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31, 2023 8:02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40/20/8 |
굴림: | 34, 71, 92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보통 성공 |
-1: | 실패 |
-2: |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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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기차의 차체가 덜컹, 흔들립니다.
성에가 낀 객실의 창문 바깥으로 희뿌연 호수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블라인드 레이크".
두 사람은 이 거대한 호수 곁에 자리 잡은 도시 외곽의 한 마을로 향합니다.
당신의 손에 쥐여 있는 건 [작은 팜플렛], 그리고.
객실 의자의 맞은 편에 앉아 심드렁한 얼굴로 창 밖을 보고 있는 [마엘]이 보입니다.
December 31, 2023 8:10PM루크 제너시스:안개 때문인지 깨끗하게 보이진 않지만, 호수가 보이는걸 보면 거의 다 도착한 것 같네... (우선 작은 팜플렛을 읽어봅니다.)
객실 내부의 작은 수납함에 비치되어 있던 낡은 팜플렛입니다.
"블라인드 레이크"는 물이 깊기로 소문이 나 있기에 수영이나 물놀이는 어렵지만,
다양한 어종이 낚여 낚시로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라고 하네요.
홍보 팜플렛엔 낚시용품은 마을의 호텔에서 무료로 대여 가능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니 둘 다 빈손으로 여기 온 거겠죠.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시기의, 서늘하고 고즈넉한 짧은 여행.
여기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 여행을 마엘이 제안했다는 겁니다.
분명 다시는 여행 따위 안 가겠다던가 말하지 않았던가요.
December 31, 2023 8:16PM루크 제너시스:.o0(나야 여행은 좋지만)
그러고보니 마엘, 낚시... 좋아했던가? 팜플렛을 보니까 물놀이는 어려워도 제법 낚시하기 좋은 곳인가봐. 초심자도 즐길만한 곳이면 좋을텐데. (말을 건네며 살짝 얼굴을 살핍니다.)
언제나처럼, 외출 중 생기라고는 돌지 않는 눈으로 창 너머를 응시하던 그는.
당신이 부르는 소리에 이 쪽으로 고개를 돌려 생긋 웃습니다.
December 31, 2023 8:18PM마엘 르루:응? 아... 맞아요. 낚시. 요즘 좀 흥미가 생겼거든요. 아직 해 본 적은 없지만.
괜찮아요, 루크. 제가 처음부터 알려 줄 테니까. (방금 전의 의욕 없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생기 넘치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사실 그거 말고는 별 볼 일 없는 곳이거든요. 블라인드 레이크는...
December 31, 2023 8:22PM루크 제너시스:그렇구나~... (작게 웃고는 마저 창밖을 바라봅니다.) 낚시는 문외한이라서 이런 날씨에도 가능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엘이 있다면 분명 든든할테니까.
(시선을 다시 마엘에게 돌립니다.) 그래? 상당히 고즈넉한 분위기의 동네려나.
December 31, 2023 8:25PM마엘 르루:아직 시간이 좀 일러서 그렇지, 오후를 넘기면 날씨는 금방 좋아질 거예요. (창 밖을 바라보는 루크의 옆모습을 눈을 가늘게 뜨고 응시하다가, 시선이 마주치면 다시 웃어 보입니다) 그래요. 저만 믿으면 돼요.
어떠려나... (짙은 색의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창틀을 톡톡 두드립니다) 피부는 문드러지고 뇌는 썩어 빠진 노인네들이 꽤 많은 모양인데요. 아무래도 루크랑 어울리지는 않죠?
December 31, 2023 8:31PM루크 제너시스:아하. 바다가 아니긴 하지만... 꽤 깊어보이는 호수니까.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곧 날이 풀린다면 다행이다.
... ...으,으응? (그런 마엘을 마주하곤 어색하게 웃어보입니다. ...기차 많이 불편했나?) 어울리고 말고 할게 뭐가 있겠어. 이런 외곽 도시는 젊은이들 보다는 그곳에 오래 사신 분들이 많기야 하겠지만... 왜, 유명한 관광지라고 하는걸. (팜플렛을 가리키곤) 그래서 고른거 아니야?
December 31, 2023 8:33PM마엘 르루:설마... 호수에 빠질 걱정을 하는 거예요? (창틀을 두드리던 손동작이 뚝, 멎습니다.)
그럴 리가. 제가 보고 있는 이상 빠질 일은 없으니 안심해요. 바보도 아니고... 그것보다. (팜플렛을 가리키는 손으로 시선을 내립니다)
그야 그건 이 마을의 자체 제작 팜플렛이잖아요. 스스로 유명한 관광지니 뭐니 해도 신빙성이라고는 없는 종잇조각 쓰레기죠.
(고개를 느리게 기울이며, 눈동자만 굴려 루크를 똑바로 응시합니다) ...그냥 낚시를 해볼까 싶어서요. 그 뿐이에요.
December 31, 2023 8:41PM루크 제너시스:아하하... (머쓱하게 웃음을 흘리곤.) 뭐, 예상치 못한 일은 언제나 경고 없이 찾아오니까. 조심해서 나쁠건 없다는... 그런 뜻?
마엘을 못 믿는다거나, 불안하다는 뜻은 아니니까.
.o0(역시 좀 불편했나 보군...)
(슬 눈치를 보다 시선을 마주합니다.) ...나중엔 그럼 바다 낚시도 하러 가볼래?
December 31, 2023 8:43PM마엘 르루:...예상치 못한 일은 언제나 경고 없이 찾아온다. 좋은 말이네요.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럼 열심히 조심하도록 해요? 사고뭉치 루크 제너시스 씨.
바다 낚시라... (이어지는 말에는 또다시 흥미가 흐려진 듯 심드렁하게 대꾸합니다.) 루크가 가고 싶으면 그러죠.
December 31, 2023 8:44PM루크 제너시스:...크흠, 아니. 그렇게 말하면 내가 사고를 몰고 다닌 것 같은 기분인데... (말 끝을 흐립니다)
으음! 그럼 오늘 여행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면 가는걸로 할까. 다음엔 내가 계획할테니까. 시골 마을... 보다는 번화가나 항구도시에 가는 편이 좋을지도.
그 뒤로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이상하게도 그는 별 다른 반응이 없어 보입니다.
원래 이 정도로 남의 말을 무시하는 편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December 31, 2023 9:00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0/40/16 |
굴림: | 7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억을 되짚어, 이 기차에 오르기 전의 일을 떠올려봅니다.
아니, 그것보다 좀 더 예전의 일. 정확히는 마엘의 방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휴일을 맞이한 당신은 우연히 마엘의 방 문을 열었다가.
바닥에 난잡하게 흩어진 죽은 지렁이 시체를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December 31, 2023 9:04PM마엘 르루:실수로 미끼 통을 떨어뜨려서요.
무슨 미끼냐고요? ㅡ그냥, 낚시를 해볼까 싶어서요.
방 안에 있던 그는 분명 그렇게 대답했었죠.
December 31, 2023 9:06PM마엘 르루:...예상 도착 시간보다 늦네요. (당신의 앞 좌석에 앉은 이가, 흐리멍덩한 눈으로 중얼거립니다.)
December 31, 2023 9:07PM루크 제너시스:... ...안개가 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 날의 일을 떠올리고는 조금 묘한 낯으로 마엘을 바라봅니다. 기우였으면 좋을텐데...)
창문 너머 가을색을 입기 시작하는 나무들의 은은한 향이 알 수 없는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지만.
마을 입구에서부터 걷히지 않는 자욱한 안개는 도통 흐려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
간이역에 도착하면, 이미 예상 시간보다 2시간이 더 지난 상태입니다.
짐을 들고 내리자 마을 입구에 간단히 그려진 [약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작은 마을은 새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하기만 합니다.
지금은 오후 3시.
일단 체크인을 위해 호텔로 가는 편이 좋겠습니다.
December 31, 2023 9:16PM루크 제너시스:(약도를 빤히 바라보며 지도를 머리에 새겨놓아봅니다.)
2시간이나 늦을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 안개라면 늦는것도 이해가 되니까. 빨리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마엘의 손을 잡고 호텔 방향을 가리킵니다) 이동할까?
December 31, 2023 9:18PM마엘 르루:썩 기대는 되지 않지만 루크가 원한다면야. (얌전히 손을 마주 쥔 채로 앞서 호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어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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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울한 분위기의 마을 외곽을 따라 걷다 보면.
낮은 민가들 사이에서 유독 튀어보이는 호텔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적어도 200년은 넘긴 것으로 보이는 외벽에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녹아 있네요.
거대한 정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적한 로비가 두 사람을 반깁니다.
고급 대리석이 깔린 바닥은 리모델링한지 얼마 안 된 내부의 상징 같습니다.
...
높은 천장 아래로, 오른쪽에는 [식당]. 왼쪽에는 [데스크]. 중앙에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December 31, 2023 9:23PM루크 제너시스:오, 안은 생각보다 더 깔끔한 것 같네. 먼저 체크인부터 해야하니까... (데스크로 향합니다)
December 31, 2023 9:23PM마엘 르루:여기 말고는 그나마 멀쩡한 숙박 시설이 없으니까요. (어깨를 으쓱합니다)
거대한 원목 데스크를 나이 든 호텔 매니저가 홀로 지키고 있습니다.
December 31, 2023 9:25PM호텔 매니저: 어서 오세요. 숙박이십니까?
December 31, 2023 9:26PM루크 제너시스:네, 2인 체크인 하려고 하는데요. (가볍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호텔 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이곤, 당신의 이름을 물은 뒤 손 때가 탄 객실의 열쇠를 내밉니다.
덧붙여서 조식도 무료라네요. 행운입니다.
December 31, 2023 9:30PM마엘 르루:아침은 여기서 때우면 되겠어요. 손님이 별로 없어 보이니... 좋은 품질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December 31, 2023 9:32PM루크 제너시스:에이~ 그래도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전통이 있는 곳이라면 그렇게 나쁘진 않지 않을까? 별로라면... 흐음, 근처 식당을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고.
일단 짐부터 풀고 오자. (웃으며 손에 들린 열쇠를 흔들어보입니다)
December 31, 2023 9:34PM마엘 르루:그러죠. ...여기서부턴 잠시 느긋하게 움직여도 될 것 같으니까.
(말을 잇다가, 문득. 그 자리에 멈춘 채로 호텔 매니저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봅니다.)
December 31, 2023 9:35PM루크 제너시스:...? (그런 마엘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매니저에게로 향합니다)
그의 시선을 따라 호텔 매니저를 응시하면.
매니저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두 눈을 깜박입니다.
December 31, 2023 9:36PM호텔 매니저: 무언가 궁금한 점이라도 있으십니까?
깜박, 깜박.
그의 왼쪽 눈은 짙은 이끼색으로, 오른쪽 눈은 맑은 하늘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홍채 이색증, 오드아이네요.
December 31, 2023 9:39PM루크 제너시스:... 신경쓰이는 점이라도 있어? (작게 소곤거려요)
December 31, 2023 9:40PM마엘 르루:네. 오늘 저희 말고 다른 투숙객이 있는지 묻고 싶은데요.
December 31, 2023 9:42PM호텔 매니저: 예약해주신 손님은 두 분 뿐입니다. (고개를 저어보입니다)
...30년 전부터 꾸준히 짙어진 안개 때문에 손님도 줄었고, 마을을 떠난 이들도 많으니까요. 이 호텔도 곧 장사를 접어야 할지 모를 일이네요.
December 31, 2023 9:45PM마엘 르루:다행이네요. 저희 둘 뿐이라니까. (소곤거리는 루크의 귓가에 마주 속삭여줍니다.)
December 31, 2023 9:47PM루크 제너시스:...아아, 그렇군요. 30년 전부터... 이렇게 아름다운 호텔인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일이네요.
하하, 이 넓은 호텔이 둘 뿐이라는건 왠지 어색하지만... 그래. 나쁘지 않을지도. (직원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소곤거립니다.)
December 31, 2023 9:48PM호텔 매니저: (제법 이 호텔에 자부심이 있는 듯, 루크의 말에 은은한 미소를 짓습니다) 오래 전 한 귀족의 저택이었다가, 60년 전부터 호텔로 사용된 곳이니까요. 오픈 당시엔 발길이 끊이지 않았죠.
지금은... 보시는 대로입니다만. (녹색과 청색 눈동자가 연달아 꿈벅거립니다.)
December 31, 2023 9:50PM마엘 르루:계속 여기 서 있을 거예요? 가요, 루크. (재촉하듯 루크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이끕니다)
December 31, 2023 9:52PM루크 제너시스:으,응? 아. 그러고보니 아직 짐을 계속 들고있는 채였구나. (가볍게 직원에게 눈인사를 전하고는 마엘을 따라 엘리베이터로 향합니다)
오래된 철제 엘리베이터는 나선형 계단의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철창 너머로 계단이 보이는 구식 엘리베이터로,
두 사람과 짐을 실으니 정원 초과 표시가 뜨네요.
December 31, 2023 9:54PM루크 제너시스:... ...
계단...으로 가야할까?
December 31, 2023 9:55PM마엘 르루:그냥 타고 있어요, 루크. 구식이라 그런 거니 무시하면 돼요.
(마치 잘 알고 있다는 듯, 그대로 루크를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 우겨 넣습니다)
...
기우뚱하며 상승하던 엘리베이터가 3층에 멈춥니다.
두 사람이 받은 객실 열쇠의 태그는 304호.
객실 내부는 무척 단출한 구성입니다.
2인용 식탁과 소파가 있는 거실, 작은 침대와 팔걸이 의자가 놓인 침실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욕실에는 작은 욕조도 있네요. 두 사람이 들어가기엔 무리일 것 같지만요.
평범한 인테리어지만, 창문 밖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이 펼쳐집니다.
거대한 호수와 숲. 그리고 짙은 안개.
...
식탁 위에는 호텔 내선 전화기와 안내 책자가 놓여 있습니다.
December 31, 2023 10:00PM마엘 르루:어때요. 저만 믿으면 된다고 했죠? 정원 초과여도 아무 일도 없었잖아요. (농담처럼 으쓱합니다)
December 31, 2023 10:02PM루크 제너시스:그렇네... 당연히 내려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창문으로 다가가 밖을 내다봅니다)
으음... 빠른 시일 내에 풀릴 것 같진 않네. 낚시는 좀 미뤄두는걸로 할까?
December 31, 2023 10:03PM마엘 르루:이 곳에 당연함 따위는 없어요.
(지나가는 듯이 중얼거리며, 안내 책자를 훑어봅니다) 데스크에서 낚시 도구를 빌려주는데, 오후 7시까지 반납을 해야 하네요. 그럼 지금 가는 게 좋지 않겠어요?
아니면... 쉬고 싶어요? 그럼 저 혼자 다녀와도 괜찮고요. 여기 있어요. (밖을 내다보는 루크의 등 뒤로 다가와선, 허리를 감싸 안습니다)
December 31, 2023 10:08PM루크 제너시스:...응? (흘러가는 말에 반응하듯 마엘을 돌아봅니다) 글쎄. 둘 다 낚시는 처음이니까. 이런 안개 속에서 낚시를 하는건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집에 갈 때까지 안개가 그칠지는 잘 모르겠지만.
(뒤에서 허리를 감싸 안는 마엘을 등을 돌려 마주 안고는) 아니, 나는 같이 있고 싶은데. ...바로 호수로 나갈거야?
December 31, 2023 10:11PM마엘 르루:그치만 루크...여기까지 온 이유가 있잖아요.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잇습니다) 제가 기차에서 말했죠, 오후를 넘기면 안개가 걷힐 거라고. 이제 곧 사라질 거예요.
(그대로 품에 꼭 안은 채 가볍게 토닥이다가, 고개를 들어 루크의 두 눈을 응시합니다) 네. 전 갈래요. 루크.
December 31, 2023 10:14PM루크 제너시스:... ...으음. (잠시 마엘을 품에 안고 고민을 하는 듯 머리를 부비다 고개를 듭니다.)
그럼 같이 가자.
December 31, 2023 10:16PM마엘 르루:좋아요. (기다렸다는 듯 환한 웃음을 내비칩니다) 겨울의 해는 금방 지니까, 시간이 얼마 없어요.
어서 와요, 루크. (여전히 장갑을 낀 손으로 루크의 손목을 잡고 객실 바깥으로 질질 끌어당깁니다)
December 31, 2023 10:18PM루크 제너시스:서두르지 않아도 다음 날이... ...그으래. (질질질... 마엘의 웃음을 보면서도 무언가 미묘한 감정을 떨쳐내지 못합니다. ...그래도 같이 있으면 괜찮겠지.)
두 사람은 객실에 짐을 두고 다시 로비로 돌아갑니다.
이번에는 짐이 없던 탓인지 엘리베이터 정원 초과 표시가 뜨지 않았네요.
데스크로 향하면, 호텔 매니저는 자리를 비운 채이지만...
미끼와 낚싯대, 뜰채, 양동이, 간이 의자, 랜턴 등.
기본적인 낚시 도구는 전부 데스크 옆 코너에 갖춰져 있습니다.
비치된 명부에 이름만 적고 빌려가면 될 것 같네요. 전부 사용감이 꽤 있어 보입니다.
December 31, 2023 10:23PM마엘 르루:이름은 제가 적었고... 이제 갈까요? (어느새 준비를 마쳤는지 제 키만한 낚시 가방을 둘러멥니다)
December 31, 2023 10:26PM루크 제너시스:아, 내가 들게 마엘! (자연스럽게 낚시 가방을 자신이 메곤 발걸음을 옮깁니다.) 별 일 없이 즐겁게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네...
December 31, 2023 10:28PM마엘 르루:왜 별일이 생길 걸 먼저 걱정하는 것 같죠...? (눈을 가늘게 뜨며 투덜거리려다, 루크를 따라 호텔 밖으로 향합니다)
...
어느덧 4시를 넘긴 때. 적당히 차가운 바람이 뺨을 간질입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호수를 감싸고 있던 안개가 거짓말처럼 점차 옅어지더니.
물가에 다다르면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해가 점점 저물어가는 겨울의 호수는 잔잔하기만 합니다.
이제 낚시를 시작해볼까요.
December 31, 2023 10:33PM루크 제너시스:=
rolling 1d10
()
2
2
마엘과 함께 나란히 낚싯대를 드리웠지만...
...무언가 입질이 온 것 같더니, 낚싯대를 들어 보면 아무것도 없네요.
December 31, 2023 10:34PM마엘 르루:허탕이네요. (루크의 옆구리를 장난스럽게 톡톡 건드립니다)
December 31, 2023 10:34PM루크 제너시스:... ...으으으으으음. 역시 쉽지 않네...
December 31, 2023 10:35PM마엘 르루:그럼 저도 어디 한 번. 10
그가 드리운 낚싯대가 크게 휘청입니다.
December 31, 2023 10:36PM마엘 르루:
기준치: | 40/20/8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혼자 힘으로는 물고기를 상대하기 역부족인 것처럼 보이네요.
도와주지 않으면 놓칠 것 같습니다.
December 31, 2023 10:37PM루크 제너시스:...! (호다닥 달려가 마엘의 뒤에서 거듭니다)
December 31, 2023 10:38PM마엘 르루:... (물고기와의 체력 싸움에 이골이 난 듯, 질린 표정으로 낚싯대를 한껏 끌어당깁니다)
December 31, 2023 10:39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40/20/8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뚜둑.
물고기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낚싯줄이 끊어지고야 맙니다.
유유히 미끼만 먹고 수면 아래로 사라지는 물고기는 철갑상어처럼 길쭉하게 생긴 모양새네요.
85cm쯤 되었으려나요... 상당히 커 보였는데 아쉽네요.
December 31, 2023 10:42PM루크 제너시스:... ...호수에 보통 저런 물고기가 살던가?
December 31, 2023 10:42PM마엘 르루:낚싯대가 너무 낡아 빠졌는데요. (투덜거리며 낚싯줄을 새로 갈아 넣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잡히는 어종이 많다고들 하니까요. ...저기, 루크 낚싯대도 움직이고 있지 않아요? (간이 의자에 걸터앉은 채 낚싯대를 가리킵니다)
December 31, 2023 10:44PM루크 제너시스:...글쎄? 그래도 확인은 해봐야겠지. 4
당신이 낚싯대를 움켜 잡으면.
...
December 31, 2023 10:46PM루크 제너시스:... ...
.oO(그냥 이대로 있고 싶다)
끼릭, 끼릭.
삐꺽이는 낚싯대의 끝이 점차 호수 아래로 끌려 들어갑니다.
큰 곡선을 그리며 지탱하는 선이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이걸 계속 잡고 있다간,
아무래도 함께 호수에 빠져 버리고야 말 겁니다.
December 31, 2023 10:51PM루크 제너시스:...아무래도 이건 못낚겠는데.
기준치: | 40/20/8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December 31, 2023 10:53PM마엘 르루:...멍하니 뭐 하고 있어요. (낚싯줄 교체가 끝났는지, 어느새 당신의 어깨 옆에 와 있습니다)
그냥 놓아 줘요, 루크.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니까요.
December 31, 2023 10:56PM루크 제너시스:(마엘의 말을 듣곤 감아 올리던 릴을 풀어버립니다.)
...나, 낚시랑 안맞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
릴에 감겨 있던 낚싯줄이 전부 풀리고,
곡선을 그리던 낚싯대가 크게 휘청이더니, 곧 물고기의 인영이 호수 아래에 드리웁니다.
대체 얼마나 큰 물고기였던 걸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371cm는 되어 보이는 그림자가 일렁이더니 흐릿하게 사라집니다.
December 31, 2023 10:59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60/30/12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December 31, 2023 11:01PM마엘 르루:자, 낚싯대 이리 줘요. 제가 줄 다시 감아 줄 테니까. (대답도 듣지 않고 낚싯대를 빼앗아 들고는, 제 낚싯대를 건넵니다)
December 31, 2023 11:01PM루크 제너시스:아, 응? (얼떨떨하게 마엘의 낚시대를 받아듭니다. 낚시... 원래 이렇게 하는게 맞는 걸까?)
당신이 낚싯바늘을 다시 호수 너머로 던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막대찌에 다시금 입질이 옵니다.
December 31, 2023 11:04PM루크 제너시스:3
...
아주 작고 귀여운 물고기 한 마리가 바늘 끝에 걸려 퍼덕입니다.
3cm로, 크기를 보내 영락없는 새끼 물고기네요.
December 31, 2023 11:05PM마엘 르루:...그 정도는 풀어 주죠.
December 31, 2023 11:05PM루크 제너시스:... ...응.
December 31, 2023 11:05PM마엘 르루:(3cm......................)
December 31, 2023 11:05PM루크 제너시스:(낚시는.................. 재능이 필요한 영역이구나)
December 31, 2023 11:06PM마엘 르루:다시 해 봐요. (쉴 틈도 없이 바늘에 미끼를 끼워줍니다)
December 31, 2023 11:06PM루크 제너시스:...또? (하긴 함...) 6
얼마 있지 않아 또 낚싯대가 진동합니다.
December 31, 2023 11:08PM루크 제너시스:.o0(물고기가 많긴 하구나...)
힘주어 낚아 올리면, 긴 수염의 잉어 한 마리가 물살을 헤치고 튀어 나옵니다.
평범한 물고기 중의 일류라고 할 수 있죠.
크기는 아주 다양한데, 당신이 낚은 건 52cm입니다.
December 31, 2023 11:09PM마엘 르루:이 정도면 나쁘지 않네요. (마치 제자를 키운 듯 흡족한 미소를 짓습니다)
December 31, 2023 11:10PM루크 제너시스:(비록 줄이 세번 정도 끊어졌지만) 휴, 다행이네...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는건가 싶었는데.
December 31, 2023 11:12PM마엘 르루:(줄을 마저 감은 루크의 낚싯대를 들어, 그대로 바늘을 호수에 던집니다) 저녁은 이걸로 먹을까요? 식당에 가져가면 손질해 줄 것 같은데. 1
...이런. 미끼만 먹고 도망갔네요. (미간을 찌푸립니다.)
December 31, 2023 11:13PM루크 제너시스:앗. 식당에 가져가면 손질해주는거구나? (자기 낚시대 힐끔... 쳐다 봄) 6
역시 평범한 낚시 계의 일류네요.
당신은 49cm의 잉어를 한 마리 더 낚아 올립니다.
December 31, 2023 11:15PM마엘 르루:꽤 소질 있는 거 아닌가요, 루크?
잉어가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죠.
December 31, 2023 11:17PM루크 제너시스:잉어에게 인기가 있다는 사실을 기뻐해야할지 잠깐 고민을 해봐야겠어... 아무것도 안낚이는 것보다야 좋겠지만!
December 31, 2023 11:18PM마엘 르루:지금 저한테 하는 말은 아니죠?
December 31, 2023 11:19PM루크 제너시스:아, 아니. 내... 내 이야기...!!!!!!!!
December 31, 2023 11:21PM마엘 르루:농담이에요. (묘한 비웃음이 묻어납니다)
그럼...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이걸로 마무리할까요. (다시금 낚싯대를 던지면.)
낚싯대가 흔들린다 싶더니, 마엘이 물고기를 한 마리 낚습니다.
퍼덕거리는 물고기의 눈이 검게 죽어 있네요.
그런데, 허공에서 몸을 비트는 물고기의 반대쪽 면을 마주하면.
그 눈동자는 기이하게도 푸른 빛을 띠고 있습니다.
오드아이 물고기라니...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December 31, 2023 11:25PM마엘 르루:다행이죠, 아무것도 안 낚이지 않아서. (낚싯줄을 들어 올려 루크에게 물고기를 보여줍니다)
December 31, 2023 11:26PM루크 제너시스:(갸웃거리며 물고기를 바라봅니다. 눈색이... 이럴수도 있나? 호수가 특이한건지, 아니면...) 그건 그렇고. 제법 신기한 물고기네... 종이 뭐지?
당신이 물고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
그 형체가 일렁이더니,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듭니다.
검게, 검게, 검게.
...
당황할 새도 없이, 바늘 끝에 걸린 물고기는 작아지다 못해 완전히 사라져 버립니다.
바늘에 맺힌 검은 핏방울만을 남긴 채.
December 31, 2023 11:28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60/30/12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2
December 31, 2023 11:29PM마엘 르루:응? 왜 그래요? (만면에 기분 좋은 미소를 띄웁니다)
December 31, 2023 11:30PM루크 제너시스:...아, 아니. 방금 물고기가... (멍한 표정으로 마엘을 바라봅니다)
December 31, 2023 11:30PM마엘 르루:물고기요? ...두 마리 잡았죠? 루크가.
December 31, 2023 11:31PM루크 제너시스:마엘이 낚은... 어?
December 31, 2023 11:32PM마엘 르루:많이 피곤하죠? 이만 돌아가서 저녁 먹어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낚시 용품들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December 31, 2023 11:32PM루크 제너시스:... ... (어딘가 혼이 빠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니, 분명 봤는데...)
주변 정리를 전부 마치면, 여전히 고요한 호숫가만이 남습니다.
두 사람은 물고기가 든 양동이를 들고 어둑해지는 하늘을 등진 채 마을로 향합니다.
.
작은 마을의 식당에 다다르면 무척 소박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이 곳은 저녁엔 펍도 겸하고 있는 듯하네요.
피쉬 앤 칩스, 생선구이, 생선 파이 등등... ...
...메뉴들은 대부분 호수에서 난 물고기를 재료로 쓰고 있는 듯합니다.
December 31, 2023 11:41PM마엘 르루:루크가 낚은 잉어가 꽤 커서 스튜로 끓이면 양이 상당할 것 같은데요. (양동이를 식당 주인에게 넘겨준 뒤,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창가 자리에 앉습니다)
December 31, 2023 11:42PM루크 제너시스:부족하지 않다면 다행일텐데. 그래도 두 사람이 먹기엔 충분하겠지? (방금 전 보았던 물고기가 연신 떠오르지만... 고개를 털어 생각을 지워냅니다.)
December 31, 2023 11:44PM마엘 르루:많이 먹는 편도 아니잖아요? 그래도 기왕 입에 넣는 거니... 쓰레기 같은 맛이 아니면 좋겠지만요. (성의 없이 대꾸합니다)
December 31, 2023 11:45PM루크 제너시스:...하하, 너무 기대하는 것보다는 낫기야 하겠지만. 관광객이 아니라 주민분들도 많이 이용하시는 식당같으니까.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December 31, 2023 11:47PM마엘 르루:다 늙은 인간들이 뭘 알겠어요. 어차피 곧 죽을 사람들인데. (어쩐지 낚시 이후로 시큰둥합니다)
December 31, 2023 11:48PM루크 제너시스:으으음... 그래도? 이왕 온 여행이니까. (낚시할 때는 기분이 괜찮아보였는데. 괜히 마엘의 손을 꼭 잡습니다.)
December 31, 2023 11:50PM마엘 르루:(테이블 위로 잡힌 손에 순간 흠칫했다가, 이내 겸연쩍게 웃습니다) ...그렇죠? 이왕 루크와 함께니까.
(꾸우우우욱.)
(관절이 비틀릴 듯이, 마주 잡은 손을 힘껏 쥐어옵니다)
..................쉽게 놓아줄 수는 없죠.
December 31, 2023 11:53PM루크 제너시스:... 마엘? (힘주어 자신의 손을 잡아오는 모습에 미간을 찌푸리기도 잠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시선을 마주합니다.)
December 31, 2023 11:55PM마엘 르루:많이 아팠어요? (서서히 손에서 힘을 풉니다) 미안해요, 너무 세게 잡은 것 같네요.
December 31, 2023 11:55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3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마엘의 오른손 장갑 아래로, 손목 께로 언뜻 보이는 검은 색의 흉터를 발견합니다.
식당 안이 어두운 탓에 확실한 형태는 알 수 없지만요.
December 31, 2023 11:58PM루크 제너시스:... (살짝 보인 흉터가 기분탓은 아닌지. 슬 손가락으로 마엘의 손목 께를 쓸어봅니다.)
December 31, 2023 11:59PM마엘 르루:(루크의 손끝이 제 손목에 닿는 찰나, 어색하게 오른손을 떼어 놓습니다) ...화난 건 아니죠?
순간 닿은 탓에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미묘하게 까끌한 느낌이 났던 것도 같습니다.
January 01, 2024 12:02AM루크 제너시스:...으응, 화나지 않았어. 마엘이야 말로 피곤하지 않고?
January 01, 2024 12:04AM마엘 르루:전 물고기 잡은 것도 없는데요? 루크가 다 했죠. (오른손을 테이블 아래로 내려놓습니다)
그렇게 잠시 시간을 보내면, 물고기 스튜가 등장합니다. 확실히 두 사람이 먹기엔 상당한 양이네요.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식당 내부는 한산하기 그지 없습니다.
스튜의 맛은 소박하네요. 그럭저럭입니다.
다시금 숟가락을 들려 하면, 고요한 식당 내부에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January 01, 2024 12:08AM젊은 사장: 일요일 밤이라서 그래요. 마을 중앙에 있는 성당에서 매주 일요일 밤마다 기도를 드리거든요.
식당의 사장이 한가한 듯 당신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January 01, 2024 12:09AM루크 제너시스:아아... 마을 분들 대부분이 참석하시는건가요? 어쩐지 거리가 한산했던 것도 같고 그렇네요. (웃으며 대꾸합니다)
January 01, 2024 12:10AM젊은 사장: 아아... 그렇죠. 그래서 이 시간엔 동네가 텅 비어요. 하여간 나이 많으신 분들이 유독 종교에 집착한다니까... (비아냥거리며 한숨을 내쉽니다)
January 01, 2024 12:12AM마엘 르루:...루크한테 하소연하고 있는 걸 보니 퍽이나 할 일 없어 보이네요. (대놓고 루크에게 고개를 기울여 속삭입니다)
January 01, 2024 12:12AM루크 제너시스:뭐어... 이 시기에 있는 관광객도 우리뿐인 것 같고. 말상대가 필요하신 걸 수도 있지. (소곤거립니다)
그나저나 종교에 집착하신다니... 매주 일요일은 절대 빠지지 않고 성당에 가야한다는 그런... 분위기가 퍼져있는걸까요?
January 01, 2024 12:15AM젊은 사장: 하아아... 이 동네에서 30년 전에 대규모로 사람들이 실종되었다는 소문 아십니까? 요즘 발길이 끊긴 이 곳에 굳이 새해를 앞두고 찾아오신 두 분도 오컬트 매니아라던가, 하여간 특이한 치들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멀쩡한 분들 같아서요.
(말동무를 얻자 기쁜 듯 수다가 길어집니다) 그 실종 사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싹 다 도망가서 아주 반토막이 났죠. 그 이후로 성당을 찾는 사람들의 숫자는 반대로 늘었기도 하고요.
January 01, 2024 12:18AM루크 제너시스:아하하... 오컬트 매니아는 아니죠. 사실 그런 쪽은 썩 달갑지 않은 주제라. 유명한 낚시 스팟이 있는것 같아서 찾아왔어요. 제법 큰 물고기도 많던데요?
(웃으며 이야기를 듣다 실종 사건이라는 말에는 사뭇 표정이 진지해집니다) ...저런, 한적한게 소문이 나지 않아서... 같은 이유는 아니었군요.
January 01, 2024 12:21AM젊은 사장: 하하... 이런 소문이 나서 한적해진 거죠, 아무래도... (울적...)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글쎄, 그 실종 사건을 마녀가 한 짓이라고 합니다.
참나, 이런 세상에 마녀라니... 전 절대 안 믿지만 이 동네는 그게 진짜인 줄 알고 있다고요.
January 01, 2024 12:23AM마엘 르루:마녀의 짓이라...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갑니다) 어떻게 생각해요? 루크.
January 01, 2024 12:24AM루크 제너시스:...글쎄, 마녀의 짓이라던가 믿고 싶진 않지만. (지금까지 겪어온 일들을 생각하면 또, 완전히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라...)
January 01, 2024 12:25AM젊은 사장: 그래도 성당에 계신 에니오 수녀님은 참 좋으신 분이죠. 마을 사람들에게 늘 친절하시니까요.
게다가... 에이! 아닙니다. 손님들에게 굳이 이런 이야기까지 할 필요는 없죠. 식사 맛있게 하세요!
사장은 자기 할 말을 마치곤 이내 부엌으로 돌아갑니다.
January 01, 2024 12:26AM마엘 르루:믿고 싶진 않지만... 궁금한가요?
January 01, 2024 12:27AM루크 제너시스:음~! 정확히는... 궁금해지고 싶지 않다고나 할까. 조금 걸리는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말이야. 실종 사건이라던가. 안개가 잘 끼는 지역이라서 그런걸까?
January 01, 2024 12:28AM마엘 르루:그걸로 됐어요. 굳이 다른 걸 알려고 하지 마요. 필요한 건 제가 알려 줄 테니까.
이렇게 음산한 분위기이니 충분히 이상한 소문이 돌 법 하잖아요.
마을의 일 같은 거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어느덧, 숟가락이 스튜 그릇의 바닥을 긁습니다) ...이만 호텔로 가죠.
January 01, 2024 12:31AM루크 제너시스:... ...
(조심스럽게 숟가락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곤 자리에서 일어나 마엘에게 손을 뻗습니다.) 오늘 하루 많이 피곤했지? 좀 쉬면... 나아질거야. 날씨든, 뭐든.
January 01, 2024 12:36AM마엘 르루:아하하, (미묘한 웃음 소리와 함께 제게 손을 뻗는 루크의 손등, 이어서 손목을 매만지곤. 팔짱 끼듯 왼쪽 팔을 끌어 안은 채 걸음을 내딛습니다.) 전 딱히 피곤하지 않아요, 루크.
누가 봐도 쉬어야 하는 건 루크 쪽이니까요. 자, 제대로 걸어 봐요. 살짝 휘청이는 것 같기도 한데요?
내일이면 뭐든지 더 나아질 거예요.
그게 뭐든지.
January 01, 2024 12:42AM루크 제너시스:(그런 마엘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마을의 성당이라. 위치 정도는 한번쯤 다시 살펴두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마엘에게 손을 내밀어보입니다.)
응, 그렇네. 내가 피곤한걸지도 모르겠어. 왜... 장소가 바뀌면 신경이 예민해지는 때도 있잖아?
...나아지겠지, 분명히.
그는 한사코 당신에게 오른손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두 사람은 호텔로 돌아갑니다.
다시금 자욱하게 안개가 낀 마을은 별이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지만.
흐릿한 달의 잔상이 돌아가는 길을 비춥니다.
...
나아가는 길목 옆, 마을 중앙에 있는 성당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략 3층 즈음 되어 보이는 성당은 투박한 외형으로,
꼭대기에 종이 달려 있습니다.
아직도 누군가 안에 있는 듯,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네요.
그리고.
January 01, 2024 8:04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60/30/12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세히 들어보면.
안쪽에서 사람들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립니다.
누군가는 용서를 빌기도 하고,
누군가는 마치 비명을 지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January 01, 2024 8:06PM마엘 르루:...저런 게 예배인 걸까요? 딱히 관련되지 않는 편이 좋겠는데요.
성당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January 01, 2024 8:07PM루크 제너시스:... ... (혹시 성당 문이 열려있는지 확인해봅니다)
낡은 목재로 만들어진 성당의 문은 살짝 열려 있습니다.
January 01, 2024 8:09PM루크 제너시스:(틈 사이로 내부를 살짝 들여다봅니다.)
...
성당 내부에서는 한창 예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입구 옆에 걸린 거대한 그림에 유독 눈길이 갑니다.
금색 머리칼의 소녀가 낡은 드레스를 입은 어떤 여성을 칼로 찌르는 장면이 그려져 있네요.
성당 안의 다른 장식과는 달리, 이 그림은 그린 지 얼마 되지 않은 티가 납니다.
그때,
예배가 마무리되었는지 마을 사람들이 천천히 밖으로 나옵니다.
그 중 늙은 노인 하나가 그림을 보는 당신이 신경 쓰이는지 말을 걸어옵니다.
January 01, 2024 8:12PM늙은 노인: ...오늘 오신 손님인가?
January 01, 2024 8:13PM루크 제너시스:...! 네, 잠시 여행을... 왔거든요.
January 01, 2024 8:14PM늙은 노인: 그렇군... (시선을 따라 그림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그건 에니오 수녀님의 그림이야.
30년 전 마녀의 저주로 마을 사람들이 실종됐었지. 그 마녀를 죽인 게 바로 수녀님이고.
심지어 마녀라는 자는 수녀님의 친자매였는데도... 끌끌. 인간의 몸으로 얼마나 숭고하고 위대한 일을 해내셨는지...
노인은 마치 홀린 듯 중얼거립니다.
January 01, 2024 8:16PM마엘 르루:제정신이 아니잖아요, 이거. (대놓고 노인을 가리킵니다.)
January 01, 2024 8:17PM루크 제너시스:(마녀? 친자매...? 수상한 이야기에 아리송함을 느끼기에도 잠시, 머쓱하게 웃으며 마엘의 팔을 내립니다.)
아하하하... 마을에 이런저런 사건이 있었던 모양이니까. 신앙에 의지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 법이지...? (소곤...)
당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인이 그의 말을 들었는지,
이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그리고.
노인의 한쪽 눈이 백색으로 물들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이 노인 또한, 오드아이입니다.
January 01, 2024 8:21PM루크 제너시스:... ... (오드아이가 유난히 많은 마을, 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기야 하겠다만... 사라졌던 물고기를 떠올리기 마련이라.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멈춥니다.)
January 01, 2024 8:23PM마엘 르루:이 인간들의 사이비 같은 신앙심이 얼마나 깊은지 알 게 뭔가요. 전 그냥 루크랑 둘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건데. (기분이 썩 좋진 않은 듯, 루크가 발걸음을 멈추면 투덜댑니다)
January 01, 2024 8:24PM???: ...그렇게 느끼셨다면 유감입니다만, 이 마을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랍니다.
뒤를 돌아보면,
연한 금발과 진한 금빛 눈을 가진 여성이 두 사람을 향하고 있습니다.
50대 즈음 되어 보이는 그는 수녀복을 입고 있습니다.
나이가 든 것 빼고는, 앞서 보고 있던 그림의 주인공 소녀와 똑같이 생긴 모습입니다.
January 01, 2024 8:26PM에니오: 블라인드 레이크에 놀러 오신 분들인가요?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시기를.
January 01, 2024 8:28PM루크 제너시스:수녀님께서는... (그림이 있던 방향으로 시선을 힐끔 옮깁니다.) 무언가 알고 계시는게 있으신건가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니...
January 01, 2024 8:29PM에니오: 하늘의 뜻이 제가 마녀를 처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니까요.
30년 전부터... 마을에 알 수 없는 안개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안개로 사람들이 실종되기 일쑤였죠.
그게 사악한 마녀의 저주 때문이란 걸 알게 된 뒤로, 제가 직접 마녀를 심판하였습니다.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 이 마을은 하늘에 충성할 수밖에 없답니다.
January 01, 2024 8:36PM루크 제너시스:...수녀님께서는 마녀라던가, 저주의 존재를 믿으시는 건가요? (하기사 없다고야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만. 그렇게 처단되어 사라졌다고 하기엔... 여전히 안개가 자욱하지 않나요. 차오르는 말을 삼켜내곤 상대를 마주봅니다.)
하하. 외지인이 듣기엔 단번에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서요.
January 01, 2024 8:37PM에니오: 당연하지요. 전 악마의 길로 접어든 자를 심판한 데에 한 점 후회도 없답니다.
(이어진 말에 생긋 웃습니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 곳에 오신 데에도 분명히 연이 있을 터이니, 두 분께도 하늘의 축복이 있기를.
수녀는 돌아가는 마을 사람들을 전부 배웅해주고는, 뒤이어 두 사람에게 인사하고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끼릭, 소리와 함께. 목재 대문이 닫힙니다.
January 01, 2024 8:40PM마엘 르루:... ...누군가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January 01, 2024 8:40PM루크 제너시스:...응? 그런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은데. 주변에 누가 있나? (주위를 살핍니다.)
그 순간, 한기가 느껴집니다.
음산한 기운을 따라 고개를 들면.
...
성당의 꼭대기, 작은 창문에서 시선이 느껴집니다.
어두워서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두 사람을 응시하며 창문을 손톱 끝으로 연신 긁어댑니다.
January 01, 2024 8:42PM루크 제너시스:... ... (꼭대기 층?)
빨리 호텔로 돌아갈까, 마엘.
January 01, 2024 8:43PM마엘 르루:드디어 그럴 마음이 생기셨나요? 신사분. (웃으며 루크의 어깨를 끌어안습니다)
January 01, 2024 8:43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분명 꼭대기 층 창문에 달라 붙어 있던 가느다란 머리카락들은.
금색이었던 것 같습니다.
의문을 뒤로 하고, 두 사람은 성당을 떠납니다.
...
호텔로 가는 길이 이렇게 멀었던가요.
어느덧 낮은 건물들이 여럿 자리한 민가로 접어듭니다.
벌써 잠자리에 든 사람들이 있는지, 주택은 드문드문 불이 꺼져 있습니다.
정겨운 시골 동네라기보다는 오히려 유령 마을 같네요.
지나다니는 마을 사람마다 무언가 멍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January 01, 2024 8:48PM루크 제너시스:...조금 분위기가 독특,하다고 해야 맞는걸까... (표현을 고르고 골라봅니다.)
January 01, 2024 8:49PM마엘 르루: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폐가 수준이라고 해야 하는 게 아니고요?
January 01, 2024 8:49PM루크 제너시스:마, 마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살핍니다)
주변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별로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으슥한 골목에서 마을 사람 두어 명이 대화를 나누고 있네요.
여기서 좀 더 가까이 다가가야 들릴 것 같습니다.
January 01, 2024 8:51PM마엘 르루:독특한 거랑 별반 다를 것도 없잖아요, 루크.
January 01, 2024 8:51PM루크 제너시스:... ... 크, 크흠. (아무것도 아닌척 골목 쪽으로 다가가봅니다.)
January 01, 2024 8:52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60/30/12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January 01, 2024 8:52PM마엘 르루:루크? 그 쪽 방향이 아닌데요. 자, 이쪽이에요. (잡은 손을 억세게 끌어당깁니다)
January 01, 2024 8:53PM루크 제너시스:아, 으응? 그랬지... (골목 쪽을 괜히 힐끔 한번 바라보곤... 마엘을 따라 발걸음을 옮깁니다)
마엘이 끌어당긴 탓에 대화 소리는 멀어져 드문드문 끊겨 들립니다.
January 01, 2024 8:55PM마을 주민: ...수녀님도 참 고생이 많으시지. 동생은 ...에, 친언니인 데이노는 ...버렸다니.
January 01, 2024 8:55PM다른 주민: 여전히 꼭대기 방에... ... 본 적 없지 그래.
January 01, 2024 8:56PM마을 주민: 완전히 미쳐버렸어. 천사같은 수녀님이 아니었더라면...
January 01, 2024 8:56PM마엘 르루:지금 무슨 생각 하고 있어요?
January 01, 2024 8:57PM루크 제너시스:어? 딱히 아무것도... 조금 마을이 특이한것 같다... 같은?
January 01, 2024 8:59PM마엘 르루:이제 와서요...? (흘끗, 루크의 뒤로 사라지는 골목 쪽을 흘겨봅니다)
뭐... 가죠. 이 마을은 하나같이 최악이지만, 자고 일어나서 맞이하는 새해의 풍경은 나쁘지 않을 거예요.
January 01, 2024 9:01PM루크 제너시스:... ...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뭔가 굉장히... 많은 일이 일어난 것 같긴 하네. 얼른 들어가서 쉬도록 할까.
당신의 대답이 만족스러운 듯, 그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민가를 지나 나아가는 길목의 옆으로 산책로처럼 보이는 숲길이 나 있었지만.
가로등 하나 설치되어 있지 않아 도무지 걸어 들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는 않네요.
전혀 관리되지 않은 듯 풀이 무성합니다.
숲길에서 시선을 떼어내, 다시금 걸음을 옮깁니다.
...
.
늦은 시각, 호텔로 돌아옵니다.
동시에 밀려드는 피로와 졸음에,
당신은 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잠에 빠져듭니다.
...
밀려드는 물결과 수면 위로 은은하게 흔들리는 빛.
아, 여긴 블라인드 레이크입니다.
당신은 손에 낚싯대 대신, 부서진 모래 시계를 들고 있습니다.
깨진 유리 사이로 흘러내리는 금빛 모래는 붙잡을 새도 없이 검은 호수로 섞여듭니다.
...검은 호수?
아닙니다, 이건.
물의 색이 아닙니다.
호수 전체를 집어삼키며 부유하는 새까만 형체가 휘몰아치듯 큰 물살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당신을 물 속으로 삼킵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당신의 시야에,
누군가의 형체가 일렁입니다.
색이 빠진 붉은 머리카락과, 검고 윤기 없는 눈동자.
당신을 따라 이 물 아래로 들어온 듯한 마엘은 마주 보며 웃습니다.
그리고, 점점 숨을 빼앗기는 당신의 목을 두 손으로 쥐어오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입을 맞춥니다.
그 순간.
넘실대는 검은 액체가 당신의 입가로 들어와, 목구멍 안쪽으로 침입합니다.
마치 연체동물처럼 기이하게 꿈틀거리면서.
...
숨이 멎음과 동시에, 암전됩니다.
그리고 다시.
정말로 기이한 꿈이었네요.
기묘한 감각에 몸서리치는 것도 잠시.
누군가 당신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쏟아지는 아침 햇살과, 깜박이는 시야 사이로...
January 01, 2024 9:18PM마엘 르루:좋은 아침이에요, 루크. (오른손으로 입가를 틀어막은 채 속삭입니다.)
기분 탓일까요.
그의 왼쪽 눈동자가... 미묘하게 푸른 빛을 띄고 있습니다.
January 01, 2024 9:23PM루크 제너시스:(꿈 속에서 느꼈던 기묘한 감각이 남아있는 듯한 기분에, 자연스럽게 미간을 찌푸립니다.)
(눈을 뜨면 보이는 시야는... )
... ... (입가를 틀어막은 마엘의 손을 조심스럽게 매만집니다. 마엘?)
(꿈의 내용부터 지금 맞이한 현실까지. 감각이 붕 뜨는 기분입니다.)
꿈틀.
당신의 입 안에 담긴 검은 액체가 입가를 타고 서서히 흘러내립니다.
이 액체는... 당신의 입을 막은 마엘의 오른손에서 뚝, 뚝 떨어지고 있네요.
진득하게 삼켜지는 액체 덕분에 목이 메여옵니다.
January 01, 2024 9:27PM마엘 르루:자... 이제 일어나요, 늦잠 잘 시간은 지났으니까.
(손을 매만지는 루크의 손등을 가볍게 감싸 쥐고, 떼어냅니다. 여전히 검은 액체가 얼룩덜룩하게 남은 채로.)
기분은 어때요? (뒤이어 루크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거둔 뒤 가볍게 입맞춤하고 떨어집니다)
January 01, 2024 9:31PM루크 제너시스:(목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잔기침이 터져나옵니다. 확연히 이상한 마엘의 태도에 몸을 일으키며 그를 빤히 바라봅니다)
글쎄, 굿모닝 키스는 나쁘지 않지만... (검은 액체...?)
천천히 시야가 맑아지면.
이제야 제 몸에 일어난 이변을 깨닫습니다.
오른쪽 눈은 제대로 웃고 있는 마엘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왼쪽 눈의 시야는 다릅니다.
마치 다른 사람의 눈을 빌려 쓰고 있는 것처럼.
기이한 시야 속으로 익숙한 모습이 보입니다.
아니, 익숙하다기엔 역시 다른 점이 하나 있네요.
한쪽 눈의 색이 뒤바뀐 당신이 비치고 있으니까.
January 01, 2024 9:36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58/29/11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
마찬가지로 왼쪽 눈이 당신의 색으로 물든 이도,
미소지으며 침대 모서리에 걸터 앉습니다.
January 01, 2024 9:38PM마엘 르루:해피 뉴 이어. 제 새해 선물은 마음에 들어요?
January 01, 2024 9:38PM루크 제너시스:...선물이라니?
January 01, 2024 9:38PM마엘 르루:제 것만 주면 끼워 넣을 곳이 없으니까. 남는 건 제가 가져가긴 했지만... 괜찮죠?
저도 똑똑히 보여요. (왼쪽 눈가를 톡톡 두드립니다) 루크의 눈에 비치는 제 모습이.
January 01, 2024 9:42PM루크 제너시스:... (그러고보니 이 마을 사람들도 유독 오드아이가 많았던가? 낚시 여행은 아무래도 우연이 아니었던 것 같네. 계속해서 터져나오려는 한숨을 꾹 눌러담습니다.)
저주...라고 했던가. (작게 중얼거리곤 잘 맞지 않는 시야를 끔뻑이며 맞춰봅니다. 이럴땐... 뭐라고 답을 해야하는건지.)
나도 네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어째서?
January 01, 2024 9:42PM마엘 르루:어째서, 라니. ...설마 별로인 건 아니죠?
저는 마음에 들어요.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었거든요. 이걸로 루크와 떨어질 일 같은 건 없으니까...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을 수 있어. (각기 다른 색으로 물든 두 눈을 깜박거립니다)
January 01, 2024 9:45PM루크 제너시스:... ...마엘.
고작 이런 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해. 함께한다는 건... 좀 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잖아?
January 01, 2024 9:47PM마엘 르루:아뇨, 루크. 당신이 틀렸어요.
절 믿는다고 해 줬잖아요...? 믿음의 대가를 준 것 뿐인데도.
이걸로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이 되었잖아요. 아직 적응이 덜 돼서 그런가요?
January 01, 2024 9:53PM루크 제너시스:그러니까 너는... 이걸로 만족한다는 뜻이구나. (익숙하지 않은 시야로 침대에서 일어섭니다.)
적응의 문제가 아니야. 신뢰의 문제지. 하지만... (여러모로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 같아 보이니까. 어제 성당에서 좀 더 이야기를 해보는 게 좋았으려나.)
...마엘, 낚시는 아직도 하고 싶어?
January 01, 2024 9:54PM마엘 르루:역시 좋아할 줄 알았어요. (제멋대로 이해하고는 환히 미소지으며, 루크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굳이, 점찍어뒀던 먹잇감이 이미 미끼를 물었는데... (그리고, 침대 옆 테이블에 놓여 있던 검은 장갑을 고쳐 낍니다) 계속할 필요는 없겠네요.
January 01, 2024 9:59PM루크 제너시스:...그렇구나. (역시 그 물고기가 문제였나.)
우선 밖으로 나가볼까. 조금... 궁금한게 있어서 말이야. (마엘의 손을 유심히 바라보다... 시선을 돌립니다.)
January 01, 2024 10:01PM마엘 르루:좋아요. 조식 먹으러 갈까요? 어제 무료 제공이라고 했으니까. 아직 시간은 늦지 않았어요. (코트까지 마저 걸치곤 자연스레 팔짱을 낍니다.)
January 01, 2024 10:02PM루크 제너시스:(이 눈을... 숨길 수도 없고. 데스크 직원은 확실히 의아함을 느낄텐데. 렌즈...라고 하면 믿으려나?)
응, 여러모로 늦지 않았으면 좋겠네.
두 사람은 덜컹거리는 엘리베이터에 올라, 호텔 로비로 내려옵니다.
로비 옆으로 이어지는 식당엔 마침 조식이 준비되어 있네요.
간단한 뷔페 형식입니다. 해쉬브라운, 계란 프라이, 과일 샐러드와 베이컨...
호수 마을답게 따뜻한 피쉬볼 스프도 있네요.
January 01, 2024 10:05PM마엘 르루:제가 적당히 담아 올게요, 여기 앉아 있어요. (억지로 루크를 자리에 앉히곤, 들뜬 기색으로 뷔페로 향합니다)
January 01, 2024 10:07PM루크 제너시스:(마엘이 떠나자 참아왔던 한숨을 터트립니다. 하아아... 마을의 저주, 를 알기 위해서는 수녀님을 만나야하나 싶은데. 이 상태로 가능...하려나.)
January 01, 2024 10:08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60/30/12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테이블 자리에 잠시 앉아 마엘을 기다리다 보면,
주변에서 누군가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January 01, 2024 10:08PM???: ...저거... 아냐?
January 01, 2024 10:08PM??: ...피싱아이즈가...
힐끔힐끔 당신을 곁눈질하는 시선이 겹겹이 쌓이면.
마엘이 두 손 가득 접시를 들고 자리에 앉습니다.
January 01, 2024 10:09PM마엘 르루:어서 먹어요~ 루크. 먹어야 기운이 나죠.
January 01, 2024 10:10PM루크 제너시스:...피싱아이즈?
January 01, 2024 10:10PM마엘 르루:네? 방금 뭐라고...
January 01, 2024 10:11PM루크 제너시스:...아무것도 아니야. 조식, 먹을까? (부러 방긋 웃어보입니다)
January 01, 2024 10:11PM???: 피싱아이즈가, 돌아왔어...!
당신이 수저를 들려던 찰나.
뒤통수에 둔탁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휘청이는 두 시야 사이로 보이는 마엘은 이미 쓰러진 채입니다.
그의 후두부에서 핏줄기가 흘러내립니다.
엄습하는 고통과 함께, 의식이 서서히 점멸합니다.
까마득한 공포 사이로.
호텔의 모든 사람들이 당신과 마엘을 바라봅니다.
절망적으로 일그러진 시선과, 악마를 보는 듯한 표정.
그 기이한 풍경을 마지막으로 의식이 끊어집니다.
...
...
.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면.
뺨에 딱딱하고 서늘한 바닥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빛 한 점 들지 않는 어두운 공간엔 축축한 공기 내음만이 가득하네요.
January 01, 2024 10:18PM루크 제너시스:... ... (아직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듯한 기분에 머리를 부여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여긴, 대체...
어둠 속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창문 하나 없는 좁은 방 안으로, 앞에는 쇠창살 문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갇힌 것 같네요.
옆에 마엘은 없습니다.
대신... 문 밖으로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January 01, 2024 10:20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60/30/12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January 01, 2024 10:20PM마을 주민: ...피싱아이즈가 돌아왔다고? 분명 수녀님이 마녀를 죽였다고 했는데, 어째서...
January 01, 2024 10:21PM겁에 질린 주민: 에, 에니오 수녀님이 저 둘을 처리한다고 하셨으니까! 별 일 없겠지.
...아니, 이, 이건 어쩌면 신의 심판일지도 몰라. 인간들의 죄를 처단하기 위해서, 다시 한 번 내리는 형벌을...
January 01, 2024 10:22PM마을 주민: 헛소리 집어치워! 또다시 피싱아이즈가 생긴다면, 난... (이를 갑니다)
만약 너랑 내가 된다면, 난 바로 너를 죽여버리겠어.
January 01, 2024 10:22PM겁에 질린 주민: 이, 이 자식이...
대화는 싸움으로 이어집니다.
다른 주민이 이 광경을 발견해서 말리고 있는지, 다행히 싸움 소리는 점점 멀어지네요.
텅 빈 쇠창살 사이로 밖을 내다보면.
역시 지하감옥과 비슷한 공간 같습니다.
이걸 어쩌지... 생각하고 있자니.
보이지 않던 왼쪽 눈에 서서히 빛이 들어옵니다.
마엘이 눈을 뜬 것 같네요.
January 01, 2024 10:26PM루크 제너시스:(이런 느낌으로 시야가... 상당히 기이한 감각이지만. 우선 멀쩡하다는 걸 알게되고나니 안심은 됩니다.)
피싱아이즈... 이런 식으로 눈이 바뀌는 현상을 말하는건가? (...너랑 내가 된다면, 바로 상대를 죽이겠다니. 대체...)
드러난 왼쪽 시야로, 햇살이 섞인 창가가 보입니다.
아마 눈 앞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데... 당연하게도 목소리는 들리지 않네요.
좁은 방 안에는 작은 침대 하나와 벽면을 메운 책장, 그리고 연구 흔적이 남아 있는 책상이 있습니다.
잠시 그 광경을 지켜보다 보면, 마엘이 책상 위에서 종이 몇 장을 집어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January 01, 2024 10:30PM마엘 르루:「거긴 상태가 썩 좋지 않아 보이네요. 맞은 곳은 좀 괜찮아요?」
「저는 지금 성당 꼭대기에 있어요.」
January 01, 2024 10:31PM루크 제너시스:... (성당 꼭대기라.)
(대화하던 사람은... 금발의 누군가? 인가...)
(이쪽은 쓸만한 뭔가가 없으려나? 주변을 살펴봅니다.)
January 01, 2024 10:32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40/20/8 |
굴림: | 42 |
판정결과: | 실패 |
아쉽게도 주머니 안엔 아무것도 없지만...
이 감옥의 바닥엔 흙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먼지를 지워내듯 글씨를 쓰면 얼추 알아볼 수 있을 겁니다.
January 01, 2024 10:35PM루크 제너시스:... (글쎄, 이곳은 감옥 같은 느낌이라... 나가려면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어. 죽여야한다느니, 처리한다느니...같은 소리가 들려오네.)
(이걸로 충분할지는 모르겠지만...)
January 01, 2024 10:35PM마엘 르루:(잠시 웃음을 터뜨린 듯 시야가 작게 떨립니다.)
「확실히 감옥이네요. 거기 가만히 있으면 시체로 나가게 될 지도 모르겠는데요.」
「주변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겠어요? 여기 마을 사람들은 지능이 낮아 보이니까.」
「혹시 모르죠, 열쇠를 쇠창살에 걸어 뒀을지도.」
January 01, 2024 10:38PM루크 제너시스:(시체... 지능이 낮아 보이니까... ...으음,)
(일단... 마엘의 말대로 쇠창살 근처를 살펴봅니다.)
January 01, 2024 10:39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45/22/9 |
굴림: | 91, 45, 64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어둠 속에서 쇠창살 근처를 휘저어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에 맞춰 왼쪽 시야가 이리저리 흔들리네요.
January 01, 2024 10:40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45/22/9 |
굴림: | 67, 66, 99 |
+2: | 실패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대실패 |
(멀... 멀미)
January 01, 2024 10:40PM마엘 르루:「상상 이상이네요, 루크.」
January 01, 2024 10:41PM루크 제너시스:... ...
기준치: | 45/22/9 |
굴림: | 66, 47, 80 |
+2: | 실패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이쯤되니 그냥 조금... 드러눕고 싶어짐)
January 01, 2024 10:41PM마엘 르루:「농담이죠?」
「저기 바로 보이잖아요...」
January 01, 2024 10:42PM루크 제너시스:아니... 안보이는데... (안들릴테니까 하는 말.)
기준치: | 45/22/9 |
굴림: | 19, 26, 72 |
+2: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보통 성공 |
-2: | 실패 |
드디어 당신의 손끝에 철창 너머의 열쇠 뭉치가 잡힙니다.
아까 싸우던 사람들이 떨어뜨린 것 같네요.
January 01, 2024 10:44PM마엘 르루:「재미있는 구경 시켜줘서 고마워요.」 (웃음을 겨우 참은 듯 들썩이던 시야가 잔잔해집니다)
January 01, 2024 10:45PM루크 제너시스:... (그래. 재밌었다니 다행이네.)
(삐죽이며 글씨를 휘갈겨 쓰곤 열쇠 뭉치로 잠긴 철창을 열어봅니다.)
철창 문은 삐꺽이며 열립니다.
그렇게 감옥에서 빠져나오면, 위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이 보이네요.
지상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January 01, 2024 10:46PM마엘 르루:「하마터면 도와주러 갈 뻔했다니까요.」
「여기로 올라와요, 루크.」
January 01, 2024 10:48PM루크 제너시스:하아... 감시는 없는건가? 확실히 허술하긴 한데... 아니다. 다행인거지.
(나산형 계단을 잠시 바라보다 걸음을 옮깁니다.)
...
지상으로 올라오면 여긴 성당 내부입니다.
당신이 갇혀 있던 곳은 성당 지하였던 것 같네요.
이어서 당신은 마엘을 찾아 성당 꼭대기 층으로 향합니다.
...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다행스럽게도 주위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꼭대기 방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다렸다는 듯 당신을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긴 망토를 쓰고 있는 탓에 누군지 알아볼 수는 없지만.
망토 사이로 나온 헝클어진 금발의 머리카락이 눈에 띕니다.
옆에는 웃고 있는 마엘의 모습도 있네요.
January 01, 2024 10:53PM마엘 르루:어서 와요. 아무도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마을 사람에게 걸려서 맞은 곳을 한 번 더 맞으면 정말 아플 테니까... 아하하.
January 01, 2024 10:55PM루크 제너시스:심리적으로는 엄청, 힘들었지만... (힐끔 시선을 돌려 망토를 쓰고 있는 이를 바라봅니다.)
아니, 웃을 일이 아니라니까...!
피싱아이즈가 돌아왔다느니, 죽여버리겠다느니. 그랬다니까?
January 01, 2024 10:58PM마엘 르루:화났어요? 그야... 웃음이 나오는 걸 어떡해요. 제가 웃으면 싫어요?
January 01, 2024 10:59PM루크 제너시스:웃으면 싫다는게 아니라... (반쯤 포기한 채로 다른 이를 봅니다.) 그래서... 이 분은 누구신지 물어봐도 괜찮을까.
망토를 쓴 이는, 침묵하다 먼저 인사를 건네 옵니다.
January 01, 2024 11:00PM데이노: ...나는 데이노다.
인사에 이어 망토를 벗으면. 그는 마치 동화 속 마녀와 같은 얼굴입니다.
빼빼 마른 얼굴엔 주름이 깊게 패여 있고,
한쪽 눈은 텅 비어 있습니다.
외눈으로 당신을 빤히 바라보는 그는, 비록 인상은 사납지만.
전날 본 에니오의 얼굴과 똑같아 어쩐지 기시감이 듭니다.
January 01, 2024 11:02PM데이노: 내가 성당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에니오가... 동생이 날 가뒀지.
January 01, 2024 11:02PM루크 제너시스:에니오라면... 수녀님 말씀이신가요?
January 01, 2024 11:03PM데이노: 맞아. 피싱아이즈의 진실을 감추기 위해서...
그 녀석은 신앙심을 이용해서 마을의 주인인 양 행세하고 있어.
January 01, 2024 11:05PM루크 제너시스:...피싱아이즈가 이 마을 내에선 저주라고 통용되는건가요? 사실 피싱아이즈가 뭔지도 잘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시야가 바뀌는 현상이라고 이해는 하고 있습니다만.
마녀를 심판하고, 안개로 사람들이 실종되는게 아니라... ...수녀님이 숨기고 있다는 진실이 무엇인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데이노 씨.
January 01, 2024 11:08PM데이노: 그래, 이 저주는 마녀 따위의 짓이 아니야... 호수에 가라앉은 것 때문이지. (얼굴이 기이하게 꿈틀댑니다)
30년 전의 사건? 마녀 심판? 웃기는 일이지! 그딴 걸 믿는 놈들이 판을 치고 있으니... 전부 이 놈의 전염병 때문이었어!
이 병에 감염된 녀석들은 서로 눈알이 뒤바뀌고... (루크의 눈가에 손가락질합니다)
결국 둘 중 하나가 죽어야지만 남은 하나가 살 수 있지. 아니면 둘 다 뒈지는 거고.
January 01, 2024 11:11PM루크 제너시스:... ...
둘 다 죽어버릴 생각은 없습니다만...
상대방을 죽여야만 살 수있다고 하는 마을 사람의 말을 언뜻 들었던 것도 같은데... 그런 방법 밖에는 없는겁니까?
January 01, 2024 11:14PM마엘 르루:그게 뭐가 중요한가요. (길어지는 대화에 지루한 듯 작게 하품하고는.)
오히려 좋은 일 아니겠어요? 전 불확실한 건 질색이거든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당신과 하나가 되어 예정된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면. 전 좋아요.
January 01, 2024 11:18PM루크 제너시스:이건 예정된 결말이 아니라 남아있는 페이지를 북북 찢어버리는 행위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마엘.
네가 그럴 생각이라면... 내가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지는 너도 잘 알거라고 생각하니까. 구태여 덧붙이지는 않을게. (조금 굳은 표정으로 대꾸합니다.)
January 01, 2024 11:21PM마엘 르루:당신은 언제나 모범적으로 살아왔으니까. 멋대로 책장을 찢어내 본 적도 없을 거 아닌가요? 이런 색다른 경험도 나쁘지 않을 텐데요.
알아요. 아주... 잘 알고 있죠. (푸른 빛의 왼눈을 가느다랗게 뜨면서.)
당신은 분명 절 선택할거에요. 절 사랑하잖아요?
사랑하는 저의 소원이니까 들어 줄 거죠?
January 01, 2024 11:25PM루크 제너시스:(이어지는 말에는 작게 웃습니다.)
그렇지. 널 선택할거야. (마엘의 왼눈가를 조심스레 쓸어내립니다.) 네가 말했지? 이게 있다면 언제까지고 함께인거라고.
...뭐,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까.
January 01, 2024 11:27PM마엘 르루:(깜박, 손길이 닿으면.) ... ...그럴 줄 알았어요. (루크의 손등을 두 손으로 감싸 쥐며 미소짓습니다) 고마워요, 루크.
11:29PM데이노: ...안 그래도 그 빨간 머리와 이야기를 나눠 봤는데. 살짝 제정신이 아닌 것 같더군.
상관 없어. 그런 방법 말고 다른 걸 찾고 싶어?
11:30PM루크 제너시스:...여러사정이 있는 것 같아서요.
그런 방법으로 이 여행을 마치고 싶진 않아서요. 방법이 없다면 모를까... 있다고 한다면 기꺼이 찾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11:31PM데이노: 너희가 나 대신 밖에 나가서 해 줄 일이 있어. (고개를 거만하게 치켜듭니다)
무사히 일을 마치면, 너희 둘 모두 두 눈 성히 나갈 수 있게 해 주지.
11:33PM루크 제너시스:... 들어보도록 하죠. 뭘 하면 됩니까?
당신의 대답을 들으면, 그는 품 속에서 오래 된 열쇠를 꺼내듭니다.
11:34PM데이노: 숲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 그곳에 투박한 건물이 하나 있어.
잠겨 있을 테니 이걸 써서 들어가면 돼. (루크의 품에 열쇠를 던져줍니다)
그 건물의 지하로 내려가면 수조가 있지. 수조의 레버를 돌려서, 그 안에 있는 불쌍한 것을 풀어주면 된다.
11:36PM루크 제너시스:...그 불쌍한 것이 정확히 뭔지 알려주실 의향은 있으십니가?
11:37PM데이노: 굳이 알 필요가 있나? 직접 가서 확인하면 될 것을.
여기서 확실히 하도록 해. 할 건가, 안 할 건가?
11:39PM루크 제너시스:(받아든 열쇠를 손에 꾹 쥡니다.)
합니다. 이 선택 밖에 남지 않은 것 같으니.
데이노는 당신의 선택이 흡족한 듯 협조적으로 대해줍니다.
11:40PM데이노: 방 안에 쓸만한 게 있으면 쓰도록 해.
같이 살아남고 싶다면 그 녀석이나 잘 챙기고. (한 쪽 눈을 굴려 마엘을 곁눈질로 쳐다봅니다)
방 안에는 벽면을 가득 메운 [책장], 연구 흔적이 남아 있는 [책상] 정도가 눈에 띕니다.
11:43PM루크 제너시스:... (먼저 책장을 훑어봅니다.)
책장에는 일반 의학, 과학 서적 등이 가득 꽂혀 있습니다.
그 중 유독 낯이 익은 책등도 보이네요.
아무래도... 이 책등은 마엘의 방 안에서 봤던 것 같기도 합니다.
11:45PM루크 제너시스:...? (책장에서 책을 빼내어 내용을 살펴봅니다.)
책의 내용을 눈으로 훑다 보면,
자세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아마 오컬트와 관련된 서적으로 보입니다.
당신이 넘긴 페이지 사이로, 삐져나온 쪽지 한 장이 드러납니다.
...
주문 : 의안을 획득합니다. 쪽지를 챙길 수도 있겠네요.
11:50PM루크 제너시스:... (쪽지를 주머니 속에 챙겨넣습니다. 이래서 오늘 아침...)
(다음으로는 책상을 살펴봅니다.)
책상 위엔 여러 실험 기구들이 놓여 있습니다.
아무래도 데이노는 평범한 주민은 아닌 것 같네요.
11:51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52, 79, 66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2: | 보통 성공 |
책상 밑을 살피면, 리볼버 한 자루와 랜턴이 있습니다.
데이노는 챙길 거면 챙기라는 듯 턱짓합니다.
11:53PM루크 제너시스:... (랜턴을 챙겨듭니다. 리볼버는... 고민하다 내려둡니다. 필요한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11:55PM마엘 르루:루크, 산책하러 가죠? 숲길은 좀 어수선하긴 했지만. (루크가 리볼버를 내려둔 손을 쥐어오고는.)
(반대편 손으로 리볼버를 챙겨 코트 안주머니에 넣습니다.)
11:56PM루크 제너시스:...마엘.
11:56PM마엘 르루:루크? (뻔뻔하게 되묻습니다)
11:56PM루크 제너시스:(코트 안주머니를 잠시 바라보다...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 가자.
11:57PM마엘 르루:쓸만한 게 있으면 쓰라고 그랬잖아요, 저 사람도. 혹시 모르니까 가져가는 거예요. (입꼬리를 올립니다)
지하 감옥에 갇히는 건 사양이니까... 들키지 않게 내려가요. (이어 쉿, 하는 제스처를 취하곤 앞장섭니다)
...
두 사람은 데이노를 두고, 무사히 성당의 뒷문으로 빠져나와 숲길로 향합니다.
저 멀리 성당에선 종소리가 길게 이어지네요.
예배시간인가 봅니다.
...
숲길을 헤치고 나아가는 건 쉽지 않습니다.
30분 남짓 걷고 나서야, 덤불 사이로 원형 돔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다 허물어져가는 회색 건물이 드러납니다.
등대같이 생긴 이 건물은 작고 투박하게 생겼습니다.
관리도 전혀 되어있지 않은 탓에,
원래 흰색으로 보이는 벽은 세월이 흘러 회빛이 된 것 같네요.
들어가는 문은 잠겨 있습니다.
8:05PM루크 제너시스:... ... (데이노에게 받은 열쇠를 사용해 봅니다.)
삐꺽이는 소음과 함께 문이 열립니다.
조심스레 내부로 들어가면,
먼지 쌓인 책 더미들과 책상 위 오래된 연회색 컴퓨터들이 빽빽하게 놓여 있습니다.
8:07PM마엘 르루:...오래 있을 곳은 아닌 것 같은데요, 여기. (먼지 구덩이 사이에서 작게 콜록거리며 인상을 씁니다) 그 인간은 알아서 할 것이지, 왜 루크한테 이런 허드렛일이나 시키고 있는 거죠?
8:09PM루크 제너시스:...갇혀있다고 했잖아. 아마, 나한테 맡기는 것보다는 본인이 오고 싶었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작게 콜록이곤 먼저 성큼 앞서 나아가 책을 살펴봅니다.)
8:11PM마엘 르루:알 게 뭔가요? 문도 잠겨있지 않았고, 붙들리면 루크도 죽는 건 마찬가지인데. (비아냥거립니다)
높은 천장 밑, 수많은 기계들 사이로 [연구자료]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책의 형태를 한 여러 자료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8:13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0/40/16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연구 목표를 위한 합의서]와 [최종 연구 보고서]를 찾아냅니다.
8:14PM루크 제너시스:...연구? (합의서부터 천천히 훑어봅니다.)
『우리는 미래의 번영을 위하여 이 곳에서 일어난 일을 비밀에 두기로 합의한다.』
『블라인드 레이크의 숭고한 희생을 평생 마음에 품어라.』
...
아래엔 여덟 명의 이름과 서명이 적혀 있습니다.
그 중에는 데이노의 이름도 있네요.
8:18PM마엘 르루:역시 평범한 인간 같지는 않았어요. 루크... 정말 돌아버린 건 이 외눈박이가 아닐까요? (데이노의 이름을 가리킵니다)
8:20PM루크 제너시스:... 그럴 가능성도 없지는 않겠지. 확실한건 이 마을 자체가 수상쩍은 구석이 있다는 거야. (이어 최종 연구 보고서를 확인합니다.)
총 4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연구 보고서입니다.
.
1장.
우리는 블라인드 레이크에 살고 있는 “블랙홀의 조각”을 이용하여,
한정된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신기술을 발명하고자 했다.
따라서 "블랙홀의 조각"을 다수 격리, 실험에 착수하였다.
.
2장.
뚜렷한 연구 성과 없음.
마을에서 "피싱아이즈"로 명명된 질병 발병.
둘 사이의 인과관계는 현재 조사 중이다.
.
3장.
연구실 내에서도 "피싱아이즈"의 발병 확인.
조사 결과 피싱아이즈는 두 인간의 신체 내에 블랙홀을 발생시켜,
그 안에서부터 신체를 빨아들여 소멸시키는 것을 확인.
이 블랙홀을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블랙홀의 출입구가 한 점에서 만나 자연적으로 소멸되도록 만드는 방법 뿐이다.
...
두 눈이 만나기 위해선,
다른 사람에게 주어진 자신의 눈을 떼어내 섭취하는 걸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
.
4장.
우리는 이 질병의 원인인 "블랙홀의 조각"의 액체를... ...
격리 조치, ...
...
그 뒤로는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한 쪽이 살아남으려면 상대방의 안구를 떼어내 먹어야 한다는 건가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내용입니다.
8:28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57/28/11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4
... ...
8:30PM마엘 르루:뭘 그렇게 진지하게 읽고 있어요? (음산할 정도로 차분한 어조로, 루크의 옆에 한 발짝 다가와 섭니다)
8:32PM루크 제너시스:...데이노가 왜 둘 다 죽고 싶은지 물었는지 알겠다고 짐작했을 뿐이야. (해결 방법을 몰랐던 때보다는 확실히 낫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정작 그 해결 방법을 목도했다 하더라도 곤란하기 그지 없습니다. 울렁거리는 속을 뒤로 하고 책을 덮습니다.)
8:33PM마엘 르루:흐음... 분명 둘 다 두 눈 성히 나갈 수 있게 해 주겠다니, 그런 헛소리를 들었던 것도 같지만.
그게 진심이라면... 왜 그 인간은 한 쪽 눈이 없는 거죠?
그것도 분명 피싱아이즈 탓일 게 뻔하잖아요. 역시 그 애꾸눈은 거짓말쟁이네요. 속지 말아요.
8:42PM루크 제너시스:...먹었거나, 먹혔거나. 둘 중 하나 아니야? 마을 사람들이 오드아이가 많은 이유는 연구를 보면 설명 가능하겠지만... 그럼...? (머릿속을 스치는 상상에 인상을 찌푸립니다. 아니, 지금은 이런걸 상상할 때가...)
... 거짓말쟁이이건, 아니건. 지금은 좀 더 움직여보도록 할까. (컴퓨터를 확인해봅니다.)
8:44PM마엘 르루:친절하게 전부 알려줬는데도, 여전히 당신은 바보네요. 루크... (질린 듯이 웃습니다)
컴퓨터는 전선이 끊어진 듯, 전원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쓸 수 없는 고물 덩어리에 불과하네요.
그 뒤로, 중앙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8:47PM루크 제너시스:네 앞에선 언제나 바보였지. 안그래? (가볍게 웃음으로 말을 흐리곤... 계단을 바라봅니다.)
조금 더 안 쪽으로 가볼까.
8:48PM마엘 르루:굳이 그러고 싶다면야... 말려봤자 소용도 없겠죠. 어차피 제게도 보이는 풍경이니, 같이 가요.
두 사람은 철제 계단에 다가갑니다.
8:49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60/30/12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계단 아래에서 무언가 둔탁하게 부딪히는 듯한 소음이 들립니다.
계단 아래에서 무언가 미끈거리는 듯한 소리가 나지막히 울립니다.
계단 아래에서, 무언가의 군집이...
우글거리며 갉아먹는 듯한 불쾌한 음이.
8:52PM마엘 르루:내려가죠? 루크. 부탁을 들어 주고 싶은 거잖아요?
8:54PM루크 제너시스:(계단을 내려가기 직전, 벽을 붙잡습니다. ...본능은 저것을 피하라고 아우성치고 있지만, 내려가지 않는다면...)
...그래. 가볼까.
8:55PM마엘 르루:(벽을 붙든 루크의 손등 위에 제 손을 겹치곤.)
(하나, 둘씩. 손가락을 떼어냅니다.) 이런 걸로는 아무것도 지탱할 수 없어요.
가요, 루크.
...
...
.
당신의 머릿속을 휘젓던 기이한 소음들을 무시하고 아래로 향하다 보면.
어느새 그것들은 찰박이는 물소리로 변모합니다.
다다른 연구소의 지하는 커다란 수조를 옆에 낀 채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하수도와 비슷한 형태로 물이 흐르는 출입구를 보아하니.
아마 호수와 근접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호수의 이끼 냄새와, 알 수 없는 불쾌한 향이 함께 맴돕니다.
당신의 앞에 놓인 건 [원통형 수조]입니다.
9:00PM루크 제너시스:이 수조의 레버를... (수조의 근처를 살펴봅니다.)
원통형 수조는 흔히 아쿠아리움에서 볼 법한 가장 큰 수조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데이노의 말대로라면 수조 옆에 마련된 레버를 돌리면...
수조 내부의 바닥이 열리며, 호수와 이어지는 형태인 듯하네요.
벽면이 전부 유리로 되어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봐도 짙은 어둠뿐입니다.
이 안에 대체 무엇이 있는 걸까요.
9:03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5/42/17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수조 안을 가만히 바라보아도,
홀려버릴 정도로 깊은 어둠만 보입니다.
시선을 돌리면... 수조 바닥에 미세하게 금이 가 있습니다.
그 사이로 수조 안에서 알 수 없는 까만 액체가 조금씩 흘러나오네요.
그 액체는 서서히 호수에 섞여듭니다.
9:07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80/40/16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액체가 뚝, 뚝 덩어리져 흐르는 모습을 보면.
문득 마엘의 방에서 발견했던 죽은 지렁이 시체들을 떠올립니다.
이젠 알 길이 없습니다.
9:09PM마엘 르루:레버를 돌릴 건가요? 그 거짓말쟁이의 허언을 믿고서.
9:10PM루크 제너시스:... ... (아침에 보았던 검은 액체를 떠올립니다. 분명 이것과 연관이 있는 것이겠죠.)
(이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채로... 아니, 알고 싶지는 않지만, 레버를 돌려도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지만...)
(둘 중 하나의 눈이 사라져야한다면 아마 자신의 눈을 택할 생각이지만...)
마엘. 돌리지 않는다면 무언가 달라질까?
9:17PM마엘 르루:돌리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겠죠, 루크.
정해진 결말에 순리대로 다가가게 되는 거예요.
그래도 전 조금 더 기쁠지도 모르겠어요. 그야... 그 애꾸보다 제 말을 더 우선해주는 거니까?
더 이상 변화를 두려워 할 필요도, 불확실한 영원에 기댈 필요도 없어.
9:19PM루크 제너시스:(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살아가면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수는 없어.
너와 처음 만났던 루크 제너시스와 지금의 나는 완벽히 똑같지는 않잖아?
영원하지 않음이 안타깝고, 아쉬울 수는 있겠지만...
그렇기에 소중한거겠지.
9:25PM마엘 르루:고리타분한 연극 대본 같은 교훈 어린 이야기는 지겹기만 한 걸요... (여전히 미소를 입에 건 채로)
완벽하게 남을 마지막을 억지로 박제해서라도 손에 넣고 싶다고 하면 안 되는 건가요? 응? 루크...
...역시 제 선물이 마음에 차지 않는 것 같네요? 공을 들여 준비했는데... 속상한걸요.
9:28PM루크 제너시스:(앞으로 무슨 일이 또 벌어질지, 자신은 알아낼 수 없습니다. 다만... 오늘도, 내일도. 순간을 살며 마엘과 함께 바라보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요. 이 순간의 책임도...)
(미소를 지으며 레버를 돌립니다.)
뭐, 아무래도... 박제한 마지막은 진짜가 아니잖아?
하하. 이러다 또 미움받을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난 네가 좋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봐줬으면 좋겠어. (그리곤 마엘의 손을 잡고 계단 위로 향합니다.)
레버를 돌리면, 검은 물체가 뚝, 뚝 덩어리져 바닥으로 가라앉습니다.
그리고.
이내 수십개의 거대한 促&觸촉$@#$수들이.
바글거리며 물 속으로 기어들기 시작합니다.
꿈틀거리는 존재들은 제각각 기묘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흐르는 물에 쓸려 곧 사라집니다.
9:31PM루크 제너시스:
기준치: | 53/26/10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4
9:34PM마엘 르루:...거짓말쟁이. (검은 덩어리엔 아랑곳하지 않고, 뚱한 표정으로 루크의 손을 잡습니다)
맞잡은 그의 오른손목에서 뚝, 뚝.
검은 액체가 타고 흘러내립니다.
...
숲길을 헤치고 다시 마을로 돌아오면,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바닥에 나동그라진 채 피를 흘리는 사람도 몇 몇 보입니다.
9:36PM마을 주민: 아, 아아, 아아아... ...
말도 안 돼, 이럴 수는 없어, ... ...아아악...!!!!!!!!!!!!!!!!!!!!
그는 한 쪽 눈가를 부여잡은 채 죽을 듯이 괴성을 내지릅니다.
난장판이 된 마을 사이로,
성당에서 데이노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9:39PM마엘 르루:받을 건 제대로 받으러 가야죠. (예배당을 향해 흘끗 눈길을 줍니다)
9:40PM루크 제너시스:(울려퍼지는 비명소리에 아찔해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지만... 고개를 끄덕이곤 예배당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
.
예배당 안은 가히 엉망진창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 장소에서 빠져나가려고,
온갖 가구를 밀치고 나간 듯이 아수라장이 되어 있습니다.
나동그라진 의자 너머, 단상에는 데이노와 에니오 수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바닥에 쓰러진 데이노를 향해 에니오가 칼끝을 겨누고 있지만,
데이노는 전혀 두렵지 않은지 그저 웃고만 있습니다.
9:43PM데이노: ...어때? 수조의 문을 열었어?
9:44PM루크 제너시스:...이게 무슨, (마을 상황을 보아하면 그다지 놀랍지 않다고 해야하는 것이 맞을까요. 잠시 입을 다뭅니다.)
... ...열었습니다.
9:44PM데이노: 하, 하하하... ...
...
데이노는 마치 구원의 말을 들은 양.
온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환히 웃습니다.
그 모습이 다소 끔찍하게 느껴질 정도로.
9:46PM데이노: ...이 마을은 끝이야, 에니오.
9:46PM에니오: 안 돼, ...! 빌어먹을...! 이, 개, 자식이...!
에니오는 분에 못이긴 채 절규하고는,
이내 칼을 내던지고 성당 밖으로 뛰어나갑니다.
9:47PM에니오: 빌어먹을,빌어먹을,빌어먹을,빌어먹을,빌어먹을...
피가 흐를 정도로 손톱을 물어 뜯으며, 그는 두 사람의 곁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9:48PM데이노: 너. 이리로 와 보겠어? (루크를 향해 손을 까닥입니다)
9:49PM루크 제너시스:...대체 뭐가 풀려난겁니까? 구태여 설명은 해주시지 않으셔도 좋습니다만. (조금 피곤한 얼굴로 그에게 다가갑니다.)
쓰러진 그는 이미 에니오에게 몇 번 찔렸는지 헤진 옷 사이에서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며 입을 엽니다.
9:50PM데이노: ...그건 블랙홀의 일부야. 지구로 떨어진 조각이지.
피싱아이즈의 원인이기도 하지. 수조에 격리해뒀지만... 이걸로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됐어. 이 가증스러운 마을을 없애 버리기 위해서...!
여기서 오드아이는 죄의 상징이거든. 동생을 마녀로 몰아 죽이고, 내 눈을 먹어 치운 에니오의 것처럼...!
그는 실성한 듯 웃음을 터뜨립니다.
9:54PM데이노: 그 녀석의 한 쪽 눈은 내 거야. 자매니까 같은 색을 띌 뿐이지. 그래서... 내가 대신 진짜 마녀가 되어 준 거야!
아아... 그렇지, 너희에게 보답을 줘야지.
그의 손이 하나뿐인 제 눈동자로 향하더니.
알 수 없는 주술을 외우곤,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눈알을 뜯어냅니다.
뜯어낸 눈알은 기묘할 정도로 맑고 동그래서,
마치 구슬 같습니다.
9:56PM데이노: 자, 눈을 먹어치우고 남은 자리를 이걸로 채워 넣어. 그럼 원래 눈처럼 붙을 테니까. (루크에게 구슬을 닮은 안구를 내밉니다)
9:59PM루크 제너시스:... ... (아무 말 없이 안구를 받아듭니다. 비현실적인 일들이 눈 앞에서 연속으로 벌어지고 있으니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기분이라고 해야할지.)
10:00PM데이노: 내 바람은 이루어졌어, 하하, 불쌍한 내 동생, 가여운 팜프레도... ...곧 따라갈게.
그는 광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두 눈을 잃은 채로 천천히 예배당을 나섭니다.
...
모두가 떠나고, 이 곳에 남은 건 당신과 마엘 뿐입니다.
예배당의 창문 너머로 벌써 어둑하게 해가 지고 있습니다.
겨울의 날이 짧은 탓일까요.
스며드는 태양빛이 유독 붉게 느껴집니다.
10:02PM루크 제너시스:...마엘.
10:03PM마엘 르루:네, 루크. (마주 선 채, 루크에게로 고개를 듭니다)
10:05PM루크 제너시스:이걸 제정신으로 저지르고 싶진 않지만... 저지를 수 밖에 없어졌네. (손 안의 안구를 잠시 바라봅니다.)
내 걸 줄게. 받아줄래? 이렇게 말하니 전혀 로맨틱하지 않은 프로포즈 대사 같아서 헛웃음이 나올 것 같지만... (작게 헛웃음을 터트리곤 다시금 당신을 바라봅니다.)
10:09PM마엘 르루:마다할 리가 없잖아요. ...오히려 로맨틱하지 않아요? 이런 프로포즈를 거절하는 정신 나간 녀석이 있을 리가요. (진심으로 기쁜 듯이 환한 웃음을 내보입니다)
오히려 제 걸 먹어줘도 고맙겠지만. 그건 다음 기회로 할까요. (그리고, 천천히 제 손을 가리고 있던 검은 장갑을 벗습니다)
(그리고, 뚝, 뚝. 검은 핏방울이 오른 손등에 나 있는 흉터로부터 떨어져 내립니다)
당신의 일부와 또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니...
10:18PM루크 제너시스:... (뒤이은 말들에 쓴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으음... 일단 이걸로 됐나. 괜찮아. 괜찮을거야.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 당신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것을 중얼거리곤 주머니에 구겨넣었던 쪽지를 떠올립니다.)
(주문을 외워볼까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바랄 뿐입니다.)
10:21PM마엘 르루:괜찮아요.
(천천히, 루크에게 검은 액체로 얼룩진 손을 내밉니다)
당신의 선택이 틀렸다고 해도, 제가 당신을 따를 테니. 사랑하는 당신... 루크.
...
당신은 주문을 외웁니다.
신기하게도, 그 어떤 고통도 없이.
왼눈이 달그락, 소리를 내며 당신의 손 위로 툭 떨어집니다.
마치 인형이 된 기분이네요.
마엘이 그것을 받아 삼키고 나면.
그의 눈가에서 까만 눈물이 흐릅니다.
처음 보는 색입니다.
마치 세상의 모든 빛을 빼앗아 뭉쳐 놓은 듯한 검정.
곧 그의 두 눈이 새까맣게 물들더니.
다시 돌아왔을 때엔, 양쪽 눈 다 원래의 짙은 흑색을 되찾습니다.
10:26PM마엘 르루:... ...
이상한 풍경을 봤어요.
무수히 흐르는 것들이, 제각기 다른 색과 크기를 가지고... 그저 강처럼 일렁이면서.
...숨을 쉬고 있었어요. 호흡하면서. 마치 생명체처럼...
루크... (곧 피가 멎은 오른손으로, 루크의 텅 빈 왼쪽 눈가를 어루만집니다) ...아프지 않았어요?
10:29PM루크 제너시스:... ....
하하. 살아있는 블랙홀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랬을지도 모르겠네...
...으응, 딱히 아프지 않았어. 신기하게도. (제 눈가를 어루만지는 손을 겹쳐잡습니다.)
10:31PM마엘 르루:안구, 제가 끼워 줄게요. ... ...미안해요. (어느덧 얼굴엔 웃음기라곤 없습니다.)
10:32PM루크 제너시스:아, (손 안에 들고 있던 안구를 마엘에게 건넵니다.)
미안할게 뭐가 있어.
10:33PM마엘 르루:글쎄... 며칠 간 일어난 일 전부? 예상치 못한 일은 언제나 경고 없이 찾아오잖아요.
(조심스럽게 투명한 구슬을 루크의 눈가에 맞추곤, 서서히 밀어 넣습니다)
약간의 이물감이 느껴지고,
마치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은 사진마냥 천천히 눈 앞이 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자, 이제 오롯이 당신의 시야를 되찾았네요.
두 푸른 눈이 깜박이며 제자리를 찾습니다.
10:36PM마엘 르루:정말로 예상치 못했긴 했지만... (한숨을 내쉽니다) ...돌아가면 설명할게요.
여전히 머리가 좀 아파서...
10:39PM루크 제너시스:...그으래. 우린 아무래도 푹 쉴 필요가 있긴 한 것 같아. 오늘은 아침부터, 뭔가 참 많았으니까... (돌아온 시야를 적응하듯 두 눈을 두어번 깜빡이곤, 푸스스 웃으며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줍니다.)
10:41PM마엘 르루:하아아아... ... 아직 마음을 놓을 때는, 아닌 것 같지만요. ...아직 뛸 만 하죠? 기차역까지 달려요.
10:41PM루크 제너시스:... ...조금만 더 힘내볼까!
10:44PM마엘 르루:그러죠. (주머니에서 리볼버를 꺼내 듭니다.) 여기서 죽는 건 사양이니까...! 아, 이건 호신용으로.
지금 이 상황에서 말하는 건 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함께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좀 더 다른 의미로.
10:47PM루크 제너시스:아하하. 괜찮아. 네가 갑자기 영문도 모르게 누군가를 막 쏘거나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으니까.
나도 마찬가지야. 다음 여행은... 레저말고, 느긋한 휴양으로 생각해보도록 하자.
10:47PM마엘 르루:느긋한 휴양............................................... (어라... 데자뷰가 느껴지는데요.)
... ... 날이 갈수록 선택지가 좁아지는 느낌이지만... 됐어요. 가죠!
...
...
조심스레 성당 뒷문으로 빠져나오면,
도끼를 든 식당 주인이 휘청이며 거리를 돌아다닙니다.
서로 다른 색으로 물든 눈을 희번득하게 뜬 채로.
마치 누군가를 찾는 듯한 모양새지만... 신경 쓸 틈은 없겠죠.
...
달리고, 달려서. 가까스로 기차역에 다다릅니다.
올 때보다 자욱해진 안개 덕에 무심코 뒤를 돌아보면,
마을 입구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빛을 잃은 마을엔 이제 더는 보이는 것이 없을 겁니다.
마치 눈이 먼 것처럼.
...
또다시 기차의 객실에 마주 앉아,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봅니다.
시선 끝에, 각자의 상대가 비칩니다.
이 시야에 담긴 이를 잊지 않도록.
무언의 공포에 삼켜지지 않도록.
무책임하게 흐트러져 창가 사이로 스미는 겨울 바람과 함께,
높은 하늘 위로 별이 떠오릅니다.
두 사람을 비추는 별은 처음부터 그 곳에 있었습니다.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것 뿐.
...
.
.
10:58PM마엘 르루:6
이걸로...이성 26이 됩니다
10:58PM루크 제너시스:10
네?
10:58PM마엘 르루:많이힘들었으니까... (회복많이해...
10:59PM루크 제너시스:(꽉꽉 채우며....