.
마엘 르루 ... (조용히 도서관 안으로 들어서면, 항상 자유 시간을 보내곤 했던 익숙한 광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데스크 앞으로 다가가 낡은 대출 명부를 대충 훑어봅니다)
KP
대출 명부를 살펴 보면,
적어도 지난 육 개월 동안은 루크가 <리어왕>이나 <신곡>을 대출한 기록은 없습니다.
대신 낯선 이름 몇 개가 보입니다.
마엘 르루 (남이 빌린 책을 창 밖으로 던진 건가? 미간을 좁히며 낯선 이름을 살펴봅니다)
KP 그들은 당신이 처음 보는, 모두 낯선 이름들입니다.
마엘 르루 (대출 명부에서는 미처 못 지운 걸까... 명부를 조용히 덮고는, 흑판에 눈에 띄는 내용이 없는지 확인해봅니다)
KP
흑판의 연체자 목록을 살피면,
며칠 단위로 연체한 학생들도 있지만 심하게는 연 단위로 책을 반납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 좁은 학교에 3년이나 살면 같은 학년이 아니더라도 모두 얼굴과 이름 정도는 익숙해질 법한데 말입니다.
그토록이나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은 학생들은 같은 책을 빌렸습니다. <맥베스>.
잠깐,
이 낯선 이름들은 대출 명부에서도 확인했던 이름입니다.
버니스, 그린, 리우, 핀저……
이런 이름을 가진 학생들이 학교에 있었던가요?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전혀 …
떠오르지 않아요.
루크가 말한 내용은 지독한 장난이 아니었을까요?
이 '사감용 학칙'들 마저요.
어째서인지 그런 생각이 계속 맴돕니다.
누군가 귓속에 자꾸만 속삭이고 있는 것만 같아요.
마엘 르루
... ... (버니스, 라는 생경한 이름을 차갑게 바라봅니다. 루크 제너시스... 불량 학생이기도 하고,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힘들겠지. 그런 괴물 같은 게 실제로 있을 리가 없잖아. 하지만...)
(귓가에 속삭이는 무언가에 이끌리면서도, 무언가 단서가 없을지 책장으로 향합니다)
KP
책장에서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책을 찾아볼까요?
마엘 르루 (홀린 듯이 <맥베스>를 먼저 찾아봅니다)
KP
수십 개나 되는 판본의 <맥베스>가 책장 하나를 가득 메웠습니다.
<리어 왕>이나 <신곡> 등 유명한 희곡들은 모두 여러 판본을 모아두었지만, <맥베스>는 유난합니다.
▲ 관찰 판정
마엘 르루
cc<=75 관찰력
Cthulhu7th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KP
수많은 <맥베스> 중 유독…
소름끼치고 빛바랜 책을 찾습니다.
이전, 잃어버렸던 「프나코티카」입니다.
마엘 르루 ...아, (익숙한 책을 책장에서 꺼내듭니다. 사감이 반납해 둔 건가...하지만 어째서?)
KP
어째서 이 책이 도서관에 있는 걸까요?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마엘 르루 (「프나코티카」를 손에 든 채로, 이번에는 스태그필드에 관련된 서적을 찾아봅니다. 스태그필드 일대의 괴물이라던가. ...그런 내용이 다른 책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KP ▲ 자료조사 판정
마엘 르루
cc<=80 자료조사
Cthulhu7th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2 > 12 > 대단한 성공
KP
책과 책 사이를 헤매던 중에 낡고 케케묵은 종이뭉치를 엮어둔 것을 발견합니다.
적어도 몇 십 년,
아니,
백 년은 이상 묵은 듯 합니다.
주변의 책들은 시꺼멓게 물들어 있고…
마엘 르루 ... (언뜻 보기에도 기괴해 보이는 종이 뭉치에 얼굴을 찌푸립니다. 기분은 나쁘지만... 종이 뭉치를 집어들어 살펴봅니다)
KP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
[학교 설립자의 기록]
3월 12일. 학교 부지로 꽤 괜찮은 땅을 구입했다. ■■■ 파운드. 가격이 저렴하고, 마을과 고립되어 있다. 잠자코 처박혀서 공부하기에 딱 알맞으므로 레싱 백작부인과 같은 이들은 열광하며 가문의 말썽꾸러기들과 골칫거리들을 보낼 것이다. 암시 마법을 통해 그들을 점잖은 사교계의 인사로 개조시키는 것은 나쁘지 않은 사업으로 보인다.
한 번 소문이 나면 많은 귀족들이 만만치 않은 학비를 내고서라도 스태그필드에 아이들을 보낼 것이다. 이미 피겔 선생과 하운드로부터 긍정적인 답신을 받았다. 조직에 연락하여 더 많은 마법사들을 선생으로 위장시켜 영국으로 데리고 올 생각이다. 자금을 모으면 '진정한 사업'에 돌입해야 한다. 왕가의 자식을 데려올 수만 있다면…
4월 9일. 지금까지는 불안할 정도로 일이 원활하다. 하지만 불길한 조짐이 남아 있다. 공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인부 중 지역 주민은 없다. 이 근방에서 오래 살았다던 늙은이가 와서 이 숲의 나무를 베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고 갔다.
4월 13일. 인부 중 하나가 숲에 소변을 보러 갔다가 급성 심장마비로 죽었다. 거울에 검은 사슴의 형체가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선생 중 하나가 '지나치게 불길해서 일을 할 수 없다'면서 자리를 떴다. 그러나 포기하기에는 이미 들인 돈이 많다. 은행에 빚까지 졌으므로 일을 진행해야 한다.
4월 19일. ■■■■ ■■ ■ ■ ■ ■ ■ .
4월 20일.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 오래된 숲에는 몇 천 년전부터, 아니, 어쩌면 영국이라는 나라가 건국되기 전부터 자리해온 괴물이 있었다. 그 괴물의 모습은 부패한 지 열흘을 지난 숫사슴의 시체를 말 수백 마리가 마구 짓밟고 지나간 듯 한 모습이다. 피와 진흙 냄새가 섞인 괴이한 악취가 난다.
그 괴물은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고, 그 괴물에 대해서 서술한 옛 기록도 거의 남아 있지 않았으나 우리의 공사와 우리가 끌고 온 마법적인 힘이 괴물을 깨운 듯 싶었다. 그 괴물은 아주 오래 전 고향을 떠나 지구로 왔다고 말했다. 3개월마다 한 번씩 학생을 제물로 바치면, 자신의 힘을 이용해 학교를 번영시켜주겠다고 이야기했다.
4월 21일. 조직의 사람과 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꽤 긍정적이었으나 문제는 우리가 귀족과 부르주아지들을 대상으로 일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국가의 내사가 진행되면 '사업'을 그르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괴물은 물건에 암시 마법을 거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암시를 통해 학생들의 기억을 조작하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만한 집안의 아이들'을 바치라고도 요구했다.
5월 21일. 나와 괴물은 오랜 상의를 거쳤다. 나는 표식을 지니고 있는 학생은 공격하지 말아달라고 다소 강제적으로 부탁했다. 괴물이 실수로 흘린 정보 때문에 나는 그런 괴물을 쫓아내는 앙크를 들먹이며 그와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할 수 있게 된 셈이었다.
그러자 괴물은 '정해진 시간 외에, 정해진 표식을 지니지 않고, 정해진 장소에 있지 않은 모든 학생은 자신의 먹잇감이 되며, 이 '규칙'을 어긴 학생들은 3개월마다 받기로 한 인신공양과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대신 괴물은 학교 전체에 토트의 영창을 외워 학생들의 우수성을 담보하기로 했다.
5월 23일. 표식은 '백합'으로 하기로 했다. 우리는 모든 기숙사 방 안에 백합 모양의 장식을 달고, 탈부착이 가능한 넥타이핀을 교복에 포함시켰다. 교복에 자수를 넣는 안은 괴물의 다소 폭력적인 반대로 무산됐다. 조앤이 천국에 갔기를 빈다. 이번 일로, 괴물이 언제까지 우리를 내버려둘지 알 수 없어졌다. 우선은 다른 사업은 접고, 학교를 유지하면서 괴물을 제어하는 것에 최우선 목표를 둔다.
5월 24일. 공사를 재개했다.
마엘 르루
(종이 뭉치를 읽고는 생각에 잠깁니다) ...괴물과 오랜 상의를 거쳤다니, 마치... 그게 사람 행세라도 하는 것 같네. (불현듯 넥타이에 장식된 넥타이핀을 내려다보다, 시선을 돌립니다)
3개월에 한 번씩 바치는 인신공양이라니. ...미쳤어.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 흐릿해진 정신을 가다듬고는) ...괴물을 쫓아내는 앙크... ... (이 지역에 관한 다른 책은 없는지 책장을 뒤적입니다)
KP 이 지역에 관한 다른 책은... 특별히 눈에 띄지 않습니다.
마엘 르루 ... (더 찾아볼 만한 건 없나... 혹시 모르니 「프나코티카」를 빌리기 위해 데스크로 향합니다)
KP
사서 선생님은 졸기에 바빠 당신이 이름을 불러도 쉽게 깨어나지 못 합니다.
그냥 대출 명부에 이름을 적고 빌려가도 상관 없을 듯 합니다.
마엘 르루 (대출 명부에 이름을 대충 흘겨 적은 뒤, 교무실로 향합니다)
KP
교무실에는 당직을 서는 선생님들 두엇만 남아 있고, 남은 책상들은 주인을 잃은 채 텅 빈 상태입니다.
주말이니 수상한 일은 아닙니다.
공교롭게도 3학년 담당 부장 선생님은 자리를 비운 상태입니다.
교무실 벽면에는 책장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마엘 르루 (반장이니까, 선생님의 부탁으로 왔다고 하면 되려나... 당직 선생님들을 곁눈질로 보고는, 벽면의 책장을 살핍니다)
KP 연구용 교과서나 졸업 앨범 등이 꽂혀 있습니다.
마엘 르루 (문득 졸업 앨범에 시선이 꽂혀, 손을 뻗어 앨범을 꺼내듭니다)
KP ▲ 자료조사 판정
마엘 르루
cc<=80 자료조사
Cthulhu7th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4 > 54 > 보통 성공
KP
앨범을 살피던 중,
무려 10년 전의 앨범에서 루크의 얼굴이 보입니다.
비슷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기에는…
쌍둥이가 아니고서야 이렇게까지 닮을 수가 없습니다.
루크는 드문드문 앨범에 출현합니다.
때로는 4년 전,
때로는 17년 전,
모두 같은 이름과 생김새로.
마엘 르루
... ...!!
(미친듯이 앨범의 책장을 넘깁니다. 설마, 아니, 설마 그럴 리가... 하지만... 그럼 난, 대체 '무엇과' 룸메이트를 하고 있는 거지?)
... ... (전산 상의 오류라기엔, 17년 전 앨범에도, '그'와 똑같은 얼굴이... 떨리는 손으로 앨범을 집어넣고는 연구용 교과서를 훑어봅니다)
KP ▲ 자료조사 판정
마엘 르루
cc<=80 자료조사
Cthulhu7th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KP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교과서들 같아 보입니다만,
이상하게 신경이 쓰입니다.
나무는 숲에 숨겨야 하는 법입니다.
마엘 르루 ... (신경쓰이는 부분을 주의 깊게 읽어봅니다)
KP
아,
위화감의 정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밝혀집니다.
교과서에 필기된 문장 중에서도 실제 교과서를 출처로 두지 않은 것들이 제법 보입니다.
…기실, 그러한 책들에 적힌 것들은 꽤 익숙한 문장과 비유들입니다.
당신이 지난 시간 홀린 것처럼 들여다 보았던 문장들이니까요.
프나코티카에 나오는.
마엘 르루
(연구용 교과서에 이런 내용들이... ...홀린 듯이 문장을 훑다, 곧 책을 덮어버리고는) ...그 녀석을 보러 가야겠어. (책장에 교과서를 돌려놓고 교무실을 나섭니다)
(동아리실로 향하기 위해 복도를 가로질러 가던 중, 시선이 교실 쪽을 향합니다)
KP
12학년과 13학년을 모두 합해봤자 채 삼 백 명을 넘지 않는 곳입니다.
'명문'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학교들이란 으레 그러하잖아요.
전국에서 똑똑하기까지 한,
혹은 그저 똑똑할 뿐인 아이들을 조금씩 긁어모아서,
그 아이들에게 지식과 함께 저는 남다르다는 생각을 주입시키고,
자만심과 이기심을 비료로 주며 키우는 온실.
이튼은 총리와 왕자들의 이름을 내세우고,
해로우 스쿨은 윈스턴 처칠을 이야기하죠.
백과사전에 업적이 수록되고,
자신과 연인의 이름을 학명으로 남기는 백인들을 동문으로 자랑하는 습성은 스태그필드도 예외는 아닙니다.
옥스포드, 케임브릿지, 러셀 그룹, 아이비리그 외의 대학교에는 아예 학생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 자랑이며,
않겠다는 것이 스태그필드의 다짐이었습니다.
그렇게 동문들의 이름을 내세워 으스대기 위해서는,
어떤 아이들이 동문의 자격을 갖출지 면밀히 기록해야 합니다.
어떤 학생이 어느 교실을 썼고,
무엇을 공부했으며,
성적을 몇 점이나 받아냈는지……
그 흔적이 분명히 남아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이 적은 교실 중 어느 곳도 루크가 남긴 흔적을 간직하고 있지 않습니다.
루크는 어떤 수업을 들었었죠?
하나하나 곱씹다보면,
루크와 마엘의 수업은 2년 동안 단 하나도 겹치지 않았습니다.
대학에 가기 위해서 봐야 하는 시험과 과목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이 학제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루크는 이 학교에 처음부터 없었던 존재 같습니다.
▲ 이성 판정 0/1
마엘 르루
cc<=49 이성체크
Cthulhu7th : (1D100<=4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6 > 96 > 대실패
system [ 마엘 르루 ] SAN : 49 → 48
마엘 르루 ... (왜, 지금까지 아무 생각도 없었지? 복도를 걷던 걸음이 점차 빨라지고, 곧 뛰다시피하며 동아리실로 달려갑니다)
KP
회화·조각·성악·합창·문예창작·사격·승마……
스태그필드는 여러분에게 꼭 필요한 교양 교육을 동아리의 형태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조소 동아리의 방문을 열면 조각상이 있고,
합창 동아리의 문을 열면 악보가 흩어지네요.
마엘 르루 젠장...!! (동아리실을 뒤지듯이 살피다, 그가 없다는 걸 확인하자 창문 너머로 운동장을 내다봅니다)
KP
이대로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 하는 걸까요?
▲ 관찰 판정
마엘 르루
cc<=75 관찰력
Cthulhu7th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8 > 18 > 어려운 성공
KP
그리 생각하던 참에...
동아리실의 지하로 향하는 문에 진흙 발자국이 나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지금까지 어째서 알아보지 못 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눈에 띄는 위치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시선이 가지 않았었습니다.
마엘 르루 ... (고개를 돌려 진흙 발자국이 나 있는 문을 확인하고는, 서서히, 걸음을 옮겨 지하로 향하는 문을 열어봅니다)
KP
동아리실 지하로 내려가는 길,
먼지가 훅 내려앉습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어둠 속에서 사악하고 모독적인 광경이 이를 드러냅니다.
어떻게 묘사해야 할까요.
기이한 냄새가 코를 들쑤십니다.
늪의 냄새.
썩어가는 나뭇잎,
진흙 속에 잠기는 새의 가느다란 뼈,
바닥을 기며 뻗어나가는 덩굴.
주변에 있는 모든 생명이란 생명은 잡아 삼키고 썩히고 부패시키는 것……
냄새에도 소리가 있다면,
이것은 열백裂帛입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진흙으로 만들어진 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진흙은 축축합니다.
이 방의 주인이 이곳을 벗어난 지는 얼마 되지 않은 듯 합니다.
발자국을 살피면,
지상과 가까운 부분은 '인간의 신발'과 흡사하지만,
아래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짐승의 발굽 모양을 닮도록 변합니다.
지하로 완전히 내려가는 부분은 어둠에 완전히 잠겨 보이지 않습니다.
피부에 오소소 소름이 돋아납니다.
계속 해서 내려가는 일이 현명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대로 모든 증거를 무시하고 도망치는 일도 현명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어떻게 할까요, 마엘?
마엘 르루 ... ... (인신공양의 주기인 3개월이, 아직 정확히 지나진 않았어. 빌어먹을 괴물이 그런 걸 제대로 지킬 지는 모르겠지만... ...젠장, ...한 발짝, 한 발짝. 후들거리는 발걸음을 옮겨 어둠에 잠긴 지하로 조심스레 내려갑니다)
KP
본능의 경고를 무시하고 내려가면…
캄캄한 곳입니다.
한 번도 태양을 본 적이 없는 듯한 어둠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전, 당신의 눈을 뒤덮었던 바로 그 늙고 어린 어둠입니다.
사방에 뻗쳐 있는 적의에 피부가 베인 듯 아려옵니다.
겨냥하는 이 없이 그저 맹목적으로 뻗어나가기만 하는 그 악의는,
언젠가 본 사슴뿔과 꼭 닮았습니다……
조금 뒤에야 온 몸의 감각이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송장 옆에 몸을 뉘인 듯 공기는 서늘합니다.
이 학교의 지하에는 늪이 웅크리고 있었던 겁니다.
몇 백 년,
몇 천 년,
혹은…
감히 영겁이라고 빗댈 만한 세월이 흐를 동안,
내내.
▲ 이성 판정 0/1D3
마엘 르루
cc<=48 이성체크
Cthulhu7th : (1D100<=4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실패
1d3
Cthulhu7th : (1D3) > 2
system [ 마엘 르루 ] SAN : 48 → 46
마엘 르루 ... ... (무언가 말을 하고 싶어도 차마 움직이지 않는 입술에. 한 걸음만 떼어 놓아도 금세 가라앉아 버릴 것만 같은, 깊은 어둠 속을 차지한 늪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KP ▲ 행운 판정
마엘 르루
cc<=50 행운
Cthulhu7th :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실패
KP
늪은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불온함이 뒷목을 타고 흐릅니다.
손으로 주변을 더듬어 나가보면,
무엇인가 딱딱한 것이 잡히지만,
그 순간 바닥을 메운 진흙에 발이 미끄러졌습니다.
쿵!
심장이 거세게 박동하는 소리와 함께,
기포가 들끓는 소리가 울립니다.
무엇인가가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우선 손에 쥔 것을 챙겨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엘 르루 ...아, 아아, ... (손에 잡힌 것을 움켜쥔 채, 바닥을 짚고 미끄러운 진흙에서 간신히 걸음을 떼어 놓습니다. 죽고 싶지 않아, 살려줘, ... 무언가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출구를 찾아 더듬거리며 나아갑니다)
KP
있으면 있을수록 기분 나쁜 장소입니다.
그 어떤 수사도 이곳을 정확히 묘사하지는 못 할 겁니다.
꺼림칙하고,
울적하고,
사위스러운 곳.
움직일 때마다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물건들이 자꾸만 부딪히는데,
쨍그랑,
쨍그랑,
하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으스스하고 소름이 끼칩니다.
그 소리 자체가 소름이 끼치다기보다는,
마치 주술 의식에 갇힌 듯한 기분이 듭니다.
주술 의식?
그 단어가 마음에 걸립니다.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설명하기에 그보다 더 적절한 단어는 없습니다.
▲ 지능 판정
마엘 르루
cc<=85 지능 (아이디어)
Cthulhu7th :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KP
이곳의 주인이 어떠한 주술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그 주술이 무엇을 대상으로 하는지는……
'그 책'을 찾는다면,
그 책에 나와있지 않을까요.
... ...
음습한 지하에서 나오니,
다시금 햇살이 창문 근처에서 너울집니다.
당신이 지금 손에 쥔 황금을 실로 자아내어 빚은 듯한 그 햇살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또 연약하기 그지 없습니다.
지하에 또아리를 튼 그 어둠이 기어나오면,
그리하여 그 어둠이 하루치라도 세상의 지혜와 지식을 습득한다면,
그래서 그것이 교활해진다면……
태양은 시들고 세상에는 영원한 밤이 찾아올 것입니다.
황금.
그래요,
당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것입니다.
햇살이 닿은 순간,
찬란히 빛이 났습니다.
순금입니다.
아주 귀한 마법 재료죠.
동시에 태양을 지키고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유일한 비책입니다.
스태그필드의 학생이 세상 한 번쯤 구하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닐 겁니다.
그렇다면 지하실에서 괴물은 대체 어떤 주술을 꾸미고 있었던 걸까요?
마엘 르루
... 허억, 헉... ... (지상으로 올라오자, 참았던 숨을 간신히 토해내며 손에 쥐여진 순금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가져온 「프나코티카」도. ...여기서는 사람의 눈이 신경 쓰이기도 하니 빠른 걸음으로 기숙사 방으로 돌아갑니다)
(누군가 안에 없는지... 방문을 열기 전 가만히 소리를 들어봅니다)
KP 안에는 아무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엘 르루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책상 위에 「프나코티카」를 펼치고 '주술 의식'에 관련된 내용이 없는지 살핍니다)
KP 1D100을 굴려주세요.
마엘 르루
1d100
Cthulhu7th : (1D100) > 42
KP
당신은 2시간 동안 프나코티카를 독파합니다.
... ...
아,
그렇습니다.
이 괴물이 하려는 짓은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신화생물의 껍질을 뒤집어 씌워,
당신을 저와 똑같은 괴물로 만드려고 하고 있어요.
▲ 이성 판정 0/1D6
마엘 르루
cc<=46 이성체크
Cthulhu7th : (1D100<=4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실패
1d6
Cthulhu7th : (1D6) > 5
cc<=85 지능 (아이디어)
Cthulhu7th :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KP
당신은 지금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분명하게 깨닫습니다.
이것이 진실이라고.
system [ 마엘 르루 ] SAN : 46 → 41
마엘 르루
1d10
Cthulhu7th : (1D10) > 4
▶
1D10
Cthulhu7th : (1D10) > 7
당신은 7라운드 동안 심각한 편집증에 시달립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를 해치려 든다고 생각하고,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항상 감시를 당하고 있고, 주변에 배신자가 있으며, 지금 보이는 것이 거짓이라고 생각합니다.
KP
지하실 안에서 만졌던 물건들의 배치나,
발 밑으로 느껴지던 진흙의 감촉을 생각하면…
군가를 자신의 노예로 만드는 주문을 아주 악질적으로 변형시킨 모양새입니다.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대상이 술자와 닮아간다는 점입니다.
이 괴물은 인간을 자신의 동족,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것으로 만드려고 하고 있습니다.
마엘 르루 ... ... ... 하, ... 그럴리가 없잖아. (방금 읽었던 책을 허무하게 덮어버립니다) 뻔한 거짓말이겠지. 사람을 괴물로 만들어? 그런 건 불가능해. ... ...자꾸만, 누가 날 지켜보고 있어... 그만, 그만해... (머리를 감싸쥐고 그 자리에 무너집니다) 당장, 내 머릿속에서 꺼져...!
KP 어디선가 종이비행기가 날아와 당신의 뒤통수를 콕 찌릅니다.
마엘 르루 ...!! 누, 누구야...! (날아 들어온 종이비행기를 억센 손길로 구겨 쥐고는, 구깃해진 종이를 사납게 펼쳐봅니다)
KP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KP
사감용 규칙 제 8항. 우리 학교 기숙사는 6층까지입니다. 7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없습니다. 학생들의 옥상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합니다. 발각될 경우, 벌점 3점을 받습니다.
사감과 교사들도 그것의 특별한 허가가 없는 이상 옥상에 출입할 수 없습니다. 옥상으로 향하는 열쇠는 60년 전부터 분실 상태입니다. 청소 및 보수, 수리 등을 목적으로 옥상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룸메이트가 바뀌는 3개월마다 1회만 그것의 허가가 있을 때에만 가능하며, 옥상에 출입할 수 있는 것은 그것과 기숙사 사감 뿐임을 알려드립니다. 옥상에 혹시 인영이 보이면 최대한 주의를 끌지 않도록 유의하며 하던 일을 계속 하십시오.
KP 돌아보면 먼 곳에서 루크 제너시스가 슬며시 웃고 있습니다.
마엘 르루 ...루크 제너시스. 그래, 이제 날 죽이러 온 거지? 아냐, ...넌 진짜가 맞아? 모르겠어.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종이를 바닥에 내던지고는, 지끈거리는 머리의 두통에 침대를 짚고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KP
그것은 소리없이 웃고만 있을 뿐입니다.
이윽고 당신은 한 가지 결론에 닿게 됩니다.
당신의 역겨운 룸메이트는 인간이 아닙니다.
당신을 노예로 만드려고 하고 있는,
끔찍한 괴물이죠.
지금까지 괴물의 옆에서 기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당신은,
▲ 이성 판정 1D3/1D6
마엘 르루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려... ...그, 그만...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치다, 벽에 쿵 하고 등이 닿습니다)
cc<=41 이성체크
Cthulhu7th : (1D100<=4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0 > 50 > 실패
1d6
Cthulhu7th : (1D6) > 6
system [ 마엘 르루 ] SAN : 41 → 35
마엘 르루
1d10
Cthulhu7th : (1D10) > 1
KP
당신은 마지막으로 안전했던 장소에서 떠난 후로 일어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상합니다.
당신은 분명 동아리 실에 들렸을 터인데,
기숙사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손 안에는 출처모를 황금이 들려있습니다.
저 사감용 학칙은 또 어떻고요.
마엘 르루
... ...아. 여긴... ...기숙사 안...?
(손에 쥔 황금과, 사감용 학칙을 번갈아 살피고는, 곧 소리 없이 웃는 남자에 시선이 멎습니다) ...이 자식, ...네가 날 보고 있었어. 계속. 계속... ...이 개자식이.
...난 이런 곳에서 못 죽어. 인신공양이니 제물이니, 알 게 뭐야... ...네가 '그 괴물'이지? 루크 제너시스. (황금을 움켜쥐고, 혼잣말을 하듯 더듬더듬 말을 잇습니다) 졸업 사진을 봤어. 4년 전도, 10년 전도, 17년 전도... 똑같은 얼굴. 똑같은 이름. 그런 인간이 있을 것 같아?
(방 안 깊숙이 들어가, 황금을 손에 쥐고 '프린의 크룩스 안사타' 주문을 외웁니다. 이 황금이 어디서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주문을 쓰기에 적절한 금속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KP
눈 앞의 그것은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리더니,
그대로 사라집니다.
그러고 보니,
그것과 룸메이트가 된 지도 어연 3개월을 눈 앞에 둡니다.
3일이 지나면 룸메이트가 바뀝니다.
당신이 만약 무사히 살아나갈 수 있다면 말이에요.
... ...
당신이 하루종일 주문을 외우고 있다보면, 어느샌가 날이 저뭅니다.
그리고,
똑,
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루크 제너시스 마엘, 좋은 밤이야?
마엘 르루 ... ... (방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눈을 질끈 감고, 끝없이 주문을 외우기를 반복합니다)
루크 제너시스 문은 여는게 좋을걸... 내가 이 문이라도 집어 뜯는 모습을 보고싶은게 아니라면 말이야. (나지막한 웃음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마엘 르루 ... ...왜, 어째서... ...나야. 왜... (여전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쥐어짜듯이 대꾸합니다)
루크 제너시스
응, 글쎄? 굳이 이유가 필요할까... (천천히 손을 뻗어 문고리를 달칵거립니다)
그냥 내가 정했어.
어째서 그 많은 아이들이 씹어 삼켜졌는지는 궁금하지 않나봐? 아닌가, 이미 알아서 그렇게 말하는건가?
마엘 르루 ... ... (달칵이는 소리에 손에 쥐고 있던 황금을 매트리스 밑에 황급히 쑤셔 넣은 뒤, 삐꺽이는 관절로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줍니다) 너 같은 괴물을... 이해하려고 해도 소용 없잖아.
루크 제너시스
맞아. 이해하려고 해도 소용 없지. (열리는 문 앞에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는 그것이 있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예의바른 미소입니다)
그러니 그냥 내게 납작 기고 엎드려.
무슨 짓을 하던 받아들여.
너는 내게 봉양된 제물에 지나지 않으니까.
영원토록 굴종하며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야.
마엘 르루 ... 싫어. 싫다고... ... (두려움으로 붙든 문고리를 꽉 쥐면서도, 한 마디씩 내뱉습니다) ...너 따위에게, 죽고 싶지 않아.
루크 제너시스 (그저 가만히 웃어보입니다)
KP
왜 하필 당신이여야만 했을까요?
학교에 막 입학했을 즈음이라면 루크와는 아무런 연이 없었을 때입니다.
도대체 왜.
왜.
왜.
일이 더는 돌이킬 수 없어진 이후에 원인을 되짚어 보았자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이 직접 말해주지 않았던가요.
그냥 자신이 정했다고.
하지만...
자꾸 멍청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글쎄,
지금까지 알던 세계로부터 쫓겨나서 광기와 괴물의 세계로 편입되어야 한다는 것,
그냥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그것도 하필이면 저것의 농간 때문이라면.
루크 제너시스는 지난 2년 내내 보았던 것 중에서 가장,
가장 기분이 좋은 낯입니다.
흥얼거리는 콧노래가 가증스러워요.
저 자식의 멱살을 움켜잡고 패주고 싶습니다.
그 순간,
저것의 발 밑에서 검은 촉수가 올라오더니 당신의 목을 조릅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목을 죄이는 힘은 그저 강해지기만 할 뿐입니다.
하지만 죽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당신과 저것의 개같은 관계에 가지는 유일한 신뢰입니다.
저 새끼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다른 그 무엇이 당신을 죽이게 내버려두지도 않겠죠.
안식 따위를 허용해줄 아량이 어디 있겠어요?
눈 앞이 까무라집니다.
첫날 닥쳐왔던,
지하실에서 보았던 어둠이 이번에도 당신을 끌어 안습니다.
한참 후에야 정신이 듭니다.
창문 바깥은 어둡습니다.
동이 터오려면 아직은 먼 새벽입니다.
손가락에 힘을 주지만,
조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육체의 감옥에 영영토록 갇혀버린 것만 같아요.
목소리를 내려고 해도 나오는 것은 앓는 듯 한 신음입니다.
루크 제너시스는 당신의 병구완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의 손가락이 뺨을 어루만질 때마다 소름이 쭈뼛 돋습니다.
그는 사악한 주문을 읊으면서 당신의 입 안으로 무엇인가를 흘려 넣습니다.
진흙과 아주 흡사한 것입니다.
늪의 냄새.
썩어가는 나뭇잎,
진흙 속에 잠기는 새의 가느다란 뼈,
바닥을 기며 뻗어나가는 덩굴.
네, 그것이요.
그는 감히 허락한 적 없는 다정으로 속살거립니다.
루크 제너시스 내 피야.
KP 그러더니 당신의 갈비뼈에 손을 얹습니다.
루크 제너시스
네 몸에 흐르는 피가 모두 내 것이 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그땐 내가 네 심장을 가져갈게.
다시는 더러운 인간의 피가 네 혈관을 더럽히지 못하도록. 그동한 하찮고 하등한 것으로 사느라 고생이 많았을거야... 그렇지?
앞으로... 그렇네, 3일.
인간일 수 있는 마지막 나날들을, 부디, 즐겨보도록 해.
KP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운 말이 끝나고,
다시금 의식이 흩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본 광경은 그가 제 두개골을 머리에 쓰는 모습입니다.
이대로 무릎을 꿇을 수는 없습니다.
눈에 힘을 주고,
입 안을 꽉 깨물고 힘을 주어 보세요.
감히 도량을 베풀어주니 고맙기 짝이 없네요.
저 자만에 가득 찬 유예가 제 목을 칠 것도 모르고……
... ...
그리하여,
3일이 흘렀습니다.
그는 아침이면 당신을 깨워 수업에 보냈고,
루크 제너시스 뭐... 옥스퍼드? 가고 싶다면 보내주도록 할게.
KP
라고 흰소리를 지껄이면서요.
이따금은 자습 시간에 찾아와서 바깥으로 놀러가자고도 권했지요.
루크 제너시스 어차피 넌 나한테서 못 벗어날 텐데... 쓸데없는 낭비는 하지않는게 좋지 않을까?
KP
무슨 소풍이라도 떠나자는 것처럼 말이에요.
강압에 못 이겨 그를 따라서 본 것은,
도무지 이 세상의 것 같지 않은 숲의 광경들…
그림자는 스스로 의지를 가진 듯이 이글거렸고,
눈을 가지고 있는 안개들이 당신의 뒤를 쫓았습니다.
알고 있는 어떤 것과도 닮아 있지 않은 짐승들이 서로를 잡아먹거나 성기를 부딪히거나,
혹은 둘 모두를 동시에 행했습니다.
그를 따라간다면 앞으로 내내,
저런 것들과 함께 살아야 합니다.
물론 당신도 지난 3일 동안 놀기만 한 것은 아닐 겁니다.
그렇죠?
▶ 당신은 그에게 대항하기 위하여 어떤 준비를 해왔나요?
마엘 르루 ... (두 눈으로 똑똑히 봐 버린 끔찍한 안갯속 광경들에 다시금 구역질이 밀려듭니다. 절대...그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는 않을 거라고. 조금이라도 느슨해졌다간 금방 미쳐버릴 것만 같은 비일상 속에서, 루크가 자리에 없을 때마다 매트리스 밑에 숨겨 둔 황금을 두 손으로 껴안듯이 움켜쥐고 주문을 외웁니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그가 찾아오기 전까지...)
KP
당신의 유일한 희망,
태양을 지키고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유일한 비책,
앙크는 그 누구도 아닌 당신의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룸메이트와 보내는 마지막 날,
긴장한 것과 무색하게 오늘도 평범한 하루가 흘러갑니다.
기숙사 계단은 출입 금지 구역이 됐습니다.
공사가 명목이라지만...
이제 당신은 이러한 학교의 거짓말 따위는 믿지 않겠죠.
수업이 끝났습니다, 마엘.
기숙사로 돌아갈까요?
마엘 르루 ...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작게 심호흡을 합니다. 오늘로, 이 빌어먹을 생활도 끝이야. 그 자식과도, 영원히. ...심장이 끝없이 고동치고, 긴장을 풀어 보려 해도 쉽게 누그러지지 않습니다. 걸음을 옮겨 천천히 기숙사의, 3개월 동안 지냈던 자신의 방으로 향합니다)
KP
정신 없이 엘리베이터에 탄 순간,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이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학생이 당신 혼자만 있는 것은 아닐 텐데도,
엘리베이터는 텅 비어 있습니다.
어떤 층을 눌렀건 간에,
엘리베이터가 멈춘 곳은,
4층입니다.
사감용 규칙의 제 7항에는 이곳에서 내리지 말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엘리베이터는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이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엘리베이터 안까지로,
엘리베이터 문을 경계로 바깥은 절대적인 어둠이 내린 채입니다.
익숙한 불온……
그래요,
당신은 이곳에 온 적이 한 번 있어요.
동아리실 지하와 이곳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실수로 금지된 공간에 발을 디뎠다가 사라졌을까요?
당신은 얼마나 많은 친구들을 잊어왔을까요?
도대체 이렇게 해서 괴물의 배를 불리는 일에는 의미가 있기라도 한 걸까요?
마엘 르루 (분명 동아리실 지하에 들어갔던 기억은 없는데. 이 익숙한 느낌은... ... 다시 움직이지 않는 엘리베이터에, 품에 숨긴 앙크를 움켜쥐고는 암흑 속으로 걸음을 내딛습니다)
KP 당신이 암흑 속으로 걸음을 내딛으면,
루크 제너시스 어서와.
KP
다정하고 곰살궂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빛 없이 캄캄한 곳에서도 당신이 얼핏 괴물의 윤곽을 알아볼 수 있는 까닭은,
이 공간을 메운 어둠보다 그가 더 짙고 끔찍한 어둠이기 때문일 겁니다.
낭떠러지처럼 까마득한……
루크 제너시스
너는 곧 내 것이 될 테고... 그 운명을 거스를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마엘.
아,
마엘 르루 ... ... (끔찍하리만치 짙은 어둠의 실루엣에,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섭니다)
루크 제너시스 그래... 이야기를 아주, 조금, 해보도록 할까?
마엘 르루 '이야기', 라기보다는... 네 일방적인, 궤변에 불과하겠지. (긴장으로 가득 차, 어딘가 갈라진 목소리로 대꾸합니다)
루크 제너시스
하하, 그래. 뭐든 상관없어.
있지. 너를 처음 보았던 그 순간부터, 나는 말이지... 네가 끔찍하게 싫었어. 이해해? 뱃속이 뒤집히는 기분이었어.
이 우주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내 동족을 본다 하더라도 그런 기분을 느끼지는 못했을거야.
심장의 살이 모두 일어나고, 비늘이 파르라니 떨리는 그 증오를, 혐오를... ...
나는 어디까지나, 네게 가장 최악의 절망을 선사해주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어.
이 게으른 삶을 떨쳐내고 분연히 일어날 정도로.
네가 아끼는 것들을 모두 망가뜨려볼까,
네가 나와 같이 더럽고 흉악한 것으로 변한다면 어떨까...
인간에게 심심풀이로 멸망을 가져다 주고,
그 멸망에서 건져올리는 신을 숭배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
네가 견뎌낼 수 있는 일일까?
나는 그렇게 너를 생각했어.
내내...
증오로,
사랑으로.
그래,
너에게 영원토록 증오를 받아도 좋아,
...네가 그만큼 나를 생각한다면.
마엘 르루
...우연이네. 나도 네가, 처음 볼 때부터 신경쓰였거든. ...개 같은 의미로. (미친듯이 떨리는 팔을 다른 손으로 감싸쥔 채 대꾸합니다)
너 같은 괴물의 헛소리는, ...난 이해 못 해. (더듬더듬 말을 잇습니다) 그리고 넌, 나한테 그렇게... 가치 있는 존재가 아니거든. 그냥, 넌 내가 어쩌다 밟은, 유리 조각 같은 존재야. 박혀서 피는 좀 나겠지만... 그 조각을 뽑아내면 이제 너와 나의 관계는, 끝이야. 영원히. 그 뒤엔 아무것도 없어.
KP
괴물은 웃습니다.
도저히 정상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끔찍스럽기만 한 집착을 토해내고 나서는,
그저 말갛게 웃습니다.
괴물의 날카로운 발톱이 심장께를 두 어 번 두드립니다.
괴몰도 제 목표를 완성할 날을 얼마 앞두지 않았습니다.
▶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마엘?
마엘 르루
...하하, 하... (때에 맞지 않게 헛웃음이 새어나옵니다. 이게 효과가 없다면 이대로 끝이겠지. 하지만... ...) 참 질겼네, 너랑 룸메이트로 있었던 3개월이 3년 같았어. 이제 내 인생을 좀먹는 거머리를 떼어낼 때가 된 것 같지. 이해도 못 할 끔찍한 괴물 밑에서 기면서 평생 살아야 한다고? 그래, 네가 바라는 영원같은 증오는 아니어도, 지금 당장은 너 하나만을 생각해 줄게. ... ...꺼져, 루크 제너시스.
(품에 숨겼던 앙크를 꺼내 움켜쥐고는, 목소리가 기이하게 갈라지는 것도 신경쓰지 않은 채 소리지릅니다) ...꺼지라고...!!!!
▶
당신은 <프린의 크룩스 안사타> 주문을 사용합니다.
전투는 하우스룰을 적용한 근접전 액션으로 진행합니다.
주문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대상과 <정신력> 대항 판정을 해서 이겨야 합니다. (3라운드 내로 2회 성공)
신화의 생물과 싸우려면 술자가 3라운드 동안 주문을 읊고 마력을 원하는 만큼 사용합니다.
술자 자신은 정신력 25를 소비한 보상으로 공짜 마력 5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비한 마력이 대상의 정신력의 5분의 1보다 크면 술자는 정신력의 대항 판정에 보너스 주사위 하나를 받으며, 정신력이 높은 존재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한계도 높아집니다.
본인의 턴에서 술자인 마엘은 근접전 액션(주문), 대상인 루크는 공격만 가능합니다.
마엘의 민첩이 루크보다 높기에, 마엘이 먼저 행동합니다.
때문에, 민첩 판정을 통해 루크로부터 도망치며 주문을 이어가도 좋습니다.
전투 시작
1라운드, 마엘의 턴입니다.
▶
CC(1)<=50
Cthulhu7th :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34, 4 > 4 > 대단한 성공
마엘 르루
... (루크에게서 차츰차츰 떨어져 걸음을 옮기다, 이내 황급히 도망칩니다)
cc<=80 민첩
Cthulhu7th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보통 성공
루크 제너시스
CC<=55 민첩
Cthulhu7th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5 > 95 > 실패
KP
마엘은 무사히 저것을 따돌리고 있습니다.
주문을 외운다면, 지금이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마엘 르루 (앙크를 손에 쥐곤... 루크에게서 시선을 피한 채 더듬더듬 주문을 외웁니다)
KP 마력은 얼마나 소모하나요?
마엘 르루 (마력 6을 소모합니다)
▶
총 소모 마력의 양이 12점을 넘지 않기 때문에, 보너스 주사위는 없습니다.
<정신력> 대항 판정입니다.
마엘 르루
cc<=30 정신력
Cthulhu7th :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실패
루크 제너시스
cc<=60
Cthulhu7th :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2 > 92 > 실패
▶ 1라운드, 루크의 턴입니다.
루크 제너시스
(제게서 멀어지는 마엘의 뒤를 빠르게 쫓습니다)
cc<=55 민첩
Cthulhu7th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7 > 87 > 실패
▶
아직, 그것과의 거리는 충분합니다.
2라운드, 마엘의 턴입니다.
마엘 르루
... (아직 저 멀리에 있는 루크의 실루엣을 확인하고는, 손에 움켜쥔 앙크에 더욱 힘을 주며 주문을 읊습니다)
(마력...5 소모합니다)
▶
총 소모 마력의 양이 12점을 넘지 않기 때문에, 보너스 주사위는 없습니다.
<정신력> 대항 판정입니다.
마엘 르루
cc<=30 정신력
Cthulhu7th :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0 > 50 > 실패
루크 제너시스
cc<=60 정신력
Cthulhu7th :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 > 6 > 대단한 성공
(괴물은 느즈막히 웃습니다)
▶ 2라운드, 루크의 턴입니다.
루크 제너시스
(한 발짝, 한 발짝, 여전히 괴물은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cc<=55 민첩
Cthulhu7th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7 > 67 > 실패
▶
그것은 당신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적어도 아직은요.
3라운드, 당신의 턴입니다.
마엘 르루
...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은 이성의 끈으로 앙크를 붙든 채...끝없이 주문을 외웁니다. 제발, 제발, 제발...)
(마력 남은 5 소모합니다)
▶
총 소모 마력의 양이 12점을 넘지 않기 때문에, 보너스 주사위는 없습니다.
<정신력> 대항 판정입니다.
마엘 르루
cc<=30 정신력
Cthulhu7th :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 > 6 > 대단한 성공
루크 제너시스
cc<=60 정신력
Cthulhu7th :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 > 9 > 대단한 성공
KP 당신이 주문을 영창하는 순간, 괴물의 팔이 뻗어옵니다.
▶ <민첩> 대항 판정입니다.
마엘 르루
cc<=80 민첩
Cthulhu7th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보통 성공
루크 제너시스
cc<=55 민첩
Cthulhu7th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실패
KP 아슬아슬하게 괴물의 팔이 당신을 스쳐지나갑니다.
마엘 르루 (간신히 피한 괴물의 팔에 숨을 들이켭니다)
▶ 전투 종료. 당신의 주문이 효과를 발휘합니다.
KP
... ...
어둡고 사악한 것이 끊임없이 당신의 심장을 노립니다.
촉수가 뻗어와 당신의 손목을 잡아채고,
진흙은 당신의 발바닥에 엉킵니다.
바닥에 미끄러지고 나면 촉수가 뻗어와 당신을 잡고 가깝게 끌어당깁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혓바닥을 움직여 비밀스런 말들을 내뱉습니다.
때로 말은 어떤 것보다 빠릅니다.
마침내,
마침내 주문의 마지막 음절을 내뱉고 나면…
손에 쥐고 있던 것으로부터 밝은 빛이 나옵니다.
어둠을 살라먹고.
그 바람에 드러난 어둠 속 풍경은 역겹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그것의 피로 직접 그린 마법진에는 물약과 유황,
알 수 없는 짐승의 유해가 흐트러져 있습니다.
심지어는 사람과 아주 흡사하지만,
사람은 결코 아닌 것으로 보이는 시신조차 보입니다.
그리고 그 마법진 위에 있는 것은 짐승입니다.
‘사슴과 가장 흡사하게 생겼지만’,
‘날카롭고 흉악한 발톱을 가진 것’,
‘무시무시하게 뻗어난 뿔이 머리에 돋아있고,
그 위에는 썩어가는 늪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모든 것이 얽혀 있는’ ...
... 루크 제너시스.
괴물.
당신의 손 안에서 뻗어나오는 빛을 마주한 그것은 몸을 웅크립니다.
쉭쉭거리는 소리는 짐짓 위협적입니다.
아랑곳 않고 당신은 마침내 그것을 추방합니다.
공간이 길게 찢어지더니 광막한 우주가 그 뒤로 펼쳐집니다.
블랙홀 주변으로 으스러지는 돌조각들,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불타오르는 별들,
막막할 정도로 느려지는 시간.
짐승이 당신을 노려봅니다.
루크 제너시스 ...마엘, 르루... (그것의 눈이 당신을 노려봅니다)
마엘 르루 ...네가 바라는 영원같은 건 없어, 루크 제너시스. 꺼져.
루크 제너시스
결코,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마.
절대로.
마엘 르루 하, 그래. ...네가 그렇게 믿고 싶다면야. 멋대로 생각하던가. (덜덜 떠는 와중에도 입술이 제멋대로 움직여 말을 뱉어냅니다)
루크 제너시스
나는... 다시 돌아올거야.
이 곳에 네가 있다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네가 승리했다고 착각하며 살지 마.
그 어느 순간까지라도... ...
마엘 르루 걱정할 필요 없어. 네게 승리한 건 내게 어떤 가치도 없어. 난 널 잊어버릴 거니까. 너랑 있었던 시간, 기억, 네 존재마저도. 전부. 네가 씹어 삼킨 모든 학생들의 이름, 그 존재들을... (넥타이핀에 시선을 두고는) 내가 까맣게 잊어버렸던 것처럼.
KP
괴물의 새된 웃음소리를 마지막으로,
공간이 닫힙니다.
이제 괴물은 먼 곳으로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겠지요.
살육과 학살이 일상적이고 낭자한 피로 천을 물들이는 곳…
그곳에서 괴물이 죽어나빠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당신에게로 직감이 찾아듭니다.
그가 말했듯이,
언제고 루크 제너시스는,
그 괴물은,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당신에게 찾아올 겁니다.
이 돌아버린 것이 당신에게 보이는 집착은 결코 가볍지 않으니까요.
이 괴물이 살아온,
아니지,
버텨온 수 만 년의 세월을 모두 살라가면서라도 괴물은 다시금 마엘 르루에게 찾아올 것입니다.
아마도 당신은 그에게 어떠한 유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럴 만한 이유도,
개연도 부족하지만,
당신은 그에게 증오와 사랑을 불러일으킨 단 하나뿐인 존재였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먼 미래의 일입니다.
당신은 평생 괴물이 다시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날을 샐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안도감이 느껴질 겁니다.
4층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깥으로 나가면…
명랑한 햇살의 온기가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
엔딩 B. Watch Out Your Shadw
마엘 르루, 생환.
보상 : 이성 회복 2D4. 프나코티카에서 습득한 정보를 이용해 기능치도 상승합니다.
마엘 르루
(허억..헉...완전허세부리던거라서 복도나오자마자기절하겠어요이거)
2d4
Cthulhu7th : (2D4) > 4[3,1]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