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04, 2021 8:02PM루크 제너시스:
운
기준치: |
40/20/8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마스틴 호텔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삐걱거리는 풍향계였다.
일반 주택의 풍향계처럼 금빛 수탉이 아닌, 갈까마귀 모양의 풍향계.
아침을 불러오지 않는 새. 영리한 눈으로 모두를 감시하는 새.
그러나 마스틴 호텔에 발을 들인 순간 나는 ‘집’을 떠올렸다.
조금 질리지만 그곳을 떠날 생각은 들지 않는 집.
호텔을 전전해온 여행자들이 남긴 향수가 공중을 부유하다가 우리를 만나는 것일까?
누구에게나 그리움이 같은 방식으로 작용한다면, 다른 사람의 그리움을 내 것이라 착각할 수 있을까.
나는 연인과 마스틴 호텔로 왔다. 오늘은 왠지 몸이 좋지 않다.
우연한 계기로 그랜드 마스틴 호텔의 숙박권 추첨에 당첨된 지 며칠이 지나,
당신은 자잘한 소지품이 든 가방 하나를 든 채로 호텔에 체크인합니다.
카운터에 짐을 맡기고 호텔 뒤쪽으로 나오면, 겨울의 아침 햇살이 풀잎에 반사되어 화사하게 반짝입니다.
정처 없이 걸음을 옮기다 보면 곧 아름답게 장식된 정원 옆에 설치된 아이스링크가 눈에 들어옵니다.
먼저 도착했을까요? 한 번 찾아보는 편이 좋겠네요.
August 04, 2021 8:14PM루크 제너시스:(마엘... 먼저 도착했으려나? 정처 없이 옮기던 걸음을 틀어 아이스링크로 향합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투숙객들 가운데, 익숙한 붉은 빛의 머리색이 눈에 띕니다.
August 04, 2021 8:16PM마엘 르루:... ...
그는 무거워 보이는 악기 가방을 발치에 내려놓고는, 종잇조각을 든 채 무언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August 04, 2021 8:17PM루크 제너시스:(조용히 뒤로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톡, 두드립니다.)
마엘?
August 04, 2021 8:19PM마엘 르루:...! (화들짝 놀란 듯 어깨를 움츠리다, 곧
마치 시간이 멈춘 듯이 천천히 뒤를 돌아보곤)
...깜짝 놀랐잖아요. (한참 바라보던 종잇조각을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흐트러진 안경을 고쳐 씁니다)
August 04, 2021 8:21PM루크 제너시스:하하, 많이 놀랐다면 미안해. (입가에 걸린 웃음을 지우지 않은채로 대꾸하곤 주머니로 향하는 종잇조각을 바라봅니다.)
고민하고 있던 것 같은데, 중요한 일이라도 있어?
August 04, 2021 8:24PM마엘 르루:밀린 일은 대충 다 끝내고 왔으니까 괜찮아요.
(뭐, 혹시 문제가 생기면 그 쪽에서 알아서 하겠죠. 라는 혼잣말이 언뜻 들린 듯도 합니다) 그것보다, 숙박권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루크는 (흘끗, 그의 옆얼굴을 봤다가 다시 시선을 돌립니다) 운 좋게 당첨됐지만, 저는 숙박권을 구하기 위해서 직접 발품을 팔아야 했으니까요...!
사흘 뒤 여기서 열리는 경매... 한 번쯤 꼭 와보고 싶었거든요. (어쩐지 둘이서 대화하니 긴장한 듯, 아닌 척 먼 산을 보며 중얼거립니다)
August 04, 2021 8:31PM루크 제너시스:음, 급한 일이 없는거라면 나야 다행이지만. (주머니를 향했던 시선을 올려 마엘을 바라보고 활짝 웃습니다.) 아! 그것도 그랬었지, 참... (작게 헛기침을 하곤) 내가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을 문제였네... 크흠, 마엘 네 말대로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혼자 오는 것보다는 함께하는게 더 즐거우니까.
경매... 그런거에 흥미 있었구나. (고개를 살짝 끄덕입니다.) 가지고 싶은 물건이라도 있어?
August 04, 2021 8:35PM마엘 르루:함께... (사실
이 쪽이 목적이었던 듯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다,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그, 있잖아요. 최근 별세한 거장의 수집품인 고급 바이올린이 출품된다고 해서요. 최근 좀 빠듯해서 입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쯤 구경하면 좋잖아요?
(마치 긍정해주길 바라는 듯이 빠르게 말을 잇다, 곧 아이스링크로 고개를 돌립니다) 이 호텔 뒤쪽 숲에 작은 호수가 있다고 하는데, 겨울엔 호수의 얼음이 꽤 두껍게 얼어서 거기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네요. ...스케이트 탈 줄 알아요? (그제야 간신히 고개를 돌려 루크와 시선을 마주합니다)
August 04, 2021 8:41PM루크 제너시스:아, 바이올린? 그런거라면 네가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기야 하겠구나. (혼자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뭐어... 나도 최근에 좀 여윳돈이 생겼으니까 좀 보태도 좋아. 마엘 네가 괜찮다면, 이지만.
운 좋게 당첨된지라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역시 새삼스럽지만 여기 엄청 넓구나. (이어진 말에는 애매하게 웃어보입니다.) ...일단 못 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호수에서 타보진 않았으니 일단 두어번 돌아봐야 감이 좀 잡히려나? (곰곰..) 마엘은 어때?
August 04, 2021 8:43PM마엘 르루:꼭 사고 싶은 건 아니니까 굳이 무리하지 않아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와 함께 고개를 작게 저어보입니다) 어차피 연주할 것도 아니고. 제 손에 익은 악기가 편하니까요. (발치에 놓인 악기 가방을 넌지시 보고는)
저는... ...글쎄요. (마찬가지로 애매하게 대꾸하고는 곧 사실대로 털어놓습니다) 스케이트, 아예 안...타봐서요.
August 04, 2021 8:48PM루크 제너시스:응? 무리일 정도는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작게 웃음을 흘립니다.) 이것도 경험이라면 경험으로 칠 수 있고, 어쩌면 집필할 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한번쯤 그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네 모습을 보고싶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으니까. 그다지 나쁜건 아니지?
하하, 그럼 나중에 가볍게 돌아보는 정도로 타 볼래? 손을 잡고 있으면 넘어질 일은 없을테니까. (그 말을 끝으로 한 손을 내밀어 보입니다.)
August 04, 2021 8:51PM마엘 르루:... ...
정 그렇다면...입찰이라도 한 번 해 볼까요. (루크의 말에 또 괜히 마음이 흔들리는 듯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이곤)
... (내밀어진 루크의 손을 동그랗게 뜬 눈으로 힐끗 보곤, 이 쪽에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은 주변 사람들이 괜히 신경쓰이는지 주위를 몇 번 훑었다가 곧 결심한 듯 손을 꼭 잡아옵니다)
마엘이 잡아온 손 위에, 무언가 가벼운 종잇조각이 올라온 듯한 기분은 착각이 아니었습니다.
August 04, 2021 8:53PM마엘 르루:여기 오는 길에 쪽지를 하나 주웠거든요. 마치 누군가 찾아가라는 듯이 벤치 위에 올려져 있길래...
마엘이 주머니에서 꺼내서 건네 준 쪽지는 윗면에 10공 펀치 자국이 나 있는, 아마 수첩에서 뜯어낸 것입니다.
펼쳐보면 그 내용은 푸른 잉크로 쓰여 있습니다.
August 04, 2021 8:57PM마엘 르루:...루크만 괜찮으면 전 좋아요. 저녁에 한 번 가 봐요. (작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August 04, 2021 9:00PM루크 제너시스:(쪽지를 펼쳐 그 내용을 쭉 훑어봅니다.) ...하기야 이런 소문 한 둘쯤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긴 하구나.
(별 고민없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차피 딱히 일정도 없었으니까, 가보자!
August 04, 2021 9:01PM마엘 르루:그렇죠? 아무래도 호텔 부지가 숲 속에 있다 보니까... 정말 이런 소문으로 장난치길 좋아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요.
친애하는 친구라니. (코웃음을 칩니다)
시계를 확인하면, 어느덧 오후로 넘어가는 시간대입니다.
호텔 부지도 넓고, 한가하기도 하니 주변을 돌아다녀 보는 것도 좋겠죠.
함께 놀러 온 듯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겨울 휴가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August 04, 2021 9:09PM루크 제너시스:하하, 그래도 좀 낭만적이지 않아? 언뜻 느낌만 보면 유리병 편지같으니까... (무언가 고민을 하는 듯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저녁까지 조금 시간이 남았는데, 근처 정원이라도 돌아볼래?
August 04, 2021 9:10PM마엘 르루:유리병 편지... (역시
작가들은 그런 걸 좋아하는구나, 하고 또 터무니없는 오해를 하고는) 좋아요. 여기 정원도 조경이 꽤나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조금 과하게 사치스러워 보일 정도라나.
August 04, 2021 9:13PM루크 제너시스:(터무니없는 오해는 꿈에도 모른채...) 뭐, 아무래도 이름있는 호텔이니까? 조금 사치스럽게 보이는 정도가 손님을 끌어모으기엔 적당한게 아닐까 해. 그럼 어디보자...
공작과 모란... 이쪽이 가까울테니까 여기부터가 좋으려나.
August 04, 2021 9:17PM마엘 르루:그건 그렇겠네요. (납득하는 모양새로 바이올린이 든 가방을 둘러메곤 루크의 손을 놓지 않은 채, 바로 옆에 위치한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너무 들떠 보이지는 않겠지?)
두 사람은 <공작과 모란> 정원으로 향합니다.
봄, 여름에는 이름대로 모란이 가득 피었겠지만...
지금은 갈색 덤불 위에 소복한 눈이 쌓인 정원입니다.
그 가운데로 물이 꽁꽁 언 공작 분수가 보입니다.
August 04, 2021 9:19PM마엘 르루:생각보다 별 건 없네요. 역시 겨울이라서 그런가... (얼어붙은 분수 앞에 다가서자, 조금 추운 듯 재킷의 옷깃을 여밉니다)
August 04, 2021 9:22PM루크 제너시스:아무래도
모란이 메인테마여서 그런걸까? 이건 계절을 잘못 찾아왔다고 할 수 밖에 없네. 겨울은 겨울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고 하지만 말이야.
(옷깃을 여미는 모습을 보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많이 추워? 실내로 가는 편이 더 나았을까?
August 04, 2021 9:24PM마엘 르루:(긴장이 된 나머지 머리도 식힐 겸,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아이스링크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설마 감기 걸린 건 아니겠지, 볼썽사나운데...) 괜찮아요. 머플러를 객실에 두고 와서 그런가... (코를 작게 훌쩍입니다)
August 04, 2021 9:28PM루크 제너시스:(코를 훌쩍이는 모습에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마엘을 바라봅니다. 저녁에 다시 호수를 갈 예정이기도 하고... 지금은 실내에서 몸을 녹이는 편이 더 나으려나.) 괜찮기는. 어차피 저녁에 다시 나올 예정이니까, 지금은 좀 들어가서 몸이라도 녹이고 있자. 머플러도 챙겨야하잖아?
August 04, 2021 9:30PM마엘 르루:... (괜찮다고 말하려다 다시 코를 훌쩍이자, 더 이상 변명할 여지도 없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고 보니 체크인만 하고 급하게 나와서 호텔 내부도 제대로 못 봤네요.
August 04, 2021 9:31PM루크 제너시스:(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확인하고 잡고있던 손을 제 주머니에 쏙 넣습니다.) 이러면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려나? 하하... (멋쩍게 웃음을 흘리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자, 자. 빨리 돌아가서 라운지라도 좀 둘러보자.
August 04, 2021 9:34PM마엘 르루:(
... ...조, 조금 민망한데... 그렇다고 기껏 루크를 따라 여기까지 왔는데, 손을 놓고 싶지도 않아 민망함에 귓가만 붉게 달아오른 채로 어색하게 웃어보입니다) 그, 그래요... (느린 걸음으로 로비로 이어지는 호텔의 뒷문으로 향합니다)
어두운 갈색과 호박색, 주황색으로 톤을 맞춘 화려한 실내장식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1960년대 지어진 커다란 그랜드 마스틴 호텔의 내부는 조금 경박해 보일 정도로 돈을 아끼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특히, 호텔 로비는 허영에 찌들었다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로 다양한 예술 작품들과 값비싼 건축 자재들이 제멋대로 늘어서 있습니다.
로비에 장식된 예술 작품들을 훑으면... 유독 동물 조각상이 많아 보이네요.
로비 한가운데에 항상 직원들과 가드가 상주하는 카운터가 놓여 있고,
그 뒤쪽으로는 호텔 지배인의 사무실이 보입니다.
August 04, 2021 9:41PM마엘 르루:...제 취향은 아니네요. (화려한 로비에 대한 짧은 감상을 마치곤 시선을 카운터에 둡니다) 아, 카운터 앞에 팸플릿이 있어요. (체크인할 때는 미처 못 본듯 팸플릿에 손을 뻗습니다)
August 04, 2021 9:44PM루크 제너시스:으음~ 일단 화려하긴 하구나. (주변 예술 작품들에 시선을 두며 천천히 둘러봅니다.) 팸플릿? 플로어 안내라도 적혀있나? (슬쩍 마엘의 어깨 너머로 바라봅니다.)
팸플릿에는 호텔 시설들의 운영 시간과 행사 일정이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August 04, 2021 9:50PM마엘 르루:다 둘러보는 건... 무리겠네요. (빼곡한 시간표에 빠른 결론을 내립니다)
August 04, 2021 9:53PM루크 제너시스:(그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천천히 둘러보는거면 몰라도 하루안에 보기는 좀 무리..네. 지금은 커피 라운지라도 갈까? 아니면 마엘이 둘러보고 싶은 곳에 가도 좋은데.
August 04, 2021 9:56PM마엘 르루:좋아요. 라운지에서 한 잔 마시고 객실에 들렀다 나가면 될 것 같아요. (머릿속으로 동선을 짠 듯 좁아진 미간으로 중얼거리다, 곧 고개를 들곤) 아, 대낮부터 술 마신다는 게 아니라...
커피요. (아무도 묻지 않은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맞다. 몇 호실이에요? 저는 1010호실인데. (화제를 돌리려는 듯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태그를 보여줍니다) 겨우 남은 게 VIP룸밖에 없었거든요.
August 04, 2021 10:03PM루크 제너시스:응? 아아, 그거야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으니까 괜찮아. (슬쩍 웃음을 흘리곤 천천히 라운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마시고 싶은 거라도 있어? 물론...
커피말이야. (놀리듯 짧게 한마디 툭..)
우와, VIP룸? 여기 인기가 많긴 하구나. 아, 몇 호실이었더라... (저도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태그를 확인합니다.)
August 04, 2021 10:05PM마엘 르루:...역시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샷 세 번 추가해서 마셔야겠어요. (괜히 뚱한 얼굴로 루크를 흘겨보고는 고개를 젓습니다)
마찬가지로 VIP룸이네요. 체크인할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객실의 바로 맞은편에 1010호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August 04, 2021 10:09PM루크 제너시스:하하, 미안해, 미안. (잡은 손을 괜히 꼼질거립니다.)
...나는 1001호실이네, 마엘 네가 1010호실이면 맞은 편이겠다. 왠지 운명같다고 하면 조금 촌스러우려나?
August 04, 2021 10:14PM마엘 르루:... (이건...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갑작스런 공격에 확 달아오르는 얼굴을 루크의 반대편으로 돌립니다)
운명 같은 게... ...아니, 역시 있을지도... (그와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허무맹랑한 동화 같은 이야기 따위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덕분에 나도 상상력이 너무 비대해져 버린 거 아냐? 얼굴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기분에 남은 손으로 얼굴을 가립니다)
가, 가죠! 라운지! (루크의 손을 꼭 붙잡고 평소보다 더 큰 보폭으로 엘리베이터로 향합니다)
진한 우드톤으로 꾸며진 아늑한 커피 라운지가 보입니다.
그 옆에는 조그만 기념품 가게가 꾸며져 있네요. 동물 모양 자수가 섬세하게 수놓아진 기념품이 꽤나 인기인 것 같습니다.
August 04, 2021 10:21PM루크 제너시스:(반쯤 얼떨떨한 기분으로 라운지에 들어옵니다. 가게 내부를 둘러보곤 기념품을 가리키며 마엘 콕...) 마엘, 저거 봐. 로비에 비해서 여긴 꽤 귀엽지 않아? 카페라 그런걸까...
August 04, 2021 10:22PM마엘 르루:(안경을 다시 고쳐 쓰고는 루크가 가리키는 대로 기념품 가게 쪽을 봅니다) 그러게요. 로비를 화려하게 시공하는 데 돈을 전부 써버렸나... (가게 앞에 전시된 기념품을 눈으로 훑다, 강아지 자수가 수놓아진 손수건을 만지작거립니다)
August 04, 2021 10:25PM루크 제너시스:하하, 로비는 번쩍거리는 느낌이 강했지, 응. 역시 난 이쪽이 취향일지도 모르겠네. 사실 여기 인테리어도 꽤나 비싸겠지만... (마엘이 만지작거리는 손수건을 빤히 바라봅니다.)
그게 마음에 들어?
August 04, 2021 10:27PM마엘 르루:(
하긴, 당장 이번 달 생활비도 여기 숙박권을 구하느라 좀 아슬아슬한데... 루크의 말에 엉뚱하게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들었다, 곧 정신을 차립니다) 아. (무심코 만지작거리던 손수건을 내려다보곤 손을 떼어 놓습니다) 그냥, 뭐... 촉감이 나쁘진 않네요.
August 04, 2021 10:31PM루크 제너시스:...흐음, 응, 그렇구나. (손수건을 내려놓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다 하나 집습니다.) 그럼 커피라도 주문하러 가볼까? 마엘은 아까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샷 세 번 추가라고 그랬던가~
August 04, 2021 10:33PM마엘 르루:... (
... ...젠장, 평소에 그렇게 쓴 커피를 마시진 않는데... 그래도 꺼낸 말이 있으니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뭐 마실 거예요? 앉아 있으면 제가 주문하고 올게요.
August 04, 2021 10:37PM루크 제너시스:(...
정말 그렇게 마시겠다고 한게 진심이었나?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 나는 라떼로 부탁해.
August 04, 2021 10:38PM마엘 르루:좋아요. (라떼에 시럽 세 번 넣어야지... 소소하게 복수를 다짐하며 계산대로 향합니다)
라운지 내부를 둘러보면 몇몇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보이지만, 아직 바쁠 때는 아닌 듯 한가해 보입니다.
안쪽 자리는 물론이고, 전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조성된 창가 자리도 남아 있네요.
August 04, 2021 10:43PM루크 제너시스:(
기념품은 나중에 갈 때 슬쩍 결제해야지... 주변을 슬 둘러보다 창가 자리로 향합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유리 너머로 비치는 풍경을 보면,
호텔을 둘러싼 빼곡한 숲과 그 앞에 조성된 분수 정원이 눈에 띕니다. 역시나, 정원에도 동물 장식이 되어 있네요.
그 옆으로는 겉으로 보기에도 화려한 기념관과 작은 온실이 놓여 있습니다.
잠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으면, 곧 마엘이 커피 두 잔을 들고 맞은편 자리에 와 앉습니다.
August 04, 2021 10:47PM마엘 르루:자, 여기요. (어쩐지
꿍꿍이가 느껴지는 눈빛으로... 루크에게 달달한 향이 훅 끼치는 따뜻한 라떼 한 잔을 내밉니다)
August 04, 2021 10:48PM루크 제너시스:(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다 들려오는 소리에 웃으며 돌아봅니다.) 아... 고마워, 마엘.
(내밀어진 잔을 받아들고 나면... 원래 라떼가 이렇게 달았나?싶지만 일단 한 모금 마셔봅니다.)
...달구나.
August 04, 2021 10:50PM마엘 르루:잘 됐네요. 단 거 좋아하지 않아요? 루크. (뜻 모를 웃음 섞인 말투로 슬쩍 웃고는 입가에 커피잔을 가져다 댑니다.
내 건 그냥 원 샷으로 시켰는데. 조금 미안한 것 같기도...)
August 04, 2021 10:51PM루크 제너시스:(묘한 웃음에 힐끔 마엘을 바라봤다가 잔을 내려놓습니다.) 단 걸 좋아하는 편이니까 상관은 없지만, ...
아마도.
August 04, 2021 10:54PM마엘 르루:(역시...좀 심했나? 맞은편에 앉아 있는데도 코끝을 찌르는 강렬한 캐러멜 향에 살짝 인상을 구긴 채 커피를 홀짝입니다) ...정 마시기 힘들면 남겨도 뭐라 안 할게요.
August 04, 2021 10:57PM루크 제너시스:(여전히 잔을 쥐고만 있는 채로 어깨만 으쓱입니다.) 완전 못...먹을 정도는 아니니까 괜찮아. 그래도 뭐라 안 해주는건 영광이구나~ (농담)
August 04, 2021 11:01PM마엘 르루:그래요.
영광으로 아세요. (어느새 다 비운 커피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속이 따뜻해지자 조금은 긴장이 풀린 듯 장난기 어린 눈을 내리뜬 채로 웃습니다) ...농담인 거 알죠? 다음에는 이런 장난 안 할게요.
아마도.
August 04, 2021 11:03PM루크 제너시스:(조금씩 커피를 홀짝이며 웃음을 흘립니다. 반쯤 남은 커피 잔을 내려놓곤 고개를 가볍게 꾸벅입니다.) 알고 있어. 다음에는 내가 주문하러 갈까 생각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나도 장난은 안 할거야.
아마도?
August 04, 2021 11:06PM마엘 르루:앞으로도 커피는 제가 사야겠네요... (테이블에 턱을 괴곤 창 너머에 시선을 두며 나른하게 중얼거립니다)
August 04, 2021 11:09PM루크 제너시스:하하, 내가 사주는 커피도 꽤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잔을 톡톡 두드리다 말을 이어나갑니다.) 바깥 풍경이 그렇게 나쁘진 않지?
August 04, 2021 11:12PM마엘 르루:분명 사람이 꽤 많이 왔을 텐데, 부지가 넓어서 그런 걸까... 생각보다 고요하고, ... (심드렁하게 창 밖을 봅니다)
숲, 숲, 나무, 나무... 괜찮네요. (슬쩍 눈동자만 굴려 루크를 바라봅니다) 슬슬 해도 지는 것 같은데, 객실에 잠깐 들렀다 갈까요.
August 04, 2021 11:14PM루크 제너시스:뭐.. 객실에서 조용히 쉬는 손님들도 있을테고, 아무래도 부지가 넓으니까 둘러볼 공간이 많아서 그만큼 조용하게 느껴지는걸까. (느즈막히 커피를 한 모금 마십니다.) 네가 괜찮다면 다행이구나. (저를 바라보는 모습에 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응, 나가기 전에 잠시만... (앉기 전에 봐둔 기념품을 결제하러 갑니다.)
August 04, 2021 11:16PM마엘 르루:루크... 방금 선생님이 애 어르듯이 말한 것 같은데요. (루크의 손등을 가볍게 꼬집고는 따라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기념품 가게의 계산대에는 직원이 선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마엘도 잠시 기념품을 구경하는 듯 진열장을 보고 있네요.
August 04, 2021 11:19PM루크 제너시스:(계산대를 노크하듯 두드리며 직원에게 말을 건넵니다.) 잠시, 결제하러 왔는데요.
August 04, 2021 11:20PM직원: ...흐어억!?! ...아, 계,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졸린 눈을 꿈뻑이던 직원은 잽싸게 계산을 마치곤 다시 팔짱을 낀 채 취침 모드에 들어갑니다.
August 04, 2021 11:21PM마엘 르루:뭐 샀어요? (루크의 뒤에서 고개를 불쑥 내밉니다)
August 04, 2021 11:22PM루크 제너시스:.o0(졸아도 괜찮은건가?)
자아, (마엘의 볼에 툭, 포장된 손수건을 들이밉니다.) 가지고 싶어하던거. 호텔에 와준 기념으로~... 같은 느낌?
August 04, 2021 11:25PM마엘 르루:(뺨에 닿아오는 감촉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이런 기념품도 나쁘지 않네요. ...고마워요. (곧 비닐 포장을 두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푸스스 웃습니다) 잠깐, 저도 계산할 게 있어서...
방금 막 다시 졸기 시작한 직원을 무자비하게 깨운 마엘도, 곧 계산을 끝내곤 돌아옵니다.
August 04, 2021 11:26PM마엘 르루:갈까요? (악기 가방을 멘 채로 루크 쪽을 돌아봅니다) 나 참, 정신이 없어서 체크인할 때 이걸 그대로 메고 왔다니까요. 제대로 객실에 두고 가야지...
August 04, 2021 11:28PM루크 제너시스:응, 이제 가자. (조용히 다가가 한쪽 손을 잡곤 그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하하, 메고 있어도 상관은 없지만 계속 들고 있으면 아무래도 어깨가 힘드니까.
August 04, 2021 11:29PM마엘 르루: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는 거긴 한데... 설마 VIP룸에 도둑이 들겠어요. (
설마, 같은 불길한 이야기를 하며 10층으로 향합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면, 곧 VIP 객실이 마련된 복도가 드러납니다.
이 층에는 두 사람의 방을 제외하면 두 개의 스위트룸이 더 있습니다.
1001호와 1010호는 서로 마주 보고 있고,
복도의 한쪽 구석에 세탁물을 쏟는 통로가 있습니다.
August 04, 2021 11:31PM마엘 르루:그럼, 빨리 정리하고 올게요. (1010호의 잠금을 해제하고는, 문 너머로 사라집니다)
복도에서 기다릴까요? 무언가 챙길 게 있다면 객실에 들러도 괜찮겠네요.
August 04, 2021 11:33PM루크 제너시스:(딱히 객실에서 챙길건 없으니 복도에서 얌전히 기다립니다.)
2분 뒤, 마엘이 문을 열고 복도로 나옵니다.
정말 짐만 놓고 나온 것 같네요. 손에는 머플러가 들려 있습니다.
August 04, 2021 11:35PM마엘 르루:오래 기다리게 하는 건 좀 그러니까, 짐만 놓고 왔어요. (들고 온 흑색의 머플러를 자신의 목에 대충 두릅니다)
August 04, 2021 11:35PM루크 제너시스:별로 기다려도 상관없으니까 천천히 해도 좋았는데. (웃으며 다가가 머플러를 제대로 둘러줍니다.)
August 04, 2021 11:37PM마엘 르루:... (제대로 목 주위로 동그랗게 둘러진 머플러를 잠시 만지작거리다) 이제 호수로 가는 거죠. 춥지 않겠어요? (루크의 양복 차림을 물끄러미 보다 고개를 들어 묻습니다)
August 04, 2021 11:38PM루크 제너시스:응? 나는 괜찮아. 그렇게까지 추위를 타는 편은 아니니까, 뭣하면 꼭 붙어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좀 그런가? (머쓱한지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다 걸음을 옮깁니다.) ...가자!
August 04, 2021 11:41PM마엘 르루:... ...
호, 호숫가면 사람이 별로 없을 테니까... (제멋대로 튀어나온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애써 시선을 피하다, 곧 손을 꼭 잡고 바깥으로 향합니다)
어느덧 해가 저물어 저 너머의 산 중턱에 걸려 있습니다.
호텔 뒤쪽으로 나 있는 작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주변이 일루미네이션으로 장식된 꽁꽁 언 작은 호수가 보입니다.
오는 길에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화를 빌려 왔었죠.
인적이 없어 조금 실수하거나 넘어져도 괜찮을 테니, 연습하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August 04, 2021 11:46PM마엘 르루:호수 한가운데에는 특히나 투명한 얼음이 언다... (가만히 중얼거리다, 곧 주변에 놓인 벤치에 걸터 앉습니다) 아이스링크에는 사람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여긴 다행히 저희 둘만 있네요.
August 04, 2021 11:49PM루크 제너시스:보통 아이스링크가 있으면 거기서들 타곤 하니까... 하하, 그래도 제법 운치가 있긴 하구나. (옆자리에 앉아 스케이트화로 갈아신습니다.)
호수 아래 잠든 것... 마엘은 뭐라고 생각해?
August 04, 2021 11:50PM마엘 르루:(스케이트화의 끈을 묶다, 물음에 고개를 들곤) 글쎄요, 뭐... 얼어 죽은
시체라도 아니면 다행 아니겠어요? (상상력이 부족한 대답을 합니다)
August 04, 2021 11:52PM루크 제너시스:얼어 죽은 시체라면 당장 신고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땅을 괜시리 툭툭 치고는) 뭐, 아무튼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모르는거겠지. 슬슬 가볼까?
August 04, 2021 11:53PM마엘 르루:좋아요.
...저, 저 좀 잡아 줄래요...? (날카로운 날로 지탱하는 스케이트화가 꽤나 어색한 듯, 몇 발자국 못 떼고 휘청이다 두 손으로 루크의 어깨를 붙듭니다)
August 04, 2021 11:55PM루크 제너시스:자, 괜찮아. 다리에 힘을 줘서 균형을 맞춘다는 느낌으로... (어깨를 붙든 손을 조심스럽게 떼곤 마주잡습니다.) 내가 잡고 있으니까 넘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 설 수 있겠어?
August 04, 2021 11:57PM마엘 르루:잡고 있으면 괜찮아요... (이 나이에 스케이트 코치를 받는다는 게 조금 민망한 듯 고개를 푹 수그리곤 한 발짝, 앞으로 발을 내딛어 균형을 지탱합니다)
이...이런 걸 신고 어떻게 얼음 위에 올라가요?
August 04, 2021 11:59PM루크 제너시스:얼음 위에선 이쪽이 더 편할걸? 하하, 의외로 잘 탈 수도 있으니까 너무 긴장하지 마. 못 타도 상관 없고. (잡은 손을 이끌어 마엘을 이끕니다.) 그럼 조금씩 앞으로 가볼까...
August 05, 2021 12:01AM마엘 르루:(
하나, 둘, 하나, 둘... ...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어쩐지 파래지는 안색으로 뻣뻣하게 굳어버립니다. 오랜 시간이 흐르자... 곧 얼어붙은 호수에 발이 닿고,)
August 05, 2021 12:01AM루크 제너시스:
민첩
기준치: |
55/27/11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August 05, 2021 12:01AM마엘 르루:
민첩
기준치: |
80/40/16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우, 우왁...! (그 자리에서 발이 헛디뎌 루크의 품에 고꾸라집니다)
중심을 잃은 몸이 쓰러지자 순간 시야가 크게 흔들립니다.
August 05, 2021 12:04AM마엘 르루:... ... (차마...고개를 들고 싶지 않은지 그 자리에 굳어버립니다) ...미안해요.
August 05, 2021 12:06AM루크 제너시스:앗차차... 으응, 미안해 할 필요는 없는걸. 오히려 내가 미안해야하는 부분이 아닐까 하고. (굳어버린 모습에 구석구석을 살펴봅니다.) 어디 다친 곳은 없지?
August 05, 2021 12:07AM마엘 르루:딱히 다친 곳은 없는데... 오히려 제가 밀어 넘어뜨리는 바람에 깔아뭉갰는데요. (루크의 품에 고개를 묻은 채로 꿍얼거립니다)
August 05, 2021 12:14AM루크 제너시스:제대로 받아주겠다고 한 건 나였으니까? 괜찮아, 괜찮아. 원래 이런건 넘어지면서 배우는 거라고 했으니까. (웃으며 마엘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August 05, 2021 12:18AM마엘 르루:...그럼, 제대로 탈 수 있을 때까지 도와줘야 해요. (눈썹을 찌푸린 채 고개를 들어 루크의 푸른 눈과 시선을 맞춥니다. 언뜻 호수의 맑은 빛을 담은 듯한 그 눈동자를 마주하면, 마음 속 깊이 피어오르는 사랑스러운 충동을 견딜 수 없어 한 번 그를 품에 꼭 껴안았다 떨어집니다)
이제, 일어나죠...! (어쩐지 얼굴이 홧홧해진 기분을 느끼며 엉거주춤 몸을 일으켜 세웁니다)
August 05, 2021 12:22AM루크 제너시스:...그거야 당연한 소리를. 네가 질린다고 할 때까지 도와줄테니까. (찌푸린 눈썹을 보며 웃습니다. 미간을 살짝 문질러 풀어줄까...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보면 금세 품에 안겼다 떨어지는 그가 보입니다. 몸을 일으키는 사이 한 손으로 붉어진 얼굴을 가리다 일어섭니다.)
으, 으응. 더 어두워지기 전에 타야지. 응..!
August 05, 2021 12:25AM마엘 르루:... (
이대로 집중해서 탈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그래도 한 번 결심한 이상은 끝을 볼 때까지 놓지 않는 성격 탓에 간신히 이성의 끈을 붙듭니다. ...다른 생각 말고 연습하자... ...연습..., 연...)
민첩
기준치: |
80/40/16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루크의 도움 끝에, 두 사람은 얼음판 위에 올라서는 데에 가까스로 성공합니다.
스케이트를 탄다, ...고는 할 수 없는 동작으로.
한 발짝씩 옮겨 호수의 중앙으로 향하다 보면...
August 05, 2021 12:27AM마엘 르루:...아. (문득 발밑을 내려다보고 작게 탄성을 냅니다)
투명하게 언 바닥이 두 사람의 발 아래에 존재합니다.
August 05, 2021 12:29AM마엘 르루:이런 식으로 얼음이 어는 건 이상한데... (꽤나 로맨틱한 상황임에도, 루크의 손을 쥔 채로 과학적인 문제를 떠올리며 또다시 미간을 좁힙니다)
August 05, 2021 12:32AM루크 제너시스:(투명하게 언 바닥을 보며 탄성을 작게 내지르다 이어진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응? 보통 중앙에서 이렇게 어는 일은 없는건가? 확실히 흔한 일은 아니겠지만.
(가만히 마엘을 바라보다 잠시 한쪽 손을 풀고 미간을 문지릅니다.)
August 05, 2021 12:34AM마엘 르루:이렇게 투명하게 얼면 저희 체중을 못 견딜 걸요.
한 걸음만 더 움직이면, 바로 깨져버릴지도... (으스스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습니다)
빛이 들면 사라지는 게 아닌, 아주 단단하고 실체가 있는 것.
지상은 서늘한 온도로 가득 차, 이다지도 추운데... ...
넘실대는 충동이 머릿속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어렵습니다.
마치, 숱한 문장들이 머릿속을 꿰뚫고 지나가는 느낌.
August 05, 2021 12:41AM마엘 르루:...루크? 괜찮아요?
어느새 뺨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로 흠뻑 젖어 있습니다.
호수의 얼음 위로, 온기 어린 눈물이 몇 방울 떨어집니다.
August 05, 2021 12:43AM루크 제너시스: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ugust 05, 2021 12:43AM마엘 르루:우는 거예요?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죠?
먹먹해진 귓가에 그의 목소리가 간신히 파고들자,
마치, 너무나
소중한 사람을 만났는데 잃어버린 것처럼.
August 05, 2021 12:46AM마엘 르루:(제법 당황한 얼굴이지만 한편으로는 꽤나 걱정스러운 듯 루크의 어깨에 한 손을 얹고, 주머니에서 선물받았던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아줍니다) ...괜찮아요.
August 05, 2021 12:50AM루크 제너시스:(멍하니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어째서 이런 기분이 드는지, 방금전까지 머릿속을 꿰뚫고 지나간 것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어지러운 머리는 제대로 정리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눈물을 그칠동안 가만히 눈만 깜빡이다 이제서야 정신이 든 듯 제 어깨 위에 얹어진 손을 내려 마주잡습니다.)
...으응, 하하. 이상했지? 내가 생각해도 좀 많이 이상하네.
August 05, 2021 12:52AM마엘 르루:혹시 고민이라도 있어요? ...저라도 괜찮으면 들어줄 테니까... ... (맞잡은 손의 온도보다 더, 속이 타들어가는 듯한 기분으로 꽤나 간절하게 중얼거립니다.
...루크가 이렇게 우는 건 처음 봤어.)
August 05, 2021 12:56AM루크 제너시스:고민,같은건 딱히 없어. 방금까지 그렇게 울었으면서 무슨 말이냐고 한다면 나야말로 할 말이 없지만... ... (잠시동안 말이 없다 멋쩍게 웃어보입니다.) 정말 이상하네. 그냥, 그냥... 계속 바라보고 있다보면... 쪽지에 적혀있던게 이런걸까?
하하...
August 05, 2021 12:58AM마엘 르루:... ... (허탈하게 웃는 그의 모습을 가만히 시야에 담다, 손을 힘주어 잡고 호수의 가장자리로 조심스레 걸어나갑니다) 돌아가요. (작게 혀를 찹니다)
괜히 이상한 소문을 들어서... ...해도 완전히 졌으니까 위험할지도 모르고요. ...연습은 다음에 또 해요. 괜찮죠?
August 05, 2021 1:02AM루크 제너시스:(조용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괜히 걱정끼친것 같아서 미안하네... 음, 그래도 별거 아닐테니까. 그렇지? (다짐처럼 하는 말인지, 몇번 더 중얼거리곤) ...괜찮지 않을게 뭐가 있어. 다음 번엔 좀 더 밝을 때 와서 할까?
August 05, 2021 1:04AM마엘 르루:그래요. 어두우니까 더 찝찝하고... (신경쓰이는 듯 붉어진 루크의 눈가를 또다시 어루만집니다)
뭐라도 나올 것 같고요. 스케이트화 반납은 귀찮으니까 내일 하죠.
(...좀 더 의지해주면 좋을 텐데. 조금은 아쉬운 감정을 마음 속 깊숙이 꾹 눌러 담고는 어설픈 자세로 스케이트화를 벗어 던집니다)
흐릿한 조명이 일렁이는 길을 다시 되돌아 걸어,
밤의 호텔 내부엔 환한 조명이 켜져 있음에도, 어쩐지 차가운 인상을 줍니다.
마침 하루의 일정을 끝냈는지 호텔로 돌아온 손님들이 함께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버튼이 주르륵, 눌리는 걸 보니 5층부터 10층까지 빠짐없이 서겠네요.
August 05, 2021 8:07PM마엘 르루:... (여전히 루크의 상태가 걱정되는 듯이, 한 손에 스케이트화가 든 가방을 든 채로 이쪽을 힐끔 곁눈질합니다)
August 05, 2021 8:08PM루크 제너시스:(느껴지는 시선에 그저 웃어보입니다.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는 있지만... 별 일은 아니겠죠.) ... 괜찮아.
August 05, 2021 8:09PM마엘 르루:(대답에도 영 석연찮은 얼굴로 눈썹을 찌푸리더니, 손을 들어 루크의 소맷자락을 꼭 잡고는 다시 침묵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의 사람들은 당황했는지 서로 웅성거립니다.
August 05, 2021 8:14PM마엘 르루:방금 들었어요?
사, 사람이... ...(살짝 겁에 질린 얼굴로 루크를 올려다보았다가, 미간을 세게 구깁니다) ...가 봐야겠어요. 허튼 장난이라면 한 소리 해 줘야 하니까...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기엔 꽤나 신경이 쓰이는 듯, 복도 너머를 바라봅니다)
August 05, 2021 8:17PM루크 제너시스:...
사람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마엘을 내려다봅니다.) 직원이 갔을테니까 꼭 살펴볼 필요는 없을것 같은데, 가고싶어? 장난으로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을테고... (어딘가 석연찮은 표정으로 마엘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바라봅니다.)
August 05, 2021 8:18PM마엘 르루:루, 루크는... 먼저 객실로 가 있어요. (조금 창백한 낯빛으로 중얼거립니다) 제가 확인하러 다녀올게요. 별 일 없으면 바로 돌아갈 테니까...
August 05, 2021 8:20PM루크 제너시스:그렇다고 너만 가는건... (잠시 고민을 하는가 싶더니 손을 마주 잡습니다.) ...그냥 같이 다녀오자. 별 일 아니겠지...
August 05, 2021 8:22PM마엘 르루:...고마워요. (닿아온 손을 힘주어 잡고는, 빠른 걸음으로 다급히 복도 너머로 향합니다)
먼저 온 사람들이 가리키는 건
503호입니다.
아까 소리를 지른 메이드가 호텔 직원의 부축을 받아 간신히 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잔뜩 모여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인파를 뚫고 문 앞에 우뚝 서면... ...
열린 창문으로 차가운 겨울 바람이 쏟아집니다.
침대에 채 풀지 않은 짐에도 피가 튀어 있고,
벽과 바닥은 뼛조각과 그 밖에 끈적거리는, 뇌수 같은 것들로... ...
August 05, 2021 8:26PM루크 제너시스:
SAN Roll
기준치: |
59/29/11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3
August 05, 2021 8:26PM마엘 르루:
SAN Roll
기준치: |
55/27/11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 끔찍한 광경 속 볼만한 것은... ...시체, 남자의 짐, 창문 정도입니다.
August 05, 2021 8:28PM마엘 르루:... ... (입가를 가린 채, 한 걸음 뒤로 물러서다 곧 맞잡은 손이 희미하게 떨려오는 것을 느끼곤 루크의 안색을 살핍니다)
보, 보지 마요.
August 05, 2021 8:31PM루크 제너시스:... ...으응, 오늘은 그냥, 좀, 많이 피곤한가봐. (어질한 머리를 한 손으로 꾹 누르며 겨우겨우 말을 이어나갑니다. 이곳 저곳을 방황하던 시선은 곧
남자의 짐에 멈춥니다.)
August 05, 2021 8:33PM마엘 르루:(...여기 있는 사람들을 왜 제지하지 않는 거지? 문득 당연한 의문에 멎습니다. 사건 현장 보존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 건가? ...
어째서?)
온갖 잡동사니 위로, 지갑과 반짝이는 작은 무언가가 보입니다.
August 05, 2021 8:36PM루크 제너시스:(
반짝거리는...? 차마 침대 위로 다가가지 못한 채 미간을 찌푸리며 자세히 바라봅니다. 여기서는 잘 안 보이나...)
다가가지 않으면... 그것이 무엇인지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August 05, 2021 8:37PM루크 제너시스: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굴림: |
27, 11, 97 |
+2: |
극단적 성공 |
+1: |
극단적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2: |
실패 |
이 거리에서는 물체의 형체를 파악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August 05, 2021 8:39PM루크 제너시스:... (그다지 가까이 하고 싶지는 않지만, 못본채 지나가기엔 어딘가 신경쓰입니다. 숨을 잠시 들이마쉬곤... 천천히 침대를 향해 걸어갑니다.)
August 05, 2021 8:40PM마엘 르루:루크...? (퍼뜩 정신을 차리자, 방 안으로 걸어들어가는 루크의 손에 이끌려 걸음을 옮깁니다)
어느새 두 사람의 곁으로 다가온 사람들도 경찰 배지를 확인하고는 반응이 험악해집니다.
August 05, 2021 8:42PM손님 A: 뭐야, 경찰이었어?
August 05, 2021 8:43PM손님 B: (작게 욕지기를 내뱉고는) 어이가 없네.
공포에 질려 있던 사람들은 기이하게도 적대심을 표출합니다.
August 05, 2021 8:45PM루크 제너시스:... (
어째서? 주변의 반응에 놀라 두어발자국 뒤로 물러서 시선을
창문으로 옮깁니다.)
무언가 확인하려면 가까이 다가가야 할 듯 합니다.
August 05, 2021 8:47PM루크 제너시스:(시체 가까이로 다가가고 싶지는 않지만... 석연찮은 점이 한 둘이 아니기에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다가갑니다.)
August 05, 2021 8:49PM마엘 르루:(여기저기 피가 흥건한 참극의 현장의 한가운데에 다가서자,
점차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가 전신에 울립니다. ...그럼에도, 여기까지 루크를 데려온 건 자신이니 그의 곁에서 떨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손을 쥔 채로 다가섭니다)
열려 있는 창문의 유리는 마구잡이로 깨져 있습니다.
마치 페인트와도 같이 흩뿌려진 선명한 핏자국과 탄환의 흔적이 남겨져 있습니다.
August 05, 2021 8:51PM루크 제너시스: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창문을 총알이 꿰뚫고 지나갔다고 한다 해도,
August 05, 2021 8:56PM루크 제너시스:... ... (이어진 결론에 무심코
시체를 바라봅니다. 살인?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옵니다. 손에는 식은땀이 베어오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곳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기분... 느릿하게 눈을 깜빡입니다.)
오른손에 커다란 권총이 쥐여져 있는, 머리가 반쯤 부서진 시체입니다.
August 05, 2021 9:02PM마엘 르루:(어느덧 시선이 시체에 가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곤, 당황한 채 루크의 팔을 붙잡고 갈라지는 목소리를 냅니다) ...그, 그만... 그만 돌아갈까요?
여기 오자고 해서 미안해요. 이런 걸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호텔 사람들이 경찰에 연락했겠죠. 나머지는 그 쪽이 알아서 처리할 거예요. (루크와 둘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고 좋아했던 고작 몇 시간 전의 상황이, 모두 한 때의 덧없는 꿈과도 같이 느껴집니다)
August 05, 2021 9:03PM루크 제너시스:
의료
기준치: |
1/0/0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시체를 바라보던 시선은 곧장 바닥을 향합니다. 침대에 흩뿌려진 것들과... ...제 팔을 붙잡는 온기에 흐트러진 정신이 바로잡히듯 고개를 들어 마엘을 바라봅니다.) 아, ...응. 여기 있어봤자 우리가 더 할 수 있는 일은 없을테니까. 그리고 미안해할 필요는 없는걸. 결국 가겠다고 결정한건 나니까... (조심스럽게 어깨를 토닥입니다.) ...그럼, 갈까?
August 05, 2021 9:08PM마엘 르루:(
가겠다고 결정한 게 당신이라니, ...결국 내가 끌어들인 거잖아?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된 듯 희미하게 떠는 어깨를 꾹 누르곤 작게 심호흡합니다. 괜찮아. 돌아가자.) ...네.
August 05, 2021 9:09PM루크 제너시스: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굴림: |
7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득 침대 근처 협탁 위에 올려진
수첩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옆에는
파란 잉크가 흘러나오는 만년필이 놓여 있습니다.
August 05, 2021 9:12PM루크 제너시스:... (수첩? 정말 잠시 멈춰서서 조심스럽게 넘겨봅니다.)
수첩을 넘겨 보면, 남자의 신분을 얼추 알 수 있습니다.
이름은 미겔 헥터. 나이는 45세로 형사처럼 보입니다.
수첩은 그저 일정 정리용이었는지 별다른 내용은 없습니다.
단, 최근에 종이를 뜯어낸 흔적이 있는 듯 합니다.
그런 두 사람 곁에, 아까 간신히 정신을 차렸던 메이드가 가까이 다가옵니다.
August 05, 2021 9:15PM에이미 터너: 지금 책임자가 올라오고 있으니 방에서 나가주세요.
August 05, 2021 9:16PM루크 제너시스:... ...아, 금방 가겠습니다. (수첩을 닫은 뒤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하곤 문 밖으로 걸어나갑니다.)
August 05, 2021 9:17PM에이미 터너: 실례지만, 두 분은 몇 호실에 묵고 계신가요? (혹시 모를 수상한 인물을 파악하려는 듯 묻습니다)
August 05, 2021 9:18PM루크 제너시스:1001호, 1010호 입니다만... (나가던 발걸음을 멈추곤 대꾸합니다.)
August 05, 2021 9:18PM마엘 르루:... (메이드의 질문에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살핍니다)
대답을 들은 메이드의 표정은 삽시간에 굳어집니다.
August 05, 2021 9:19PM에이미 터너: ... ...그러고 보니
1001호에 도착한 우편물이 있는데요,
마침 책임자처럼 보이는 이가 현장에 도착합니다.
August 05, 2021 9:21PM짐 웨이츠: 경찰을 불렀습니다. 죄송하지만 손님 여러분께선 당분간 호텔에 남아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그동안의 숙박료는 전부 저희 쪽에서 지불하겠습니다.
정년이 훨씬 넘어 보이는 나이임에도, 기골이 장대하고 꽤나 정정해 보입니다.
사람들을 해산시키면, 자신을 용의자 취급하는 것에 화낼 법도 한데...
August 05, 2021 9:22PM짐 웨이츠: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괜찮으신가요? (루크 쪽에 시선을 두곤, 곧 두 사람의 안색을 살핍니다)
August 05, 2021 9:35PM루크 제너시스:(
우편물이 올 만한 일은 없었을텐데... 그에 대한 답을 하기도 전 이어진 남성의 말에 점짓 놀란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당분간?) ...당분간, 이요. 괜찮습니다만... 혹시 며칠 정도일까요? (피곤하지만 입가를 끌어당겨 웃어보입니다.)
August 05, 2021 9:36PM짐 웨이츠: 경찰이 요구한 협조 사항인지라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말 죄송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객실의 경호를 더 강화할 테니 숙박하시는 기간 동안 안전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 사람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오곤) ...혹시, 숙박하시며 호텔 내에서 수상한 사람을 보진 못하셨습니까?
August 05, 2021 9:39PM루크 제너시스:...네, 알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협조를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겠죠.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마저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다가오는 이에 의아한 표정을 짓습니다.) ...
수상한 사람...은 딱히 보지 못했습니다. 저희끼리 조용히 돌아다녔던터라...
August 05, 2021 9:41PM짐 웨이츠: (잠시 마엘 쪽을 훑고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혹시 실례였다면 다시 사과드리겠습니다. 이 쪽도 정보를 모아야 하는 처지인지라...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곤, 손목을 만지작거립니다) 시간이 상당히 늦었으니 객실로 돌아가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August 05, 2021 9:42PM루크 제너시스: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그의 손목에서 시계가 반짝입니다. 관리인은 시간 관리가 철저해야 하는 법이니까요.
관리인은 두 사람에게 인사를 마치곤 메이드에게 다가갑니다.
August 05, 2021 9:45PM마엘 르루:계속 여기 남아있어야 한다니. ... 어쩔 수 없긴 하지만요.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립니다)
August 05, 2021 9:47PM루크 제너시스:응, 범인이 나오기 전까지 어쩔수 없는거겠지. 빨리 잡혔으면 좋겠는데... 일단 빨리 방으로 돌아갈까? 푹 쉬는 편이 좋을것 같고. (마주잡은 손에 힘을 줍니다.)
August 05, 2021 9:48PM마엘 르루:... (상당히 지친 듯 한숨을 내쉬었다가, 곧 걱정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살풋 웃어보입니다)
적막해진 엘리베이터에 오르면 곧 10층에 도착합니다.
두 사람이 복도에 깔린 카펫을 밟는 소리만 자박, 자박 울립니다.
August 05, 2021 9:50PM마엘 르루:(1010호실의 앞에 다다르자, 고개를 들어 루크 쪽을 흘끔 봅니다)
August 05, 2021 9:52PM루크 제너시스:(조금 멍하니 발걸음을 옮기다 느껴지는 시선에 살풋 웃으며 마엘을 바라봅니다.) ...응? 왜 그래, 마엘. 조금 뒤숭숭한거면... 오늘은 같은 방이라도 쓸까?
August 05, 2021 9:54PM마엘 르루:아... ... (반쯤 열린 입술 사이로 낸 소리에 자기 자신도 놀란 듯, 곧 문고리를 잡고 있던 손을 놓습니다) 사실... 걱정돼요. 그 호수에서부터 루크의 상태가 신경 쓰여서... 괜찮다고는 하지만, 이런 걸 보고 괜찮을 사람은 없잖아요.
August 05, 2021 9:56PM루크 제너시스:... ...음, 호수에서의 일은, 아직도 뭐라 설명해야할지는 잘 모르겠네. ...그래도 별 일은 아닐거라고 생각해. 아마, 감수성이라던가... 갑자기 차오른게 아닐까. 하하... (말 끝을 흐리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건 그렇지만.
August 05, 2021 9:59PM마엘 르루:감수성... 그렇게 감수성 충만한 사람이었어요? (입꼬리를 애써 올리면서도, 이내 멎어들지 않는 떨림에 고개를 숙입니다) ...제가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해도 곁에 있고 싶어요. 무섭지만, 호텔에 살인자가 있고, 혹시 루크한테 무슨 일이 생길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 무서워서...
August 05, 2021 10:04PM루크 제너시스:어라, 나 일단은 작가인데. 아무래도 없으면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 (조금 먹먹한 분위기를 띄우려는 듯 부러 밝게 말하다가도,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순간 말이 멎습니다.) ... 있지 마엘, 네가 도움이 되지 않는게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다면 미안해. 나는 그냥, ...괜찮다고 말하다 보면 정말 괜찮은 것 같으니까. (톡, 숙인 고개에 제 이마를 가져다 댑니다.) 그럼 같이 있자, 응?
August 05, 2021 10:08PM마엘 르루:...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좋은 사고 방식이죠. 미안해요, 항상 혼자서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어서. (눈 앞에 닿아 이마를 간지럽히는 밝은 머리카락에, 얼굴을 들곤 뺨에 가볍게 키스합니다) 그래도 불안할 때면 꼭 말해 줘요. 가끔씩은 루크의 속내를 잘 모르겠거든요.
August 05, 2021 10:12PM루크 제너시스:...하하, 계속 서로 사과만 하니까 조금 이상한 기분이네. (제 뺨에 느껴지는 온기를 가만히 느끼다, 조심스럽게 반대편 뺨에 입술을 내리누릅니다.) ...앞으론 조심할게.
August 05, 2021 10:14PM마엘 르루:...방은... 둘 다 똑같은 구조겠죠? 아직 제대로 구경 못 했긴 한데. (어쩐지 비쥬와는 다른 홧홧한 느낌에 가만히 뺨에 손을 가져다 대다, 조금 뻣뻣하고 어색한 움직임으로 1001호실의 문패를 봅니다)
August 05, 2021 10:17PM루크 제너시스:으음... 차이가 있더라도 대충 방향의 문제 아닐까? (가볍게 미소를 머금은 채로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연 채로 잠시 기다립니다.) 자아, 먼저 들어가. 나도 짐만 풀고 나왔으니 별다른건 없겠지만..
August 05, 2021 10:20PM마엘 르루:... (삐꺽이는 모양새로 1001호실의 안으로 들어가곤) 구조는... 똑같은 것 같기도, 하고... 역시 비싼 방은 좋네요... (괜히 방 안을 두리번거리며 어색하게 웃습니다)
August 05, 2021 10:23PM루크 제너시스:아무래도... 로비부터가 화려한 편이니까. 이정도는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느낌이려나. 조금 어색한 느낌이지만. (따라서 방을 기웃거리다...) 아! 피곤할텐데 빨리 씻고 잘까? 지금 시간이...
August 05, 2021 10:26PM마엘 르루:그, 그럴까요? (양복의 소매를 올려 시간을 확인하곤) 많이 늦었으니까... 피곤한 만큼 푹 쉬어야죠.
... ...가, 갈아입을 옷 들고 올게요...! 먼저 씻어요. (마치 로켓이 발사되는 듯이, 빠른 걸음으로 1010호실로 쌩하니 사라집니다)
August 05, 2021 10:28PM루크 제너시스:아, (쌩......하니 사라지는 마엘을 멍하니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곤 짐 속에서 갈아입을 옷을 꺼냅니다.
먼저 씻고 있어야겠지? 아무래도..?)
마엘은
2분만에... 앞머리가 조금 헝클어진 채로 돌아옵니다.
깨끗하게 씻고, 푹신한 침대 위에 누우면...
오늘 있었던 기이한 일들도 모두 솜털 사이에 녹아 사라지는 것만 같습니다.
방의 불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무거운 눈꺼풀이 스르륵 감기고,
몸을 일으키려 해도, 손가락 하나조차 제 의지대로 움직여주질 않습니다.
흐릿하게 깬 정신만이 적막 속에 오롯이 자리합니다.
마치 TV 화면에 균열이 일어나듯이 시야가 새카매졌다 다시 돌아오면,
당신은 1001호라 적힌 문패 앞에 서 있습니다.
언제 이렇게 복도까지 나왔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몽롱한 기분으로, 몸을 돌려 텅 빈 복도를 걷습니다.
반대편 복도 끝에서 희끗희끗한 인영이 언뜻 보입니다.
August 05, 2021 10:35PM루크 제너시스:
정신
기준치: |
60/30/12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 인영은, ...당신이 무척 잘 아는 사람.
몸은 여전히 제멋대로 그 사람 쪽으로 걸어갑니다.
안도감, 안락함. 익숙한 기분이 점차 머리 끝까지 차오릅니다.
이 공포가 모두 끝날 것만 같은 뜻 모를 충동.
복도의 중앙쯤에 다다르면, 저절로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마치 두 사람을 가로막듯이, 혹은 감싸안듯이.
무참하게 피어오른 덩굴은 당신의 시야에 가득 파고들고.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은 붉은 빛의 머리카락.
당신은 1001호실의 침대 위에 누워 있습니다.
손을 들어올리면, 손등 위에 붙어 있던 붉은색 꽃잎이 힘없이 떨어집니다.
...꿈이라기에는, 아직도 지나치게 생생한 광경에.
August 05, 2021 10:41PM루크 제너시스:
SAN Roll
기준치: |
56/28/11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1
옆에 누워 자고 있는 마엘은 아직 깨어날 기미가 없어 보입니다.
August 05, 2021 10:44PM루크 제너시스:... (
대체 무슨... 떨어진 붉은 꽃잎을 말없이 바라만 보다 시선을 마엘에게로 돌립니다.)
... 마엘? (살짝 어깨를 흔들며 깨워봅니다.)
August 05, 2021 10:46PM마엘 르루:...으음... ... (이불에 파묻힌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 곧 이불 사이로 졸린 듯한 얼굴을 내밉니다) ...벌써... ...아침인가요... (반쯤 감긴 눈이 꿈뻑입니다)
August 05, 2021 10:49PM루크 제너시스:... (조용히 웃어보입니다.) 응, 아침이지만... 피곤하면 조금 더 잘래? (
단순한 꿈이겠지. 석연찮은 기분은 남아있지만, 현실이라기엔 너무나도...)
August 05, 2021 10:50PM마엘 르루:조금만...
딱 10분만 더 잘게요. ... (아직 비몽사몽한 듯 루크의 소맷자락을 잡으며 꿍얼거립니다)
누군가 정갈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August 05, 2021 10:52PM루크 제너시스:아,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제 소매를 붙든 마엘의 손을 조심스럽게 떼어내곤) 금방 올게.
누구신가요? (문을 살짝 엽니다.)
August 05, 2021 10:53PM마엘 르루:...~... ... (무언가 잠꼬대처럼 중얼거리며 햇빛을 막기 위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씁니다)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어제 만났던 메이드입니다.
August 05, 2021 10:54PM에이미 터너: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살짝 피곤한 듯 눈가를 누릅니다) 여기, 1001호실 투숙객분께 도착한 우편물입니다. (루크에게 끈으로 묶인 소포 하나를 건네줍니다)
August 05, 2021 10:57PM루크 제너시스:우편물... (소포를 건네받고는 겉을 살펴봅니다.) 아, 감사합니다. 어제의 일은, 그, 아무래도 정신이 없었을 법 하니까요. 괜찮아요.
August 05, 2021 10:58PM에이미 터너: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실례할게요. (조급하게 인사를 마치곤 종종걸음으로 객실을 떠납니다)
August 05, 2021 10:59PM마엘 르루:어제 도착했다던 그 우편물인가요...? (어느새 간신히 잠에서 깬 듯, 한쪽 눈을 비비며 현관으로 걸어나옵니다)
August 05, 2021 11:01PM루크 제너시스:깨울 생각은 없었는데... 더 안자도 괜찮겠어? (조용히 문을 닫고 소포를 든 채로 다가갑니다.) 응, 그런가봐. 딱히 요즘에 우편물을 받을만한 일은 없었는데 말이지.
August 05, 2021 11:02PM마엘 르루:언제까지고 잠만 자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커피 한 잔 마시면 괜찮을 거예요. ...잘못 온 건 아니죠? 확인해 보는 게... (소포에 시선을 둡니다)
August 05, 2021 11:03PM루크 제너시스:지금 확인해보려고. 편집부는 아닐것 같은데... (소포를 탁자에 내려두곤 끈을 풀러 내용물을 확인해봅니다.)
August 05, 2021 11:04PM마엘 르루:(협탁 위에 올려둔 안경을 집어들어 쓰고는, 루크의 옆에 나란히 서서 지켜봅니다)
소포 안에는 낡은 일기장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가죽제인 일기장의 표지만 멀쩡하고...
적당히 훑어보면, 예전에 1001호실에 투숙했던 사람의 일기 같습니다.
마스틴 호텔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삐걱거리는 풍향계였다.
다른 집의 풍향계처럼 금빛 수탉이 아닌, 갈까마귀 모양의 풍향계.
그러나 마스틴 호텔에 발을 들인 순간 나는 ‘집’을 떠올렸다.
아늑하고, 익숙하며, 조금 질리지만 그곳을 떠날 생각은 들지 않는 집.
여행지를 산보하다가 아,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오늘 아침에 빌린 방이 떠오른 적은.
누구에게도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 일일까.
호텔을 전전해온 여행자들이 남긴 향수가 공중을 부유하다가 우리를 만나는 것일까?
누구에게나 그리움이 같은 방식으로 작용한다면, 다른 사람의 그리움을 내 것이라 착각할 수 있을까.
오늘은 왠지 몸이 좋지 않다. 동시에 이상한 기분이 든다.
나머지 페이지들은 해독하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August 05, 2021 11:12PM마엘 르루:... (찌뿌둥한 얼굴로 일기를 훑고는)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아니. 작가일지도.)
August 05, 2021 11:14PM루크 제너시스:...하하, 그러게. 꽤 전의 일기 같은데. 이게 왜 나한테 왔는진 잘 모르겠네. (갸우뚱한 얼굴로 다음 페이지를 넘겨봅니다. 조금 시간은 걸리겠지만...)
연인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는 사람이라 9층에 방을 잡았다.
그러니까 내 연인이 9층에서 내리고, 그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죠? 고작 한 층인데.
그 사람이 크게 웃을 때 민트와 브랜디 냄새가 났다.
실연이죠. 잠깐 이런 식으로 말한다고 제가 수작에 넘어갈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전 연인이 있어요.
우리는 각자 팔짱을 낀 자세로 복도 한가운데서 떠들었다.
1010호의 사람은 벽에 살짝 기대어 금빛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게 내버려 두었다.
August 05, 2021 11:21PM마엘 르루:그러니까... 이 사람이 바람을 피웠다는 거죠? (일기를 집중해서 읽다, 퉁명스레 중얼거립니다)
August 05, 2021 11:23PM루크 제너시스:...그런 느낌이지?
그동안 내 연인이 조금도 생각나지 않았다.라고 했으니까. (조금 눈이 뻐근한가 싶어 일기를 닫습니다.) 전 주인이 두고가서 우편물이 왔다고 하기엔... 으음, 잘 모르겠네. 보낸 사람이라던가 적혀있지 않은 것 같고. (곰곰...)
August 05, 2021 11:26PM마엘 르루:구제불능이네요. (작게 한숨을 내쉬곤 일기에서 시선을 떼어 놓습니다) 그러게요. 꽤 낡은 일기장인 것 같은데... ... (팔짱을 끼곤 중얼거리다, 곧 부엌으로 향해 커피 포트의 전원을 킵니다) 어차피 호텔에서 나가지도 못하니까, 그냥 최대한
휴가를 만끽하는 게 좋겠죠? 저도 이제 루크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려고요. (농담조로 덧붙입니다)
향긋한 캡슐 커피의 향이 객실 안을 가득 메웁니다.
오전 시간대에는 총
두 곳의 조사가 가능합니다.
August 05, 2021 11:29PM루크 제너시스:하하, 이렇게 자랑스럽게 적을 내용이 아니긴 하지. 로맨스로 포장할 만한 일도 아니고... (고개를 끄덕이며 일기를 탁자 위에 올려둡니다.) 뭐, 무턱대고 버릴 수도 없으니까 가지고는 있어볼까. (이어진 말에는 조그맣게 웃음을 터트립니다.) 그래, 그게 좋겠다. 예상치 못한
휴가가 되긴 했지만... 가능한 한 즐겁게 보내는 편이 좋겠지.
어디 가고 싶다거나, 둘러보고 싶은 곳 있어? 호텔이긴 하지만.
August 05, 2021 11:32PM마엘 르루:저요? 저는... 으음.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아침 산책도 할 겸 나가볼까요. 호텔을 나가지 않는 범위 안에서는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August 05, 2021 11:35PM루크 제너시스:(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럼 느긋하게 커피 마신 다음에 나가볼까? 천천히 돌아다녀도 상관 없을테고... 산책이면 어디가 좋을까 생각해둬야겠네.
August 05, 2021 11:37PM마엘 르루:좋아요. (갓 내린 따끈한 커피가 담긴 머그잔을 두 손에 들고는) ...이번엔
설탕만 조금 넣었어요. (루크에게 머그잔 하나를 내밀며 장난스럽게 웃습니다)
August 05, 2021 11:39PM루크 제너시스:...으응? (반박자 늦게 어제의 일을 떠올리곤 잔을 받아듭니다.) 그러고보면 오늘의 커피는 내가 내려야하는 차례였을지도 모르겠네. (가볍게 농담을 던지곤 한모금 마십니다.)
August 05, 2021 11:41PM마엘 르루:안 돼요. 앞으로 커피는 제 담당으로 정했어요. (쓴 커피를 입에 털어넣으니, 뿌옇게 번졌던 머릿속이 상쾌해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August 05, 2021 11:47PM루크 제너시스:앞으로도 쭈욱~? 몰래 선수치는 수밖에는 없을까나. (조금씩 커피를 마시며 어디로 향할지의 계획을 세워봅니다. 산책이면 정원이 좋을까...) 이번엔
사자와 돌고래... 쪽으로 가볼까?
August 05, 2021 11:49PM마엘 르루:선수치면~... 하는 수 없죠. (커피를 홀짝이다 어이없다는 듯이 웃음짓고는) 그럴까요? 이름만 들으면
사자와 돌고래 조각이 많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텅 빈 커피잔을 정리하고는 옷걸이에 걸쳐 둔 겉옷을 꺼내듭니다) 조금 쌀쌀할지도 모르니까...
August 05, 2021 11:52PM루크 제너시스:정원에 이름이 붙을 정도면 그렇겠지? 어떻게 조성했길래
사자와 돌고래가 나란히 붙어있는지는 조금 궁금하네. (탁자를 정리한 뒤 춥지 않을 정도로 옷을 챙겨입곤 손을 내밉니다.) 그럼, 갈까?
August 05, 2021 11:55PM마엘 르루:(옷매무새를 정리하다, 미소를 띄우며 손을 마주 잡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조금 민망했지만, 이젠 오히려 나란히 걸을 때 그의 온기를 느끼지 않으면 어색할 정도로 익숙해져 버린 걸지도.)
내리자마자 보이는 것은, 화재 예방 포스터입니다.
4층의 전기실과 주방은 일반 손님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여져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포스터는 로비 뿐만이 아니라 호텔 내부 곳곳에 붙여져 있었죠.
그런 생각에 잠기다 보면, 카운터에서 누군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August 05, 2021 11:58PM마엘 르루:뭘까요? 이런 때에... (수상한 사람들에 눈쌀을 찌푸립니다)
August 06, 2021 12:00AM루크 제너시스:투숙객이려나? 예민해질 수 밖에 없긴한데... (조심스럽게 사람들을 살펴봅니다.)
August 06, 2021 12:00AM방문객 A: 우리도 들여보내 줘요!
August 06, 2021 12:00AM방문객 B: 우리도 그걸 구경하고 싶다고요!
딱 봐도 처음 방문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은 막무가내입니다.
August 06, 2021 12:01AM마엘 르루:...경매 이야기일까요. 살인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정문 통제를 안 한 건가... (터무니없는 보안에 헛웃음이 나옵니다)
August 06, 2021 12:04AM루크 제너시스:...그거, 라고 하니까 뭔가 수상해보이긴 하네. (미묘한 표정으로 방문객들을 바라봅니다.) 저렇게 말해도 들여보내줄 것 같진 않지만.
로비 뒤의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어제의 관리인, 짐 웨이츠가 나옵니다.
August 06, 2021 12:05AM짐 웨이츠: 불편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로비에 소란이 일어나면 곤란하니... 이 쪽으로 오시죠.
호텔 가드들이 방문객들을 몰아내려던 찰나, 그는 방문객들에게 사무실 안쪽으로 오라며 손짓합니다.
한동안... 조용해집니다. 당분간은 나올 것 같지 않아 보이네요.
August 06, 2021 12:06AM마엘 르루:조용해지니 좀 낫네요. 갈까요? (루크의 손을 만지작거립니다)
August 06, 2021 12:07AM루크 제너시스:(고개를 끄덕이곤 힘을 주어 손을 마주잡습니다.) 멍하니 있는 것도 그렇지? 가자.
눈을 돌리면, 로비에 서 있던 손님들 중 일부입니다.
시선이 마주치면 곧 모른 척 고개를 돌립니다.
버석거리는 풀밭을 몇 발자국 걸으면, 곧 사자와 돌고래를 주제로 한 정원에 들어섭니다.
그닥 어울리지 않는 동물들을 테마로 잡았음에도 생각보다 괜찮은 조경이네요.
소복한 눈밭에 발자국들을 남기며 걷다 보면... 분수대와 마주합니다.
August 06, 2021 12:12AM마엘 르루:겨울에는 별로 쓸모있어 보이지 않네요. (당연하게도 얼어붙은 분수대의 조각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립니다)
아래에서 고개를 내민 돌고래와, 분수대를 내려다보는 사자가 키스를 하기 직전처럼 굳어 있는 장식이 있습니다.
텅 빈 정원에 홀로 서서 사자 조각상을 쓰다듬는 한 귀부인이 있습니다.
August 06, 2021 12:13AM레드그레이브 부인:...어머. (담배를 피우던 손을 들어 후, 하고 연기를 내뿜습니다) 투숙객분들이신가요?
August 06, 2021 12:15AM루크 제너시스:아,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네. 잠시 묵게 되었습니다만... (힐끔, 쓰다듬고 있는 사자 조각상을 바라봅니다.)
August 06, 2021 12:18AM레드그레이브 부인:(시가를 든 채로 우아하게 미소짓습니다) ...매력적인 분이시네요. 어제 엘리베이터에서 두 분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10층에서 머무시나요?
August 06, 2021 12:20AM루크 제너시스:...하하, 과찬이세요. (예의바른 미소를 지어보이곤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 말씀대로 10층에서 머물고 있어요. 부인께서는 그 조각상을 좋아하시는걸까요?
August 06, 2021 12:22AM캐서린 레드그레이브:제 소개가 늦었네요. 전 캐서린 레드그레이브라고 해요. 후후... (그윽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훑습니다) 귀엽죠? (사자 조각상을 쓰다듬으며 입꼬리를 올리고는) 둘이 사랑하는 사이랍니다.
August 06, 2021 12:24AM루크 제너시스:저야말로, 루크 제너시스라고 합니다. (훑는 시선에 조금 부끄러운지 붉어지는 듯한 귀에 신경이 쓰이지 않도록 헛기침을 합니다.) ...귀엽네요. 사자와 돌고래가 말인가요?
August 06, 2021 12:25AM마엘 르루:...마엘 르루입니다. (못마땅한 듯이 부인을 바라보며, 하는 수 없이 가슴에 손을 얹고 인사합니다)
August 06, 2021 12:27AM캐서린 레드그레이브:실례지만, 두 분이 어느 호실에 묵고 계신지 여쭤 봐도 될까요? (시가를 지져 끈 뒤, 여전히 시선은 루크에게 머문 채로 미소를 짓습니다) 사자와 돌고래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제가 무척 좋아하는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네요.
August 06, 2021 12:30AM루크 제너시스:호실... 말씀이신가요? 일단은
1001호에 머물고 있어요. (갑작스럽긴 하지만 곧바로 답한뒤 마엘을 슬쩍 바라봅니다.) ...괜찮으시다면 부디. 이야기를 듣는건 좋아하거든요.
August 06, 2021 12:32AM마엘 르루:... ... (루크를 흘끗 바라본 뒤, 퉁명스레 대꾸합니다) 저는 1010호실입니다. 왜 물어보시는지는 의중을 잘 모르겠지만요.
August 06, 2021 12:32AM캐서린 레드그레이브:1001호실... (조금 놀란 기색을 보이다, 곧 눈웃음을 지어보입니다) 역시나. 어머, 죄송해요. ...실례가 되지 않았기를.
(잠시 후, 하고 숨을 내뱉고는 이야기를 잇습니다) 돌고래와 사자는, 첫눈에 사랑에 빠졌답니다.
...그런데 문제라면, 돌고래는 자기 집안의 체면을 위해 일찍 결혼을 해야만 했어요. 그럼에도 그 둘은 서로를 포기하지 않았죠.
사자는 돌고래를 위해서라면 물까지 뛰어들 수 있다 했지만, 돌고래는 그런 사자의 열망이 두려웠어요.
그래서 둘은 고향을 떠나 먼 곳에서 밀회를 즐겼고...
August 06, 2021 12:35AM캐서린 레드그레이브:...후, 찬 공기를 너무 많이 쐰 것 같네요. (애처로운 듯한 눈빛으로 루크를 응시하고는)
... 어차피 둘 다 알고 있을 거예요. 서로는 이루어질 수 없을 거라고.
이야기를 더 이어가고 싶지만...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들려드리도록 할까요. 단 둘이서도 좋고요. (입가에 손을 가져가며 웃습니다)
August 06, 2021 12:39AM루크 제너시스:(느껴지는 시선에 의아한 표정으로 마주봅니다.
어쩐지 로비에서도 묘한 시선을 받았던 것 같은데...)
... 그런, 가요. 하하... 단 둘이서 만나게 될 일은 없을것 같지만, 네. 나중에 연이 또 닿는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귀부인은 예의 바른 인사를 건네곤, 곧 옅은 기침 소리와 함께 자리를 뜹니다.
자리를 뜨며, 그가 마엘을 훑던 눈빛이 꽤나 싸늘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August 06, 2021 12:42AM마엘 르루:... ...어이없는 사람이었어요. 전 거의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 같던데.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뒤돌아 사라지는 그의 뒤통수를 째려봅니다)
August 06, 2021 12:44AM루크 제너시스:... ...그러게 말이야.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분이셨네. (사자와 돌고래를 잠시 바라보다 마엘을 바라봅니다.) 기분전환을 하러 왔는데 뭔가 더 미묘해진 것 같네... 음, 춥진 않아?
August 06, 2021 12:45AM마엘 르루:저도 조금 추운 것 같기도 하고... 들어갈까요. (밍숭맹숭한 기분에 잡고 있던 루크의 손을 꼭 붙들곤 흘끗 주변을 봅니다) 이왕 나왔으니 기념관이나 온실 쪽을 구경하는 것도 좋겠네요.
August 06, 2021 12:48AM루크 제너시스:그럼 실내로 가보자. (미묘한 기분을 떨쳐내려 괜히 더 활짝 웃어보입니다. 마주잡은 손을 꼭 쥐곤 잠시 고민을 하다 온실 쪽 방향으로 손을 내밀어봅니다.) ...그럼 온실은 어때?
August 06, 2021 12:48AM마엘 르루:그래요. (식물 보는 취미는 없지만, 뭐... 지금의 묘한 찝찝함을 떨쳐 내기 위해서는 뭐든지 좋으니 몸을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조급하지 않은 걸음으로, 두 사람은 나란히 온실로 향합니다.
통유리로 만들어져 있어 화사한 햇빛이 쏟아지는 온실의 내부에는 호접란이 가득 피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이름을 알 수 없는 열대 식물들이 조명을 받아 생기를 자랑합니다.
그런 온실 중앙엔 조각상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August 06, 2021 12:52AM마엘 르루:... (생각이 많아진 듯, 말없이 식물들을 구경합니다)
August 06, 2021 12:53AM루크 제너시스:(...그런 마엘을 조용히 바라보다 고개를 틀어 조각상을 바라봅니다.)
조각상이라 해야 할지 괴석이라 해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금속으로 된 단상 위에 놓인 저 회백색 돌은...
서로를 껴안고 녹아들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머리 둘은 서로를 잡아먹듯 엉겨 뭍어 있고,
August 06, 2021 12:56AM루크 제너시스:
SAN Roll
기준치: |
54/27/10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온실과 딱히 어울리지도 않는데, 왜 여기에 놓아둔 걸까요?
작품을 만든 조각가의 이름도 딱히 쓰여 있지 않습니다.
August 06, 2021 12:58AM루크 제너시스:... (옆? 멍하니 바라보던 시선을 재빨리 옆으로 돌립니다.) 마엘?
August 06, 2021 12:59AM마엘 르루:... ... (멍하게 뜬 눈을 조각상에 고정한 채, 그 자리에 우뚝 서고는)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August 06, 2021 1:02AM루크 제너시스:...마엘, (어째선지 전날 호수에서의 제 모습이 떠오르는건 왜일까요. 손을 들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줍니다. 별 일이 아니라면 좋겠는데 말이죠. 계속해서 묘한 일이 겹쳐오는 건 영 좋은 신호가 아닌것만 같습니다.)
August 06, 2021 1:04AM마엘 르루:...? (루크의 손길이 닿자, 그제서야 울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 눈동자에 느릿하게 생기가 돌아오고는) 저, 어째서... ... (
울고 있었죠, 라는 말을 하기도 전에 곧 루크의 어깨에 기댄 채로 흐느끼듯 무너집니다)
...흑, 으흑... ...
August 06, 2021 1:07AM루크 제너시스:... (제 품에 기대듯 무너져 우는 마엘의 모습에 놀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차분히 그의 등을 토닥입니다.) 괜찮아, 괜찮아... (
아무것도 아닐거야, 별 일 없을거야. 속으로 되뇌입니다. 마엘이 울음을 그칠때까지. 조용히.)
August 06, 2021 1:10AM마엘 르루:...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 그냥... ... (꽤나 이상해 보일지도 모르는 자신의 모습을 애써 변명해보려 했는지, 물기 어린 목소리로 한없이 중얼거리다 곧 루크의 품에 파고듭니다. 제멋대로 눌린 안경알에 눈물 자국이 생겨 시야가 뿌옇게 흐려집니다) ..흑, ...
...루크...
August 06, 2021 1:13AM루크 제너시스:...
응, 나도 알아. 그러니까 괜찮아. (품에 파고든 붉은 머리칼에 조심스레 입을 맞춥니다. 네 슬픔에 어떤것이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흐르는 눈물을 살살 손으로 닦아주며 대답합니다.) 응, 마엘.
August 06, 2021 1:16AM마엘 르루:...너무, 괴로운데. 윽, ...그런데 어쩐지... ...
편안해서.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몇 번 들리곤, 곧 안경을 벗어 눈가를 세게 닦아냅니다) ...루크. 루크... (그리고 혼잣말처럼, 들릴 듯 말 듯한 정도로 속삭입니다)
...계속, 제 곁에 있을 거죠?
August 06, 2021 1:19AM루크 제너시스:... ...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다 마엘을 품에 안아옵니다. 이 기분 나쁜 석상이 어떠한 감상을 품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엘, 걱정하지 마.
계속, 네 곁에 있을게.
August 06, 2021 1:24AM마엘 르루:... ... (한동안 품에서 떨어질 생각도 않은 채 그의 등에 매달리듯이 껴안고 있다, 곧 희미한 웃음 소리와 함께 고개를 듭니다. 눈물 자국으로 엉망이 된 얼굴로, 그저 흐릿할 두 눈에
당신만을 담은 채.) ...저, 바보같았죠. 감수성 가득한 사람 옆에 있으니 저도 옮아버린 걸지도 모르겠어요.
(미련이 남은 듯한 몸짓으로 한 걸음 멀어지곤, 침착한 척 주머니에서 안경수건을 꺼내 여전히 떨리는 손으로 더러워진 안경을 문질러 닦습니다)
August 06, 2021 1:28AM루크 제너시스:... (흐릿한 그 두 눈을 마주합니다. 아마 내 눈에도
너만을 담고 있겠지. 이내 조용히 입가를 끌어당겨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바보같다고 말 할 리가 없잖아? 하하, 내 탓이구나. 어쩔수 없네. ...기분은 좀 나아졌을까, 마엘. (조금 붉어졌을 눈가를 조심스럽게 매만집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이어집니다. 단편적이라 여긴다면 단편적인 것들이지만... 석연찮은 감정을 한쪽에 몰아넣고는 떨리는 손에 자신의 손을 포갭니다.) ...조금 쉴래?
August 06, 2021 1:33AM마엘 르루:훨씬 나아졌어요. 좀 홀가분해진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솔직히... 방금 전까지 좀 못마땅했거든요. (눈을 접으며 웃자, 포개진 손의 떨림이 조금씩 잦아듭니다) 그래요, 방에서 쉴 겸 가볍게 식사도 하죠. 방 안에 체스판이 있는 것 같던데 가볍게 한 게임 어때요? ...저한테서 이기기는 쉽지 않겠지만요.
August 06, 2021 1:35AM루크 제너시스:...나아진거라면 다행이다. (그대로 포갠 손을 마주잡곤 저도 살포시 웃어보입니다.) 점심은... 룸서비스? 이래저래 많이 돌아다녔으니까. 조용하게 보내려면 그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네. 체스가 강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약한 것도 아니니까. ...노력해보는걸로 할까?
August 06, 2021 1:38AM마엘 르루:숙박비는 호텔 측에서 다 부담한다고 했으니까. 룸서비스도 물론이겠죠. (루크의 미소에 한결 생기 넘치는 미소로 화답합니다) 그래요? 그러면~...
내기라도 할까요. 진 사람이 저녁에 바에서 한 잔 사는 거예요.
August 06, 2021 1:41AM루크 제너시스:그렇겠지? 설마 말그대로 '숙박'비만 호텔 측에서 부담한다는 뜻이겠어. 자, 그럼 가서 뭐 먹을지 생각하면서 돌아가자.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흐음~... 단판으로? 아무렴 좋지만. 쉽게 이길거라는 생각하고 있으면 큰코 다칠 수도 있을걸. (장난스레 대꾸합니다.)
August 06, 2021 1:43AM마엘 르루:루크가 한 번에 지면 아쉽겠죠? 세 번으로 하죠. 세 번 이기면 되는 걸로. (꽤나 자신감이 있는 듯 안경을 올려 쓰며 웃습니다) 룸서비스 메뉴가 뭐가 있더라~... ...돌아가면 한 번 팸플릿을 봐야겠네요. (자연스레 루크의 팔짱을 끼고는, 호텔로 한결 가벼운 걸음을 걷습니다)
두 사람은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호텔 룸으로 돌아갑니다.
약속했던 내기를 위해 창가 옆 테이블에 마련된 체스 테이블에 마주 앉습니다.
고급스러운 원목으로 짜여진 체스판은 평소에는 쉽게 접하지 못할 수제품으로 보입니다.
August 11, 2021 8:09PM마엘 르루:그럼... 잘 부탁해요, 루크. (반듯하게 깎인 검은색 폰을 집어들며 웃습니다)
August 11, 2021 8:11PM루크 제너시스:나야말로... 잘 부탁해, 마엘. (마주 웃으며 저도 흰색 폰을 집어듭니다.)
어느 누구도 가볍게 져 줄 생각은 없어 보이네요.
August 11, 2021 8:12PM루크 제너시스: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ugust 11, 2021 8:12PM마엘 르루:
지능
기준치: |
85/42/17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허를 찔린 나머지, 마엘의 나이트가 자신의 진영으로 파고드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요.
August 11, 2021 8:15PM마엘 르루:체크메이트. (진지한 눈빛으로 체스말을 정갈히 내려놓고는, 곧 입꼬리를 올립니다.) 루크도 제법 잘 했는데. 아쉽네요, 첫 번째는 제가 가져갈게요.
August 11, 2021 8:17PM루크 제너시스:어라,
체크메이트... (덤덤히 체스판을 바라보다 고개를 저어보입니다) 역시 처음부터 쉽게 갈 순 없는 법이려나~...
August 11, 2021 8:18PM마엘 르루:절 상대로 쉽게 간다니, 너무 얕본 거 아닌가요? (안경테를 만지작거리며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듭니다)
그렇죠, 아직 시작이니까요. 결과는 끝까지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법입니다.
다시 새 게임을 시작하고, 판 위에 짜인 전략을 되새기다보면...
August 11, 2021 8:20PM루크 제너시스: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가 너무 들뜬 탓일까요, 당신이 미리 적진에 배치한 룩을 신경쓰지 못한 모양입니다.
지금 이 폰을 들어 한 칸 움직이기만 하면 체크메이트네요.
August 11, 2021 8:22PM루크 제너시스:얕볼리가 없잖아, 안그래? (차분히 손을 들어 폰을 한 칸 움직입니다.)
체크메이트, 그렇게 재미없는 승부는 아니지?
August 11, 2021 8:24PM마엘 르루:(마치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듯,
체크메이트란 말이 귓가에 울리자 살짝 풀린 눈동자에 생기가 돌아옵니다. 딱 봐도 아차, 하는 기색이 역력한 눈빛으로 루크를 바라보곤) ...방심했네요. (조금 분한 듯 체스판을 살피다 안경을 고쳐 씁니다)
그렇게 게임에 몰입한 두 사람이 승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이제 이 판을 이긴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되겠죠.
이런 때에 필요한 것은, 지략도 눈썰미도 아닌.
August 11, 2021 8:27PM루크 제너시스:
운
기준치: |
40/20/8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August 11, 2021 8:27PM마엘 르루:
운
기준치: |
50/25/10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어느덧 마엘의 폰이 마지막 열에 다다릅니다. ...분명 프로모션이라는 룰이 있었죠.
August 11, 2021 8:30PM마엘 르루:퀸으로 승격시키죠. 그리고,
체크메이트. (마지막으로 둔 승부수가 통한 게 상당히 즐거운지, 기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들뜬 목소리를 냅니다)
August 11, 2021 8:32PM루크 제너시스:아, 이런. (마지막 열에 다다른 마엘의 폰을 보곤 짧게 혀를 차다 결국 웃어보입니다.) 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축하해, 마엘.
August 11, 2021 8:33PM마엘 르루:저도 이렇게 고전한 건 오랜만이라서. 재밌었어요. (살풋 웃으며 체스말을 만지작거리곤) 그럼, 바에서 기대할게요.
별로 안 마실 거니까 지갑 사정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고요. (의미심장한 말을 흘립니다)
August 11, 2021 8:35PM루크 제너시스:음~ 마엘을 고전시킬 수 있었던 거라면 나도 제법이긴 했나보구나. (톡, 건드리던 체스말에서 손을 떼어냅니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은 지갑 사정이니까, 네가 취할 걱정만 하면 되는걸까? (장난스레 받아치곤 웃습니다.)
August 11, 2021 8:37PM마엘 르루:(언제쯤 취했더라... 가만히 생각에 잠깁니다. ...한 5년 전?) 그건 걱정 안 해도 돼요. 그럼... (여전히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꽤 오래 쉬기도 했고, 이만 나가볼까요.
치열했던 게임을 마치고 나니, 어쩐지 나른해지는 오후입니다.
오후 시간대에는 총
세 곳의 조사가 가능합니다.
August 11, 2021 8:41PM루크 제너시스:(그러고보니까... 탁자 위에 올려두었던 일기를 떠올리곤 걸음을 옮겨 일기장을 손에 쥡니다. 나가기 전에 한 장 정도만..)
당신은 탁자 위의 일기장을 집어듭니다. 가볍게 한 차례 읽고 나가는 것도 좋겠네요.
뭐라 해야하지. 명확했다. 모든 게 설명되었다.
난 적어도 내가 공포에 맞설 수 있는 인간이라 생각했다.
그러니까 덤불에 숨은 짐승이 날 습격할 때를 노리고 있다면,
적어도 그것이 튀어나오기 전 빠르게 도망칠 수 있는 인간이라고.
그러나 이곳에서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 나를 감싸자
이 열병이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갈 것이 확실하다.
이제는 그 사람을 보아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점점 무감해지고, 아무래도 좋다.
그래도... 형사가 모아다 준 책에 쓸만한 주문이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지쳐 있었다. 싫증 나고, 분노했다.
그와 지내면 나는 영원히 음지에 피어 있는 식물 같다.
우리가 사랑한다고 그 어디에서도 말할 수 없었다. 이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August 11, 2021 8:47PM마엘 르루:또 그거 읽고 있어요? 기분 나쁜 이야기밖에 없던데. (체스판을 정리하다 문득 일기를 읽는 루크 쪽을 바라봅니다)
August 11, 2021 8:49PM루크 제너시스:...아, (마엘의 목소리가 들리자 일기장을 덮습니다.) 그냥? 조금 신경이 쓰여서. 읽다보면 왜 왔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고...? 뭐,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겠지만. (잠시 무언갈 생각하나 싶더니 곧바로 말을 이어나갑니다.) 아, 그러고 보니까 바는 마지막에 가는게 나을까? 기념관이라도 들렸다가... 바로 가도 상관은 없지만!
August 11, 2021 8:50PM마엘 르루:...? (일기장을 덮는 루크의 모습을 의아하게 바라보다, 곧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니까요. 여기 바는... (턱을 가볍게 만지작거리곤) 다섯 시에 연다고 했으니까. 여유 있게 기념관에 들렀다 가죠.
August 11, 2021 8:52PM루크 제너시스:하하, 그럼 그렇게 하자. 준비는 다 했으니까... 이제 나갈까? (마엘에게 손을 내밀어보입니다.) 가볍게 둘러보는거니까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겠지.
August 11, 2021 8:55PM마엘 르루:그래요. (외투를 걸치곤 루크의 손을 잡아옵니다. 마침 구름 사이를 벗어나 방 안을 환하게 적시는 햇빛에 감싸인 그의 눈동자가 한층 더 깊게 반짝이는 듯해 하염없이 그를 바라보다, 곧 뜬금없이 너무 빤히 들여다봤다는 걸 깨닫곤 황급히 고개를 돌립니다) 기념관엔 뭐가 있을까요? 그래봤자 호텔 재단의 돈자랑 뿐이겠지만...
가, 가죠.
호텔 로비를 지나 바깥으로 나오면, 옅게 눈발이 흩날립니다.
여전히 어딘가에서 자꾸만 이 쪽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August 11, 2021 8:56PM루크 제너시스: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굴림: |
3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또다시 시선이 느껴지는 방향을 훑으면, ...어라?
이쪽을 흘끔거리는 손님들이 들고 있는 팸플릿에 시선이 멎습니다.
근데... 저 손님들이 들고 있는 팸플릿은, 그 모양과 색이 다른 것 같습니다.
August 11, 2021 9:00PM마엘 르루:(여전히 느껴지는 시선에 손님들을 흘겨봅니다. 마주 잡은 손을 꼭 쥐곤) ...제가 좋아서 잡고 있는 거니까. 굳이 다른 사람까지 신경 쓸 필요 없겠죠. (마치 자신을 타이르는 듯이 중얼거리곤 고개를 숙입니다)
August 11, 2021 9:02PM루크 제너시스:...응? 아아, (제 손에 느껴지는 감각에 저도 힘을 주어 마주잡습니다.) 당연하지. 저렇게 보고 있다고 해도... 우리가 뭘 해줘야하는건 아니잖아? (모양과 색이 다른 팸플릿을 빤히 바라보다 시선을 돌립니다.)
August 11, 2021 9:04PM마엘 르루:(
발등에 침이라도 뱉어 주면 모를까, 하고 투덜대려다... 아직은 험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곤 고개를 흔듭니다)
마스틴 재단 기념관은 호텔 재단의 재력을 과시하고 싶다는 듯 무척 화려한 외관입니다.
호텔의 역사를 마치 박물관처럼 호화롭게 전시해 둔 공간이네요.
온갖 사진들이 아르누보 풍의 고풍스러운 액자에 담겨 있고,
호텔 로비에도 놓여 있었던 동물 조각상들이 기념관 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장내를 걷다 보면, 문득 벽면에 붙은 세 장의 사진에 시선이 갑니다.
왼쪽, 가운데, 오른쪽 사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ugust 11, 2021 9:09PM루크 제너시스:네 말대로 화려하긴 하구나... 역시, 라는 느낌일까? (왼쪽 사진부터 천천히 훑어봅니다.)
August 11, 2021 9:10PM마엘 르루:안 봐도 뻔하죠. (어깨를 으쓱하고는 흥미 없다는 눈길로 벽면의 사진들을 훑습니다)
분명 이 호텔이 세워지기 전, 동물원이 있었다고 했었죠.
August 11, 2021 9:13PM루크 제너시스:
교육
기준치: |
70/35/14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좁은 시멘트 바닥, 철창, 더러운 사육 공간...
마스틴 미네저리는 당시에도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비판받았습니다.
더군다나 실종되는 동물들도 많아서, 동물의 사인을 명확히 밝히란 권고를 듣기도 했죠.
August 11, 2021 9:15PM마엘 르루:철창에 갇힌 동물을 구경하면서 재미를 느낀다니... 인간이란 참 우습죠. (미간을 찌푸립니다)
August 11, 2021 9:17PM루크 제너시스:...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어딜가든 존재하는 법이라지만, 사진 너머로 봐도 썩 기분이 좋지는 않네. (한숨을 살짝 내쉬곤 가운데 사진을 바라봅니다.)
무역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 주변 장원을 사서 마스틴 미네저리를 건설했던 사업가입니다.
60년대에 동물 보호운동의 압박에 시설을 폐쇄했고, 그 자리에 마스틴 호텔을 건설했습니다.
August 11, 2021 9:20PM마엘 르루:(사진 옆에 붙은 설명을 읽고는) ...저런 시설이었으니, 그 당시 사람들이 들고 일어날 만도 하네요.
August 11, 2021 9:22PM루크 제너시스:뭐어... 들고 일어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긴 하겠지. 이 호텔이 지어진게 차라리 다행이려나? (어깨를 으쓱이곤 마지막, 오른쪽 사진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때마침 오른쪽에 걸려 있는 것은
마스틴 호텔의 사진입니다.
마스틴 미네저리가 무너지고 난 뒤 세워진 호텔의 전경으로,
이 호텔은 지금의 모습과는 다르게 초기에는 전투적으로 사람을 끌어모았다고 합니다.
영화관과 극장에선 당대 가장 유명한 쇼가 걸렸고,
장원에선 승마와 같은 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죠.
그러나 15년 전, 마스틴 재단 주최 경매를 끝으로 어쩐 일인지 모든 쇼를 중단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호텔도 손님을 잘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August 11, 2021 9:24PM루크 제너시스: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문득 그 일부에 묘하게 익숙한 얼굴이 비칩니다.
아마 젊은 날의 호텔 지배인, 짐 웨이츠입니다.
마스틴 미네저리를 배경으로 레이 마스틴이 찍은 사진에서,
그의 무릎에 앉아 있는 꼬마도 짐 웨이츠와 사뭇 와 닮아 있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일까요?
August 11, 2021 9:27PM마엘 르루:... (여전히 흥미가 생기지 않는지 작게 하품하고는 나른하게 풀어진 눈을 꿈뻑거립니다)
August 11, 2021 9:29PM루크 제너시스:... (어딘가 미묘한 눈으로 사진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돌립니다.) 으음, 볼만한건 이게 끝이려나... 굳이 찾아올 정도는 아니네.
August 11, 2021 9:30PM마엘 르루:정말... 알맹이가 하나도 없었어요. (동물 조각상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마주 잡은 손을 가볍게 흔듭니다) 그래도 뭐, 시간 때우기로는 괜찮았네요.
August 11, 2021 9:32PM루크 제너시스:(흔들리는 손에 기분 좋게 웃어보입니다.) 하하, 그렇네. 적당히 시간 때우는 정도로는 합격이었을까. ...그럼 이제 슬슬 바로 가자. 이 시간 정도면 괜찮을 것 같고.
August 11, 2021 9:33PM마엘 르루:(산 중턱에 위치한 곳이라서 그런가, 꽤 해가 일찍 지는 기분에 고개를 들어 바깥을 바라봅니다) 좋아요. 지금 가면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으니까요.
고개를 숙여 그 정체를 살피면... 방금 전 봤던 손님들이 들고 있던 팸플릿입니다.
August 11, 2021 9:35PM루크 제너시스:...어라? (팸플릿을 주워들어 살펴봅니다. 그러고 보면 전에 것과 모양이 다르던가요.)
분명 로비에서 확인했던 것과는 모양과 색이 다릅니다.
주워들어 그 내용을 훑으면, 어쩐지 동물원에서 나눠줄 것만 같은 문구입니다.
August 11, 2021 9:38PM마엘 르루:(그 자리에 멈춰 선 루크에 자신도 덩달아 걸음을 멈춥니다) ...루크? 뭐 떨어뜨린 거라도 있어요?
August 11, 2021 9:39PM루크 제너시스:...아니, 내가 떨어뜨렸다기 보다는 다른 손님이 떨어뜨린 팸플릿인데. 내용이 조금, (마엘에게 다가가 팸플릿을 건넵니다.)
August 11, 2021 9:40PM마엘 르루:... ... (미간을 좁히며 팸플릿을 읽어내려가곤) 아직도 여기 동물원이 있던가요? 그런 말은 못 들었는데. 사흘 째에 열리는 경매에 설마 동물이 나오는 건가... ... 그닥 내키지 않는 이야기네요.
August 11, 2021 9:43PM루크 제너시스:메인 쇼, 라고 하면 경매가 맞겠지만. 으음, 음... 동물원은 없지 않아? 팸플릿의 인쇄가 잘못된건지 모르겠지만... (미묘한 표정으로 팸플릿을 바라보다 대충 주머니에 넣어둡니다.) 일단은, 갈까?
August 11, 2021 9:44PM마엘 르루:(머릿속에 희미하게 떠오르는 묘한 불안은 기분 탓이겠지. 불길한 감정은 한 구석으로 밀어놓고, 고개를 끄덕이곤 눈이 얇게 쌓인 잔디에 작은 발자국을 남기며 호텔로 돌아갑니다)
호텔의 4층에 위치한 바는 고전적인 디자인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바 카운터에는 숙련된 바텐더 두 명이 서 있고,
아직 시간이 이른데도 작은 원형 테이블마다 손님이 앉아 있습니다.
원래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었을 법한 무대는 텅 비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재즈로 만족해야겠네요.
August 11, 2021 9:48PM마엘 르루:(
이런, 사람이 많잖아... 낭패라는 생각과 함께 두리번거리며 빈 자리를 찾습니다) 테이블석이 남아 있으려나요...
August 11, 2021 9:50PM루크 제너시스:벌써부터 사람이 이렇게까지 많을 줄은 몰랐는데... 그냥 처음부터 바로 오는게 좋았나? (그 옆에서 두리번거리며 빈 자리는 없는지 살펴봅니다.)
August 11, 2021 9:50PM마엘 르루:(손목의 시계를 확인하곤) 지금도 오픈 시간에 가까운데... 미리 예약이라도 받았던 걸까요? (작게 투덜거립니다)
August 11, 2021 9:51PM루크 제너시스:
운
기준치: |
40/20/8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카운터 석은 몇 자리 남아 있지만... 누가 봐도 질색할 사람이 옆에 있습니다.
마침 운 좋게도, 두 사람이 서 있던 곳 앞에 앉아 있던 일행이 급한 용무가 생겼는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August 11, 2021 9:53PM마엘 르루:아, (테이블에 공석이 생기자 안색이 밝아지곤) 운 좋네요, 루크. (웃으며 루크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가볍게 찌릅니다)
August 11, 2021 9:55PM루크 제너시스:아, (찔린 옆구리를 가볍게 문지르곤 저도 활짝 웃어보입니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운 좋은거겠지. 자, 가서 앉자.
자리에 앉으면 자연스레 다가온 직원이 메뉴판을 건네줍니다.
메뉴판의 모서리는 반짝이는 금으로 장식된 것 같네요. 호화스러운 치장입니다.
August 11, 2021 9:59PM마엘 르루:(메뉴판을 두 손으로 쥐곤 골똘히 생각에 잠깁니다.
...처음부터 도수 높은 걸 들이부으면 좀 그렇겠지?) 입가심으로 진토닉 한 잔 할까요. 루크는 어때요? (메뉴판을 내밉니다)
August 11, 2021 10:00PM루크 제너시스:흠... 글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다 보니까... (내밀어진 메뉴판을 받아들고 조금 생각하는가 싶더니) 모처럼이니까 첫 잔은 같은걸로 마셔볼까?
August 11, 2021 10:03PM마엘 르루:진토닉은 칵테일의 기본이니까요. 여기 수준도 확인할 겸 마셔 보면 좋죠. ...괜찮겠어요? (흘끔 루크를 살핍니다. 확실히 음주를 즐기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주량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들은 바가 없는 것 같은데...)
August 11, 2021 10:04PM루크 제너시스:응? 아니, 그렇게까지 술이 약한 것도 아니니까. 한 잔만에 취할 정도는 아니고... 아마 괜찮을거라고 생각해. (별 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August 11, 2021 10:05PM마엘 르루:(테이블 위의 벨로 직원을 호출하고는 주문합니다) 진토닉 두 잔, (루크 쪽을 다시 살피곤) ...한 잔은 온더락으로.
곧 온더락 잔에 담긴 칵테일 두 잔이 나옵니다.
맑은 색의 칵테일 안에는 얇게 썰린 라임이 들어 있어 상큼한 향이 풍기네요.
August 11, 2021 10:08PM마엘 르루:(얼음이 찰랑이는 잔을 루크에게 내밉니다) 자, 여기요. 간단한 안주 정도는 무료로 제공되나 봐요. 전 안주랑 같이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August 11, 2021 10:09PM루크 제너시스:하하... (잔을 받아들고는 멋쩍게 웃어보입니다.) 고마워, 마엘. 안주 없이 그냥 마시는거 보면 술에 강한 편이려나?
August 11, 2021 10:11PM마엘 르루:(자신의 잔을 들어 가볍게 홀짝이고는) ...뭐, 약하다고는 빈말로라도 말 못하겠네요. 주당까지는 아닐 거예요. (이어, 혼자에게만 들릴 정도로 중얼거립니다)
...아마도.
August 11, 2021 10:13PM루크 제너시스:(곧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십니다.) 아하... 그런데 안주 없이 마시거나 하면 속이 좀 쓰리진 않아? 보통은 그렇다고들 하는데. (신기하다는 듯 빤히 바라보다 잘 들리지 않는 듯 되묻습니다.) 응?
August 11, 2021 10:17PM마엘 르루:글쎄요, 쓰린 건 잘 모르겠는데... (진심으로 느껴본 적이 없는 듯)
안주랑 같이 먹으면 많이 못 마시잖아요. (별 생각 없이 대꾸합니다) ...아, 별 말 아니었어요.
(티나게 시선을 피하고는 어느새 한 잔을 말끔하게 비웁니다. 다시 직원을 부르고는) 음... 코스모폴리탄 한 잔, 제공되는 안주도 가져다 주세요.
August 11, 2021 10:22PM루크 제너시스:우와, 확실히 술 잘 마시는 사람들은 뭔가 다른건가... (곰곰..) 아, 그런 문제였어? 확실히 배가 더 부르긴 하지. (티나게 시선을 피하는 모습에 의아한 표정으로 마엘을 바라보다 다시 잔을 기울입니다.)
August 11, 2021 10:25PM마엘 르루:(딱히 숨기고 싶은 건 아니지만...
아니, 안 숨겨도 될 것 같지만. 그래도 너무 주당처럼 보였다가는 정 떨어질지도 모르니까... 어리숙하게 머릿속으로 고민하다, 곧 테이블 위에 올려진 붉은 빛의 칵테일을 홀짝입니다) 역시 고급 호텔이라 그런가, 술맛은 나쁘지 않네요. 루크는 어때요? (견과류와 프렌치 프라이가 담긴 안주 접시를 루크 쪽으로 살짝 밀어줍니다)
August 11, 2021 10:30PM루크 제너시스:나는 술맛이라던가 잘 모르는 편이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아마도? 마셨을 때 끝 맛이 나쁘다거나 그런게 없으니까... (말을 마치곤 마저 잔을 비운 뒤 견과류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음, 그러고보면 호텔에서 범인은 좀 찾아냈을까? 아직이겠거니 생각하는 중이지만..
August 11, 2021 10:32PM마엘 르루:분위기를 보면 딱히 경찰이 범인을 조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들죠. (어느새 깔끔하게 비운 칵테일 잔의 모서리를 손가락으로 덧그립니다) ...오히려, 살인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손님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느낌.
(안주에 손을 뻗는 루크를 보며 살며시 턱을 괴고는) 언제쯤 여기서 나갈 수 있을지 기약도 없고... ... 내일 경매에 대해서도 별 말 못 들었는데, 이대로 진행하진 않겠죠? 아, 여기 한 잔 더요. (지나가던 직원에게 빈 잔을 내밉니다)
August 11, 2021 10:40PM루크 제너시스:...이럴 수가 있나 싶지만. 죽었던 분이, 그, 경찰이었잖아? 묘하게 방 안의 분위기도 이상했는데... 방금 주웠던 팸플릿도 좀, 적힌게 수상하고... 여러모로 찝찝하네. 뭔가 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더 찝찝한 걸까.
(손에 쥔 견과류를 입에 털어넣으며 곰곰히 생각에 빠집니다.) 근데 호텔에서 별 말이 없는거 보면 그대로 진행할 것 같지 않아? 제법 불만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을것 같은데. 거기에 대해서는 상관 없다는 걸까.
August 11, 2021 10:45PM마엘 르루:그러게요. 이쯤 되면 잔뜩 항의할 만도 한데... 오히려 처음 왔을 때보다 더 조용해진 것도 같고요. (알콜이 넘어가며 목이 타오르는 듯한 느낌에 기분이 좋은 듯 고개를 기울입니다) 찝찝하긴 하지만, 뭐... 며칠 내로 정리되겠죠. 저도 제 시간에 돌아가지 못하면 조금 곤란하니까. (이 곳에 오기 위해 온갖 잡일들을 미리 해치우고 왔지만, 여전히 산더미같이 쌓인 건수들을 떠올립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며 느긋하게 술잔을 기울이던 중에,
당신의 셔츠자락이 무언가로 축축해진 느낌이 듭니다.
August 11, 2021 10:46PM???: 아. ...미안해요.
고개를 들면, 날카로운 인상의 한 여성이 테이블 앞에 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나가던 와중에 당신의 칵테일 잔을 건드려 내용물이 쏟아진 모양입니다.
마시다 만 술로 옷이 젖는 건 썩 좋은 기분은 아니네요.
August 11, 2021 10:49PM???: 세탁비를 청구할 거면 이쪽으로 청구해요. (테이블 위에 명함을 휙 올려놓습니다)
그는 그 말을 끝으로, 빠른 걸음으로 두 사람의 자리에서 떠나갑니다.
August 11, 2021 10:50PM마엘 르루:잠깐,...! (어이없다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를 불러 세우려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뒷모습에 미간을 잔뜩 구깁니다)
괜찮아요, 루크? ...난데없이 잔을 쏟아놓고는 저렇게 성의 없는 사과라니. 돈만 많은 족속들이란. (강아지 자수가 수놓아진 손수건을 꺼내 젖은 셔츠 자락을 닦아주려다, 갑자기 손을 멈칫하곤)
...그, ...좀 그런가요? (괜히 어색한 듯 머뭇거리다) ...여기요. (얌전히 루크에게 손수건을 내밉니다)
August 11, 2021 10:59PM루크 제너시스:... (미처 무언가를 말하기도 전에 테이블 위에 올려진 명함을 멍하니 바라보다 괜찮다는 듯 마엘을 바라봅니다.)
난 괜찮아, 마엘. 뭔가 바쁜 일이라도 있었던거겠지... 아마도? 일단 명함을 두고 갔으니까. 예의문제는 별개겠지만 그건 나중에 말을 나눠보는 걸로 하고... (멈칫하는 손에 그저 웃어보입니다.)
전혀 좀 그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고마워. (내밀어진 손수건을 받아들곤 젖은 셔츠를 꾹꾹 누릅니다.) 잠깐 명함부터 확인해볼까?
August 11, 2021 11:03PM마엘 르루:(
...여기가 어두워서 다행이네. 역시 이런 행동이 아직 조금은 부끄럽다고 느끼며, 달아오른 귀를 만지작거립니다) 가짜 명함이기라도 하면 정말... 호텔 측에 말해서
꼭 범인을 찾아내겠어요. (테이블 위에 올려진 명함을 집어듭니다)
명함에는 카밀라, 라는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소속을 보면 기자인 듯 하네요.
명함을 뒤집어 본 마엘은, 잠시 숨을 죽이더니 곧 조심스레 이쪽으로 명함을 내밉니다.
August 11, 2021 11:06PM마엘 르루:(몸을 기울여 속삭입니다)
희생자라는 게 무슨 말일까요? 설마 그 살인범? ...따로따로 들어오라니. 이걸 건네준 녀석이 살인범일 수도 있잖아요?
August 11, 2021 11:09PM루크 제너시스:... (생각보다 골치아픈 내용이 적혀있는 명함에 조용히 명함을 꾸욱 누릅니다.) 그냥 평범한 명함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으음, 살인범일까? 이런식으로 그 형사님을 제압했을거라고 생각하긴 좀 어려울 것 같지만 어떻게든 되는 법인가..
따로따로 한 명씩이라는 점이 좀 수상하긴 하네. 보통 수상하단 것 쯤은 잘 알텐데, 왜 굳이...
August 11, 2021 11:11PM마엘 르루:...수상쩍지만, 안 가보면 더 신경쓰이겠죠.
으... ... (골치가 아픈 듯 머리를 감싸쥐고는) ...제가 먼저 가볼게요. 어차피 세탁비도 받아내야 하고. (명함을 힐끔 봅니다) 604호라고 했죠? 뭔가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오지 마요.
August 11, 2021 11:13PM루크 제너시스:아니, 그런 말을 해도... 갈 수 밖에 없잖아.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가만히 있는 편이 오히려 더 불안해. (한숨을 푹 내쉬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일단, 먼저 갈 거라면 알겠어. 굳이 이것저것 얻어낼 필요는 없으니까. 마엘 너야말로 수상하다 싶으면 바로 나오고. 알았지?
August 11, 2021 11:15PM마엘 르루:(제법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테이블 위에 올려진 루크의 손을 한 차례 꼭 쥐었다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쉽네요, 기껏 루크가 사 주는 건데. 아직 제대로 못 마셨거든요. (장난기 어린 어조로 웃음짓고는 밖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바에 장식된 시계를 보면, 마엘이 떠난 지 10분이 지나 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걸 보니 짧은 이야기는 아닌 듯 합니다. ...따라가볼까요?
August 11, 2021 11:18PM루크 제너시스:(초조하게 잔을 두드리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일단,
따로따로 출발하긴 했으니까... 애초에 초대한건 그쪽이니까 지금 간다고 쫓겨나진 않겠죠. 발걸음을 서둘러 옮깁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면, 다행히도 어제와 같은 소란은 일어나지 않은 조용한 복도가 드러납니다.
604호의 문을 똑똑 두드리면, 곧 자연스레 문이 열립니다.
August 11, 2021 11:21PM마엘 르루:(한껏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루크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곤 누그러진 표정을 짓습니다) 늦었네요? ...아닌가. 10분밖에 안 지났네요.
방 안쪽의 테이블에는 브랜디를 따른 카밀라가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August 11, 2021 11:22PM카밀라:술을 쏟은 건 사과할게요. 그 쪽이 의심받지 않고 말을 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루크에게도 브랜디 한 잔을 내밉니다)
August 11, 2021 11:23PM루크 제너시스:... (의아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보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뇨, 괜찮으시다면 우선 저희를 부르신 이유를 들어도 될까요?
August 11, 2021 11:24PM카밀라:(루크의 말에, 잔잔하게 방 안에 울리고 있던 클래식 음악의 볼륨을 높입니다)
...마스틴 호텔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에 대해 알고 있나요?
(브랜디를 홀짝이곤) 15년 전까지는, 매 해마다 마스틴 호텔에선 경매 행사가 열렸죠. 그 행사가 열릴 때마다, 최소 두 명의 사람들이 마스틴 호텔에서 자취를 감췄어요.
보통은 뭐, 그렇죠. 사랑의 도피라고 쉬쉬하는 바람에 일이 커지지 않은 것 같지만. (가늘게 뜬 눈으로 두 사람을 훑다, 곧 말을 잇습니다)
시체가 발견되는 일도 없었으니 살인 사건으로 수사할 수도 없었고요.
August 11, 2021 11:28PM마엘 르루:그래서, (브랜디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채 팔짱을 낍니다) 당신은 경매와 실종 사건이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왜 우리가
다음 희생자라고 생각하는 거죠?
August 11, 2021 11:28PM카밀라:후. (짙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그 때 실종된 사람들은 여럿이지만... 매번 공통점은 있었죠.
실종자 중 두 명은, 꼭 여기 10층에 머무르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하룻동안 지켜본 결과, 10층에 머무르는 투숙객은 당신 둘 뿐이더군요.
August 11, 2021 11:30PM마엘 르루:...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다, 루크 쪽을 흘끔 봅니다. 언뜻 그 입의 모양이 소리를 내지 않고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 말을 믿어요?)
August 11, 2021 11:33PM루크 제너시스:... ... (
믿는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없다고도 할 수 없겠죠. 방에 있는 그 수상한 일기도 그렇고.) 그리고 곧 있으면 이번
경매 행사가 열리네요.
August 11, 2021 11:34PM카밀라:그래서, 경고해주려고 불렀어요. (다시금 술잔을 기울입니다)
다음 희생양이 생기는 건 사양이니까요. 아쉽게도 그 이상 도와주지는 못하겠지만요.
August 11, 2021 11:37PM루크 제너시스:... (눈을 굴려 마엘을 바라봅니다. 애초에 이 호텔에서 나갈 수가 없는데 이런 경고를 받아봤자, 라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간 것도 같지만.) 우선, 경고는 감사히 받아둘게요.
August 11, 2021 11:38PM마엘 르루:이만 가보겠습니다. ...이야기는 충분히 들었으니까요. (루크의 시선을 눈치채곤, 카밀라를 향해 짧게 인사한 뒤 바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여전히 브랜디를 홀짝이는 카밀라를 둔 채, 두 사람은 짧은 시간차와 함께 방을 나섭니다.
그리고 마치 약속했단 듯이 1001호실의 앞에서 다시 만납니다.
August 11, 2021 11:41PM마엘 르루:하아... (머릿속이 복잡한 듯 벽에 털썩 등을 기댑니다) ...이해 안 되는 일뿐이네요. 적어도 그 기자가 살인마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August 11, 2021 11:42PM루크 제너시스:...그러게, 그 기자가 살인마였으면 여러의미로 지금 이렇게 머리 아플 일도 없었겠지만. (머리를 꾹꾹 누릅니다.)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애초에... 지금 나갈 수가 없는데...
August 11, 2021 11:44PM마엘 르루:농담이죠? (루크의 말에 조금은 긴장이 풀린 듯 쓴웃음을 짓고는) 호텔의 눈을 피해 정문까지 나간다는 건 역시 불가능하겠죠. 애초에, 주차공간이 협소해서 여기까지 택시 불러서 왔잖아요? ...택시 부르는 순간 들킬 거예요.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August 11, 2021 11:47PM루크 제너시스:(작게 웃음을 터트리곤 고개를 저어보입니다.) 그러게, ...정문이 아니라면 나갈 곳이 있나. 마땅히 생각나는 방법이 있다면 시도라도 해볼텐데... 막막하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겠네...
August 11, 2021 11:49PM마엘 르루:어쨌든 그 사람이 한 건 15년 전 이야기니까요. ...그냥 별 거 아닌 옛날의 뜬소문으로 저희를 불안하게 하는 걸 수도 있죠. (팔짱을 끼곤 중얼거립니다) 여기서 고민해봤자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일단 호텔 안이라도 둘러볼까요? 계속 어디선가 묘하게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니까... 정 안되면 투숙객 몇 명 붙잡고 추궁해보죠.
August 11, 2021 11:52PM루크 제너시스:...응, 이렇게 계속 머리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보단 그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네. (숙였던 고개를 들어올립니다.) ...묘하게 팸플릿에 써 있던 이야기도 이제 더 신경쓰이게 되는 것 같네. 호텔 안에서 가보지 않은 쪽으로 한 번 둘러보는걸로 할까. ...별 거 아닌 일이었으면 좋겠네. 정말로.
August 11, 2021 11:54PM마엘 르루:여기서 안 가본 곳은 3층 정도일까요. (루크가 고개를 들자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 참, 이런 두루뭉술한 이야기는 질색인데 말이에요. 분위기도 기묘하게 차분해서...살인 사건도 벌써 옛날 일인 것 같고요.
August 11, 2021 11:56PM루크 제너시스:그렇네, 의외로 구석구석 많이 돌아다녔으니까... 그럼 빨리 3층에 들려보자. 빨리 가는게 뭐라도 더 볼 수 있는게 많을 것 같지? (자연스럽게 마엘에게 손을 내밉니다.) ...생각해보면 살인 사건이 일어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구나. ...음, 최대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자. 괜한 걱정이길 바라면서?
August 11, 2021 11:59PM마엘 르루:(이런 상황에서도 자연스레 손을 내미는 루크에 웃음이 나옵니다. 정말
사람 앞에서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 같다고 생각하면서, 포근한 마음으로 손을 쥐어옵니다)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기로 했으니까요. ...그래도, 혹시 이상한 낌새가 느껴진다면 저한테도 말해 줘요. (차분한 걸음으로 3층으로 향합니다)
두 사람은 복잡한 머릿속을 갈무리하며 3층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마자 보이는 화려한 영화관의 로비와, 그 옆으로 극장으로 향하는 복도를 가리키는 팻말이 있네요.
August 19, 2021 8:37PM루크 제너시스:(힐끗 영화관의 로비와 팻말을 번갈아보다 마엘을 바라봅니다.) ...마엘, 극장으로 가볼래?
August 19, 2021 8:39PM마엘 르루:(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곤 불이 꺼진 복도 쪽으로 향합니다) 영화관 쪽에 비해서, 이 쪽은 인기척이 없네요...
조용한 복도를 거닐다 극장으로 향하는 입구 앞에 멈추면,
호텔의 경비원이 그 앞을 지키고 있어 들어갈 수는 없어 보입니다.
무언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을까 주변을 살피면,
August 19, 2021 8:41PM루크 제너시스:
자료조사
기준치: |
80/40/16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극장 선전용이었는지, 희곡과 그 작가들에 대한 책자가 놓인 작은 선반이 보입니다.
책자를 꺼내들어 훑으면 짧은 글이 적혀 있습니다.
August 19, 2021 8:47PM루크 제너시스:...
반쪽과 하나가 되려는 욕망... 으음, 이런 내용은 철학적이라고 해야하는걸까. 자기의 반쪽을 그리워한다는건 로맨틱해 보이는 말이지만, 결국 딱히 수확은 없네. 극장이니 당연한가 싶지만서도... (읽어내려가던 책자를 덮어둡니다.)
August 19, 2021 8:50PM마엘 르루:희곡의 부연 설명인가 봐요. 그런가요? 좀 꺼림칙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둘로 갈라져서 서로를 그리워한다니,
으음... (슬래셔 무비에 나올 법한 끔찍한 장면을 연상했는지, 찌푸린 미간을 손으로 살짝 짚습니다) ...영화 볼 기분은 아니니까 이만 쉬러 갈까요? 시간도 많이 늦었고요.
August 19, 2021 8:54PM루크 제너시스:하하, 로맨스라는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조금 섬뜩한 이야기도 되는 법이니까. (살풋 웃음을 지어보이곤 고개를 끄덕입니다.) ...돌아갈까. 머리가 복잡한 일이 성큼... 사실 아직도 반쯤은 얼떨떨함이 더 크지만 말이야. 아무래도 일찍 쉬는 편이 나을 것 같네.
August 19, 2021 8:57PM마엘 르루:붙잡을 만한 손님도 없어 보이고... (작게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기자가 한 말을 전부 신용할 수는 없다고 해도, 그래도 조금은 신경쓰는 편이 좋겠죠. 아무래도 목숨이 걸려 있으니까... (흘끗 루크 쪽을 보곤) 얌전히 객실에 들어가 있기로 해요.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갈지 저도 한 번 생각해 볼게요. (안경테를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립니다)
마엘은 망설이던 어제와는 달리 자신의 방으로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August 19, 2021 9:00PM마엘 르루:루크가 혼자 있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곤란하기도 하고요. 어제 다 옮겨서 짐도 거기 있고... 그리고,
보여 줄 것도 있으니까... (마치 변명하는 듯한 투로 중얼거립니다)
August 19, 2021 9:03PM루크 제너시스:...응? 아아, 괜찮아. 나도 마엘 네가 곁에 있어주는 편이 더 안심 되는걸. (변명하는 듯한 투에 작게 웃음을 흘리곤) 그러니까... 오늘도 이쪽 방에서 같이 자주면 좋겠는데. 그런데 보여줄 거라니? 그건 좀 궁금하네.
August 19, 2021 9:05PM마엘 르루:그럼... (대답을 들으니 조금은 안심되는 듯 1001호실의 안으로 한 걸음 내딛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는 좀 어떠려나 싶긴 한데... 기껏 여기까지 들고 왔는데 보여주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요. ...괜찮죠?
August 19, 2021 9:07PM루크 제너시스:이런 상황이라고 해도... 뭐, 괜찮지 않을까? (대수롭지 않게 마엘의 뒤를 따라 1001호실의 안으로 향합니다.) 나야 괜찮지 않을게 뭐가 있겠어. 네가 보여주려고 들고 왔는데 못 보면 서운할지도 모르잖아.
August 19, 2021 9:10PM마엘 르루:좀 더 분위기 있을 때면 좋았을 텐데... (원래는 술이 좀 들어가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기자가 괜히 중간에 이상한 말을 해서... 아니. 본인이 직감한
위험을 굳이 알려준 건 고맙긴 하지만.
그래도...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힐끔 루크의 반응을 살피다, 곧 복도에 놓인 짐더미 앞에 쭈그리고 앉아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듭니다)
August 19, 2021 9:14PM마엘 르루:그, 지금까지 둘만 있을 때 연주를 제대로 들려준 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 (괜히 민망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다시 결심을 굳히고 고개를 듭니다) 루크, 브람스를 좋아한다고 했죠.
...신사분께 한 곡 들려드려도 될까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띱니다)
August 19, 2021 9:17PM루크 제너시스:(조금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뜨다 환하게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 이건 진짜로 넘어갔으면 서운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방금 조금 들었어. (큼, 작게 헛기침을 하곤 고개를 끄덕입니다.) 마엘, 네가 연주한다면 브람스가 아니라 다른 곡이어도 좋은걸. ...
부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한 곡 부탁하도록 할게요.
August 19, 2021 9:19PM마엘 르루:(뺨이 옅게 달아오르는 기분에 덩달아 입가에 손을 대고 헛기침을 합니다.
...그래, 언제나의 연주회처럼... 근데, 왜 그 때보다 긴장되는 것 같지...) ...편하게 앉아요. (걸음을 옮겨, 소파가 놓인 거실 쪽으로 향합니다)
빠른 걸음으로 거실로 향하는 그를 따라 소파에 앉으면,
곧 바이올린을 왼쪽 어깨와 턱 사이에 끼운 마엘이 부드러운 손짓으로 활을 들어, 물결처럼 수놓인 현에 가져갑니다.
꽤 긴장한 것처럼 보이던 모습이 거짓말 같을 정도로,
웃음기가 사라진 진지한 눈빛으로 현을 훑고는 곧 눈을 지그시 감으며 연주를 시작합니다.
'온화하고 가벼운, 비 오는 저녁의 약간 달콤씁쓸한 분위기.'
브람스가 그의 오랜 친구에게 악보와 함께 동봉한 편지에서, 이런 말을 했던가요.
이 호텔에서 겪었던 숱한 기이한 일들도 아무래도 좋을 것처럼,
August 19, 2021 9:30PM마엘 르루:... (단 하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을 연주하다, 곧 눈 앞의 루크를 바라봅니다. 희곡이 적혀 있던 책자의 말을 떠올리면,
마치 그가 자신의 반쪽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앞에 있는데도 어쩐지 제 손에 잡히지 않는 듯한 공허한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점점 속도를 높여가는 선율에, 현 위의 활을 빠른 움직임으로 꺾어 다시금 연주에 집중합니다)
August 19, 2021 9:36PM루크 제너시스:... (조용히 그의 연주를 감상합니다. 좋아하는 곡이기에 마음이 편해지는 걸까요, 아니면 좋아하는 이가 자신을 위해 연주하고 있기 때문에 편해지는 걸까요.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그시 감고 있던 눈을 떠 마엘을 바라봅니다. 분명 지금 이 순간은 언제까지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겠지요. 그렇다면 조금 더 자세히 기억할 수 있도록 이 두 눈에 가득 담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시선이 마주한 듯 마주하지 않는 것은 기분 탓이겠죠.)
August 19, 2021 9:41PM마엘 르루:(연주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갈 즈음에는, 지금 처한 상황마저 기억 속에서 희미해집니다.
여기서 빠져나간다니, 어째서? 루크와, 사랑하는 이와 둘이서만 있을 수 있는 공간인데... ...
어쩌면, 영원히. 육신이 스러져 흩어지고, 그 뼛가루가 고요히 녹아들어 이 대지의 양분이 된다고 할지라도 영영 함께할 수만 있다면...)
(문득, 활을 든 손의 움직임이 멈춥니다.)
(자신도 놀란 듯 눈을 크게 뜬 채, 우뚝 서서 황망히 루크를 바라봅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한 거지? 벙긋거리는 입술은 제대로 된 단어를 전달하지 못합니다)
August 19, 2021 9:46PM루크 제너시스:(마엘을 바라보다 문득 움직임이 멈춘 그에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벙긋거리는 입술에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갑니다.)
... 마엘, 왜 그래? 무슨 안 좋은 일이라더가 생각난걸까? (저를 바라보는 두 눈에 시선을 마주하곤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레 물어옵니다.)
August 19, 2021 9:48PM마엘 르루:아, 아뇨... (여전히 움직임을 멈춘 채 다가오는 루크를 지켜보았다, 바이올린을 내려 들며 그를 안심시키려는 듯 떨떠름하게 미소짓습니다) 그냥 피곤해서 그런 것 같아요. ...어땠어요? 좀 더 좋은 연주를 들려줬어야 했는데.
August 19, 2021 9:51PM루크 제너시스:오늘 이곳저곳 많이 돌아보긴 했으니까, 피곤할 법도 하지만... 이제 진짜로 쉴까? (어쩐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연신 마엘을 살핍니다. 정말 괜찮은게 맞나?) ...연주는 정말 좋았어. 누가 오더라도 여기서 더 좋아질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들만큼.
August 19, 2021 9:54PM마엘 르루:고마워요. ...지금까지 들은 것 중에서 최고의 찬사였어요. (걱정스러운 듯한 얼굴에, 바이올린을 내려놓고는 팔을 뻗어 그를 품에 한가득 끌어안습니다. 그의 등을 껴안은 손에서 전해져오는 따스한 온기에 되려 자신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입니다) ...이만 잘까요? 내일은 정말 여기서 나가야 하니까 일찍 일어나는 편이 좋겠죠.
August 19, 2021 9:58PM루크 제너시스:고맙기는. 당연한 걸 말 했을 뿐인데... 오히려 내가 더 고마워해야하는게 아닐까? 그런 연주를 들려준 거 잖아. (자신을 끌어안는 그를 좀 더 꼭 안아옵니다. 고개를 숙여 이마에 살짝 입맞춤을 떨어트리곤 껴안은 등을 느리게 토닥입니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데요.) ...응, 자자. 호텔에 더 있을 이유는 없으니까. 푹 자고 일어나면 기분이 한 결 나아질거야.
그래요, 푹 자고 일어나면 이 옅은 불안감도 모두 흩어져 사라질 겁니다.
막연한 감정과 함께, 두 사람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금세 깊이 빠져들고, 침잠해, 눈 앞이 까맣게 물들면... ...
알 수 없는 생명체들이 하늘을 휘젓고 날아오릅니다.
아주 오래 헤매다가, 드디어
집에 돌아온 기분.
텅 빈 자리를 항상 바라만 보는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바로 옆에 마엘이 서 있습니다.
맨발의 그는 희미한 미소를 띠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가 감각하고 있는 세계, 바라보는 풍경, 촉감.
마치 마엘 자체까지 자신의 신체의 일부가 된 것 같은.
완벽하고, 전능하며, 무엇이든 할 수 있음과 동시에...
August 19, 2021 10:05PM마엘 르루:이 때에는 아직 언어가 없었지.
모든 게 완전했으니까. 그리워할 필요도, 사랑할 필요도 없었어.
하지만, ...우리는 너무 멀리 와버렸어.
멀고, 공허하고. 추운 곳에 깨어날 거야. 그러니까,
눈을 뜨면, 눈가가 차가운 눈물로 젖어 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독감이 가슴을 먹먹히 메웁니다.
August 19, 2021 10:08PM루크 제너시스:
SAN Roll
기준치: |
52/26/10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1
눈 앞에는 익숙한 것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소리를 내 보려고 하면, 입도 무언가로 틀어막혀 있습니다.
August 19, 2021 10:09PM??? : ...미안하지만, 잠깐만 조용히 있어 줘요.
몸을 움직일 수도 없이, 무언가에 짓눌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August 19, 2021 10:10PM???: 조금만 있으면 설명해 줄 테니까...
몸이 무언가 푹신한 것에 둘러쌓여 있음을 직감합니다.
아래에서 바퀴 같은 것이 달려 밀려가는 느낌도 듭니다.
August 19, 2021 10:11PM루크 제너시스: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August 19, 2021 10:12PM선배 메이드: 에이미! 에이미 터너!
August 19, 2021 10:13PM에이미 터너: 네. 무슨 일이세요?
August 19, 2021 10:13PM선배 메이드: 1001호의 손님은 없었다고 했지?
August 19, 2021 10:13PM에이미 터너: 네. 제가... 새벽에 문을 열었을 댄
이미 안 계셨어요. 세탁물만 수거해서 나왔는데...
August 19, 2021 10:14PM선배 메이드: 이상한 일이야...
약 기운 때문에 새벽에 깨어날 수 없을 텐데...
August 19, 2021 10:14PM에이미 터너: ...네? 그게 무슨...
August 19, 2021 10:14PM선배 메이드: 아니야. 넌 알 거 없어. 빨리 이불이나 치워.
August 19, 2021 10:14PM에이미 터너: 네. ...그럼 가볼게요.
드르륵, 다시 자신을 태운 것이 그에 의해 움직이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그제서야 자신이 갇힌 건 세탁물 카트임을 알아챕니다.
안심하려던 찰나, 익숙한 목소리가 복도에 울립니다.
August 19, 2021 10:16PM짐 웨이츠: 잠깐. 에이미? 거기 멈춰보세요.
August 19, 2021 10:16PM짐 웨이츠: 미스 터너? 안 들립니까? 카트 안을 좀 보죠.
세탁물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그대로 아래로, 아래로 쏟아집니다.
세탁물 더미에 파묻힌 당신도 예외는 아닙니다.
August 19, 2021 10:17PM에이미 터너: 네? 방금 뭐라고... 하셨나요?
August 19, 2021 10:18PM짐 웨이츠: (잠시간의 침묵 끝에) ...됐습니다. 쏟은 세탁물은 제대로 처리하세요.
남자의 발걸음이 멀어지고, 곧 에이미가 당신을 세탁물 보관 장소로 밀어넣습니다.
August 19, 2021 10:19PM에이미 터너:휴... 하마터면 들킬 뻔했네요. (루크를 밀어넣고 보관소의 문을 꽉 닫은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August 19, 2021 10:21PM루크 제너시스:... (잠시동안 숨을 죽이다 조용해진 바깥 분위기에 입을 엽니다.)
이게 지금, 무슨... 일인가요?
August 19, 2021 10:23PM에이미 터너:(불안한 듯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작게 소곤거립니다)
...10층에 묵는 두 분을 죽인단 말이 있었어요. 무언가 범죄에 관련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사람이 죽은 걸 보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자신의 옷자락을 붙든 손등이 희게 바랩니다)
...마침 기자분, 자신을 카밀라 씨라고 소개하신 분이 이 곳의 실체를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늦게나마 구하고 싶어서...
August 19, 2021 10:27PM루크 제너시스:... (
10층에 묵는 두 분을 죽인다.. 아까 중간에 들은 약도 그렇고... 그럼 그간 꿨던 꿈은 약 때문인가? 갑작스러운 정보에 어질한 머리를 꾹 누르며 애써 차분함을 유지합니다.) ...마엘, 그러니까. 분명 제 방에는 한 사람이 더 있었을텐데요. 왜 저만...?
카밀라 씨가 당신에게도... 그 사람은 대체... 구한다고 해도, 저희는 오늘 이 호텔 밖으로 나갈 생각이었는데...
August 19, 2021 10:29PM에이미 터너:... (잠시 말을 잃었다가) 1010호의 투숙객 분은... 제가 갔을 때는 이미 없었어요. 1001호실에도 당신 말고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고요. 아마 새벽에 먼저
제단으로 옮겨진 것 같아요. ...저는 제단의 위치를 모르지만, 연차가 높은 사람들은 알고 있을지도...
August 19, 2021 10:31PM루크 제너시스:...
제단이라고요? 빨, 빨리 찾아야 하는데. 대체 이 호텔에선 10층에 묵는 사람을 죽여서 무슨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겁니까? (다급한 마음에 커지는 소리를 깨닫곤 숨을 들이킵니다.) 왜, 새벽에... 나는 두고... 이해할 수가...
August 19, 2021 10:33PM에이미 터너:모, 모르겠어요. 카밀라 씨게 제게 말씀해주셨는데,
경매가 끝나고 가장 많이 실종된 건 사용인이라고... (자신도
그와 같이 죽임당할까 봐, 두려움이 역력한 기색으로 손톱을 깨뭅니다)
...레스토랑의 주방에 카밀라 씨가 계실 거예요. 거기서 그 분과 합류하고... (문 쪽을 흘끗 봅니다) 웨이츠 씨가 지금 자리를 비웠을 테니 그의 사무실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시, 시간이 없어요...!
꺼내 보면, 분명 자신이 해독하고 있었던 그 낡은 일기장입니다.
...어째서 들고 있는 건지, 떠올려 봐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August 19, 2021 10:38PM루크 제너시스:...네, 방금은 소리쳐서 미안했어요. (문득 느껴지는 이물감에 잠시 등을 돌리고 일기장을 꺼냅니다. 들고 잤을리가 없을텐데, 어째서... ...결심한 듯 페이지를 넘겨 일기를 읽습니다. 무언가 방법이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하니까요.)
택시운전사가 빈 자리를 채운 건 오래전의 이야기다.
1960년대 악취미의 소유주가 사망하자 ‘마스틴 미네저리’는 무너졌고,
스케이트장과 극장, 뮤직홀을 가진 거대한 호텔이었다.
소유주의 유언에 따라, 동물을 구경하는 시대에서 인간을 구경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것이 동물의 수난 시대가 종언했음을 알리는 것은 아니다.
살과 뼈를 가진 짐승은 언제나 불합리하게 갇혀 있다.
그래도, 형사가 내게 정신이 맑아질 수 있는 주문을 주었다.
미안하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에게, 내 모든 걸 밝힌다.
당신이 슬퍼하니까, 마음껏 나를 구경하도록 미네저리 안에 내버려 두었지.
August 19, 2021 10:44PM루크 제너시스:
정신
기준치: |
60/30/12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일기의 주인. 1001호의 투숙객의 운명은 이미...
그는 연인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포기하고, 안락한 길을 선택했을지도 모릅니다.
짐작하건대, 제물로 바쳐진다는 건 무언가와 한 몸이 된다는 걸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로 마엘이 납치당해 제물로 쓰인다면, 상상 이상의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August 19, 2021 10:52PM루크 제너시스:(사색이 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에이미를 바라봅니다.) ...뭐라고 했죠? 카밀라와 합류한 다음 웨이츠의 사무실을... (입술을 짓씹고는 문고리에 손을 올립니다.) 당신이 말한대로 시간이 없어요. 잘 들어요. 이 호텔에서 일어나는 일은 제정신이 아니고, 일어난다면 아마 손 쓸 수 없는 일이 벌어질게 뻔해요.
당신이 아는게 많이 없다면 먼저 카밀라 씨와 합류한 후에 행동하도록 하죠. 나 혼자서라도 서둘러 가고 싶지만 아는 게 없으니까... (꿈 속의 마엘을 떠올리곤 미간을 찌푸립니다. 마엘...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August 19, 2021 10:55PM에이미 터너:(여전히 손톱을 쥐어뜯듯이 깨물다, 루크의 말에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두어 번 끄덕입니다) 네. 카밀라 씨는 레스토랑 쪽에 있을 거예요. 저도, 저도 같이 갈게요...! (혼자 남겨지는 공포가 더욱 극심한 듯)
두 사람은 호텔의 사용인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하며 4층의 레스토랑으로 향합니다.
주방으로 이동하면, 숨을 죽이고 있는 카밀라와 조우합니다.
August 19, 2021 10:58PM에이미 터너:헉, 헉... ... (식은땀이 나는 듯 이마의 땀을 훔치곤) 이제 저흰 도망가는 거죠, 카밀라 씨에게 자동차가 있다고 했으니까... (간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봅니다)
August 19, 2021 10:58PM카밀라:(도착한 루크와 에이미를 연달아 보고는, 고개를 저어보입니다) ...아뇨. 아쉽지만 당장 그러지는 못하겠네요.
오후 3시가 되면, 투숙객들이 쇼를 기다리며 옥상으로 올라갈 거예요. 그들에게만 배부된 팸플릿과 도청 내용에 따르면... 그들은 거기서 죽치고 저녁까지 기도하는 것 같네요. (어깨를 으쓱하고는)
그 때, 옥상 문을 잠그고 이 호텔에 불을 질러버리면 우리를 추격하지 못할 거예요.
어때요. ...협조해 주실 건가요? (언뜻 싸늘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훑습니다)
August 19, 2021 11:03PM루크 제너시스:... (저를 훑는 싸늘한 눈빛을 덤덤히 마주하곤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갑니다.) 이... 의식인지 뭔지, 잘 알 수 없는 일을 막기 위해 불을 지르는 것 정도야 협조 할 수 있습니다만. 아직 호텔 내에 관계없는
민간인 투숙객도 있지 않나요?
August 19, 2021 11:04PM카밀라:민간인? (순간 헛웃음을 내뱉곤) ...아쉽지만, 진짜
민간인 투숙객들은 10층에 머무른 당신 둘 뿐이었어요. 전부 이 쇼를 구경하기 위해 모인
사이비 집단이죠. (꽤나 날카로운 어조로 일갈합니다)
August 19, 2021 11:07PM루크 제너시스:... (골치아픈 듯 미간을 짚다 이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런거라면 상관 없어요. 다만, 호텔에 불을 지르기 전에 웨이츠 씨의 사무실을 좀 살펴보려고 하니... 그 이후로 하죠.
August 19, 2021 11:07PM카밀라:잘 생각했어요. 그럼... 미스 터너? 그 쪽은 어떻게 할 거죠?
August 19, 2021 11:08PM에이미 터너: ...헉. (두 사람의 눈치를 보다, 동의하는 듯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입니다)
August 19, 2021 11:08PM카밀라: 좋아요. 그럼... 짐 웨이츠의 사무실을 살펴보는 건 자유지만, 하나 부탁할 게 있어요.
거기서 나온 뒤 전기실에서 합선을 조작해 줄래요? 저는 주방 가스를 누출시킬 거고, 미스 터너는 옥상의 문 잠금을 부탁할게요.
일이 끝나면 주차장에서 차를 끌고 나와서 기다리도록 하죠. 그 때까지, 구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찾아오시길. 저도 혹시 호텔에 무고한 이가 있다면 구해오도록 할테니까요.
August 19, 2021 11:13PM루크 제너시스:... (조용히 카밀라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제발, 사무실에서 마엘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럼, 이제 각자 할 일을 하러 가보실까요. 시간이 빠듯할 것 같으니.
August 19, 2021 11:13PM카밀라:그러죠. 행운을 빌어요.
August 19, 2021 11:14PM에이미 터너: 네...! (망설이다 주먹을 꼭 쥐곤 황급히 레스토랑 밖으로 걸어나갑니다)
정갈한 사무실에는 서류 더미가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August 19, 2021 11:17PM루크 제너시스:
관찰력
기준치: |
85/42/17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August 19, 2021 11:20PM루크 제너시스:... (먼저 눈 앞에 보이는 초대장들부터 빠르게 훑어봅니다.)
당신이 숙박권 추첨에 당첨되어 받았던 것과는 다른 초대장입니다.
십오년 전 막을 내린
연인의 합일이 부활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August 19, 2021 11:22PM루크 제너시스:...
연인의 합일..? (집어들었던 초대장을 내려놓고 초대명단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명단에는 묵는 호실과 예약한 패키지의 내용이 있습니다.
마엘과 루크의 이름은 '쇼 프로그램' 항목에 적혀 있습니다.
August 19, 2021 11:25PM루크 제너시스:...쇼를 구경하기 위해 모인 사이비 집단이라는 말이 맞았네. (어딘가 씁쓸한 표정으로 명단을 두고 금고를 살펴봅니다.)
금고 문에 끼인 종이들에 눌린 자국이 있는 걸 봐선,
무언가를 빼내고 금고를 닫지 않은 듯 합니다.
신문지들을 파헤치고 보면, 그 아래 가죽 파우치가 보입니다.
꺼내면 파우치의 안에는 오래된 양피지가 들어 있습니다.
무척 뽐내는 어조로 적힌 글은 불온하기 짝이 없습니다.
'마력 증폭기'라고 적힌 것의 그림이 있습니다.
양피지를 남긴 이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 마력 증폭기는 시계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시계는... 분명 관리인인 짐 웨이츠가 차고 있었던 것입니다.
시계판에 눈금이 있는 게 아닌, 작은 수정이 박힌 모양새입니다.
August 19, 2021 11:34PM루크 제너시스:...그러니까, 마엘은 지금 이 의식의 제물로... (입 밖으로 낸 사실에 아찔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빨리 구하러 가지 않으면... 상상하기도 싫은 가정에 미간을 찌푸립니다.)
(그러고 보면 전기실에서 합선을 조작해달라고 했던가요. 확인을 마쳤으니 서둘러 전기실로 향합니다.)
이 쪽으로 향하는 발걸음 소리가 로비에 울립니다.
황급히 숨을 곳을 찾으면, 책상 밑과 캐비닛이 눈에 들어옵니다.
August 19, 2021 11:36PM루크 제너시스:
은밀행동
기준치: |
40/20/8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캐비닛에 몸을 비집고 들어가 문을 닫습니다.
문틈 사이로 사무실 안에 들어온 이의 정체를 확인하면...
August 19, 2021 11:37PM짐 웨이츠:좀 더 경계해. 손님들이 모르게 하고.
수정이 떨어진 후에 쇼는 끊겼지만... 이게 얼마만에 구한 수정인지.
마지막 한 알이었어.
다시 그 광경 을 볼 수 없으면, 다 죽여버릴 줄 알아.
그는 통화를 끝내고, 코트 걸이에 걸쳐진 겉옷을 입고 다시 바깥으로 나섭니다.
August 19, 2021 11:41PM루크 제너시스:... ... (짐 웨이츠가 바깥으로 나서는 모습을 확인한 후에야 캐비닛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답이 없네. (짧게 중얼거리곤 이번에야말로 전기실로 향합니다.)
August 19, 2021 11:42PM루크 제너시스:
전기수리
기준치: |
10/5/2 |
굴림: |
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니,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합선을 유도해야 하니까요!
August 19, 2021 11:43PM루크 제너시스:
전기수리
기준치: |
10/5/2 |
굴림: |
46 |
판정결과: |
실패 |
파직, 이제야 끊어낸 전선에서 스파크가 튑니다.
이대로 여기 계속 있으면 위험할 것 같으니 빨리 이동해야겠네요.
에이미 터너는 아마 옥상의 문을 잠그기 위해 위쪽으로 갔을 겁니다.
한 번 상황을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August 19, 2021 11:48PM루크 제너시스:... (당황했지만 무사히 스파크가 튀는 모습에 안도를 하기도 잠시, 전기실 밖으로 나와 옥상으로 향해봅니다.)
August 19, 2021 11:51PM캐서린 레드그레이브:...자. 제너시스 씨. (에이미의 목을 틀어쥔 채, 권총의 총구를 붙잡힌 그의 관자놀이에 겨눕니다)
때가 되었네요. 아아,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
저와 합일의 의식을 치러요. ...저는, 이대로는 견딜 수 없어요... ...
August 19, 2021 11:56PM루크 제너시스:... ...이게 무슨, 지금, 어떤 소리를 하시는 지 알고 계신 건가요?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눈으로 캐서린을 바라봅니다. 그에게 붙잡힌 에이미에게 시선을 옮기곤 뒷걸음질 하려던 걸음을 멈춥니다.)
어째서 갑자기 이런 식으로 나오시는 건가요. 저희는 호텔에서 빠져나가기로 하지 않았나요?
August 19, 2021 11:57PM캐서린 레드그레이브:제 연인은...
15년 전, 절 버리고 다른 이와 영원히 함께 해버렸지요. 그래요,
그이가 절 정말 사랑했는지도 물어볼 수 없었고...
그 때, 1001호실에 묵은 연인을 잃은 것은 저인데, 어째서 저는 1010호실에 들어가 완전해질 수 없는 거죠? (우아한 목소리 사이로 증오심이 듫끓어 오릅니다)
August 20, 2021 12:00AM에이미 터너:...!! (캐서린에게 붙들린 채, 공포가 가득한 눈으로 살려달라는 듯 루크를 바라봅니다)
August 20, 2021 12:07AM루크 제너시스:...
15년 전? (캐서린, 분명 일기 속 연인의 이름도 캐서린이었던가요.)
일단 진정하시고 그를 풀어주세요. (고개를 까닥이며 에이미를 가리킵니다) 이야기를 나눌 사람은 저와 당신 둘 뿐이잖아요? 미스 레드그레이브.
August 20, 2021 12:09AM캐서린 레드그레이브:당신이 합일을 약속할 때까지. ...미안하지만, 풀어줄 수 없어요. 완전한 합일을 위해선 르루 씨도 처리해야 하니까요. (에이미의 목을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며 상냥하게 웃습니다)
저는, 제 연인에 대해서 여태까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어요. 그러니 이제라도... 완전해지길 소망하는 거예요.
August 20, 2021 12:13AM루크 제너시스:... 저는 합일을 약속할 수 없어요. 그렇지만 당신께 필요한 사실을 전달해드릴 수는 있을것 같네요. 연인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하셨던가요. 그이가 다른 이와 영원히 함께 해버렸다고 하셨던가요... (품에서 일기장을 꺼내들곤 조심스레 캐서린에게 한 발자국씩 다가갑니다.)
... ...읽어보세요. 미스 터너는 놓아주시고.
August 20, 2021 12:14AM캐서린 레드그레이브:... ... (루크가 품에서 꺼내든 낡은 일기장에 동요하는 듯) ...
그건...?
(멍한 눈빛으로 그 일기장을 뚫어져라 바라보다, 곧 목을 움켜쥔 손에서 힘이 풀립니다. 천천히, 권총을 내려놓고 루크에게 떨리는 손을 내밉니다)
August 20, 2021 12:16AM루크 제너시스:(낡은 일기장을 조심스레 캐서린의 손에 쥐여줍니다.) ...아무래도 이 일기를 받아가야 할 주인은 당신 같아요.
August 20, 2021 12:18AM캐서린 레드그레이브:(일기장을 받아든 손이 차분히 그 페이지를 넘기고, 곧 무너지듯 그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아, 아아... ... (사랑하는 이가 남긴 한 문장, 한 문장을 되새기며. 15년만에 만난 그이를 추억하듯이. 전의를 상실하곤 그저 낡은 일기장을 품에 안은 채 흐느낍니다)
August 20, 2021 12:19AM에이미 터너:헉, ...주, 죽는 줄 알았어요... ... (캐서린의 손아귀에서 풀려나자마자, 엉금엉금 기어 루크의 팔을 붙듭니다. 간신히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 안색이 꽤나 파리한 모양새입니다)
저, 저 분은 두고... 여기서 나가죠. 카밀라 씨가 차를 가지고 데리러 나온다고 하셨으니까...
August 20, 2021 12:22AM루크 제너시스:... 괜찮나요? 미스 터너. (씁쓸한 표정으로 캐서린을 바라보다 제 팔을 붙든 에이미를 부축하고 서서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 곧 이 호텔에 화재가 일어날 예정이에요. 그러니까 빠져나가시죠, 합일이란건 잊으세요. 일기를 보셨으니 알 수 있으시잖아요.
August 20, 2021 12:24AM에이미 터너:... (고개를 작게 젓습니다) 저는... 괜찮아요. 옥상의 문도 단단히 잠갔고요.
그것보다 빨리...! (죽음의 기로에서 간신히 벗어나자, 더욱 삶에 대한 열망이 커진 듯 루크를 재촉하며 로비로 걸음을 옮깁니다)
August 20, 2021 12:26AM루크 제너시스:... (언제 화재가 일어날 지 모르는 호텔이긴 하죠. 발걸음을 옮기며 마지막으로 캐서린에게 말을 건넵니다.) 마엘을 처리해야한다고 하셨죠. 마엘이 지금 어디에 잡혀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August 20, 2021 12:27AM캐서린 레드그레이브:... (루크의 말이 닿지 않는 듯, 그저 벽 한쪽에 기대 흐느끼며 고개를 저어보입니다)
곧 둘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눈이 소복하게 쌓인 바깥으로 걸어나옵니다.
August 20, 2021 12:29AM짐 웨이츠:여기 계셨군요.
그럼에도 그는 아랑곳않고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August 20, 2021 12:31AM짐 웨이츠:찾고 있었습니다, 제너시스 씨. 레드그레이브 부인이 옥상으로 향하는 것 같기에... 이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었죠. (비릿한 미소를 짓습니다)
August 20, 2021 12:32AM루크 제너시스:...저를 기다리실 필요는 없었는데요, 웨이츠 씨. (딱딱하게 굳은 목소리로 대꾸합니다.)
August 20, 2021 12:32AM짐 웨이츠:아,
당신의 사정과는 전혀 상관 없는 문제입니다. 이건 저희 쪽 일이거든요. (빙긋이 웃으며 루크에게 가까이 다가갑니다. 그리고,)
August 20, 2021 12:33AM짐 웨이츠:...이대로 의식에 쓰일 소중한 동물을 놓칠 수는 없지.
TURN ORDER : 짐 웨이츠 - 루크 제너시스 - 에이미 터너
August 20, 2021 12:35AM짐 웨이츠:(절대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듯, 속박 주문을 외웁니다)
August 20, 2021 12:35AM루크 제너시스:
정신
기준치: |
60/30/12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August 20, 2021 12:35AM짐 웨이츠:
정신
기준치: |
65/32/13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입술도 굳어 버려 그 어떠한 말도 내뱉을 수 없습니다.
August 20, 2021 12:37AM짐 웨이츠:하, 하하... (고개를 치켜들곤, 이마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광기에 찬 웃음을 흘립니다)
August 20, 2021 12:38AM에이미 터너:(딱딱하게 굳어 버린 루크와 짐 웨이츠를 연달아 살피다, 곧 두려움에 가득 차 전투에서 황급히 도망칩니다)
August 20, 2021 12:39AM짐 웨이츠:드디어, 드디어... 완벽한
합일 의식을...
또다시 터져나가 울리는 폭발음에 그가 잠시 몸을 움츠리던 찰나,
덤불을 부수며 나타난 자동차가 그대로 짐 웨이츠를 처박고 지나갑니다.
그는 마치, 더미 인형처럼 우그러지며 멀리 날아갑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인간이 즉사하는 장면입니다.
August 20, 2021 12:41AM루크 제너시스:
SAN Roll
기준치: |
50/25/10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방금 호텔의 관리인을 들이받은 차가 당신과 에이미 앞에 멈춰 섭니다.
피로 흥건한 차창이 내려가면, 곧 카밀라의 얼굴이 보입니다.
August 20, 2021 12:44AM카밀라:제 때 온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흘끗 뒷좌석을 봅니다)
참, 조언 고마웠어요, 제너시스 씨. 호텔에 정말 당신들을 제외한 민간인이 남아있긴 하더군요. (뒷좌석에 앉아 파편에 다친 듯 피를 흘리는 이를 눈여겨봅니다) ...부상자가 있어서 빨리 마을로 탈출해야 할 것 같아요. 어서 타요.
August 20, 2021 12:47AM루크 제너시스:오면서 에이미 씨는 보셨나요? 방금 호텔에서 빠져나가셨는데... (멍하니 불타는 호텔을 바라보다 고개를 털어 정신을 차립니다.) ...죄송해요, 카밀라. 같이 나가야하는 사람이 있어서 지금 그 차에 탈 수는 없겠네요. (조용히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August 20, 2021 12:48AM카밀라:아,
미스 터너라면... (고개를 돌려 빤히... 호텔 주변의 덤불을 봅니다) 저기 숨어계신 것 같네요. 제가 구해서 데리고 가도록 하죠. 괜찮겠어요? 지금이 마지막으로 탈출할 기회일지도 모르는데.
정 그렇다면야... 꼭 그 사람을 찾으세요. (따라 씨익 웃어보입니다) 자, 이건 호신용으로. (허리춤에서 권총 한 정을 꺼내 건넵니다)
August 20, 2021 12:52AM루크 제너시스:아, 그건 다행이네요. ...글쎄요, 아마 지금 이대로 나가버리는 편이 더 죽도록 후회할 것 같아서요. (마주 웃어보이는 카밀러의 모습에 상황에 맞지 않는 웃음을 작게 터트립니다.) ...감사하다는 말 밖에 전해드릴 수가 없네요. (권총을 받아들고는 고개를 꾸벅입니다.) 부디 다음에는 이런 호텔이 아니라 좀 더 즐거운 장소에서 뵙길 기대할게요. 괜찮겠죠?
August 20, 2021 12:55AM카밀라:그래요. 멋진 기사를 써 보도록 하죠. ...
제 복수도 이걸로 마쳤으니까요. (조용히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이곤) 그럼, 좋은 소식 기대할게요.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차를 운전해 호텔 바깥으로 향합니다)
카밀라와 에이미를 태운 차는 정문 너머로 사라집니다.
August 20, 2021 1:01AM루크 제너시스:(동쪽과 서쪽의 제단... 호텔을 기준으로 생각해서
제단이 있을법한 수상한 곳은...)
(기묘한 조각상이 서있던 온실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제발... 틀리지 않았기를 바라며.)
온실 유리에 반사된 빛은 마치 주홍색 하늘 같습니다.
그러나, 저건 호텔을 삼키는 불길이기도 합니다.
아주 멀고 낯선 곳에서 헤아릴 수 없이 긴 시간을 헤매다가,
당신이 느린 발걸음으로 온실을 걸어 조각상 앞에 서면.
도저히
인간의 것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무수한 발과, 거대한 몸통이 새카만 어둠 속에서 일렁입니다.
August 20, 2021 1:05AM마엘 르루:... ...
반응하지 못해서 미안해. 나는 지금 네가 찾던 그 이면서... 동시에 그가 아니거든.
그래서 잠깐 향수에 젖어 있었어. (온실 내부를 훑다, 곧 부드러운 눈빛으로 루크와 시선을 맞춥니다)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너무 오래 생각한 모양이야.
이곳은 마치 내가 살던 때 같아. 그때는 말이란 게 필요 없었어. 모든 게 완전했으니까.
그리워할 필요도, 사랑할 필요도 없었지... ...
우리는 지구를 지배하고, 그곳이 우리의 왕국이었어. 하지만, 우리는 너무 멀리 왔어.
August 20, 2021 1:08AM마엘 르루:...
내 말을 믿어. 죽음은 끝이 아냐.
너를 이루는 입자는 우주적인 입장에서 다시 재활용되고, 그래서 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우리가 하나되는 것도 마찬가지야.
나는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어. 다시 완전해져서... 오랜 잠에 들 거야.
그러니... 나와 함께 걷자.
당신에게 상냥한 손길을 뻗은 그는, 읊조리듯이 주문을 외웁니다.
그의 주문에 저항할 때마다 1d5의 마력을 소모합니다.
August 20, 2021 1:18AM루크 제너시스:... ...
죽음은 끝이 아닐 수 있지.
하지만 나는 이곳에, 마엘과 생을 같이 걸어가려 왔어.
그리워할 필요도, 사랑할 필요도 없는 합일보다는 그리워 하고, 사랑하고, 부딪히고, 또 다시 그리워하는 생을 말이야.
나와 걸을 사람은 내가 찾는 확실한 그야.
(마력 2를 사용하여 주문에 저항합니다.)
August 20, 2021 1:19AM마엘 르루:(루크의 말에도 아랑곳않고 미소를 띤 채 그 그림자를 뻗어옵니다) ...
괜찮아, 아직은 이해하지 못해도... 모든 게 끝나면 너도 납득할 거야.
(다시금 그 입술로 주문을 속삭입니다)
August 20, 2021 1:25AM루크 제너시스:(제게 뻗어오는 그림자를 깜빡이지 않은채 두 눈으로 마주하곤 웃습니다.)
... ...미안해. 시작하게 두지 않을거야. 내가 나로서 있고, 마엘이 마엘로서 있는 나날들이 더 소중하거든.
(마력 2를 사용하여 주문에 저항합니다.)
August 20, 2021 1:29AM마엘 르루:(흔들림 없던 눈동자가 희미하게 떨립니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우리는 하나였어. 원래대로 돌아간다면, 완전한 하나가 된다면... 그것보다 기쁜 일은 없잖아.
이로써 우리는 끝없는 그리움을 지우고, 서로와 함께 진정한 안식을 맞이할 수 있게 될 텐데.
(적색의 머리카락 사이로 언뜻 보인 그 눈이 형형하게 빛납니다. 오로지, 이 세상에서 당신만을 앗아가기 위한 마지막 주문을 외우며)
August 20, 2021 1:35AM루크 제너시스:글쎄,
사랑하고 있으니까? (떨리는 그 눈동자 마저도 고스란히 제 눈에 담습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마주안아 온기를 나누고, 담아두고 있는 마음을 꺼내 보여주고...
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나는 하나가 되어 완전해지기 보다는 불완전한 채로 마엘을 사랑하고 싶어.
그것뿐이야.
(마력 3를 사용하여 주문에 저항합니다.)
온실 안에 불길한 그림자가 순식간에 퍼져 장악해 파고듭니다.
반사되어 들어온 흰 빛이 온실 내부로 번져 모든 것을 감싸 안고,
곧 온실 내부에 퍼진 그림자가 뿌옇게 희석되어 희미해져갑니다.
비틀거리던 마엘의 몸이, 곧 무겁게 무너집니다.
근처에 있는 조각상을 붙든 채 간신히 버티는 모양새입니다.
August 20, 2021 1:38AM마엘 르루:...
윽, ... ...(한 손으로 머리를 감싸쥔 채 낮게 신음합니다)
August 20, 2021 1:39AM루크 제너시스:... 마엘, 괜찮아? (조심스레 다가가 손을 잡습니다.)
August 20, 2021 1:44AM마엘 르루:...루크? ...여긴... (부드럽게 손을 감싸안는 온기에 고개를 들었다, 곧 유리창 너머로 흩날리는 순백의 눈에 시선이 멎습니다)
(곧, 일렁이는 호텔의 화재 탓에 환한 빛이 제 시야로 쏟아들어져오자 눈부신 광경에 눈가를 찡그립니다. 그러나 그 순간도 잠시, 그 아름답다면 아름다운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던 눈가에 맺힌 눈물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그래요. ...이제 우리의 집으로 갈까요?
August 20, 2021 1:48AM루크 제너시스:... ...마엘. (마주한 시선에 곧장 환하게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일렁이며 번지는 불길을 뒤로하고, 마엘을 품에 안습니다. 돌아왔구나. 그렇구나. 순식간에 흘러넘치는 안도감에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잠시 그대로 멈춰 눈을 감습니다.) ...응, 우리... 호첼을 나가자, 돌아가자.
August 20, 2021 1:54AM마엘 르루:(그의 등을 끌어안으며 품에 얼굴을 묻습니다.
비록 불완전할지라도, 영원하지 않을지라도. 앞으로 주어진 생을 부디 그와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며. 아, ...온실 밖으로 흩날리는 눈발 너머로, 이젠 모든 게 아무래도 좋다고 여깁니다. 당신이 내 곁에 있으니까. ...그러니까, 불완전할지라도 이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
집에 돌아가면, 그에게 해주고픈 말들을 미리 생각해 두기로 마음먹습니다. 그의 따스한 온기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차분한 목소리. 그 안에서 전해지는 숱한 마음이 모두 자신의 삶에 한껏 가득 녹아내림을 느낍니다)
눈과 섞인 불티, 재가 바람에 섞여 불어옵니다.
타오르는 호텔을 뒤로 한 채,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정문으로 걸어갑니다.
마스틴 영지의 끝, 조그맣게 마련된 버스 정류장이 곧 모습을 드러냅니다.
찬란한 설경 속에서 버스가 배기음을 내며 나아갑니다.
서로의 옷엔 재와 먼지가 조금씩 묻어 있습니다.
결코 편안하지는 않은 버스의 시트에 몸을 기대면,
사지에서 빠져나온 안도감과 함께 탈력감이 전신을 타고 흐릅니다.
운전대를 잡은 무뚝뚝한 버스 기사는 그 어떤 것도 두 사람에게 묻지 않습니다.
특별하지는 않아도, 치료를 받으며 휴식을 취할 시설은 충분할 겁니다.
우리는 세상의 광풍 속에서 눈송이처럼 흔들립니다.
어디로든 나아가고, 때로는 자신의 의지로 머무를 곳을 선택하지 못합니다.
재앙은, 사랑의 열병처럼 뜻하지 않게 옵니다.
어디를 집이라 부르며 안도를 느낄 지, 그 선택권도 제대로 가진 채로.
무엇을 사랑하며, 어떤 사람의 곁에서 살아갈지는...
아주 짧은 휴식이라도 두 사람에게 있어선 축복일지도 모릅니다.
버스 안은 곧 고요해지고, 단 한 가지만이 그 자리에 잔존합니다.
생존한 우호 NPC 2인 추가 이성 보상 +2D6
마스틴 호텔은 불타고, 사교도들이 집결지를 다시 재건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마스틴 재단은 꼬리를 자르기 위해 사건을 어둠 속에 묻습니다.
어쨌든 두 사람은 생존했고, 자신이 선택한 집으로 돌아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