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셰 SF 세계관의 최강자들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고 싶어!
원본 시나리오 https://dear-heresy.postype.com/post/7270710
KPC 리디안 K. 엔데
PC 러셀 데클란 켄트
...
때는 크리스마스 이브,
리디안 엔데는 비장하게 말했습니다.


(소파에 드러누워, 텅 빈 맥주캔 끝을 잡고 아무 생각 없이 흔들거리다.)
...뭔...케이크?

크리스마스 케이크요?
전투는 쉽지만, 케이크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기준치: | 20/10/4 |
굴림: | 96 |
판정결과: | 대실패 |
구겨진 맥주캔에서 피차 마시지 못한 방울들이
러셀의 얼굴에 튑니다.

아무튼, 귀엽게 맥주를 뒤집어 쓴 어느 최강자는 뒤로 하고..
그 세계관 최강자들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드는 방법,
지금 공개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케이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재료는 샀지만, 시작부터 난감하네요.
두 사람은 무척 귀여운 앞치마를 두른 채 재료들 앞에서 고민합니다.
이때, 리디안이 말합니다.

익숙한 재료를 사용한다면.. 케이크 정도야 우습겠군요.

그래, 최강인 내가 케이크 하나 따위 못 조지겠냐? (라고는 말해도, ...솔직히 그동안 요리에 손 댄 적은 없습니다.)
(지금껏 때워온 끼니는 레토르트 수프, 레토르트 음식, 레토르트 전투 식량, 리디안이 빵집에서 가져온 빵, 샌드위치, 빵, 샌드위치... ...)

강아지는, 케이크와 관계 없습니다만.

(다급히 가슴팍에 달린 강아지 인형을 뜯어냅니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3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12:35AM :
기준치: | 99/49/19 |
굴림: | 8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2:35AM강아지인형:
기준치: | 99/49/19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강아지인형은 안쓰럽게 부욱 찢겨나갑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힘을 주어서인지..
러셀의 가슴까지 대공개됩니다.

...그거 벗어.
(리디안이 걸친 겉옷을 다짜고짜 잡아당깁니다)
벗어!!!!!!!!!!!!!!!!!!!!!!

(귓가가 옅게 물든 채로.. 겉옷이 당겨져 추한 몰골이 됩니다)
알겠습니다. 당신도 한쪽 가슴을 내놓은 채로 케이크를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리디안이 자진납세한 겉옷을 여며 입습니다. ... ...한쪽 가슴만 서늘하다.)




익숙한 방식을 이용한 만들기라.. 그거 꽤 괜찮은 아이디어네요.
리디안이 라이플을 꺼내오기 전까지만해도 당신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잠깐.
케이크를 만드는 데 라이플이 왜 필요한가요?

진심 멍청이인가요?


제가 데클란도 아니고, 그런 심한 말은 삼가십쇼.
...저는 진심입니다.

나도 진심이거든, 새꺄!!!!!!!!!!!!!

그렇다면..
「승부」입니다!

헉..., 헉... ...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거친 호흡이 입가에서 퍼져나옵니다)
(소파 밑에 대충 던져뒀던 제 라이플을 꺼내, 리디안의 이마에 겨누곤.)
닥치고 가만히 있어.
케이크의 목줄은... 내가 쥐고 있으니까.

당신이 퍼마신 맥주캔을.. 치운게 누구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저의 청소 노고를 지우지 마십쇼.

리디안은 식칼과 라이플을 든 채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케이크 만들기에 집중합니다.
이크, 당신도 져선 안 되겠어요.

(무시무시한 속도로 재료들을 낭비하기 시작하는 리디안의 이마에 총알을 꽂아줄까 하다가,)
(... ...)
... 그래도,
존나 멍청한 짓만 일삼고 있는 바보같은 녀석이라도.
난 널 상당히... ...

... ... ...
탕ㅡ
(욕만 뒤지게 내뱉던 목소리는 폭발음에 묻히고,)
(한 발의 탄환이 무시무시하게 만들어지던 케이크의 정중앙에 꽂힙니다)

이게 무슨 짓거리입니까 데클란.

주제넘게... ...
재료 낭비하지 말고... 썩 꺼져...! 리디안 엔데...!!!

데클란. 술이 덜 깼습니까? (러셀의 머리에 가볍게 춉을 날리고는)
케이크를 만들 거니까, 담배는 금지입니다. (러셀의 손에서 담배를 빼앗아 구겨 버립니다)

자자.. 진짜로 만들 마음이 생겼다면,

지금부터 룰을 설명합니다.
케이크 만들기는 총 다섯 단계를 거칩니다.
당신의 다이스 결과에 따라 결과가 끔찍하게 갈리며,
옆에서는 당신에게 지기 싫은 리디안이 끊임없이 방해합니다.

그만 노시고, 손 씻으십쇼. 반죽부터 하겠습니다.

러셀, 1D5 롤


...이 승부.
나의 승리다.
러셀은 대충 근처에 있던 가루를 들어,
물을 붓고 반죽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라? 케이크 색이 왜이러죠?
거무죽죽한 회색입니다.

황급히 포장지를 보면, <시멘트>라고 쓰여있습니다.

이런씨발...진짜네...
아...씨발...
당신의 곁에 있어야 할 리디안은,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12:54AM파티시에: 사...살려주세요..!
반죽을 든 파티시에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뒤를 따라들어오는 리디안을 발견합니다.

야, 그건 반칙이지!!!!!!!!!!


너.
12:56AM파티시에: 히..히에엑..! 사..살려만 주신다면.. (열과 성을 다해 반죽합니다)

1


당신은 울며 비는 파티시에에게 밀려..
가련히 바닥에 털썩 엎어지고 맙니다.
그러자, 발견합니다.
제대로 <밀가루> 라고 쓰여진 포장을!

... ...찾았다.


...넌 끝났어. 리디안 엔데.
(밀가루의 포장을 뜯어, 보울에 던져 넣고 미친듯이 반죽을 시작합니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반죽을 시작합니다.
뽀얀 밀가루 위로.. 어쩐지 시멘트 가루 같은게
떨어진 것도 같지만..

이정도면 괜찮죠.



(아...근데 그건 언제나 그랬지)
그 사이, 리디안의 협박에 굴복한 노예 1호..
아니, 파티시에는 완벽한 반죽을 마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미끌.
당신은 바닥에 흥건한 시멘트를 밟고 미끄러져..
그만..

리디안의 품에 넘어지고 맙니다..

(납작하다.)
납작하네.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리디안은 뒤로 발랑 넘어집니다.



지금...자의식 과잉 아냐?

저는 카와이한, 별 모양으로 자를 거니 괜찮습니다.
그렇습니다.
케이크는 맛도 중요하지만,
그 외관이 완벽해야 진정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라고 할 수 있죠.
자, 완성된 반죽을 잘 성형해 볼까요?

러셀, 1D5 롤

... ...
...............................................하트...... ..........모양으로 자를 거다...!
...그래야 산타 새끼가 선물을 한바가지로 들고 오겠지!!!!!!!!!!
4
(아무에게도 닿지 않을 변명을 내지릅니다)
당신은 하트 모양으로 반죽을 주무릅니다.
이 물컹물컹하고 뽀송뽀송한 질감...
평생을 크리쳐만 주물러 온 당신에게는 너무나 생경합니다.
당신의 하트 모양은.. 쌈빡한 벽돌모양이 되었습니다.

어째서 이런 결과가?

정말 놀라운 과정이군요..


1

그렇게 말하는 리디안의 케이크는
완벽한 대칭의 하트입니다.

... ...
네 케이크 보고 한 말이었냐.....................................?


기준치: | 75/37/15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1 |

멋진 벽돌이군요..

1:12AM케이크:
기준치: | 99/49/19 |
굴림: | 4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니, 그거 처먹어도 되는 거냐?!?

당신이 이 완벽한 대칭을 질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그렇다고 저의 케이크를 욕하지 말아주길 바랍니다.

(가운데가 젠틀리머 베개처럼 짜부된 제 케이크를 소중히 두 손으로 들고 흔듭니다)
이 쪽이 훨씬 귀엽거든?!?!?!?!?

찜질방 목베개 같군요. (시선을 돌립니다)

... 큭, ...!
(혈압이 오르면, 냉장고로 쿵쾅대며 달려가 맥주를 한 캔 더 꺼내 원샷합니다)
아직 실망하긴 이릅니다.
모름지기, 케이크의 생명이란
적당한 굽기와 촉촉한 시트!

4

러셀, 1D5 롤

(... ...)
(적어)
(겨우 두 캔 마시고 입에 게거품을 물며 케이크 시트를 움켜쥡니다) 5
당신은 겨우 두 캔 마시고, 눈 앞이 핑 돈 나머지
입으로 호호 불어서 케이크를 따뜻하게 해줍니다.


왜~... ...
너도 호 불어주랴...?!?!?!?


(그리고, 뺨 한 가득 공기를 머금고는.)
기준치: | 20/10/4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리디안을 향해 호오오오오오오오오 불어줍니다)
리디안의 앞머리가 살랑하고 움직였다 가라앉습니다.


리디안은 마땅히 구울만한 재료를 찾지 못했는지, 두리번 거립니다.

...


제 소원은.. 이 케이크가 무사히 구워지는 겁니다..

리디안의 기도가 통한 것일까요.
초인종 소리가 들립니다.
인터폰 너머로 보이는 것은..

네, 뻔하지 않나요?

1:22AM미고:리디안씨. 부르셨습니까?

야...
지X하지, 딸꾹, 말라고오~...

이 케이크를.. 맛있게 구워주십쇼.
1:23AM미고:오랜만입니다, 데클란님. 리디안씨..
미고는 어느새 주방까지 들어왔습니다.

1:23AM미고:리디안씨의 소원은.. 이루기 쉬운 것이군요..
미고의 손짓 한 번에,
케이크는 적당한 굽기로, 노릇노릇 구워집니다.




(그건 미래의 일이니 괜찮습니다)

안 되는 그냐아아아악~...?!


2
몇 번이나 입김을 불었지만,
전혀 익질 않는 반죽에 당신은 절망합니다.
그 순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으니..
...
바로 프라이팬과 가스레인지입니다.
당신은 반죽을 프라이팬으로 바싹 구워버립니다.

야, 미고가 구워 준 케이크보다하 이게 더 마싯슬꺼얼~?!?! (냅다 리디안의 이마에 삿대질합니다)

그러나 아직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이 때를 위해 사둔, 알록달록한 크림이 있으니까요!

과연, 최후에 웃는 새끼는 누구일지..
두고 봅시다.

러셀, 1D5 롤

야 엔데, 네가 게이 맛을 알아~?!?!


게~이 맛을 아느냐고오~~~
1

...당신은 압니까? (가는 눈으로 러셀을 노려봅니다)
(그런 것까지... 아는 겁니까. 어쩐지 AOC에 동료가 많다 했습니다. 눈에 살기를 띱니다)

너 따위랑은 차원이 다르다, 이 말이야아~!!!

...맛이나 보고 말씀하시지 그럽니까! (분노합니다)

러셀은 맛좋은 생크림을 집어듭니다.


문란한 남자였군요. 데클란.. (러셀을 노려보며, 러셀과 닮은 붉은색 생크림을 찾았습니다)

리디안은 맛있는 생크림을 날름, 한입 먹더니


또 한입, 날름 먹더니..

너...존X 처먹고 있지 않냐...?

날름, 전부 먹어버립니다.


(러셀을 빤히 바라봅니다)
맛 안 봐도 좋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제 것과 바꿉시다. (빈 보울을 내밉니다)

(리디안이 내민 보울을 확 뺏어들고는,)
(그의 정수리를 깡 내리칩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90/45/18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리디안은 바람같이 회피해,
러셀의 맛좋은 생크림을 빼앗아갑니다..


(멋지게 안경을 슥..올리면 코난처럼 빛납니다)

좆같은 새끼야악~~@#....!!!!!!!!!!!!!!!!!!!!!!!!


리디안은 당신의 잔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맛좋은 생크림을 케이크에 펴바릅니다.
제법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이네요!
마지막으로 데코레이션만이 남았습니다.
당신의 구운 벽돌, 아니 목베게, 아니 케이크에 장식할 시간입니다.

최강의 케이크로 만들어줄 테니까학~...!!!!!!!!!!!

러셀, 1D5 롤

4

(악당같은 대사를 합니다)
리디안은 단도를 꺼내, 숙련된 솜씨로 과일을 루돌프 모양으로 깎더니
귀와 뿔을 케이크에 장식합니다.
젠장, 귀엽다!

당신도 이에 질세라,
귀여운 초코펜을 꺼내 케이크 위에 적기 시작합니다..
어라.. 손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만 삐끗, 해서

그...그만둬!!!
리디안 ♥ 러셀이라고 적어버립니다.


(발그레하게 얼굴을 물듭니다)



...뭐, 뭔데...?!

아까전부터.. 게이니, 좆이니.. 했던 건 전부..
(시선을 피합니다)

쩔 건데... ...
...그런 마음가짐이었으면 어쩔 건데엑~~~~~~~~~!!!
(술취해서 제정신을 잃어버렸습니다)

생크림이.. 필요했던 겁니까....

당연하지... 씨발아...
어쩐지 묘하게 달아오른 분위기는 둘째치고,
드디어 케이크의 완성입니다!
이것은 정정당당한 승부이니만큼,
아주 객관적인 최종 점수로 심사합니다.

...절대 당신을 생각하며 구웠다고는 78
말할 수 없습니다만.. 75

알고 있잖아, 엔데... 63
여긴 우리의 마지막 무대니까. 1
이런씨발
이걸로...씨X... 끝이다...! 89

....아무래도, 당신의 마음이 담긴 케이크를..
제가 거절할 리 없지 않습니까... (바싹 탄 케이크를 맨 손으로 뚝 부숴, 한입 먹습니다)
... ... (생크림을 얹어, 러셀에게도 내밉니다)

(두 동강으로 조각난 리디안 러셀 을 묵묵히 바라보다가.)
... ...바보 자식.
(한계를 뚫은 혈압으로 두근두근한 심장을 갈무리하며 리디안이 내민 케이크를 입으로 받아먹습니다. 이게맞나)
비록 케이크에서는 와그작 소리가 납니다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마음이 담긴 케이크 하나면.. 이렇게 행복한데.
그렇죠 러셀?



(와그작와그작, 이빨로 케이크를 부수며 웅얼댑니다)



야...
청소는 네가 알아서 해라.
어쨌거나, 저쨌거나..
남은 일을 해치우러 가야겠죠?
...
모든 게 끝난 뒤의 주방은 처참합니다.
이거, 치우는 것도 일이겠어요.

모든 일은 리디안에게 맡기고, 잠이나 퍼질러 자러 가려던 그때.
리디안이 말합니다.


그거 꽤 괜찮은 아이디어네요.

리디안이 라이플을 꺼내오기 전까지만 해도 러셀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청소하는 데에 라이플이 왜 필요한가요?
진심 멍청이인가요?

잠깐, 이거 데자뷔?

전, 진심이었습니다.
데클란.. 당신이 그렇게 청소에 자신이 있다면...

이럴 줄 알았어요!
크리스마스이브의 밤은 얼렁뚱땅 저물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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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두 사람이 행복한 한때를 보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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